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 
멜리나 마체타 지음, 공경희 옮김 / 책그릇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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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열일곱 살 무렵을 떠올리면 나는 여전히 터질 듯했던 그 때의 변화무쌍했던 시절의 감정을 고스란히 껴안게 된다. 그 시절의 나는, 나의 의지가 아닌 부모의 의지로 인해 미래가 결정되어졌고, 나는 그 틀에 맞추어야 했는데, 지금이야 내 인생을 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나에 대한 질책이 더 크지만 그 당시는 부모에 대한 원망이 컸다. 나의 생각과 맞지 않았던 엄마와 늘 최선을 다하셨지만 그 사실을 너무도 몰랐던 나는 아빠의 무능력함을 탓하기만 했다. 그때의 나는, 내 주위의 모든 것에 대해 참을 수 없어했지만, 주인공 조세핀처럼 온몸으로 부딪쳐보지 못했다. 그것이 나의 삶에서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다. 왜 나는 청춘의 아픔을 만끽하지 못했던가.

지금 열일곱 살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도 예전의 나처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참을 수 없어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혹 참을 수 없다면 조세핀처럼 온몸으로 부딪쳐 거침없이 나아가보기를 권한다. 조세핀과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는 청춘이 주는 아픔과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열일곱 살의 아이들을 보면 우리와 달리, 더 감정적이기도 하고 더 열정적이기도 한, 그래서 마치 폭탄과도 같은 존재같다. 정말 펑~!! 하고 터질 것 같은 다양한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데다, 사회의 시선이나 관습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금방 불이 붙어 터질 듯 싶다가도, 너무도 쉽게 식어버리는 그들이 가진 감정은 언제 터질지 모를 위험도 있지만, 그들을 편견없는 시선으로 본다면 그들 안에 그만큼의 열정도 있음을 볼 수 있다.

 

<<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의 주인공 조세핀 알리브란디는 현재를 살아가는 열일곱 살의 청소년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호주에서 이탈리안 이민 2.5세로 태어난 조세핀은 전통이 강한 이탈리아인으로 살아가면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내야했다. 더군다나 미혼모의 딸이라는 점 때문에 조세핀은 차별과 편견에 시달려야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집이 조세핀의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준 것은 아니었다. 잔소리가 심한 할머니는 엄마 크리스티나 알리브란디에게도 잔소리가 심한 탓에 할머니와 엄마의 다툼은 끝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세핀이 자신의 딸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할머니의 잔소리는 더욱 조세핀을 힘겹게 했고, 할머니와 있는 단둘만의 시간을 조세핀은 못 견뎌했다. 엄마는 조세핀으로 인해 인생을 헛되었다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할까 봐 조세핀은 미혼모의 딸이라는 사실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조세핀의 사이는 평온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얼굴도 몰랐던 아빠의 등장으로 두 모녀는 혼란스러워한다.

아빠 마이클은 생각지도 않았던 딸 조세핀으로 인해 인생이 복잡해지고, 꼬이는 것을 원치 않았고, 조세핀 역시 엄마가 상처를 받게 될 것에 대한 걱정으로 자신의 삶 근처에 얼씬대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지만, 그들의 약속은 현실적이지 못했고 그들은 서로의 삶에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아빠와의 만남 뿐만 아니라 할머니에 대한 반감이 강했던 조세핀은 할머니가 열일곱 살이었던 40년 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머니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진 제이콥과 사랑에 빠지면서 열일곱 살의 조세핀의 삶은 소용돌이 치기 시작한다.

 

조세핀의 감정은 굉장히 격정적인데, 금새 푸르르 화를 냈다가도, 금새 화를 풀어내기도 한다. 조세핀 뿐만 아니라 제이콥 역시 그런 감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는데, 열일곱 살 청춘들의 감정적인 부분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와 달리 처음 조세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존 바턴은 이들과는 좀 다른 청춘을 보여주는 인물로, 격정적인 요즘 청춘과는 다른 내면의 갈등을 풀어내지 못하는 또다른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모의 커다란 기대 때문에 늘 힘겨워하는 존 바턴은 (마치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한) 그 힘겨움 끝에 완전한 자유를 얻기 위해 죽음을 택하고 마는데, 그는 현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아픔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 조세핀이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사랑하는 가족들 때문이었다. 엄마와 자신에 대한 할머니의 질책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알게 된 조세핀은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녀를 이해하게 되고, 이민자라는 자신을 향한 편견과 선입견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듯 보였고, 열여섯 살이었던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들을 향한 분노 역시 사랑으로 바뀐다.  또한 처음 사랑을 하고, 섹스를 생각해야 했으며, 처음으로 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열일곱 살의 조세핀의 한해는 정말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다. 그러나 그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던 조세핀은 자신에게 멋진 일이 일어났던 한 해로 회상한다.

 

내가 -알리브란디의 피를 받지 않았고, 샌드포드였었야 하며, 쿠트가 되지못할 -조세핀 안드레티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문제는 내가 나를 누구라고 느끼는가이다. (본문 395p)

 

<<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은 열일곱살 소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 외에도, 관습, 가족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꿈과 계획 그리고 친구와의 갈등 뿐만 아니라 성에 관한 이야기도 서슴치 않게 묘사한다.

할머니, 엄마, 그리고 조세핀 세 모녀의 이야기는 우리가 가족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관습에 얽매어 살아가는 세대인 할머니, 그 관습을 조금씩 탈피하려고 애쓰던 시대인 엄마, 그리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세대인 조세핀의 갈등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관습을 바라보는 차이는 상당한 갈등을 가져오는데, 이들이 서로의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갈등은 '소통'을 통해서 풀어낼 수 있음을 다시한번 인지하게 된다.

청소년들의 성장 속에 어른들의 모습은 성장의 자양분을 주는 요소가 되기에,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임을 느꼈다.

 

참을성 있게 앉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깨달았다. 1년 전만 해도 지루해서 죽을 지경이었을 텐데. 또 할머니에 대한 예전 감정 때문에 모든 이야기를 무시해 버렸을 텐데. 이제 나는 감정이 변하고 있으며, 우리 관계가 꽤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본문 301p)

 

또한 조세핀이 가졌던 이민자의 고통은 현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주자, 그리고 다문화가족이 늘어나는 요즘 우리 사회 속에서 그들을 향한 따가운 시선과 편견은 그들의 삶에 또 하나의 고통을 주는 것이다. 이주자였기에 받아야 할 고통이 조세핀의 삶에 어떤 영향을 가져왔는지 이 책에 잘 드러나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그리고 우리의 시선으로 움츠려드는 그들에게 조세핀은 많은 부분을 전하고 있는 셈이다.

 

아픔은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 아픔을 온몸으로, 열정으로 부딪쳐낸다면 청춘은 더욱 아름답게 빛날 수 있음을 조세핀을 통해서 나는 보았다. 그것이 청소년들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리라는 것을 나는 믿어의심치 않는다.



 
 
 
고양이네 미술관 - 아름다운 우리 그림 우리 문화 상상의집 지식마당 6 
강효미 글, 강화경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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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표지의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다. 눈이 너무 예쁜 고양이가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고보니 고양이와 까만 나비가 창문 속에서 보여지는 그림과 닮아있다. 어딘가 낯익은 느낌을 주는 창문 속 그림을 살펴보니, 김홍도의 '황묘농접도'다. '황묘농접도'는 '노란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림 속 고양이와 나비가 그림 밖으로 나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우리 그림과 서양기법을 담은 그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삽화가 왠지 독특하면서도 묘한 어울림을 준다. 우리 그림을 보는 즐거움과 포근한 느낌을 주는 그림에 이끌려 창문을 열어보았다.

노랑 무늬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며 재미난 일을 찾고 있을 때, 나비 한 마리가 스치며 날아간다. 고양이는 같이 놀자며 나비를 쫓고, 이제 막 고치에서 나온 나비는 고양이에게 세상 구경을 시켜달라고 한다. 이제 둘은 '꿈속에서 여행한 복사꽃 마을'을 담은 '몽유도원도'를 따라 마을로 달려간다. 이제 둘은 마을로 내려가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산천의 모습을 구경다니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조선의 천재 화가들이 그린 우리 그림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되어진다.

고양이와 나비가 처음 본 장면은 소 두마리가 쟁기를 끌고, 농부들은 쇠스랑으로 흙을 고르는 장면인데, 이 모습을 담아낸 그림은 바로 김홍도의 '논갈이'다. 이렇듯 고양이와 나비가 마을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모습은 그 당시 화가들이 주로 그렸던 풍속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우리 그림을 감상하는 동시에 우리 문화,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함께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그림과 서양기법을 이용한 그림책의 일러스트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삽화를 비교함으로써 우리 그림의 특색이나 느낌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홍도의 새참, 우물가, 서당, 씨름, 신사임당의 수박과 들쥐, 신윤복의 단오도, 처네 쓴 여인, 월하정인도, 김득신의 야묘도추도, 변산벽의 묘작도,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조선 화가들의 그림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있어 멋진 명화집을 보는 듯하다.

추운 겨울이 되면서 어느 날부터 나비가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온 마을을 헤집고 다니던 고양이는 무서운 호랑이가 나타나는 바람에 정신없이 뛰었고 바위산 깊이 자리한 집으로 향했다.
다시 찾아온 봄, 꽃향기를 맡던 고양이는 예쁜 나비를 만나게 되었다.

"저기 재미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구경 가지 않을래?" (본문 中)

<<고양이네 미술관>>은 김홍도의 '황묘농접도' 속 고양이가 화자가 되어 조선 화가들의 그림을 살펴보는 스토리텔링 그림 동화책이다. 평면의 그림이지만 고양이와 나비의 나들이로 인해 동적인 느낌을 주며, 단순히 그림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실감나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일러스트와 우리 그림을 조화롭게 수록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부록으로 첨부된 [명화읽기]는 화가와 그림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현재 일본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에 있게 된 과정이 수록된 글을 통해서 우리가 우리 그림에 더 관심을 갖고, 우리 그림을 잘 알고 있어야하는 이유를 느끼게 된다.

몽유도원도는 현재 일본 덴리대학 중아도서관에 있답니다. 19세기 말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1950년 우리나라 옛 그림을 수집하는 수집가가 부산으로 들여왔지만 그 중요한 가치를 모르고 다시 일본에 되팔아버리고 만 것이지요. (본문 中)

'몽유도원도' 외에도 우리 그림과 문화재가 해외 반출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우리가 우리 문화, 우리 그림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 것을 되찾는데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에게도 우리 그림, 우리 문화를 더 자주 접할 수 있는 <<고양이네 미술관>>과 같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양이네 미술관>>은 자연스레 우리 그림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으며,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의 장면장면들은 그림에서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그림책 일러스트와 우리 그림이 가지는 각각의 특징을 살펴 볼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었다. 특히 김홍도 '황묘농접도'의 고양이와 나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사진출처: '고양이네 미술관' 본문에서 발췌)



 
 
 
왜 위만왕은 고조선을 계승했다고 할까? - 준왕 vs 위만왕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1 
송호정 지음, 조진옥 그림 / 자음과모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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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어려워하는 딸을 위해 다양한 역사책을 접해보았다. 재미와 흥미 위주의 역사 학습만화, 감동을 곁들인 역사동화 등 다양한 구성을 가진 책들을 접해보았는데, 이번에 접하게 된 역사책은 지금까지 접해본 책과는 차별화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역사의 통사개념이었다면, 이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시리즈는 역사 속 라이벌이 재판을 벌이는 구성으로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고 있다. 통사로 접근한 역사를 배울 때는 사건에 드러난 부분만을 배우기 때문에,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이 어려운데, 이 시리즈는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균형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겠다. 라이벌은 서로의 입장에서 사건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를 다각도에서 보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현 교과서에 수록된 역사가 왜 그러한 기록으로 남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는 <<왜 위만왕은 고조선을 계승했다고 할까?>>로, 준왕 VS 위만왕의 법정 재판을 다루고 있는데, 바로 우리 역사상 만주 일대와 한반도 서북지방을 배경으로 세워진 최초의 고대 국가 고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준왕과 위만왕은 어떤 사건으로 재판을 하게 되었을까?

역사공화국은 역사 속 영혼들의 나라다. 고조선의 역사를 왜곡한 배은망덕한 자에게 소송을 걸기 위해 준왕은 나현명 변호사를 찾아온다. 고조선하면 단군왕검과 위만밖에 들어보지 못한 나현명은 준왕이 누군지 잘 알지 못하지만,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역사 속 억울한 자들의 주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현명 변호사는 사건을 접수하게 된다.

 

 

 

위만왕은 단군조선 왕의 입장에서 보면 어디까지나 배신자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위만조선의 업적을 크게 부풀리기 위해 단군조선의 역사를 왜곡하고 축소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나는 위만왕과 그의 후손들에게 단군조선과 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퍼뜨려 명예를 손상시킨 것에 대한 정신적 손해 배상을 청구하고자 합니다. (본문 18p)

 

이에 원고 준왕과 피고 위만왕의 재판이 시작된다. 재판은 총 3일에 걸쳐 열리게 되는데, 올바른 판결을 내리기 위해 첫째 날은 고조선은 어떤 나라였는지를 알아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둘째 날은 위만조선은 어떤 나라였으며 위만은 누구이고, 위만조선은 어떻게 세워졌으며,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는지에 주력한다.

셋째 날은 위만조선이 세워진 후 고조선의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준왕은 정말 나약한 왕이었는지를 파헤쳐본다.

 

 

 

그렇다면 이 재판의 중요 요점은 무엇일까? 단군조선의 왕조가 시작된 후로 준왕까지 평화롭게 이어져 내려온 고저선은 중국 연나라 왕인 노관의 부하였던 위만이 고조선으로 내려오면서 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위만을 보살폈던 준왕은 허무하게 왕위를 빼았겨 버린데다, 위만이 왕위에 오른 뒤 업적을 많이 세우고 고조선을 정복 국가로 발전시켰다는 이유로 위만왕을 칭찬만 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준왕은 무능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위만왕은 순수 혈통의 토착 조선인은 아니였지만, 중국의 문화를 고조선에 억지로 심으려하지 않았으며 기존의 체제를 뒤엎으려 하지 않았다는 점, 청동기 문화에서 진화하지 못하고 있던 고조선 사회에 철기 문화를 전하여 농업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정복 국가의 면모를 갖출 수 있었다는 점으로 변호한다. 만약 스스로가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고조선 사회를 발전 시킬 수 있었을까에 대해 자신의 진심을 전달한다.

 

 

변호사님, 그가 조선 사람이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변호사님은 지금 정치와 국가의 운영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듯 보입니다. 위만이 없었다면 한국사의 첫 국가인 고저선이 역사에 그 이름을 당당히 내세울 수 있었을까요? 단군조선도 위만조선만큼 한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못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성립된 고조선의 역사가 고려, 백제와 같은 고대 국가의 출현 배경이 되었고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연나라 땅에서 나와 위만조선을 세운 위만의 공은 진실로 크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위만이 단지 출신이 불분명하고 왕위에 오르는 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해서 이렇게 비난받는 것은 그에게는 좀 억울한 일 같군요. (본문 77,78p)

 

위만조선이 세워진 뒤 조선이 사방 수천 리의 영토를 가진 국가로 성장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위만조선이 세워지는 바람에, 우리 한민족의 첫 국가인 단군조선의 역사가 단절되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엄연히 단군조선의 것임에도 위만조선의 것으로 둔갑한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단군조선의 영향을 받았는데도 위만조선은 마치 그들의 문화인 양 행세했습니다. (본문 79,80p)

 

 

 

3차에 걸쳐 원고와 피고 그리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통해서 재판과정을 살펴보게 되는데, 이제 그 판결은 독자의 몫이 된다. 준왕과 위만왕의 최후 변론까지 살펴보면서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고조선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들이 상당수 있었다. 기원전 2333년 건국된 줄 알았던 고조선은 사실 그보다 한참 뒤인 기원전 8~기원전 7세기 무렵에 존재했다는 점과 만주 벌판을 휘젓던 대제국이 아닌 유적과 유물을 통해 볼때 한반도 서북부와 요동 지역에 이르렀다는 점 등이다.

한국사에서 단군조선과 위만조선이 가지는 의의와 관련 인물들을 통한 고조선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재판을 소재로 한 독특한 구성을 갖추고 있는데, 재판이라하여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이해하기가 용이했던 거 같다.

 

준왕의 입장에서 보는 위만조선, 위만왕이 세운 위만조선의 업적에 대한 평가 등 고조선을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던 작품이다. 무엇보다 라이벌 형식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는 과정은 역사를 접하는데 흥미를 느끼게 한다.

첫번 째 이야기를 접했을 뿐인데도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다. 역사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잡아주고, 역사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는 이 시리즈가 보여주는 다음 이야기가 너무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자기 민족의 역사를 돋보이게 하려고 있지도 않은 진실을 부풀리는 것이야말로 쓸데없는 열등감이 아니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우리 겨레의 뿌리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지요. (본문 29p)

 

(사진출처: '왜 위만왕은 고조선을 계승했다고 할까?' 본문에서 발췌)



 
 
 
다 같이 돌자 직업 한 바퀴 
이명랑 글, 조경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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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리 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의 1순위는 연예인이었다. 그런데 바로 얼마전 아이들의 선호하는 직업 1순위가 공무원으로 바뀌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기보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부모에 의한 선택인 듯 하여 조금은 씁쓸함을 느꼈다. 공무원은 우리 사회 상황을 고려해볼 때 가장 좋은 직업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직접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은 아닐런지.

헌데 초등 저학년의 아이들에게 '꿈'은 너무도 막연하다. 어떤 직업이 있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다.

우리 아이들이 '꿈'이라는 목표를 선택하고 또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 꿈을 갖는다는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하고자 하는 열의를 갖게 해 주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많이 대두대고 있어, 요즘은 아이들에게 직업을 소개하는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데, 막연하게 직업을 소개하기보다는 각 직업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준다면 꿈을 구체화하는데 좀더 보탬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다 같이 돌자 직업 한 바퀴>>는 초등저학년을 위해 직업을 소개하는 책으로, 주인공 현상이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면서 우리의 이웃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기도 할 수 있으며, 혹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직업의 세계를 체험할 수도 있게 된다. 특히 이 책은 부모에 의해서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어 더 의미가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난 현상이는 옆집에 신문을 놓고 가는 신문 배달원 아저씨를 만났다. 우유, 신문, 요구르트 등을 전해주는 배달원 아저씨는 아침을 활짝 열어 주는 분들이다. 학교 가는 길에는 깨끗이 손질한 옷가지를 어깨에 멘 세탁소 아저씨와  높다란 전봇대 위에서 전선을 살펴보는 배전 전기원 아저씨를 만났고,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경찰관 아저씨도 만났다.

학교에 도착하자 엄한 할아버지 같지만 마음 좋은 교장 선생님, 체육 선생님, 보건 선생님 그리고 방과후 컴퓨터 선생님도 만날 수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엄마와 주민센터, 은행, 슈퍼마켓, 미용실, 병원, 약국을 다니면서 현상이는 일하는 이웃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해서는 우편집배원이 전해주는 택배를 받았고, 현상이가 좋아하는 치킨 강정을 만드는 엄마를 보면서 요리사는 어떤 직업일지도 알게 되었다.

자연휴양림에 놀러가기로 한 내일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던 아빠와 현상이는 기상개스터가 알려주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내일 날씨가 정말 맑은 거라는 말에 신이 났다.

오늘 하루를 보낸 현상이는 커서 뭐가 될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될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걱정 마라. 현상이는 앞으로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단다."

나도 알아요. 그래도 딱 한 가지 절대로 잊으면 안 되는 게 있어요.

"저는요! 이 다음에 내가 진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할 거예요!" (본문 中)

 

 

 

<<다 같이 돌자 직업 한 바퀴>>에서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15개의 직업들을 살펴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보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좋아하는 직업을 찾아보면서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이끈다. 특히 직업을 선택할 때는 스스로가 진짜 행복할 수 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짚어주고 있으며, 그 직업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동화 형식을 빌어 재미있게 직업을 소개함은 물론, 교과와 연계되어있어 우리 주변과 이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함께 해주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그림책이다.

 

(사진출처: '다 같이 돌자 직업 한 바퀴' 본문에서 발췌)



 
 
 
영어 3단어면 말이 통한다 - 한국에서 미국식 영어 회화 익히기 프로젝트 
이근영 지음 / 이지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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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3단어면 말이 통한다고? 말도 안돼~!! 책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구심이었고, 그 다음에는 반가움이었다. 학창 시절 주구장창 외웠던 것이 단어, 숙어였으니, 학창시절 영어과목을 배운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자신감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영어 3단어면 말이 통한다고 하니 왜 반갑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말을 할 수 없으니 의구심을 드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의구심과 반가움이라는 상반된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았는데,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영어권 나라에는 발을 디뎌보지도 못한 토종 영어 달인이라는 점이다. 교과서 영어만 익혔던 그가 농구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프로 농구선수들과 합숙하며 1년동안 통역사로 활동하게 되고 현재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의 영어회화를 구사하게 된 저자의 이력은 영어회화는 영어권 나라에 다녀와야지만 잘 할 수 있다는 편견을 바꿔준 인물이다. 저자의 이력을 보고나니, 이제 의구심은 조금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영어회화가 완벽함을 위해서가 아닌 의사소통이 도구라는 것, 그리고 긴 문장의 곁가지 다 자르고, 아무리 짧게 잘라도...오히려 더 네이티브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들어가는 말 中)

 

본문에 앞서 저자의 '들어가는 말'을 읽어보니 이제 3단어면 말이 통한다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다. 우리는 문법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한 마디를 내뱉을때조차 문법에 맞추어 생각하고 문장을 만들려고하니,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결국 입을 떼어보지 못하게 된다. 결국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그 문법에 치우친 완벽한 문장보다는 하고 싶은 필요만 말을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good 하나면 만사 오케이가 되는 것처럼.

 

 

이 책은,

Part 1 말꽝에서 말통이로! 말통이로 말하기 준비 단계

Part 2 영어회화 3단어 이상이면 잔소리가 된다.

Part 3 이렇게 하면 말통이만큼은 한다.

총 3장으로 나누어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한다.

 

 

 

Part 1에서는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 좀 있어 보일 것 같은 착각에서 벗어나, 알고 있는 단어를 제대로 사용하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기본 단어와 그때그때 다른 전치사, 헤깔리는 숙어 등을 다루고 있다.

Part 2에서는 아이디어의 전달과 이미지화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다양한 상황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회화 72문장을 수록했다.

Part 3에서는 영어 공부를 해결하는 저자만의 비법을 소개한다. 그 비법은 무엇일까? 바로 "열심히 하세요" 다.

그럼 어떻게 열심히 해야할까? 저자는 농구 통역을 한 1년이라는 시간동안 프로 농구선수들에게 통역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공부했던 방법을 이 책에 소개된다.

 

저자가 통역사로 활동하면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설명하니 영어가 더 재미있다. 프로 농구선수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이라고나 할까? 그들의 생활 속에서 실수를 통해 영어를 습득하는 과정은 보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

영역별로 영어 잘하는 법을 수록된 Part 3을 따라가면 왕도는 없지만 빨리 걸어나갈 수 있는 길을 배우게 된다. 그는 '말'을 불편 없이 할 수 있는 지름길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출처: '영어 3단어면 말이 통한다'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