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추락/머니랩>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머니랩 - 돈이 벌리는 경제실험실
케이윳 첸 & 마리나 크라코브스키 지음, 이영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실험 경제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 대한 책인데, 기본적인 경제학의 전제인 '합리적인 인간'에서 벗어나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의 경제학'에 대해 다루고 있다.

보통 경제학 이론들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수 많은 전제를 깔고 그에 관한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는데 비해 이 '실험 경제학'은 실제로 현실과 가장 흡사한 환경을 만들고 직접 무작위 추출을 해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현실과 가장 가깝게'만든뒤 사람들을 실험하고 관찰해 사람들의 반응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결론을 얻는 것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쓰인 표현에 의하면 '중요한 비즈니스 상의 의사결정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먼저 실험해 보는 것이 그 목표다.
 

 앞으로는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한다. 그 만큼 더 많이 예측하기 어렵고 예전과 달리 변동을 주는 변수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의 그래프들처럼 예측 가능한 사건들이 생기는 대신, 예측 불가능한 '모기지사건' 같은 것이 터져 더이상 경제학자들의 효용가치를 입증하기 힘든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실험 경제학'이란 게 생긴게 아닌가 싶다.

 

현재는 이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한 단계에 있다고 하며 경제학과 심리학의 공통분야에 있는 이 실험경제학은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빌리고 투자하는가(행동금융학)'

'경영자들이 어떻게 하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행동 조정 경영)'

'사람들은 집단 속에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조직 행동)'

'쇼핑객들은 어떻게 구매를 결정하는가(소비자 행동)'

등이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실험들이 등장하고, 그에 대한 인간의 심리-비즈니스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에 대해 나오는데, 사실 실험결과가 항상 사람들의 행동 근거를 설명해주지는 않고, 오히려 결과를 두고 추론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소한 사람들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를 알게 되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방향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총 주석과 찾아보기 까지 합해서 400페이지 정도인데, 내용을 쉽게 생각하면 '호기심천국 인간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전체적으로 불확실성과 리스크, 공정함 혹은 형평성, 상호주의 혹은 호혜주의, 합리성이라는 함정, 평판의 위력, 신뢰, 게임의 법칙, 예측 불가의 현실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과 실험을 통한 결론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내용 자체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은데 번역의 잘못인지, 아니면 서술하는 작가의 글솜씨 때문인지 그다지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좀 졸렸;;)

그러나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듯한 내용들이 매우 많이 있다. 특히 딜레마같은 상황이 제시될 때는 예전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케이스 스터디가 생각나기도 했다. 즉, '불확실성이 두려운, 사업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라고 볼 수 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람들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1. 사람들은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두려워한다. 이를 대신 책임져주고 그 댓가로 돈을 벌 수 있다.

적게라도 따는 것과 크게 딸 수 있지만,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위험 회피형'사람들은 '적게라도 따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렌탈 상품을 이용하고, 보험을 든다.(사실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싼 보험금을 내는 건 낭비이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보험료를 낸다. 불확실성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 이처럼, 사람들의 리스크나 불안감을 해소해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결론

 

2. 다 주고도 미운털 박힐 수 있고, 안 주고도 실익을 챙길 수 있다.

협상이 어려운 이유는 협상에서 '누가 옳은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만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감정이 다치면 반드시 보복한다. 예를 들면, 분배를 할 때 상대방이 나보다 더 많이 받을 경우 상대방이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얻도록 놔두느니, 차라리 양쪽 다 망하는 쪽을 택하겠다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질투게임이라는게 나온다. 엄마가 사탕을 나에게 주면 기분이 좋은데, 순간 언니가 사탕을 두개 받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는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 이것이 사람의 비교대상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구매가를 결정한다면, 이를 잘 고려해야 한다.


3. 돈을 벌고 싶다면 먼저 무언가를 주어라.

사람 모두에겐 받은만큼 주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래서 '상호주의적'문화를 창조하고 싶다면, 먼저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전문가 직원이 추가적인 보상 없이 자기일을 확실하고 탁월하게 해내기 위해 야간과 주말도 희생해주기를 원하면서, 휴가나 월차를 체크할 때 간헐적인 조퇴나 지각까지 철두철미하게 기록한다면 당연히 전문가들은 기분이 상할 거라는 이야기다.
또한 보상을 할 때는 '충분한 보상을 하든지 아예 보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심리적인 선이 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4. 인간은 최적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여기에서 나온 실험은 가판대 신문 수요 예측 실험이다. 매일 고객에게 팔 신문을 주문해야 한다. 수요가 변덕스럽기 때문에 1~100부 사이로 오락가락 하는데, 잘 팔리면 품절되 더 주문할 수 없고, 팔리지 않으면 손실이 난다. 몇부를 주문하겠는가 하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답을 도출했다. 이를 교정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가격을 정하고, 수요예측을 하거나 선택의 범위를 정해주고 합리성의 한계를 정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와 있다.

 

5. 평판은 힘이 세다.

이베이의 평가 시스템이 이 챕터의 실험인데, 평판이 돈으로 치환이 되며, 평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신뢰를 굳힌다. 고 한다.
평판은 양날의 칼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 평판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평판이 높아질 수록 위기나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더 잘 관리해야 한다는게 요지.

 

6. 신뢰는 계약과 강제, 명성과 권력을 뛰어넘는 거래의 조건이다.

사람이란게.. 상대가 나를 배신할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은 거래를 망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장의 결론은 '한 번 신뢰할 만 했다고 해서 영원히 그러진 마라' 였다.
신뢰에 대한 다양한 면면이 나와 있는데 약간은 씁쓸한 내용으로 결론이 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사람들을 어떻게 조종하고 제어할지에 대한 챕터였다.

7. 게임의 법칙

규칙을 만들 때는 그것이 어떻게든 악용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끝까지 시간을 끌다가 막판에 합의하는 것은 '마감시한의 효과' 덕분이었다.
이외의 여러 게임의 법칙들을 알면 먼저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8. 예측 불가의 현실

히스토리 데이터가 없거나 자료 자체가 예측가능한 패턴을 담고 있지 않은 경우, 즉 신상품을 기획할 때 어떤식으로 수요 예측을 할 것인가?
여기서는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것을 그 해법으로 내놓았다. 대수의 법칙과 인센티브, 가격등을 이용해 이를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의 좋은 점은, 다른 사람의 지식과 생각을 통째로 가장 쉬운 방법으로 배우고,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 역시 케이윳 첸이 15년간 연구하고 현장에서 경험한 '실험경제학'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벌고 싶은가? 그렇다면 돈을 내고 돈을 쓰는 사람들의 심리를 더욱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머니랩은 이런 점에서 한 번 읽고 말 책이라기 보다는 두고두고 보면서 이런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을 통해, 나는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지 충분히 고민하게끔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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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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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약간 오타쿠 같기도 하고, 장인같은데- 이들은 천재라기 보다는 다른 분야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자기분야에만 몰두에 최고가 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바보'는 새로운 성공모델인 것이다.

바보는 '할수 있다,없다'의 개념이 아닌, '한다'의 개념만 있기 때문에 그냥 일을 밀고 나간다.
밑도끝도 없는 바보의 낙천성과 긍정성, 단순한 사고방식이 바보를 최고로 만든다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바보들의 특성'이 어떻게 반전을 이루어 '성공의 기초'로 탈바꿈하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의 교훈인 '바보철학 12훈'을 보여준다. (116페이지)
1) 상식을 의심하라- 몰상식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디집으면 이 말이 된다.
2) 망상을 품으라- '헛꿈꾼다', '또라이 같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3) 바로 실행하라- '무데뽀다', '물불 안 가린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4) 작은 일을 크게 여기라- '쪼다', '쫀쫀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5) 큰일을 작게 여기라-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 '단순무식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6) 미쳐라- '미쳤다', '못 말린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7) 남의 시선에 매이지 마라 '눈치가 둔치다', '어리바리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8) 황소걸음으로 가라- '느려터졌다', '답답하다','속 터진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9) 충직하라- '미련곰퉁이'라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10) 투명하라- '철부지 같다', '철없다', '천진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11) 아낌없이 나누라-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준다', '제 앞가림 못한다', '어수룩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12) 늘 웃으라- '헬렐레',' 칠푼이','팔푼이', '푼수같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이걸 보면서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살짝 비틀어 보면 바보의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바보는 '나 혼자 성공한다'는 의미보다는 '함께 성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이 책을 읽고서 부끄러웠던 점은 나 역시 늘 '스마트'해지고 싶어했지, '져주거나 바보같이 퍼주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아둥바둥 거렸던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고 관계인데.
돌이켜 보면 나는 사람들 속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바보같아서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사람인가'
아니면 '너무 똑똑해서 자기것만 잘 챙기는 사람인가'

이 책이 준 큰 울림이 마음속에 천천히 깊게 남는다.
두고두고 책을 읽고 인생의 속도와 목적을 잃을 때마다 읽어보고 싶다.

세상에 바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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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니체의 말 초역 시리즈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재현 옮김 / 삼호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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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 들어 니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도 니체의 사상들이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인간에게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고유의 본성이란게 있기 마련이고, 니체는 그런 사람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갖고 있다.

또한 니체의 글의 특성상, 일반적인 철학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난해한 글귀나 긴 문장 대신 짧은 단편이나 산문체가 많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니체의 책 들 중에서 현대인이 곱씹어 볼만한 인생의 글귀들을 주제별로 나뉘어 담은 책으로 자신과 기쁨, 삶과 마음, 친구와 세상 그리고 인간과 사랑, 지성과 아름다움의 10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잘 모르고 있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놀랐고,

그 동안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던 것들이 확연히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주옥같은 구절들이 273페이지를 꽉 채우고 있다.

 

책 무게는 별로 무겁지 않은 편이나 글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자기경영에 도움이 될만한 구절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들은 다음과 같다.

 

'신뢰를 얻고 싶다면 행동으로 보여라'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동일한 체험을 하고, 함께 감동하고 울고 웃으며 같은 시간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도 멋진 일이다'

 

'모든 것의 시작은 위험하다. 그러나 무엇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라'

 

'죽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기에 명랑하게 살아라.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에 온 힘을 다해 맞서자.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기회는 늘 지금이다...'

 

'이길 것이라면 압도적으로 이겨라'

 

'성급한 성격은 인생을 위태롭게 만든다'

 

'자신의 현명함을 서툴게 드러내면 머지않아 언젠가는 유형무형의 반발과 저항을 겪게 된다. 좋은 것이나 기쁜 것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진정 현명한 것이란,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희로애락을 보이고 때로는 함꼐 흥분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두드러지기 쉬운 현명함을 자연스럽게 감출 수 있고 현명한 사람이 가진 특유의, 일종의 예리한 차가움과 깊은 사고에 의해 타인을 상처주지 않는다'

 

'모든 좋은 것은 멀리 돌아가는 길을 통해 목적에 다다른다'

 

이런 말들이 232개로,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에 대해 분명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말로 표현되어 있다.

단순히 한번 읽고 끝날 책은 아니며-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마음에 새겨넣으면 좋을 말들이 가득 차 있다.

짧은 글귀들은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읽기 어렵지 않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 느껴지고  철학자만이 할 수 있는 날카로운 사고를 공유한다는 즐거움도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책을 덮고 나면 뒷페이지에 이런 글귀가 있다.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기에 인간은 고독한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감탄을 내뱉기도 하고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의 해답이 되어 줄 수 있는 문장은 머릿속에 열심히 새기게 될 것이다.

 

 

철학이란게 너무 심오하고 진지해보여 손이 가지 않았다면, 니체의 말을 보면서 현실과 맞닿아 있는 살아있는 인문학인 철학에게 다시한번 손내밀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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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비책 - 할 말 다하면서도 밉지 않게 사람의 기를 살리는 실천 대화법
이남훈 지음 / 팬덤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소통'은 최근 가장 핫한 단어다.

기업은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기업블로그를 열고, 트위터를 하고, 싸이월드 클럽을 만들고, 게시판을 만든다.

회사 내에서는 CEO가 직접 사내 게시판에 글을 남기며 직원과의 다이렉트 대화를 시도한다.

 

이 책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소통'을 도와주는 책이다.

말하는 사람이 A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도 A라고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알려주는 책.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A라고 해도, B로 이해하는 사람, C로 넘겨짚는 사람, D로 소문내는 사람등등 듣는 사람의 태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르다. 이런데서 오해가 오고, 분열이 오고, 갈등이 생긴다.

 

이 책은 글자 크기가 그리 작지도 않고, 편집도 편하게 보기 잘되어 있어서 비교적 빠르고 쉽게 읽히는 편이다.

'통'이라는 힘찬 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표지도 임팩트가 있고.

 

이 책의 서문은 꽤 강렬한 말들로 시작한다.

[통하는 말과 막히는 말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바로 동기부여이다]

똑같은 말이라도 듣기 싫은 말과 웃으면서 말해도 뼈가 있는 말의 차이는 '설득력의 정도'와 '동기부여의 강도'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통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곡을 찌르고, 상대가 변화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를 건드리며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는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통하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동기부여의 핵심 방법은 바로 '칭찬'이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바로 그 방법)

어떻게든 칭찬할 거리를 찾아보면, 사람은 한구석이라도 예쁜 구석이 있게 마련이고

칭찬할 때는 '너 잘났다'가 아니라 '그래 욕봤다'로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을 칭찬해야 하며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상대방을 세심히 관찰해야 칭찬할 거리가 나온다.

이런 칭찬의 요소를 갖춰야 진정 칭찬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칭찬을 통해서 소통을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달리 새로웠던 점은

마치 다른나라 언어의 회화책처럼,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대화법을 상황별로 구분해 놓았고

현실에서 써먹기 좋은 구절들을 시원하고 통쾌하고 직접적으로 예시로 적어놓았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유용하고 매우 친절하다.

 

8개의 주제는 이렇다.
 
1 . 변화를 싫어 하는 사람을 위한 실천 대화법
2 . 팀의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실천 대화법
3 . 자신감을 샘솟게 하는 실천 대화법
4 . 쓴 소리에도 용기를 잃지 않게 하는 실천 대화법
5 . 의사소통을 원할하게 하는 실천 대화법
6 . 비전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실천 대화법
7 . 상대방의 협력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실천 대화법
8 . 칭찬으로 상대방의 호감도를 높이는 실천 대화법

 

각각 이 주제들에 따른 다양한 케이스를 담아놓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상대방이 자신감을 많이 상실했을 때는 잠재력을 언급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예시 문장은 '자네에겐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네. 왜 그걸 자네만 모르나. 단지 그걸 잘 끌어내기만 해봐. 그거면 충분해'

이 구절을 읽는데 내가 먼저 더 감동이 온걸 보니 확실히 굉장히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많은 연구가 되어 씌어진 책이라는 믿음이 간다.

 

이 책에 나온 문장들을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면, 확실히 다른 누구보다 더 유리하게 소통하고 일하고 영업하고 지시내리고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내 주변에 있는 누군가를 떠올렸는데,

정말 많이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사람이었다.

생각해보니 그 분이 쓰는 화법이 이 책에 나온 예시구절과 매우 흡사해서 놀랐다.

 

또, 이 책을 그냥 볼 때는 몰랐는데, 이 책이 200% 효과를 낼 수 있는 타깃층은 '중간관리층~CEO'이었다.

신입사원도 뭐... 윗사람에게 동기부여를 시켜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건 좀 내공이 없으면 힘든 일이고.

주로 아랫사람과 소통하고 아랫사람을 길들이는데 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리더나 팀장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할말 다하면서 상대방의 기를 살려주는 대화법이 초능력 같다고 생각했다면 이 책이 큰 도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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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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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 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세스 고딘의 신간이다. 

지금 세계에서 강조되는 흐름은 '창조성'으로 가고 있는 듯하다. 세스 고딘도 그렇고, 더 창조적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세계(특히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주제인 것 같다. 아마도, 미국의 경제위기 이후, 시스템이나 이론처럼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에서의 경제논리에 실증이 난 것 같다. 

반복적인 미사여구로 가득찬 자기개발서나 동화같은 자기개발서에 지쳐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쯤 보면 좋겠다. 센스있는 고딘씨는 바로 딱 그 중간쯤에 위치한 '린치핀'을 내놓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논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왜 나인가? 왜 나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늘 숙제같은 질문이다. 이런 질문은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당신이 왜 이 회사에 입사해야 하는지 400자로 서술하시오 라던가, 오빠, 엄마랑 나랑 빠지면 누굴 구할꺼야? 내가 어디가 좋아? 이런류의 질문. 

세스 고딘은 이 책을 통해 only one이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해 '린치핀이 되라'는 해답을 내 놓았다. 책은 총 345페이지로 맥주가 담긴 500cc맥주 한잔보다 좀 가벼운 무게다.  

이 책을 처음 펼치면, 일단 '넌 천재야'라는 주입식 문장부터 시작한다. 창조성이라는 단어를 어렵게 여기는 중생들을 고려해 써놓은 그의 특별한 센스다. 그리고 책의 처음 3분의 1정도의 부분을, 왜 변화를 받아들이고, 자신을 창조성을 발휘하는 대체 불가능한 그 무엇이라는 존재로 성장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열심히 설명해 놓았다. 

이 책의 제목을 '린치핀'으로 지은 이유도 린치핀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이다. 린치핀은 1달러면 살 수 있지만, 축에 바퀴를 고정시켜주고 작은 부품을 연결해주는 등 없어서는 안될 부품이다. 이런것처럼 우리도 조직에서 꼭 필요한 '린치핀'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는 한마디로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예술가가 되라'  

126페이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예술가는 현 상태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 통찰, 창조성, 대담함을 지닌 사람들이다. 예술가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는 일을 자신의 일로 받아 들인다' 예술가가 지닌 본질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는 일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고객서비스 담당직원이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을 열렬한 팬으로 바꾸는 뛰어난 수완 역시 예술이라는 것이 세스 고딘의 주장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일상 속에서 예술가가 되자는 것.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후엔 예술가가 직면할 수 있는 고민들에 대해 적혀있다.

당연히 예술가가 되는 것은 두렵고 힘이 든다.

여기서는 자신이 예술가가 되는 것을 방해하고 막는 것을 머릿속에 존재하는 '도마뱀뇌'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봐, 그건 절대 안 될 거라고 했잖아' '그러기에 내 말을 들었어야지, 꼴 좋다' '그런짓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건, 우리 머릿속에 있는 도마뱀뇌가 우리에게 하는 말이다. 이런 압박을 넘어서야 비로소 창조성을 발휘하는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이야기 한다. 

그리고 세스 고딘은 또 다른 한 가지를 이야기 하는데 바로 '선물 주고 받기' 이다. 

그는 다가오는 시대에선 선물을 주는 행위가 그 사람의 존재를 꼭 필요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예술이 선물이기 때문이란다.

일상에서 예술가로 다시 태어날 때, 우리는 린치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예술가는 희소하고, 희소성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시키는 대로 하고 톱니바퀴가 되어 얌전하고 대체가능한 부품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세상에 단 하나뿐이 없는 예술가가 될 것인가 

과감하게 선택하라고 세스 고딘은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부채질한다. 

이렇게 마음껏 마음에 불을 지른 그는 마지막 장에는 냉정을 잃지 않도록 하는 말을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회사를 당장 그만두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바꿔나가라 것.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는 생각들을 마음을 쿡쿡 찌르는 그 만의 유머와 센스, 통찰력과 논리로 버무려놓은 '린치핀'은 미래세대의 새로운 인재상으로 자리잡게 될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한다. 

그런면에서 미래를 선도해 앞서나가는, 각광받는 인재가 되고 싶은 only one들은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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