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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버블과 패닉, 높은 변동성에서도 이익을 얻는 법
데이비드 드레먼 지음, 신가을 옮김, 백승우 감수 / 이레미디어 / 2017년 9월
평점 :
오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데이비드 드레먼, 역발상 주식투자의 대가.
그간 드레먼은 내가 알기론 3권의 책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이 최신 개정증보완역판이다.
그의 나이를 생각할 때 아마도 이 책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9년에 번역되어 나온 책도 좋았고, 이번에 이레미디어에서 발간한 이 책도 흥미진진하기 이를데 없다.
더우기 가장 최근의 그의 생각과 투자관의 변화를 엿볼 수 있어서, 전작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숙독한 결과, 정말 한 자락의 단어도 흘려버릴 수 없으며, (장기)가치투자자의 서재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책이다.
전작과는 많은 내용이 다르다. 대략 70퍼센트 정도는 새로운 내용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물론, 저평가 된 시장가치지표를 활용하는 부분은 그의 투자철학 근간을 이루는 것이므로 변화가 없다.
즉, 저PER, 저PCR, 저PBR, 고배당을 활용하는 전략과, 효율적 시장가설을 비판하는 내용.
여기서 잠깐 몇몇 챕터의 흐름을 살펴보자.
첫 장은 최근의 심리학 논문에서 밝혀지고 있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방대한 내용과, 이를 통해서 어떻게 역발상 투자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를 조목조목 밝혀내고 있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며 그의 생각에 실시간으로 동조화 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심리학 부분에서는 인간의 과잉반응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나 또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조금의 거부감도 없이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어지는 챕터에서는 이어지는 월스트리트의 기만을 비판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해봐도 크게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나 시카고 학파가 만들어낸 얼토당토 않은 투자 이론들, 즉 현대포트폴리오 이론, 효율적 시장 가설, 자본자산 가격결정 모형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논리정연한 비판임에 틀림없다. 위험을 변동성 하나로 측정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 시킨 말도 안되는 얘기다. 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배제한 투자는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람들은 시카고 학파의 황당한 주장을 계속 수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약점, 다시말해 이 지극히 인간다운 감정으로 인하여 역발상 투자는 소수로 남을 수 밖에 없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현대에 이르러 버블이 자주 발생하고 그 피해가 더욱 커지는 원인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투자자 뿐만 아니라 정책입안자, 보통 사람들도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자유방임시장과 인간의 탐욕이 맞물리면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사건이 계속해서 터질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또한, 최근에 급성장하는 극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ing ; HFT)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고 있는데, 이는 주식시장에 발 담그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끝으로 좀 더 세세히 각 챕터의 내용을 요약하려 했으나, 이 좋은 책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기에 생략한다. 직접 읽어 보면 이 책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단 하루만에 독파해버렸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유익하고 재미난다. 번역도 아주 매끄럽다. 약간 의미전달이 모호한 부분이 2군데 있었는데 이정도면 평균이상을 뛰어넘는 수준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