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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즈 3 - 실종된 생각 열차 ㅣ 카니발 문고 8
존 흄 지음, 이영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the seems3
실종된 생각열차
어른이 돼서는 환타지소설을 잘 안봅니다. SF영화로 소설을 대신하지요.
저자의 이력이 독특해서 읽게 된 책인데 읽으면서 너무 용어들이 낯설어서 계속 용어사전을 들쳐다보며 무슨 연구하듯 읽게 되네요. 소설책을 말이지요.
저자의 소개를 보면 저자가 진짜 심즈를 들어가는 문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포탈을 찾아봐도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는 글은 한 줄도 발견되지 않아서 저자 소개글은 대체 뭔가?
그리고 나머지 저자는 실종되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저자의 소개도 불분명하고 책도 독특합니다. 이 책의 용어들이 당혹스러운건 물질이 아닌 걸 물질화하는 표현들입니다.
수면,생각,행운,기억등 우리의 삶을 구성하지만 물질화할 수 없는 개념들을 물건처럼 다루는 내용이 너무 이상하더군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용어들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서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어 계속 심즈사전을 찾아봐야 했어요.
이책이 게임까지 고려해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도구아이템들이 다분히 게임속에 등장하는 아이템과 유사해서 애초에 게임시나리오로 제작된 거 아닌가? 하는 의심도 했지요. 도구와 기능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엔 어떤 도구가 나올까 흥미진지합니다. 제게도 수면쥬스나 안전담요와 원기 회복제, 현재 판매되지 않지만 만병통치약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포탈에 떠도는 신세계질서나 일루미너티나 프리메이슨조직이 실제 있는 존재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조직이 떠올랐어요. 또 영화 매트릭스가 생각나더군요.
페르시안 융단의 날줄과 씨줄의 한 부분처럼 우리의 삶이 정교하게 누군가 심즈인에 의해 통제되고 계획된 일부라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더군요. 심즈인들이 아무리 선한 의도로 계획한다고 해도 그런 계획과 통제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너무 끔직 할 듯해요.
그러나 작가의 상상력에는 혀를 내둘렀어요.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이 변화의 바람에 의한 영향이나 물결효과로 생겨난다는 발상이 참 재미있습니다. 역사적인 사건도 아이와 함께 찾아볼 수도 있고 나름 공부가 될 수 있네요.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자꾸 학습연계에 대한 꼼수를 생각하게 되네요. 이런 엄마의 계획은 언제나 어긋납니다.^^ 의도된 계획은 원하는 결말과는 상관이 없더군요.
주인공 베커는 황금규칙을 어겨서 1년간의 요원자격정지와 사랑했던 여인을 망각해야 하는 처벌을 받습니다 . 그리고 사랑했던 여인의 기억에서 잊혀집니다. 망각이 제일 무서운 처벌같아요. 베커는 나머지 시간동안 사랑하는 여자친구 캐서린과 함께 하지 않고 실종된 생각열차를 구하러 미지의 땅으로 가고 심지어는 더 나은 곳(죽음)으로 갈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열차를 구합니다. 역시 베커의 용기에 감동하네요. 베커는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이야기가 더 전개될 듯 여운을 남기고 끝납니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