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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피라냐 -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비르지니 드 포 지음, 마리케 부울라지 그림,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11월
평점 :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이 그림책의 부제인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에 꽂혀서 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원제는 <황금빛 피라냐>라고만 되어 있는데, 출판사에서 그 제목만으로는 우리나라 독자들, 특히 부모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거라 여긴 것 같습니다. 표지의 물고기가 귀여워서 고른 이들도 있겠지만, ‘친구 사귀기’는 유아/초등 저학년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초관심사니까요.
황금빛 피라냐 -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작가 소개
글 작가 비르지니 드 포
벨기에 겐트 출신의 작가입니다. 카피라이터이자 콘텐츠 마케터인 그녀는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도 쓰고 있습니다. 비르지니는 전 세계의 어린이가 낯선 세상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소통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 속에서 선명히 드러납니다.
그림 작가 마리케 부울라지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동화책부터 삽화, 도서 표지, 포스터, 전자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리케의 작품은 생동감 넘치고 유쾌하며 특유의 발랄한 재치가 돋보입니다.
책의 줄거리
이 책은 아이 금붕어 ‘제시’가 아침에 일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엄마 금붕어는 특별한 옷을 꼭 챙겨입고 가라고 해요. 그 옷은 바로 ‘피라냐 옷’이랍니다! 제시는 그 옷이 불편해서 싫지만 교실에는 피라냐 친구들이 가득해서 입는다고 해요. 그리고 비밀인데 다른 친구들은 제시가 금붕어인 것을 모른다고 합니다. 학교가 있는 연못도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요.
교실에서 제시는 피라냐 친구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좋아하는 척하며 억지로 합니다. 힘들어도 친구들을 잃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피라냐 친구들과 깨물기 놀이를 하다가 옷이 찢어지면서 황금빛이 살짝 드러나고 맙니다. 제시는 깜짝 놀라 얼른 집으로 돌아가요.
그날 밤 제시는 많은 고민을 합니다. 친구들이 이 황금빛을 좋아해주길, 멋지다고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긴 고민 끝에 한 가지 결심을 하는데요.
그건 어떤 결심일까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제시는 거울을 보며 말합니다.
“오늘은 내 모습 그대로 학교에 갈 거야. 답답한 피라냐 옷은 더 이상 입지 않겠어!”
교실에 도착한 제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교실에서 친구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제시의 뒷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기
<황금빛 피라냐> 그림책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입니다.
피라냐 친구들에 맞춰서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특별한 피라냐 옷을 챙겨입는 금붕어 제시. 옷이 불편해도 자신을 감추는데요.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아름다운 황금빛을 친구들에게도 드러내고 싶어해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억지로 따라하며 자신의 취향도 무시하고 때로는 감정도 눌러버리는데요.
우연한 계기로 옷이 찢어지면서 금붕어 제시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합니다.
주변인과 다르게 생긴 자신을 감추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의 아름다운 황금빛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들이 자신을 멋지게 바라봐주길 바라지요.
이렇게 주변의 인정을 받으려면 결국 진정한 나다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이 어떠한 모습이라도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준다면 친구들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아이 부모로서 제시 엄마를 보며
<황금빛 피라냐>를 읽으면서 처음에 제시의 엄마가 ‘특별한 옷-피라냐 옷’을 입고 학교에 가라고 한 게 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학교가 있는 연못이 집에서 멀다는 점도, 교실에 피라냐 친구들만 있다는 것도요.
금붕어인 제시가 왜 집에서 먼 학교로 다녀야 하는 건지, 어쩌면 이것은 좋은 학군을 위해 학교를 멀리 다니는 우리 현실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작가가 제시의 엄마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설정한건지 아리송했어요. 어쩌면 극적인 변화를 위해서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지만, 초반에서 피라냐 옷을 입고 피라냐 친구들이 잔뜩 있는 곳으로 다니는 제시는, 본인이 원한 게 아니라 엄마의 강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제시는 어쩌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주변의 기대에 맞춰서 살지 않고,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체성을 깨닫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지요. 부모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주변에 억지로 맞추면서 희생하지도 않아요. <황금빛 피라냐 -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며 멋지게 성장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추천하고픈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책자람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