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
마르 비야르 지음,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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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동물원을 나왔을까?

마르 비야르 글 그림


 

호랑이의 아슬아슬한 첩보작전

동물관리원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훔쳐 동물원 담을 뛰어넘어 탈출한 호랑이와 그 호랑이를 쫓는 동물원 직원들.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일반 사람들의 다양하고 일상적인 생활들이 펼쳐집니다.호랑이는 왜 탈출했을까? 열쇠를 들고 왜 담을 넘어 도망갈까? 궁금하네요. 독자들은 호랑이가 어디로 가서 뭘 하는지 궁금해 할 수 밖에 없어요. 독자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호랑이의 첩보작전 같은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왜 동물원을 나왔는지 이해하게 되어요.

 

수채화풍의 편안한 일러스트

같은 동작이 하나도 없고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수채화풍의 은은한 색감은 눈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색채가 아름다우면서 편안하고 지금은 너무도 부러운 코로나 이전의 일상의 활기찬 삶을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서 떠올리게 됩니다.

감상

글 없는 숨은 그림책인데 처음 시작과 마지막 부분에서 굿나이트 고릴라가 떠올랐어요.

고릴라가 동물관리원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동물원의 동물들을 다 풀어주거든요.

밤새 놀다 다시 집에 들어가 쿨쿨 자는 하룻밤 사이의 사건을 다룬 재미있는 그림책인데 다른 부분이 있다면 1년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세상을 돌아다닌 호랑이가 보는 풍경과 바람은 자유롭게 일상 생활하는 사람들과 같은 눈높이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이동이 부자유스럽고 집에 갇혀 있게 되는 지금의 상황을 통해 보금자리를 잃어버리거나 갇혀 있는 동물들의 마음이 더욱 와 닿습니다.

다 읽으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야기가 연결되며 무엇보다 호랑이의 용의주도함에 놀라게 되는 매력적인 그림책입니다. 호랑이의 이야기와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람들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 들어있고 반전 같은 놀라움도 만나며 웃음을 터트리게 됩니다.

처음부터 사람들의 동선이 다 들어오진 않고 여러 번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발견하기에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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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난이 온다 - 뒤에 남겨진 / 우리들을 위한 / 철학 수업
김만권 지음 / 혜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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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가난이 온다

김만권 지음

질문을 따라서 세상을 이해하다

한국은 코로나팬데믹에도 이전의 재난과 달리 사재기가 일어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높은 시민의식으로 설명했지만 언택트를 가능하게 하는 총알배송과 새벽배송 노동자와 물류시스템이 있어기에 가능하다. 코로나 접촉자의 동선으로 운동센터, 병원, 상가, 기업이 몇주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은 1인실 미용실, 로봇바리스터가 있는 우인카페, 강남의 김밥집에도 로봇이 들어와 김밥만들기 부분의 일부를 로봇이 담당한다.

인간과 인간의 경쟁뿐 아니라 이제는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해 있고 극단적인 양극화와 잘못은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인 사회에 살고 있다.

부의 양극화는 21세기 전세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이고 그런 문제를 지적한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저자의 근본적인 질문 때문이다.

IMF때 금융위기때,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급격한 사회변화에 무엇인가 잘못되어간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상황에 쓸려나가지 않고 중심을 잡게 하고 놓치고 있는 흐름을 예리한 질문으로 잡아준다. 오늘날 우리를 지배하는 직업윤리와 능력주의를 내면화 할 때 사회의 민주주의가 멈추고 시민권이 박탈되는지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0시간 고용의 고용계약서와 같은 모호한 형식의 고용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특정시즌, 바쁜 시간에만 단기 알바생을 비정기적으로 고용했지만

그런 형태가 일상적인 고용계약서는 아니었다. 영국에선 0시간 고용의 고용계약서로 고용자들이 어떤 경제적 고통과 불평등을 감내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의 시자유주의의 시대의 국가들이 구성원을 배제시킨다는 주장을 비정규직,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되어 죽거나 크게 다친 노동자들. 하인경제직종, 플랫폼노동자들, 클라우드 노동자, 현장 스테프들의 사례로 국가가 제도적으로 배제하여 생명을 헐벗게 하고 구성원들을 통제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감상

연대란 무엇일까? 연대, 상호협동 이런 가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사람들은 아무것도 소속되있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하게 연대할 수 없다. 느슨한 랜선의 카페든, 구체적인 직장이든 종교단체든 자기가 속한 곳에서 출발한다. 심지어 심리적인 소속감이라도 존재해야 연대감이 형성된다.

촛불집회때 한마음같았던 사람들, 그리고 그 당시 야당정치인들, 시민운동권들의 불의에 대한  정권이 교체되고나서 촛불집회가 얼마나 느슨한 연대였는지 그 취약성을 알았다. 세월호와 비선실세 최순실의 권력남용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평범한 이들의 힘을 촛불집회로 드러냈지만 그들의 힘이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건강한 사회를 이룩하는 디딤돌 역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추운 겨울 2살 아이를 종로로 이끌었던 촛불시민들의 동력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2 기계 시대가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 불안정한 노동의 심화와 필연적인 빈곤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내몰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누리교수가 모든 혁명은 자기혁명이었음을 강조하셨는데 모두 촛불을 들고 다시 집회장에 모여 목소리를 내서 시민권과 민주주의를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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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알고리즘 - 왜 인공지능에도 윤리가 필요할까
카타리나 츠바이크 지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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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알고리즘

카타리나 츠바이크 지음

네이버 밴드나 사이트의 개인비밀번호가 여러 번 틀리면 찌그러진 문자와 숫자를 입력하거나 신호등이나 자전거 포함된 타일을 고르라는 캡차사진분류이미지를 선택해야 한다. 가끔

 읽기 힘든 문자나 해상도가 떨어지는 이미지선택으로 다른 이미지나 문자로 변경되어 재작업해야 할 때 짜증나거나 번거로웠는데 알고 보니 구글, 구글 스트리트뷰의 기계머닝학습용 데이터였음을 알게 되었다. 구글맵이나 알고리즘기반의 자동화앱들의 성능을 개선하는데 인터넷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무의식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인터넷의 자동봇이나 자율주행차, 로봇등의 인공지능의 기술이 날로 개선될 뿐 아니라 그 용도가 매우 광범위하며 재판관의 불공정한 판결이나 사람들의 입시부정이나 의사들의 의료사고를 볼 때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잘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머신 러닝 알고리즘은 휴리스틱이며 해답을 찾으려고 하지만 최적이 아니며 기계가 확인한 가설에 대해 인과성 검증은 없다.

디지털상업의 영역에서 알고리즘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올린 성과를 다른 영역에서 인간행동을 예측하는 일인 미국 법정에서 사용되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재범률 예측 프로그램, 구직자나 입시선별, 입금협상이나 교육, 공공인프라 영역에서 알고리즘이 결정을 내리거나 결정에 영향을 줄 때는 부당한 차별이 있는지 점검해야 됨을 지적한다.

기계는 데이터 안에서 차별을 발견하고 학습을 통해 강화되거나 특정 그룹의 데이터 부족으로 왜곡에 의한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

데이터가 배제된 집단의 특성은 머닝러신이 학습할 수 없는 문제들도 있다.

인간에 대한 결정엔 모든 인간에 대한 절대적 공정과 공평한 기준이 없으며 우선순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황이거나 윤리적으로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옳다.

이 책은 재미있는 그림과 도표를 통해 이해를 돕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였다. 인공지능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그 위험성에 대해 분석한 책들도 많지만 우리가 염려해야 하는 가치판단이 들어가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들을 알려주면서 우리가 어떻게 감시할 수 있는지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방법론과 윤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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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법철학 - 상식에 대항하는 사고 수업
스미요시 마사미 지음, 책/사/소 옮김 / 들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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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법철학

스미요시 마사미 지음

정치인들이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에 합의도 타협도 없이 정치가 아닌 법으로 처리하는 정치의 사법화현상이 만연하고 학교에서 학생이나 선생님이란 교육공동체의 주체가 아닌 개별적 갈등을 남녀 성별집단의 대결로 갈등화하여 스쿨미투, 미투처럼 고소고발한다. 모든 인간관계나 공동체의 문제 해결 수단을 법률에 의존하는 법률만능주의사회가 과연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일까?

1년 내내 코로나 재난기간동안 정책 심의에 사법의 영역을 끌어들여 진흙탕 싸움을 만들었던 여당 정치인 법무부장관과 검창총장간의 갈등에 두 파로 나뉘어 함께 싸운 국민들.

당대표 성추문 이후 가해자를 동정하는 내용들을 신고하라는 정의당은 당의 권력과 법률을 이용해 시민들의 견해표명을 겁박 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정당원 내부에서 자정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된 연유가 무엇인가?

이런 고민으로 읽게 된 책이 스미요시 마사미의 [위험한 법척학]이다.

이 책은 법률에 대해 의심하게 하고 법철학의 전통적인 논점들, 현대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한국사회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간접적으로 살필 수 있으며 우리가 갖고 있던 상식을 흔드는 도발적인 법철학 책이다.

이 책의 장점

철학에서 분배, 정의와 관련해서 빠지지 않는 철학자는 존 롤스인데 롤스의 정의 원리에 대해서 쉽게 해설하며 그의 이론을 독자적으로 잇는 로널드 드워킨, 아마르티안 센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게 되며 롤즈의 정의원리의 반대편에 있던 노직의 논쟁과 노직을 잇는 사상가들의 입장차이도 알 수 있다. 재능은 사회의 공통자산일까? 개인이 소유하여 노력하였기에 순수한 개인의 소유인가? 빈부격차가 극심한 시대에 부의 뷸균형을 수정하기 위한 증세에 한국국민들의 거부감이 높은데 한국인들의 분배의 정의는 노직의 입장과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민불복종

킹목사의 흑인차별벌에 항의하는 저항 시위, 헨리 데이빗 소로의 부당한 멕시코 전쟁에 저항하는 세금 거부하기, 농협이 수매하지 않은 쌀은 판매할 수 없다는 식량관리법을 폐지시킨 가와사키의 쌀판매 저항 등의 사례로 독소조항이 있는 악법에 저항한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부당한 법류에 맞서 싸운 사람들은 응당한 형벌도 감수하여 법을 존중하였기 때문이다.

사례에서 열거한 시민불복종은 검찰과 사법을 불신하여 지지하는 정치인이 불리한 재판결과를 얻었을 때 판사들과 검사들을 적폐로 규정하며 재판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지지자들과 정치인들의 행동을 불복족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지하는 정치인이 판결을 승소하면 받아들이고 그렇지 못하면 불신하거나 지지자와 언론을 이용해 사법부를 압박하여 힘을 행사하는 정부와 여당 정치인들의 행동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다..

인상적인 문장

자신의 신념이나 이익을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자신과 다른 주장이나 의견이 있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게다가 적대하는 상대에 대해 공격적, 폭력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 76쪽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 혹은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대 조직이라면 어떻게 될까? 견제할 세력이 없으면 법을 바꿔 특정 조직의 신념을 대중에게 강제하는 위험사회가 될 수 있다.

개별적 사안에 대한 옳고 그름을 논하지 않고 집단에 대한 절대적으로 옳고 그름을 박제화하는 것이야 말로 위험하다. 정책을 맞대결로 대응하고 부정을 부정으로 대응하는 정의없는 사회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인간에게는 위화감을 품고, 의심하고, 반항하는 능력이 있다 그것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법철학이다 324쪽

깨끗한 것은 더러운 것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326쪽

감상

법철학은 골문(goal)이 없다. 늘 게으름 없이 물을 퍼내야 한다. 그것이 법철학자의 본성이다. 327쪽

법률은 결국 세계를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법률을 상대화함으로써 법률에는 맡길 수 없는 인간의 다양한 살아가는 힘을 깨달았으면 한다. <룰>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머리로 생각함으로써 우리는 더욱자유로워진다. 10쪽

개정해야 할 생물학적 성별기반인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은 인종주의가 깔린 법이며, 국가보안법, 역사해석을 정치싸움으로 불러오는 5.18 역사 왜곡 처벌법은 정부가 역사해석을 독점하기 때문에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이다. 촛불집회로 이어져 민주주의 정통성을 자처한 정부에서 개인의 사상과 언론을 검열하고 제한하는 반헌법적인 법률이 나오며 지식인과 시민사회에서 침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악행으로 드러난 히틀러와 나치의 인종주의적인 전체주의식 폭력의 잘못에 이견이 없고 그런 역사적 행위가 반복되어선 안된다고 하면서도 효율적이고 강력한 히틀러식의 독재에는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법률은 시민 개개인을 속박하고 지배하는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고 법률이 세세하게 일상 지침을 제시하는 사회는 감시하고 규율하는 엄혹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실정법이 늘 옳지도 않고 법률 제정은 형식적인 절차뿐 아니라 모든 시민에게 강제된 만큼 숙의과정이 필요하며 독소조항이 있는 법률에 저항하기 위해선 법이 무엇인지 법적 사고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참 재미있고 국가의 합법적 폭력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위험하며 도발적이다. 그러나 법률에 과도하게 의거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점이 무엇인지 아키텍쳐화하여 우리의 의식적인 사유를 저해하는 요소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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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2 - 4차 산업혁명과 간헐적 팬데믹 시대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2
이도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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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과 대안의 사회2

이도흠

디지털 시대의 하이테크놀로지가 어디까지 왔는지 그 기술의 수준을 살펴보며 빅데이터와 초연결사회인 디지털 사회의 특성 및 노동경제, 정치, 사회문화에서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면들을 모두 다루면서 학문적 범주를 넘나들며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각 장을 독립하여 한권으로 출판해도 충분할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책이며 빅데이타 기반의 초연결망세계, 생명공학, 로봇공학기술처럼 미래 산업과 시장을 지배할 현재 기술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호모데우스란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나올 만큼 바이오 생명공학과 인공지능, 빅데이터기술의 발전속도와 발전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생명공학기술은 신체와 국가 사이에 존재하는 생명정치적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AI 생명에 대한 거시권력과 담론 이데올로기의 관계를 도식화하여 보여준다. 자본주의적 욕망이 과학적 혁신을 끌어들이고 과학적 혁신이 자본주의적 욕망을 끌어들여 자본 국가 과학기술의 유착은 강화되고 영리적으로 생명을 이용하게 된다. 견제세력이 없으면 가까운 미래에 호모데우스가 호모사피엔스를 지배하는 억압적 사회가 될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와 한국의 사례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 생명정치의 양상 등을 철학적 관점, 정치,경제적 관점 등 다양한 관점을 깊게 살피면서 과학기술의 도구화나 자본과 기득권정치에 포섭되지 않도록 날카로운 비판뿐 아니라 거시적인 대안 및 미시적으로 개인 단위까지 대안을 제시한다.

한국의 정치뿐 아리나 전 세계적인 증오와 폭력의 증가를 대대의 원리로

인류는 여러 위기가 중첩된 아주 위급한 상황에 있다 524쪽

 

기술의 발전이 인간 역사상 가장 많은 부를 만들어 내는 시대에 상위 10프로의 사람들이 40프로의 부를 독점하고 미국의 한 기업에서 최 상위자와 최 하위자의 임금이 297배의 격차가 발생한다.

많은 연구를 보면 불평등이 심화할수록 경쟁과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따라서 폭력도 증가한다.사회적 모순이 심화하면 이타적인 해법보다는 이기적인 유전자로 인한 폭력을 증가시킨다.

인간의 상식과 교양이 가장 증가된 시대에 대량살상과 폭력이 난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히만의 유대인 대량학살로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원인으로, 밀그램의 전기실험과 짐바도르의 감옥실험은 권위의 복종으로 폭력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밀그램과 전기실험과 짐바도르의 감옥실험들은 인간의 내재된 폭력성을 보여주지만 반대로 참여한 시민들이 서로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선 폭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량학살의 원인은 동일성의 배제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혐오언어가 먼저 발생하고 대량학살이 시작한다.

인간이 한집단에 동일성을 형성하면 타자를 구성한다. 이교도, 유색인, 빨갱이를 구성하면 죽여도 좋은 존재가 된다. 백인 어린이는 때리지도 못하는 신부가 마야족이나 잉카족의 어린이는 별 죄책감없이 죽였다. 사는 곳을 기준으로 정치이념으로 동일성을 형성하여 타자를 차별한다.

피부색, 종교, 이념으로 타자화를 하면 타자들을 죽여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다.

대안은 무엇인가?

폭력의 대안은 대대의 논리다.

대대란 한국인의 고유의 사상이자 논리체계이자 삶의 방식이다.

A OR NOT이 아니라  A AND NOT A라는 대대의 원리가 한국의 전통 문학과 예술 심층에 스며 갈등을 극복해 왔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서양에선 A이면서 A가 아닌 것은 모순이다. 서구의 이분법적 사고에선 진리인 동시에 허위는 모순이다. 서양의 교육으로 세상을 양자택일로 바라본다. 대대는 A와 NOT A로 상을 그 자체로 직사하는 것이다. 세상은 이분법적으로 나뉘어 있을 때 운동하지 않고 역지사지할 때 운동하며 변화한다.

음과양은 자신의 존재를 확보하기 위해 서로의 존재를 필수로하여 상호의존적 관계이다. 이것이 바로 대대이며 서로 반대되기 때문에 하나가 될 수 있고 나아가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상대방의 눈동자를 보는 순간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이 사라진다.

내안의 불성과 타인 안의 불성이 서로 드러나는 경계이다. 동일성에 포획되거나 환원되지 않는 차이 그 자체다.

두자아가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 눈부처이다. 서로 소통, 교감하여 공감을 매개로 대대를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동일성을 버리고 타자를 수용하며 변화할 수 있다.

불교의 교리인 화쟁사상, 승가의 전통을 마르크스와 결합하고 현 상황에 맞게 적용해 대안의 공동체로 제시하는 것이 눈부처 공동체다 494쪽

21세기 새로운 기술의 시대와 코로나 19라는 위기의 시대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환경파괴의 문제, 전지구적인 생명의 문제까지 아우르며 기존의 경제시스템의 틀을 벗어나 불교의 사상과 마르크스적 관점을 녹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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