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게에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 있네.
왠지 이 골목길이 무섭다.-78쪽
야자를 마치면 꼭 이 시간이다. 집에 가려면 이 길을 지나가야 한다. 항상 이 어두운 골목길을 지날 때마다 골목길 안에 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있는 느낌이 든다. 이 골목길은 너무 깜깜하다. 이상하다.
저 집들도 분명 사람들이 살 텐데 항상 전부 다 불이 꺼져있다.-79쪽
불빛이 하나도 없어서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둡다...
뛰어갔다가는 넘어지기 딱 좋다...
.... 이 어두운 골목을 뛰어갈 수도 없고... 무섭고 깜깜하다... 후우... 그래서 나는 이 골목을 지날 때마다... 내가 좋나하는 밝은 노래를 부른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천천히 노래를 부르며 발걸음을 내딛는다.
저 골목 끝까지만 가면 밝다.-80~81쪽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어...? 웬일이래... 누가 이사 왔나...? 저 멀리 불빛이...
골목길 중간쯤의 집에 불이 켜져 있었다. 불빛을 보자 용기가 생겼다. 흐음... 작은 불빛 하나로도 골목길이 어느 정도 환해졌다. 노래를 부르지 않고 걷기로 했다. 불빛을 바라보고 걷기 시작했다. -92~93쪽
...!! 어떻게 된 거지...?!! 분명히 노래를 다 불렀는데... 왜... 왜 아직 골목길이 끝나지 않았지...!! 왜 난 아직 골목길 한복판에 서 있지...?!!
파앗...!! 불이 켜졌어...!! 여긴...!! 어제 그 집 앞...!! -104~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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