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2 - 4차 산업혁명과 간헐적 팬데믹 시대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2
이도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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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과 대안의 사회2

이도흠

디지털 시대의 하이테크놀로지가 어디까지 왔는지 그 기술의 수준을 살펴보며 빅데이터와 초연결사회인 디지털 사회의 특성 및 노동경제, 정치, 사회문화에서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면들을 모두 다루면서 학문적 범주를 넘나들며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각 장을 독립하여 한권으로 출판해도 충분할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책이며 빅데이타 기반의 초연결망세계, 생명공학, 로봇공학기술처럼 미래 산업과 시장을 지배할 현재 기술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호모데우스란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나올 만큼 바이오 생명공학과 인공지능, 빅데이터기술의 발전속도와 발전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생명공학기술은 신체와 국가 사이에 존재하는 생명정치적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AI 생명에 대한 거시권력과 담론 이데올로기의 관계를 도식화하여 보여준다. 자본주의적 욕망이 과학적 혁신을 끌어들이고 과학적 혁신이 자본주의적 욕망을 끌어들여 자본 국가 과학기술의 유착은 강화되고 영리적으로 생명을 이용하게 된다. 견제세력이 없으면 가까운 미래에 호모데우스가 호모사피엔스를 지배하는 억압적 사회가 될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와 한국의 사례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 생명정치의 양상 등을 철학적 관점, 정치,경제적 관점 등 다양한 관점을 깊게 살피면서 과학기술의 도구화나 자본과 기득권정치에 포섭되지 않도록 날카로운 비판뿐 아니라 거시적인 대안 및 미시적으로 개인 단위까지 대안을 제시한다.

한국의 정치뿐 아리나 전 세계적인 증오와 폭력의 증가를 대대의 원리로

인류는 여러 위기가 중첩된 아주 위급한 상황에 있다 524쪽

 

기술의 발전이 인간 역사상 가장 많은 부를 만들어 내는 시대에 상위 10프로의 사람들이 40프로의 부를 독점하고 미국의 한 기업에서 최 상위자와 최 하위자의 임금이 297배의 격차가 발생한다.

많은 연구를 보면 불평등이 심화할수록 경쟁과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따라서 폭력도 증가한다.사회적 모순이 심화하면 이타적인 해법보다는 이기적인 유전자로 인한 폭력을 증가시킨다.

인간의 상식과 교양이 가장 증가된 시대에 대량살상과 폭력이 난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히만의 유대인 대량학살로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원인으로, 밀그램의 전기실험과 짐바도르의 감옥실험은 권위의 복종으로 폭력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밀그램과 전기실험과 짐바도르의 감옥실험들은 인간의 내재된 폭력성을 보여주지만 반대로 참여한 시민들이 서로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선 폭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량학살의 원인은 동일성의 배제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혐오언어가 먼저 발생하고 대량학살이 시작한다.

인간이 한집단에 동일성을 형성하면 타자를 구성한다. 이교도, 유색인, 빨갱이를 구성하면 죽여도 좋은 존재가 된다. 백인 어린이는 때리지도 못하는 신부가 마야족이나 잉카족의 어린이는 별 죄책감없이 죽였다. 사는 곳을 기준으로 정치이념으로 동일성을 형성하여 타자를 차별한다.

피부색, 종교, 이념으로 타자화를 하면 타자들을 죽여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다.

대안은 무엇인가?

폭력의 대안은 대대의 논리다.

대대란 한국인의 고유의 사상이자 논리체계이자 삶의 방식이다.

A OR NOT이 아니라  A AND NOT A라는 대대의 원리가 한국의 전통 문학과 예술 심층에 스며 갈등을 극복해 왔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서양에선 A이면서 A가 아닌 것은 모순이다. 서구의 이분법적 사고에선 진리인 동시에 허위는 모순이다. 서양의 교육으로 세상을 양자택일로 바라본다. 대대는 A와 NOT A로 상을 그 자체로 직사하는 것이다. 세상은 이분법적으로 나뉘어 있을 때 운동하지 않고 역지사지할 때 운동하며 변화한다.

음과양은 자신의 존재를 확보하기 위해 서로의 존재를 필수로하여 상호의존적 관계이다. 이것이 바로 대대이며 서로 반대되기 때문에 하나가 될 수 있고 나아가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상대방의 눈동자를 보는 순간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이 사라진다.

내안의 불성과 타인 안의 불성이 서로 드러나는 경계이다. 동일성에 포획되거나 환원되지 않는 차이 그 자체다.

두자아가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 눈부처이다. 서로 소통, 교감하여 공감을 매개로 대대를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동일성을 버리고 타자를 수용하며 변화할 수 있다.

불교의 교리인 화쟁사상, 승가의 전통을 마르크스와 결합하고 현 상황에 맞게 적용해 대안의 공동체로 제시하는 것이 눈부처 공동체다 494쪽

21세기 새로운 기술의 시대와 코로나 19라는 위기의 시대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환경파괴의 문제, 전지구적인 생명의 문제까지 아우르며 기존의 경제시스템의 틀을 벗어나 불교의 사상과 마르크스적 관점을 녹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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