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sel Adams: An Autobiography (Paperback, Reprint)
ANSEL ADAMS / Bulfinch Pr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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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셸 아담스는 원래 음악학도였다. 피아노 연주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우연히 사진을 접하고나서 방향을 바꾼 인물이다. 안셀하면 존 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다. 하일라이트에서부터 암부까지의 계조가 아주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다. 그는 가장 어두운 곳을 0존으로 하고 가장 밝은 부분을 10존으로 나눠서, 사진의 명암을 11단계로 분할하여 인쇄하는 기법이다. 흑백 필름시절에 유용한 기술인인데, 이로 인해 그의 사진은 전경부터 원경, 배경까지 뚜렷하게 촛점이 맞아 마치 그림을 그린것 같은 사진효과를 내게 된다. 지금에 와서는 별로 새로울게 없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해보면 선구자적인 기법이었다.

 

안셀 아담스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담은 사람이다. 대형의 중형카메라를 이용해서 촬영했기에 이미지의 품질이 아주 선명한데, 이러한 무거운 장비를 어떻게 산꼭대기로 가지고 갔을까?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중반의 사진들을 보면 나귀에 싣고 등산했음을 알 수 있다. 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장대한 풍광을 담았으며, 이로인해 요세미티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데 기여를 했다고도 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담스의 사진은 포스터나 달력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미국식 풍광, 그러니까 말을 탄 카우보이가 나로고 그 배경으로 흰눈이 덮인 아름다운 산등성이가 보이고... 이런 전형적인 그림을 이 사진집에서 볼 수 있다. 특히나 그랜드 캐년을 담은 이미지는 산 꼭대기에서 바라본 것이 마치 공중촬영을 한 것 같은 화각을 가졌다.

 

필자가 소개하는 ANSEL ADAMS at 100는 책이 매우 크다. 가로는 45센티미터 정도이며 세로도 35센티 정도다. 총페이지는 200여쪽이며 무광택의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해서 무게도 제법 나간다. 그래서 하드커버를 적용했으며 책상에 펼쳐놓고 볼려면 힘을 좀 써야 한다. 덕분에 조금 떨어져서 감상을 하는것이 좋다. 그런데 안쪽에 들어있는 사진은 여백이 상당히 많다. 아마도 집중적인 효과를 나타내려고 일부러 그렇게 편집을 한 듯 하다. 사진집에서 편집도 상당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담는 용기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달라지듯이 말이다. 가령 우리네 찌개나 국을 서양식 얕으막한 접시에 담는다면? 어떻게 될까? ㅎㅎㅎ 먹기도 별로일것이다. 이솝우화에도 나오지 않는가? 황새가 먹는 그릇과 늑대가 먹는 용기는 분명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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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A: Guy Bourdin (Hardcover, 1st)
Bulfinch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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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기 부르뎅은,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상당히 난해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현대 사진계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어릴적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경험이 그를 매우 복잡다단한 성격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아뭏든 그는 성년이 되어 당대의 유명한 사진가 만 레이를 만나 사진의 꽃을 피운다. 어시던트 생활을 하면서 첫 개인전을 열고 이후 보그지의 패션사진을 찍게 된다.

 

 

이후 신발 디자이너인 찰스 주르당의 후원으로 쇼킹한 광고사진을 많이 남겼다.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 그렇듯이 말이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기억하는 부르뎅의 사진은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손으로 인물의 눈을 가리고 있는 사진이다. 붉은 립스틱과 어우러져 강렬한 느낌을 전달하는데, 이 빨간 매니큐어의 손이 4사람이나 중복되어 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미지를 보는 것이 더 빠르리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아래처럼 나온다. 맨 오른쪽 4번째 그림이다.

 

 

그의 작품을 몇가지 소개해보자.  우리나라 전통시장에 가면 도살된 돼지머리를 떡 한 올려놓고 파는 곳이 있다. 그리고 제사 같은 것을 지낼때는 돼지머리를 올리고 그 입속에 돈을 넣고 하는 풍습도 있는데.....이와 비슷한 풍경이 프랑스에도 있는 것 같다. 하긴 뭐 푸줏간이라는 곳이 대개 그렇지 뭐.

 

제목이 'chapeaux-choc(hat shocker), vogue paris: hat by claude saint-cyr, february 1955.' 이다. 그런데 돼지머리가 아니고 소머리다. 도살된 소의 정수리에 갈고리가 꽂혀져 천장에 매달려있다. 모두 5마리인데 사후반응 때문인지 모두 혀를 내밀고 있다. 털은 말끔히 제거되어 맨살이 드러나있다. 그 아래로 넓은 차양의 모자를 쓴 모델의 상반신이 나온다. 하얀 모자챙에는 선글라스 모양의 리본이 달렸고 여성은 양 손에 흰 장갑을 끼고 모자를 살짝 만지고 있다. 상의는 검은색이라 --흑백사진이지만 진짜 검은색으로 보임, 믿을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흑백사진에서 약간의 컬러를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소머리와 모자가 대비를 이룬다. 여성은 망사천을 뒤집어 쓰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네의 돼지머리를 보면 문화적 충격을 느끼듯이, 나는 소머리를 보면서 당시의 파리를 생각해본다. 아니 그런데 왜? 오래전의 영화인 아담스 패밀리가 생각나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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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Candy Dulfer - Saxuality
캔디 덜퍼 (Candy Dulfer) 연주 / Sony(수입)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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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덜퍼, 그녀의 1집에서 'Lily Was Here' 를 듣자마자 나는 그녀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역시 그렇게 되었다. 낭중지추라는 말이 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튀어나기 마련이라는 뜻인에,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어디서든 두각을 나타낸다는 얘기다. 캔디 덜퍼가 그렇다. 네덜란드 태생의 여성 재즈 색소포니스트. 6살 때부터 색소폰 연주를 시작했다고 하니 그 경륜을 짐작할 만 하다.

 

 

덜퍼의 1집을 제작하고 세상에 선 보인 이가 바로 데이브 스튜어트라는 인물이다. 누군지 알겠는가? 1980년대 유리드믹스라는 혼성 듀엣을 결성해 'sweet dreams' 라는 공전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 스튜어트가 캔디 덜퍼의 재능을 알아보고 프로듀싱을 해준 것이다.

 

 1집에서 가장 뛰어난 싱글 컷트가 'Lily Was Here' 이후 몇 장의 앨범을 발표하는데 경쾌하기 그지 없다. 필자는 우울한 분위기를 싫어하므로 칙칙한 스타일을 별로다. 이런 내 취향에 딱 맞는 또 하나의 곡은 'candy dulfer - dance 'till u bop' 강렬한 그루브와 펑키 스타일을 입히고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음의 향연이 매력적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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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뮤지션과 협연을 하고 있는데, 그 면면을 보자면 핑크 플로이드, 블론디, 프린스, 제임스 브라운, 마돈나, 데이빗 샌본 등등이다. 덜퍼, 그녀는 이제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일진데 앞으로도 달콤한 사탕 덜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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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MINA 2016-08-29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016.10.15(토) / 2016.10.16(일) 이틀간 여의도 KBS 홀에서 캔디덜퍼 밴드의 내한공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예매페이지(인터파크)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6008686
문의 : 070-8887-3471
 
[수입] Dizzy Gillespie - Live at the Royal Festival Hall, London (지역코드1)(DVD)(2001)
Dizzy Gillespie / Eagle Rock Ent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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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라이브 콘서트와 음악회를 다녀봤지만, 주저없이 BOB로 꼽는 라이브 공연이 있다. 바로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의 Live at The Royal Festival Hall, London 1989.

주인공의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에 흐르는 운율, 거기에 시간이 지날 수록 고조되는 열기. 각각의 세션 파트가 어우러져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 따로 또 같이 휘몰아치는 연주자의 기량, 한 시도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드는 감각적인 음파의 샤워. 이건 도대체가 말이 안된다. 말로써는 도저히 설명할 수 있는 길이 없다. 당신의 심연, 무의식의 깊은 곳에 울리는 감격의 라이브다. 필자의 영혼을 건드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준 그들에게 감사한다.

 

디지 길레스피의 본명은 John Birks Gillespie, 트럼펫을 현란하게 연주하여 청중들을 어질어질하게 만든다고 하여 붙여진 닉네임이 바로 디지 길레스피다. 이 공연에서 그는 특유의 위로 꺾여진 트럼펫을 들고나온다. 어쩌면 그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원래는 누군가 깔고 앉아서 꺽여진 것이었다. 이를 발견한 디지가 한번 불어보고는 어헝~ 뭔가 독특한 소리가 난다고 하여 그때부터 애용했다고 한다. 멘탈이 참으로 긍정적이지 않은가? ㅎㅎㅎㅎ


(아뭏든 디지는 이 트럼펫의 음색에 반하여 특허를 내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미 오래전에 누군가에 의해서 이미 실행이 된 상태였음).

 

이 라이브에 참여한 연주자들의 면면을 보자면, 가희 수퍼세션이다. 그들을 한 명씩 소개해보자.


IGNACIO BERROA - DRUMS
ED CHERRY - GUITAR
PAQUITO D'RIVERA - SAXOPHONE & CLARINET
SLIDE HAMPTON - TROMBONE
GIOVANNI HIDALGO - CONGAS
JOHN LEE - BASS
JAMES MOODY - SAXOPHONES & FLUTE
AIRTO MOREIRA - PERCUSSION & DRUMS
DANILO PEREZ - PIANO
FLORA PURIM - VOCALS
MARIO RIVERA - SAXOPHONES
CLAUDIO RODITI - TRUMPET
ARTURO SANDOVAL - TRUMPETS & FLUGELHORN
STEVE TURRE - BASE TROMBONE & SHELLS

 

마지막 줄에 Shells를 유심히 보라. 조개껍데기다. 이것이 악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라이브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동영상은 이 공연을 10개로 나눠서 유투브에 업로드 해 놓은 것이다. 오리 궁뎅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디지가 등장한다. 어떻게나 트럼펫을 불러 제꼈는지 볼따구니의 팽팽함이, 마치 개구리가 울음 주머니를 풍선처럼 부풀린 것처럼 보인다. 뒤를 이어 마치 물방울을 만드는 기계를 틀은 것처럼, 색소폰의 경쾌한 음이 고막을 퐁퐁퐁퐁 진동시킨다........ 이어서 트럼본, 드럼, 퍼커션, 기타, 베이스, 피아노, 클라리넷. 이렇게 각 솔로 파트의 연주가 멤버 소개를 대신한다. 거두절미, 진정한 프로페셔널로서의 스텐스다. 잡스런 말은 필요없다. 그랜드 마스터는 음으로 말할 뿐이다. 이것이 디지 길레스피 오케스트라를 찾아온 대중들에게 그들이 선사하는 최고의 예우다.

 

 

 

 


 

 

 

솔로이스트들의 자기 소개가 끝나고 디지와 산도발의 트럼펫 듀오가 펼쳐진다. 먼저 산도발이 따라하기 힘든 특유의 고음 속사연주를 시작한다. 한 동안 두 사람이 주거니 받거니 음의 대화를 이루다가, 디지가 전면에 나설 차례가 된다. 이 짧은 순간에 산도발이 트럼펫에 매달린 마이크의 위치가 적절치 못함을 발견했다. 아니 디지와 산도발이 동시에 발견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산도발이 살짝 위치를 조정해준다. 불과 3초 정도 되려나? 이 짧은 순간 디지가 다시 마이크를 한 번 더 매만지고 드디어 어질어질한 연주가 펼쳐진다. 과연 그랜드 마스터들 답다. 이 작은 눈썰미 하나만 보더라도 그들의 기량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진행되는 연주력과 퍼포먼스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한다. 말이 필요 없다. 직접 느껴보라.


공연이 끝난 후 최고의 찬사가 뭘까? 아마도 기립 박수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당시 그 순간, 박수를 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연주에 압도되었다. 사람이 이지를 상실하면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공연의 감동은 다시 없을 것 같다. 어질어질 길레스피, 그와 단원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한 순간을 맛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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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s: Photographs by Inge Morath (Hardcover, First Edition)
Aperture / 198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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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출신의 모라드 잉게는 매그넘 포토의 회원으로서 파리에서 주로 활동했다. 첫 시작은 잡다한 사무업무를 맡았으나, 카파와 브레송 등으로부터 사진을 배워 독자적인 작품활동을 펼쳤다. 재미난 사진을 한 장 소개해 보자.

로버트 드니로가 나오는 SF영화, 브라질에서는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로버트가 밧줄을 타고 거대한 구조물에서 내려온다. 아마도 핵발전소의 내부를 모티브로 한 것 같은 배경인데, 바람이 점차 거세게 분다. 신문지가 훨훨 날아와서 로버트를 감싼다. 한 장, 두장, 수북히 쌓이면서 전신을 감싼다. 그리고 바람이 잦아들면서 신문지가 하나 둘씩 떨어지는데, 그 속에 있어야 할 인물이 마술처럼 사라지고 없다. ㅎㅎㅎ

이런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진이 바로, Spain, 1955 라는 작품이다. 매그넘 회원들이 잠sleep 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스페인이다. 건물의 벽에 한 여인네가 앉아 있다. 옆에 백이 놓여져 있는 것으로 볼때, 그리고 발의 크기로 볼때 여인네가 분명하다. 여인은 팔장을 끼고 있는데 그 위에 신문지가 놓여있다. 그리고 얼굴에도 신문지 한 장이 접혀져 햇빛을 막고 있다. 이 상태로 잠을 자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을까? 혹시라도 깨어나면 그녀가 사라지고 마는 것은 아닐까?

http://www.magnumphotos.com/C.aspx?VP3=SearchResult&STID=2S5RYDI6VZSE
의 링크가 매그넘포토스다. 여기서 모라드 잉게로 검색하면 몇 가지 사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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