꿀벌 소년 1 - 꿀벌 소년의 탄생 샘터어린이문고 58
토니 드 솔스 지음, 이재원 옮김 / 샘터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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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먹을 수 있는 식물이 필요합니다식물에게는 꿀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벌이 수분을 해 주어야 식물들이 번식을 하고 그리하려 더 많은 식물들이 자라나기 때문입니다꿀벌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벌이 없다면지구는 멸망할 것입니다. (p. 29)







어쩌다 보니 꿀벌을 몇 권 연결해 읽었다요즘 꿀벌이 인기를 끄는 것인지 그저 우리집의 독서순서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꿀벌이 멸종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너무나 분명한 일이다. (최근 꿀벌이 멸종위기에 있다는 뉴스를 종종 접했고꿀벌에 관한 책을 몇 권 연결해 읽다 보니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꿀벌 수호자인척을 하고 있는 듯하다위선만 떨지 말고 진심으로 수호해야 할 텐데.)





이 책은 멜빈이 아파트의 옥상에서 꿀벌집을 설치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내 글씨처럼 동글동글한 글씨체로 이야기가 이어지고온통 노란빛의 책이라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하고 재미있었다분명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어른인 내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이 책은 너무 재미있었다멜빈이 속으로 외치는 소리는 나도 같이 속으로 외치고나도 모르게 깊게 집중하여 단숨에 이 책을 읽어버렸다그리고 평생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꿀벌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기도 했다.








-       꿀벌이 없으면 식물의 수분이 일어나지 않습니다수분이 일어나지 않으면 사과가 열리지 못합니다꿀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곤충이에요. (p.116)






사실 나도 몇 십 년 동안 살면서 꿀벌이 그저 윙윙대는 작은 곤충이라고 생각했지 생태계를 구성하는 엄청나게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걱정이 앞섰다어떻게 하면 이 꿀벌들을 지켜서 우리 아이에게도 다양한 채소가 자라는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어쩌면 나는 노먼처럼 노골적으로 벌들을 괴롭히지 않았을 뿐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였을지도 모르고. (괴성을 질러대 남직원들이 파리채를 찾아오게 했으니!)







이 책을 통해 꿀벌에 대해 매우 다양한 지식을 알게 되었고덕분에 아이와 꿀벌에 관한 그림책(이 앞의 게시물에서 소개한 북극곰의 자연관찰 그림책)을 읽으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소개할 수 있었다우리 아기곰의 또래에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내용을 설명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스스로 책을 읽고 자신만의 속도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초등학생 아이들이 이 책을 직접 읽는 것이 매우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프리티의 말처럼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이라면엄마와 읽고 또 스스로 읽으며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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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와 얼음달 1 스티븐 호킹의 우주 과학 동화
루시 호킹.스티븐 호킹 지음, 고정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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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읽는 학습만화는 셋 중 하나는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엄청 유익하던지엄청 재미있던지문장력이 좋던지너무 당연한 말인가하지만 학습만화라는 탈을 쓰고 그다지 유익하지도 않고재미있지도 않으며 문장호흡도 별로인 책은 또 얼마나 많은가. (요즘은 좋은 책도 많지만출판을 이해할 수 없는 책도 많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 책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느낌이다내용도 재미있는데 엄청나게 다양한 시사상식을 제공한다그뿐인가문체도 재미있고 술술 읽혀서 책 읽는 면역성이 낮은 어린이들도 이 책은 가만히 앉아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조지는 애니에 의해 지구의 아름다운 바닷속을 헤엄치던 가상현실에서 깨어나 화성탐사대를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질 무렵 이미 나는 에우로파에 대해지구의 태양계와 우주의 화산에 대한 글까지를 모두 다 읽고 있었다그렇다이 책은 눈 깜빡 할 사이에 이야기에 빠져들어 애니조지와 함께 다양한 곳으로의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이 책이 특히나 좋았던 점은 아이들이 쉽게 노출되는 산업 발달의 검은 단면에 대해서도 쉽게 노출하고 있다는 점인데사이버폭력에 대한 인터넷 주의사항 등을 거부감 없이 전달하고 있어 좋았다.






우리는 이 책에서 조지애니와 함께 화성으로 탐사를 떠나게 된다우주에서는 왜 몸무게가 달라지는지 주기율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화성의 생명체나 환경은 어떠한지를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우주과학 등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모두 이 책을 좋아하게 되리라고 생각된다나는 어른이지만 우주과학 등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이 책을 읽다 보니 우주과학도 결코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광활한 우주 속의 한 점과 같은 존재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더 큰 점이 되려면 알아야 한다알아야 무엇이든 더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무엇이든 알아야 더 넓게 볼 수 있다아이들이 우주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조지를 만나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아마 아이의 세상이 넓어지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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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 개정증보판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2
유성룡 지음, 김흥식 옮김 / 서해문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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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명장이오니 죽여서는 안 되옵니다. 군사상 문제는 다른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 또한 짐작하는 바가 있어 나가 싸우지 않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라건대 너그러이 용서해서 후에 대비토록 하십시오."


조정에서는 한 차례 고문을 한 다음 사형을 감형하고 삭탈관직만 시켰다. 이순신의 노모는 아산에 살았는데 그가 옥에 갇혔다는 말을 듣고는 고통스러워하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 p.195





재조산하. 이 말은 임진왜란 당시에 실의에 빠진 류성룡에게 충무공 이순신이 남긴 글귀다. 이 글귀는 지난 2017년 가을, 양진당을 방문한 당시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기시는 바람에 다시 유명세를 탔다. 현 대통령도 거론한 이 재조산하는 나라를 다시 새운다는 말이고 징비라는 말은, 전에 있었던 잘못과 비리를 경계하고 삼간다는 뜻이니 어쩌면 지금의 우리나라 형세에 딱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부터 100, 어쩌면 진작에 털어버렸어야 할 과거의 잘못을 이제라도 바로잡는 것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언제인가 옥연정사에 서서 류성룡 선생의 소나무를 심고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예순 셋에 더디 자라는 소나무를 심고서는, 본인이 살아서는 그늘을 보지 못할 지라도 천년 후에 하늘 높이 이 나무가 자라면 봉황의 보금자리가 되리라 하는 그의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20대의 어느 날이었다. 그때의 나는, 류성룡, 류운룡 형제가 우애를 다지던 하회마을도, 류운룡을 위해 지어진 화천서원도, 징비록이 집필된 옥연 정사도 처음 와본다는 류성룡의 후예와 함께 안동일대를 여행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류성룡 선생의 후예를 낳아 기르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더 소나무를 심은 대 선비의 뜻을 이해해야 할 텐데, 여전히 나는 한치 앞만을 바라보는 어리석은 중생으로 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징비록은 극악무도한 왜를 질책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정치인들에게 쓴 소리를 하는 책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어떻게 백성을 지켜야 하는지,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지 뼈를 깍는 통탄으로 기록한 글이다. 애초부터 징비록은 회한의 글인 것이다. 무고한 백성들이 죽고, 서민들의 비옥한 살림살이가 피폐하게 됨을 반성하고, 되새기는 글을 물려받고서도 또다시 무고한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고, 살림살이를 피폐하게 방치하는 이들이 여전히 정치를 한다고 앉아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것인가.


징비록을 다시 읽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분노 속에서 이 책을 읽었다. (사실 소설 징비록도 읽고, 사극 징비록도 본 터라 나의 감정은 더욱 극적이다. 시간이 허한다면 부디 소설 징비록도 읽으시길 권한다. 극적으로 각색한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단편적인 감정들이 하나하나 생생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니.,)


신각이 참수당하는 장면에서는 손을 너무 꽉 쥐어 손바닥이 아픈지도 몰랐고, 이순신이 신중을 기하는 사이 이순신을 압송하고 원균을 통제사로 임명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강하게 책장을 덮었다. 몇 번이나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당시 이 기록을 써 내려간 류성룡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니, 400여 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그는 얼마나 피를 토하는 심정일까.


안타까운 마음이야 다 기록할 수 없지만, 내가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징비록을 읽으라고 권하는 까닭은 그 안타까움 에서가 아니다. 류성룡 선생이 남겨놓은 긍정의 이야기들을 후손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승려들을 포함한 의병들, 사비를 털어 군량미를 대던 이들, 목숨을 다해 하나가 되어 싸우던 백성들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닥친 지금의 위기도 그리 이겨내기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 옛날, 호위병들을 굶기고 비를 맞히며 하염없이 걸었던 선조의 피난길은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놓고 대구로 도망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며 자신들의 안위만을 걱정했던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버스비가 얼만지도 모르면서 감정적으로 서민들의 생계를 흔들어놓는 정치인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징비에서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조선 관료들은 결국 병자호란을 겪어야만 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이 재조산하의 교훈은 더욱 중요하다. 과거에 우리가 일본에게 당했다고 해서, 물리적으로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이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렇게 고개를 숙일 것인가? 우리 후손들에게 고개 숙인 호랑이를 물려줄 것인가? 호랑이를 토끼로 둔갑시켜 물려줄 것인가? 더는 그래서는 안 된다. “과거의 피해를 현재에 이어와 미래를 망칠 것이라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이들의 입을 틀어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더 큰 하나의 소리로 덮어버릴 수는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제대로 된 역사를 남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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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믿어요 - 상처보다 크고 아픔보다 강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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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드러나도 괜찮다는 것을 아는 나무이고 싶어요. 생각해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잘 컸더라고요. 대견한 구석이 많아요. 이제 그것을 좀 더 봐야겠어요. (p.103)





어떤 책은 읽으면서 힘이 들고, 어떤 책은 읽으면서 힘이 된다. 또 어떤 책은 읽으면서 지치고, 어떤 책은 덮으면서 힘이 난다. 어떤 책은 그냥 읽고, 어떤 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된다. 아마 이 책은 내가 적은 세 문장 모두, 후자일 것이다. <말그릇>의 저자 김윤나 작가(적어도 여기서는 작가라고 부르고 싶다.) 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본인의 마음을 마음껏 투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썼다. 그 말처럼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고, 내가 아픈 부분을 직시하려고 노력했다. 어쩌면 지난 몇 년간, 나는 내가 아픈 부분을 그저 덮어놓고 그 주변의 상처들을 딱지가 앉으면 뜯어내고, 딱지가 앉으면 또 뜯어내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상처는 음지에 숨겨두면 점점 눅눅하고 무거워진다는 것이다. 입 밖으로 꺼낼수록 가벼운 것이 되고, 믿을 만한 사람과 나누면 다룰 만한 크기로 줄어든다. 조각 내고 털어낼수록 끝내는 주머니에 넣어 다닐 만한 것이 되곤 했다. (p.15)


-      관객들이 기뻐할 일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일을 찾아야 한다. 당신이 흥얼거리고 싶은 노래 말이다. 그때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하지 않았을 노력은 그만 두는 것이 좋다. (p.48)






며칠 전,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힘든 일이 뭐냐고. 자신이 도와줄 만한 것이면 돕고 싶으니 이야기해보라고. 난 당황해서 시치미를 때니 그 사람이 말한다. 늘 밝은 얼굴인데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어두움이 느껴진다고, 뭐가 그렇게 힘든 거냐고. 그때 누군가가 그 자리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엉엉 울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마음에 있던 이야기까지를 다 털어내며 엉엉 울었을지도 모른다. 뜻하지 않은 구원인지 방해인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등장으로 끝난 이야기를 뒤로 한 채 그 사람은 가만히 내 등을 두드리고 갔다. 그 사람에게도 또 남들에게도 그저 격려였을 그 행동은 나에게는 마치 괜찮아, 혼자 그렇게 다 짊어지지 않아도 되하는 말처럼 들렸다. 그러게. 나는 왜 이렇게 혼자 다 짊어지고 살아가려고 할까.







-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다. 지난날을 들추어봤자 골치만 아프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아프다고 하지 않고 이해한다고 말한다. 슬프다고 하지 않고 어쩔 수 없다고 답한다. (p.64)


-      원하는 빛을 드러내려면 어둠을 불러와야 한다. 당신이 숨겨둔 어둠 말이다. (p.66)


최근 한두 번 거론한 것 같은데, 나는 지금에서야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지금에 와서야 인맥정리를, 지금에 와서야 내일의 나를 고민한다. 내가 왜 이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이 기간을 충실하게 보내려고 한다. 아프면 아픈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그렇게 보내봐야 지금의 나를 이겨내게 되리라 생각한다. 몇 년 동안 내가 덮어놓고 지나온 것을 진심으로 마주보지 않고서야 나아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런 마음이었다. 그래, 이제라도 내가 제일 힘든 게 무엇인지, 내가 제일 원하는 게 무엇인지 바라봐야지. 그래서 이제는 좀 나아져야지.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괜찮은 척 하느라 더 마음이 곪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고 덮어두어서 더 상처를 방치해왔다. 시간이 지나서 괜찮아지는 게 아니라, 사실은 곪아터지고, 딱지가 앉아야 괜찮아지는 것임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실컷 울라고, 실컷 아파하라고. 그리고 괜찮아지라고. 그러고 난 후 나에게 말해주어야지.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잘 이겨냈다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렇게 울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속상해서 손을 꽉 쥐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책을 덮을 때에는 아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얼마나 더 상처를 바라보지 못했을지 모른다. 물론 그 시기가 당장 내일일 수도 있고, 몇 년 후일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나는 오늘 오랫동안 덮어놓고 모른 척 해온 나를 만났다. 그리고 이제는 털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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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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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모르기는 몰라도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인장이나 다육식물 하나쯤은 키워봤을 것이다. (선인장은 다육식물에 포함되는 하지만 약간은 다른 개념이다.) 나 역시도 수십 개의 화분을 키우고다육식물을 좋아해왔다어쩌다 보니 꽤 오래 키워왔고꽤 많이 키우고 있더라.






 


그런데 다육식물을 키우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깍지벌레도 무름도 아닌의존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었다그저 다육식물을 파는 사람의 정보가 전부였고 제대로 된 책 하나 없던 게 우리의 실정이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몇 종류의 믿을만한 책이 나온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이 책이 그때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걸하고 생각했다요즘의 나는 아이를 키운다고 다소 관심이 적어지기도 했고어느 정도의 지식은 이미 다양한 다육식물을 죽이고번식시키며 깨우친 상태라서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일단 이 책의 장점은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다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따라 그리고다 따라 색칠하고 싶을 만큼 예뻐서 책을 읽는 내내 한번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캘리를 쓸 때 주변에 하나씩 그리면 캘리 자체가 더욱 빛나게 될 그런 일러스트였다또 영문 명을 정확히 기록하고 있어서 종종 다육식물에 대해 검색해보며 느낀 한계를 극복하게 했다두 번째는 다육식물에 대한 간략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솔직히 말해 식물 하나를 키우는 데 엄청나게 어려운 정보와 방법을 지키라고 한다면 아마 많은 이들이 차라리 키우는 것 자체를 포기해버릴지도 모른다그런데 이 책은 아주 간략하게 정리된 정보를 제공한다부족한 내용도 아니지만넘치는 내용도 아니기에 부담 없이 읽기만해도 많은 이들에게 만족을 주리라 생각한다.






 







셋째는 가꾸는 방법이나 스타일링 같은 것도 제시되고 있다종종 완성되어 판매되는 다육식물을 산 후 몇 달이 되지도 않아 분 갈이를 해야 할만큼 성장하는 종이 있고몇 년을 키워도 보일까 말까 한 성장을 하는 것도 있다얼마나 잘 크는 종인지를 미리 안다면 처음부터 화분을 조금 넉넉히 하거나 반대로 작은 화분에 옹기종기 심거나 하는 선택이 조금 더 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육식물을 파는 사장님들그리고 좋아하시는 분들예쁘다는 이유로 알루미늄 캔이나 제대로 되지 않는 분에 심지 마세요생명이잖아요애완동물도 애완식물도 부디 책임감을 가지고 키우시길)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되어 더욱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다육식물이지만분명 이들도 많이 바라보고 관심 가질수록 잘 크고 예쁘다고 생각한다부디 이 책을 통해 다육식물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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