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국수 시 그림책 1
함민복 지음, 이철형 그림 / 국수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수 출판사에서 시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함민복 시인의 시에 이철형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시 맛을 더 잘 살린 <악수>.

표지에서 하얀 털을 가진 개 한 마리가 떨어지는 고운 단풍잎을 보며 앞발 한쪽을 내밀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악수가 아니었네요. 아이 손같다는 단풍잎과 시 속에서 열네 살 길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개가 꼭 악수하는 것만 같은 모습입니다.

시인은 길상이가 단풍잎을 반기는 모습을 보며 악수를 떠올린 걸까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그림은 시의 맛을 어떻게 살리고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시인은 하루 산책을 걸렀다고 열네 살 개 길상이가 삐쳐 있자, 나무와 악수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하며 나무를 향해 돌아섭니다. 그런데 시인은 나무를 보면서 단풍나무는 온몸에 손을 달고 세상 모두와 악수를 하고 싶어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 깨달음은 시인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길상이와 시인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시의 전문은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멋진 그림 장면을 고른다면,

단풍나무는 세상 모두와 악수를 나누고 싶어
이리 온몸에 손을 달고
바람과
달빛과


이어지는 시행들을 표현한 장면들입니다.
딱 한 장면만 뽑기 어려운 이유는 이 단풍나무가 세상 모두와 악수하고 싶다는 표현을 그림 작가가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 진솔하게 그려냈기 때문이에요.
이 멋진 장면들을 다 보여드리고 싶지만, 책을 보면서 제가 느낀 행복한 감정을 같이 느꼈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시 그림책을 펼치기 전에 표지만 보면서 “강아지랑 단풍잎이랑 악수할 수 있을까? 강아지가 가을을 좋아하는 걸까?” 이런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그림 장면 하나하나 보여주면 시를 다 읽어주니 제가 예상했던 내용과 달라서 “어라, 엄마가 처음에 생각한 거랑 다르다. 그 내용이 아니었어.” 하면서 간단히 시의 주제를 설명해 줬어요.
굳이 아이들에게 뭐라뭐라 할 필요없이 그림 장면을 보면서 아이들이 “강아지 귀여워~” 이런 반응이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시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시 그림책은 접해줄 게 아니겠지요. 이 책이 나온 이유도 공부시키려고 하는 건 아니었을테니, 그저 아이들과 즐겁게 감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계절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시 그림책 ‘악수’. 귀여운 길상이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그림책이면서 짧은 시를 통해 세상 이치를 깨닫게 하는 함민복 시인의 통찰력에 감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좋은 시 그림책 <악수>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우아페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