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인절미야!"

소소리는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강변했다.

"시루떡? 그걸 떡이라고 먹는 거야? 달떡? 아무리 햅쌀 나오는 시기라지만 그딴 건 쌀 낭비야. 달떡 다섯 개에 밥 한 공기가 넘게 들어가는 거 알아? 보릿고개만 되면 사람들이 쫄쫄 굶는 나라에서 뭔 놈의 사치야! 게다가 어떤 미친 염병할 개 머시기 같은 떡집은 달떡을 감히 반달 모양으로 빚어서 모양에 엄청 신경 쓰는 척하면서 단가 낮추려고 개개는 모양인데, 달떡의 기본 명제는 달이라 이거야, 달! 한가위! 보름달이 핵심인 바로 그 명절에 왜 반달 떡을 만들어 놓고 지랄이야? 아차, 내가 이 얘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소소리의 목소리가 둔척에서 제일 큰 떡집을 쩌렁쩌렁 울렸다.

"바로 그 햅쌀로 만든 최강의 떡보다도 인절미가 더 맛있다 이거야. 알겠어? 더구나 우리가 방금 주문한 더럽게 비싼 수정과에 더 어울리는 떡도 시루떡이 아니라 인절미라고! 막 만든 인절미를 능가하는 떡이란 건 존재하질 않아. 그런데 어떻게 저 마당쇠 같은 덩치가 땀 뚝뚝 흘려 가면서 만든 먹음직스러운 인절미를 보고도 시루떡을 주문할 수가 있지? 그것도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생략........... 

 

 

"육식 아니었나?"        115~116페이지

 

 

1권은 벌써 다 읽었고 2권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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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4-1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떡이 먹고싶어졌다!ㅎㅎ
특히 깻든 송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