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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난이 온다 - 뒤에 남겨진 / 우리들을 위한 / 철학 수업
김만권 지음 / 혜다 / 2021년 1월
평점 :
질문을 따라서
세상을 이해하다
한국은
코로나팬데믹에도 이전의 재난과 달리 사재기가 일어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높은 시민의식으로 설명했지만
언택트를 가능하게 하는 총알배송과 새벽배송 노동자와 물류시스템이 있어기에 가능하다. 코로나 접촉자의
동선으로 운동센터, 병원, 상가, 기업이 몇주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은 1인실 미용실, 로봇바리스터가 있는 우인카페, 강남의 김밥집에도 로봇이 들어와 김밥만들기
부분의 일부를 로봇이 담당한다.
인간과
인간의 경쟁뿐 아니라 이제는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해 있고 극단적인 양극화와 잘못은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인 사회에 살고 있다.
부의
양극화는 21세기 전세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이고 그런 문제를 지적한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저자의 근본적인 질문 때문이다.
IMF때 금융위기때,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급격한 사회변화에 무엇인가 잘못되어간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상황에 쓸려나가지 않고 중심을 잡게 하고 놓치고 있는 흐름을 예리한 질문으로 잡아준다. 오늘날 우리를 지배하는 직업윤리와 능력주의를 내면화 할 때 사회의 민주주의가 멈추고 시민권이 박탈되는지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0시간 고용의
고용계약서와 같은 모호한 형식의 고용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특정시즌, 바쁜 시간에만 단기 알바생을 비정기적으로 고용했지만
그런
형태가 일상적인 고용계약서는 아니었다. 영국에선 0시간 고용의
고용계약서로 고용자들이 어떤 경제적 고통과 불평등을 감내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의 시자유주의의 시대의 국가들이
구성원을 배제시킨다는 주장을 비정규직,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되어 죽거나 크게 다친 노동자들. 하인경제직종, 플랫폼노동자들, 클라우드
노동자, 현장 스테프들의 사례로 국가가 제도적으로 배제하여 생명을 헐벗게 하고 구성원들을 통제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감상
연대란 무엇일까? 연대, 상호협동
이런 가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사람들은 아무것도 소속되있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하게 연대할 수 없다. 느슨한
랜선의 카페든, 구체적인 직장이든 종교단체든 자기가 속한 곳에서 출발한다. 심지어 심리적인 소속감이라도 존재해야 연대감이 형성된다.
촛불집회때 한마음같았던 사람들, 그리고 그 당시 야당정치인들, 시민운동권들의 불의에 대한 정권이 교체되고나서
촛불집회가 얼마나 느슨한 연대였는지 그 취약성을 알았다. 세월호와 비선실세 최순실의 권력남용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평범한 이들의 힘을 촛불집회로 드러냈지만 그들의 힘이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건강한 사회를 이룩하는 디딤돌 역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추운 겨울 2살 아이를 종로로 이끌었던 촛불시민들의 동력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제2 기계 시대가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 불안정한
노동의 심화와 필연적인 빈곤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내몰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누리교수가 모든 혁명은 자기혁명이었음을 강조하셨는데 모두 촛불을 들고 다시 집회장에 모여 목소리를 내서
시민권과 민주주의를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