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냐 슈테브너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4 -웃는 침팬지의 비밀』을 읽어 보았어요. 저자는 독일 베르기셰스 란트에서 태어나 열 살 때부터 글을 썼다고 합니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어 2018년 5월에 영화로도 개봉되었다고 하네요. 궁금해서 영화도 찾아봤는데 다른 제목으로 나왔는지 찾을 수가 없었어요.
이번 편은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릴리가 공원에서 만난 침팬지를 구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갑자기 나타난 침팬지는 사람들과 다른 동물이 무서운지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아요. 하지만 다행히도 릴리의 집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침팬지와 릴리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동물원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침팬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요? 이 침팬지는 다른 침팬지들과는 완전히 다른 이상한 행동을 했어요. 침팬지들과는 전혀 교류가 없었는지 이상하게도 사람처럼 이를 드러내고 웃었어요. 릴리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고 침팬지를 돕기 위해 이리저리 애쓰게 됩니다. 처음 침팬지를 만났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눈에서 깊은 슬픔을 보았거든요. 릴리는 이 침팬지가 끔찍한 일을 수도 없이 겪었을 거라고 직감했어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그저 장난감 정도로 여기며 노리갯감으로 삼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니 참 안타까워요. 릴리는 침팬지에게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팔의 힘이 세다는 뜻이에요. 아주 적절한 작명이죠.
안타깝게도 범인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 책 속 세상 말고 현실에서도 그런 일은 우리 가까이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분명 그럴 테죠. 조금씩이라도 세상의 모든 생명이 살기 좋아지는 쪽으로 바뀌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네요.
릴리가 웃을 때마다 꽃봉오리가 활짝 피어나고 덜 익은 바나나가 노랗게 익어가듯 그렇게 세상이 이쁘게 물들면 좋겠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운 마음이 모이면 그렇게 되는 거겠죠!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게 곱게 물들면 정말 좋겠어요! 초등 중학년 이상 친구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