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제목은 눈내리는 12월이라고 했지만, 마음은 분주한 12월이라고 읽는다.

신간평가단 미션을 마지막 날에 발등에 떨어진 불끄듯 하는 나.ㅠ

매번 반성을 하면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걸 보면 게으름을 탓할 수 밖에 없을 듯.

그래도 잊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날이라도 미션을 수행하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유아

<왕 할머니는 100살> 이규희 글, 신민재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11월

인간 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한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될 거 같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복이지, 골골거리며 100살을 채워야 한다면 삶이 고통이 될테니까.

우스개소리로 '9988234 -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만 앓다가 4일에 죽자'고 했는데

요즘엔 그것도 자식에게 못할 짓이라고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왔단다.ㅠ

고독사가 비일비재한 걸 보면, 홀로 외롭게 100살까지 사는 것도 복은 아니다 싶다.

이 책은 인간 수명 100세 시대에 홀로가 아니라, 일가친척과 함께 어우러져 살면서 관계와 호칭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다. 요즘엔 부모형제도 자주 안만나는 세상이라 사촌 이상의 관계를 알기나 할까? 이 책을 보면서 관계와 호칭도 정확히 알고 친인척과 자주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추천한다.

 

어린이

<일수의 탄생> 유은실 지음, 서현 그림 / 비룡소 / 2013년 11월

 

유은실 작가의 책은 무조건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다.
더구나 출판사도 비룡소잖아! ^^

작가와의 만남에서 들은 바로는 7년동안 공모전에 작품을 내도 번번히 떨어졌다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탄탄한 글쓰기 공부가 되었고, 낙선된 작품 중에는 이후 더 좋은 작품으로 출간되어 사랑받았다고... 역시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는 거 같다. 이 작품도 등단하기 전부터 품었던 것을 12년이 지나 내놓았다니 기대가 된다. 일수의 탄생~ 어린시절 뿐 아니라 30대 청년이 된 일수의 이야기까지 들려준다니 정말 궁금하다.

 

 

 

 

<갈색 아침> 프랑크 파블로프 글, 레오니트 시멜코프 그림,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휴먼어린이 / 2013년 11월

 

지난주에 영화 '친구 2'를 봤는데, 준석(유오성 분)이 어떤 일을 하기 망설일 때 아버지(주진주 분)가 "지금 안하믄 나중에 니가 당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공감이 되었다.

이 책 <갈색 아침>의 소개글을 보면서 "국가 권력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면 비극적인 상황에 부딪힌다"는 구절이 마치 박웅현의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는 카피처럼 파고 들었다.
그리고 오늘 받은 메일 중에 '자나자나~시민이 민주주의 케어해주잖아"라는 제목의 노무현재단 편지가 팍 꽂혔다. 우리가 사는 현재 상황만으로 이 책을 볼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가정 실용

<작은 생활> 이시구로 토모코 지음, 송혜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11월

 

어려서부터 넉넉하지 않은 생활에 맞춰 사는 법을 몸으로 익혀서, 수입이 적으면 씀씀이를 줄여 살았다. 그럼에도 책을 사들이는 건 줄이지 못했지만.... 내 가정생활이나 아이들 일에는 씀씀이를 줄여 살 수 있지만, 사람 노릇하고 사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많이 벌면 많이 쓰고 적게 벌면 적게 쓰는 게 당연한데, 빈부의 격차가 커서 상대적 박탈감도 크게 느낀다. 나이 쉰을 훌쩍 넘기니 지인들 자녀 혼사에 적지 않은 부조금이 나가는데, 내 경제력에 맞추면서도 친밀도에 따라 너무 적은 거 아닌가 갈등이 된다. 경조사 부조금이 품앗이 성격이긴 하지만...

남편의 월급봉투를 받지 않은지 10년이 되었다. 돈을 안 받으니 안 쓰고, 살림에 소홀해도 미안하지 않은 뻔뻔한 주부가 되었다. 오래된 살림을 바꾸거나 새로운 살림 장만은 꿈도 안꾸고 살았다.  이 책은 이렇게 살아온 내게 작은 위로가 될 거 같아 선택했다.

 

<엄마 손맛이 그립다> 김경남.김상영 지음 / 스타일북스 / 2013년 11월

 

우리 삼남매도 훗날 엄마 손맛을 그리워할까....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 내가 손맛 그리운 엄마가 되어야함에도 여전히 여든이 넘은 친정엄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모양새다. 음식도 자꾸 하면 늘고 재밌지만, 한번 손에서 놓으니 하기 싫어 안하고 귀찮아서 안하고.... 핑계만 늘어간다. 수능 끝낸 막내랑 둘이 먹는 밥상도 반찬을 하지 않는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가 먹고 싶은 걸 시켜주거나, 번번이 김치볶음밥이나 김치김밥을 싸는 걸로 대신한다. 요즘은 김장한 이웃들이 가져오는 김장김치 쭉쭉 찢어 먹는 맛에 젖어들었고....

 

이 책을 보고 엄마 손맛을 그리워 할 딸과 아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고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주부로 돌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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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2-06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나자나~ 시민이 민주주의 케어해주잖아"에서 빵 터졌어요.
오늘 아이들이 힘들게 해서 지쳐있었는데 활력소가 되었네요.
우리 집도 요즘 이 개그 잘 따라하는데...
이 책 저도 관심이 팍팍 갑니다. 저도 추천할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순오기 2013-12-09 00:19   좋아요 0 | URL
^^

섬사이 2013-12-07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수의 탄생>, 저도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밀린 책들 읽고 나면 꼭 읽어보려고 해요.
운이 좋으면 그 전에 순오기님 리뷰로 먼저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순오기 2013-12-09 00:19   좋아요 0 | URL
<일수의 탄생>이 선정되면 좋겠어요.^^

단발머리 2013-12-1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손맛이 그립다> 좋은데요. 저희 아이들이 제게 하는 말이 아니구요. 제가 엄마한테...
"엄마, 엄마 손맛이 그리워요~~~~~." ㅎㅎㅎ

순오기 2013-12-11 22:15   좋아요 0 | URL
동감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