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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시리즈 : 기분 같이 시리즈
다니카와 슌타로 글, 초 신타 그림, 엄혜숙 옮김 / 한림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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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기분

 

 
 
 
 

 

 

거의 글없는 그림책에 가깝다. 마지막 몇페이지에만 작가의 생각이 살짝 글로 표현되어있다.

우리들은 매일 우리자신과 타인의 기분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 기분은 나와 항상 붙어다니며 '창피해','슬퍼','즐거워'등등의 감정표현과 함께 다닌다.

이 책은 아동들의 실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경험을 통해 나타나는 기분들이 쭉 나온다.

자동차 장난감의 주인인 아이는 친구에게 장난감을 빌려주지 않는다. 자기것이라 강제로 빼앗는데 그 의기양양함이 잘 나탄난다. 장난감을 뺏긴 아이가 울든 말든 신경쓰지않고 다른 아이들과 논다.

그런 아이도 병원주사는 아주 두려워하고 부모의 갈등으로 심한 악몽을 꾸는데 칙칙한 깊은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아이의 모습이 정말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말이 없어도 그림만으로 잘 표현하였다.

부모가 다둑여주자 그제서야 편하게 자는 아이의 모습은 내 아이와 겹쳐진다.

엄마아빠의 화해는 아이를 다시 즐겁고 평화롭게 만들고 장난감을 뺏겼던 아이는 무서운 복면가면을 쓰고 주인공을 놀려주지만 주인공은 그 아이의 마음을 알고 서로 화해한다.

이 책의 장점은 나의 기분을 넘어서 다른 이의 기분을 함께 살핀다. 우리는 나만 살아가는게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 내 기분이 소중하듯 타인의 기분을 공감해주고 이해해준다면 학교에서 왕따나  가해자가 줄어들텐데...  

이 책은 예쁜 그림책은 아니지만 다양한 기분을 맛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다읽고 아이가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잘 이해하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신문속에 나타난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의 기분은 곧장 아는 아이가 사진속 사람들의 기분을 잘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 표현도 다양하지 못해서 이런 놀이를 더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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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낮잠 - 사진, 여행, 삶의 또 다른 시선
후지와라 신야 글.사진, 장은선 옮김 / 다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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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낮잠

 

낮잠은 밤잠과 달리 반드시 자야하는 잠도 아니거니와 보통 사람이 낮잠을 자기는 어렵다.

너무 힘들고 지칠 때 막간을 이용해 자는 낮잠은 길지만 얕은 밤잠보다 꿀맛이다.

인생의 낮잠이라니……. 너무 시적이지 않는가?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제목은 그의 에세이 중에 한 부분임을 책을 읽는 중에 알게 된다. 후지와라 신야의 황천의 꿈은 아주 구체적이고 이야기의 맥이 있어서 오랜 꿈을 꾸고 얘기하려면 맥이 하나도 없어서 말하는 나 자신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감도 못 잡는데 작가는 꿈도 현실처럼 생생하게 꾸나보다.

후지와라신야는 장년과 노년(50~60대) 사이의 나이를 지닌 전문 여행가이며 사진 전문 작가다.

그의 글은 치밀함과 섬세함이 묻어난다. 프로다운 집요함도 엿보이는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고만고만한 나의 일상에 호기심으로 충만 된다.

번역 또한 매끄러워서 작가의 아름다운 글속에 흠뻑 취한다. 절반이상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몇 장 밖에 안남아 더 천천히 아껴 읽고 싶은 마음과 다음은 어떤 내용으로 나를 이끌지 한숨에 다 읽고 싶은 충동과 싸우게 된다.

 

(p113 아일랜드스튜편) 신야는 인간관계든 요리든 끈적끈적하게 엉겨 붙는 게 맘에 안 든다. 부인도 자식도 없고 부모님도 이미 돌아가신 작가답게 삶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 명쾌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과 남편의 가족과 나와 나의 가족과 남편과 나사이 자식이 있는 나의 삶은 오랫동안 방치해둔 렌즈후드의 기름때처럼 끈끈해서 닦아도 처음에 산 것처럼 깨끗하지 않다. 그래서 그의 글은 내게 묘한 해방감과 부러움의 저항감이 인다. 자신의 본능대로 호기심 나는 대로 뚜렷한 목적도 없이 닿는 여행 속에서의 경험은 일상의 규칙대로 하지 않으면 다음 날에 해치워야 할 밀린 자잘한 일들로 치이는 현대인들을 비웃기나 하듯 경이롭고 때로는 꿈인가 싶을 정도로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

 

후지와라 신야의 글은 그 표현이 너무 재미있고 생생하며 때론 너무 날카롭도록 비판적이지만 얄밉지 않다. 그 근본에는 살아있는 생명과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을 느껴서다.

(난로와 신화)편에선 일본인의 여행모습이 한국인의 여행모습과 묘하게 겹쳐짐을 느꼈다.

p188 이십세기 후반, 일본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해외여행을 다니는 민족이었으나 벽촌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미족이기도 했다. 어째서인지 관광하러 가는 지역이 딱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없는 곳에는 하나도 없는 반면, 있는 곳에는 고구마 넝쿨마냥 줄줄이 몰려다닌다.

신혼여행을 갔을 때 모든 여행사의 천편일률적인 여행상품으로 가는 곳마다 우르르 마주치는 사람들은 한국 신혼부부들이었던 기억이 난다.

난로와 신화 편에서 보이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순박함과 시골정취는 이웃집 살림살이를 모두 알고 있었다던 우리의 옛 시골정취가 떠오른다. 지금은 가는 곳마다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고 벨을 누르면 모니터를 통해서 방문객을 일일이 확인해야만 안심할 수 있기에 여행갈 때 집에 없음 알리는 아일랜드의 풍습이 신기하면서도 남을 믿고 사는 곳이 아직도 있음에 놀란다.

(섬마을 소녀)에선 젊은 시절 신야가 ‘이슈’라는 섬마을 처녀에게 구혼 받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슈’처자와 신을 섬기는 ‘이수’처녀의 엄마가 나오는데 일본의 어느 작은 섬에서 어느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의 이국적인 삶이 느껴졌다. ‘이슈’라는 처자에게 받은 거북이 껍질과 야광 조개 때문에 6년 동안 연하장을 보내는 모녀의 집요함도 두렵고 거북이 껍질과 야광조개를 돌려준 후 소식이 묘연한 모녀는 그 후 어떻게 됐을지 신야만큼은 아니더라도 궁금했다.

(천상의 음악편)에선 한가로운 발리에서 뛰어가는 소떼를 쫒아간 사연이 나온다. 소떼가 뛰어가는 전경도 신기하고 그 사연이 특별하지 않았지만 왜 뛰어가는지 궁금해서 쫒아간 신야의 호기심이 아이마냥 천진하고 여유롭다.

P 210의 발리섬의 몇만마리 개구리의 합창소리를 거대한 호두열매를 굴려 대는 것같은 소리, 양쪽 고막을 찔러대는 가시라는 표현에서 그의 고통이 어느 정도였는지 겪어보지 않았지만 충분히 전달된다.

나와 다른 시선을 갖고 있는 신야의 글은 너무 아름답다.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여행기이면서도 현지인의 삶을 왜곡하지 않는다.

그의 글에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자연이 녹아있다. 여행객의 미화된 동경이 아니라. 그는 여행과 사람을 통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한다.

작가의 일기 같기도 하고 여행에세이 같기도 한 이 책은 날짜도 어떤 순서의 흐름도 없다. 저자처럼 일본에서 발리로 혹은 영국이나 뉴질랜드로 마구 넘나든다. 그의 글 사이에 나타나는 고베지진등의 특별한 사건을 통해 시기를 짐작할 뿐이다.

일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안내한 일본의 섬이나 마을은 내가 모르는 곳이고 그곳의 사람들의 삶도 너무 낯설다. 내가 일본을 간다면 결코 가보지 않았을 곳을 구석구석 안내해준다. 그의 글을 통해서 후지와라 신야의 삶이 곧 여행임을 알 수 있었다. 저자처럼 살 수 없지만 저자의 글을 통해 낯선 그의 시야로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내 눈으론 절대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세상을 말이다. 나른한 고양이처럼 편안하게 때론 흥분으로 때론 박장대소하며 하루 동안 긴 여행을 다녀왔다. 그 여행은 정말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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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즈 3 - 실종된 생각 열차 카니발 문고 8
존 흄 지음, 이영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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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the seems3

실종된 생각열차

 

 

어른이 돼서는 환타지소설을 잘 안봅니다. SF영화로 소설을 대신하지요.

저자의 이력이 독특해서 읽게 된 책인데 읽으면서 너무 용어들이 낯설어서 계속 용어사전을 들쳐다보며 무슨 연구하듯 읽게 되네요. 소설책을 말이지요.

저자의 소개를 보면 저자가 진짜 심즈를 들어가는 문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포탈을 찾아봐도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는 글은 한 줄도 발견되지 않아서 저자 소개글은 대체 뭔가?

그리고 나머지 저자는 실종되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저자의 소개도 불분명하고 책도 독특합니다. 이 책의 용어들이 당혹스러운건 물질이 아닌 걸 물질화하는 표현들입니다.

수면,생각,행운,기억등 우리의 삶을 구성하지만 물질화할 수 없는 개념들을 물건처럼 다루는 내용이 너무 이상하더군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용어들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서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어 계속 심즈사전을 찾아봐야 했어요.

이책이 게임까지 고려해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도구아이템들이 다분히 게임속에 등장하는 아이템과 유사해서 애초에 게임시나리오로 제작된 거 아닌가? 하는 의심도 했지요. 도구와 기능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엔 어떤 도구가 나올까 흥미진지합니다. 제게도 수면쥬스나 안전담요와 원기 회복제, 현재 판매되지 않지만 만병통치약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포탈에 떠도는 신세계질서나 일루미너티나 프리메이슨조직이 실제 있는 존재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조직이 떠올랐어요. 또 영화 매트릭스가 생각나더군요.

페르시안 융단의 날줄과 씨줄의 한 부분처럼 우리의 삶이 정교하게 누군가 심즈인에 의해 통제되고 계획된 일부라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더군요. 심즈인들이 아무리 선한 의도로 계획한다고 해도 그런 계획과 통제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너무 끔직 할 듯해요.

그러나 작가의 상상력에는 혀를 내둘렀어요.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이 변화의 바람에 의한 영향이나 물결효과로 생겨난다는 발상이 참 재미있습니다. 역사적인 사건도 아이와 함께 찾아볼 수도 있고 나름 공부가 될 수 있네요.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자꾸 학습연계에 대한 꼼수를 생각하게 되네요. 이런 엄마의 계획은 언제나 어긋납니다.^^ 의도된 계획은 원하는 결말과는 상관이 없더군요.

주인공 베커는 황금규칙을 어겨서 1년간의 요원자격정지와 사랑했던 여인을 망각해야 하는 처벌을 받습니다 . 그리고 사랑했던 여인의 기억에서 잊혀집니다. 망각이 제일 무서운 처벌같아요. 베커는 나머지 시간동안 사랑하는 여자친구 캐서린과 함께 하지 않고 실종된 생각열차를 구하러 미지의 땅으로 가고 심지어는 더 나은 곳(죽음)으로 갈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열차를 구합니다. 역시 베커의 용기에 감동하네요. 베커는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이야기가 더 전개될 듯 여운을 남기고 끝납니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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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 - 잔혹한 입시전쟁, 길 잃은 학부모를 위한 최강의 지침서
최영석 지음 / 꿈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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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

 

학력고사 세대라 솔직히 지금의 입시분위기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들어간 수준으로 지금의 대학은 절대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은 듣고 있다.

또 한 상가에 오후 시간만 되면 30분은 족히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유인즉슨 그 건물 한층을 통째로 쓰고 있는 영어학원의 아이들이 등원이나 하원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 병원 때문에 우연히 그 시간에 갔던 나는 초등학생들 행렬에 기염을 토했다.

몇십분을 기다리다 걸어서 올라갔던 씁쓸했던 기억.

그러나 그런 긴 행렬에 익숙한 아이들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밝고 쾌활해보였다.

수면부족의 무기력한 얼굴은 절대 아니었다.

[99%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 이 책은 길 잃은 학부모를 위한 최강의 지침서라는 출판사의 부제가 달린 신간인데 다분히 상술적이다. 요즘은 이렇게 부제를 달아야 판매가 되나보다.

이미 이와 비슷한 책을 몇 권 읽어서 비교적 술술 몇시간에 다 읽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챕터가 많았다. 재미있어서 계속 읽었다. 저자가 한때 학원강사에 현재는 학습컨설팅을 하는 분인데 쉽게 쉽게 잘 풀어썼다. 나름 업계에서 인기 있던 분답다.

올해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현재 대학입시조건을 아주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1,2장은 대한민국 입시제도 변천사와 현행 입시제도의 특징과 대학교의 꼼수를 자료를 근거해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강준만의 [입시 잔혹사]라는 책을 통해 한국의 입시제도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었음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 1장은 입시 잔혹사의 축약본정도 되겠다.

과거에는 소수가 지독하게 사교육을 받았다면 오늘날에는 거의 대다수의 학생들이 사설학원이나 과외를 받고 있다.

2장은 비 수능세대인 학부모가 현행 입시제도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도표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왜 고등학생들보다 중학생의 입시 스트레스가 심한지 알 수 있었다.

SKY를 많이 보내는 특목고에 입성해야만 대학교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중학교의 성적과 준비가 대단히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수시에서 ‘학생부중시전형’은 학교마다 이름이 다 다른데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고 학교당 2장으로 제한되어있어 전교1~2등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전교 톱 아이들끼리의 정해진 경기이기에 일반 아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나마 입학사정관이란 제도가 이제 막 시행되고 있는데 그 내용만 보자면 부모와 아이가 어릴 때 미리 준비하면 가능성이 제일 높아보이는데 미리 알고 몇 년을 차근차근 준비하는일은 결코 쉽지 않아서 그 가능성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초등고학년 엄마라면 입학사정관제도를 미리 알아두면 입시에 도움이 된다.

2장을 읽고 있으면 사학과 특목고와 학원 삼자가 유착되었다는 물증은 없지만 심증은 간다.

과거의 명문고는 몇 개의 명문고를 제외하고 SKY대를 보내는 비율이 지방에 상관없이 일정했는데 지금은 소수의 특목고 특히 외고가 독점하고 있어서 부모들과 학생들이 외고입시에 열을 올리는건 너무 당연해 보였다.

단순히 극성스런 엄마의 치맛바람이나 욕심으로 단정하기에는 그 골이 꽤 깊고 사학이나 정부가 조장한 바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주의 바람이 사학도 예외는 아니라서 돈벌이에 혈안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일 재미있던 부분은 3장이다.

입시 성공기를 담은 책들을 무협지의 이야기방식과 비교하여 풀어 논 내용이 참으로 신선했다.

3장에 사례로 등장하는 수기의 내용은 이미 나도 읽어본 터라 저자의 말이 너무 공감되었다. 무협지의 영웅처럼 나오는 엄친아, 엄친딸들의 근성, 목표의식을 엄마인 나도 할 수 없는데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읽고 따라하라고 하기에는 저자가 엄청 강조한 ‘손안대고 코풀기’격이라는 것을... 그런데 수기를 볼 때는 참으로 감동하며 보았는데 저자가 부모의 심리를 정확히 지적하려고 분석한 수기글들을 모아 발췌해 놓고 보니 기인열전 같아서 보는 내내 미친 듯이 웃어 버렸다. 당장 내일 입시 준비하는 수험생이 없는 여유로움도 한 몫 했으리라.

나머지 장들은 이미 비슷한 공부법이나 학습서에 자주 언급되던 내용이라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저자가 사교육장에 있는 분이라 사교육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능시험은 독학으로 절대 안 된다는 말을 저자는 하고 있어서 그 부분이 조금 거슬린다.

강준만의 [입시지옥잔혹사]에서도 뾰족한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 하물며 사교육장에 있는 한 학습컨설팅 운영자한테 대단한 대안을 어떻게 기대할 것인가?

약간의 용두사미 격으로 앞의 시작은 거창했는데 뒷부분은 일반 입시에 대한 학습서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솔직히 식상하기도 했다. 공부법이나 동기부여 책은 공신닷컴의 공신 책들이 훨씬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올해 입시를 준비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고 학력고사세대라서 2장과 마지막 부록이 도움이 되었다. 또한 현재 사교육열풍에 휩싸인 부모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가 공부를 못해도 너무 다그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은 드는데 막상 아이가 입시 준비생이 되면 어떻게 변할지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 저자의 말을 끝으로 깊게 새기며 흔들리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부모의 경제력이 유리한 조건인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을 결정짓는 것도 아니다. 경제력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아이들의 노력과 열정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노력과 열정은 부모의 격려와 신뢰 속에서 싹트고 자라난다] -p279 마지막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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