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짱뚱이랑 놀 사람 여기 붙어라 - 열두 달 놀며 노래하며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08년 2월
평점 :
그 유명한 짱둥이 시리즈를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열두달동안 놀며 노래하는 짱둥이를 만나면서 나의 어린시절 우리 아이들의
어린시절이 오버랩되며 그리웠던 그시절속으로 다시금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결코 특별하지 않았던 자연속에서 그 자연에 동화되어 어우러진 즐거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짱둥이가 너무 행복해보입니다.
아 우리 어릴때 이렇게 하며 놀았었지 장난기 그득한 친구들의 살아있는 표정
속에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져왔답니다.
이런 나의 마음이 반영된듯 아이들의 산골 소박한 생활의 모습이 도회지의
풍족한 삶을 누리고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보다 훨씬 더한 행복감이 묻어 나오
고 있기도 했답니다.
3월에는 봄이 와서 신난 아이들이 고무줄을 하고 있었고
4월에는 나도 한번 따라해보고 싶었던 긴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봄나물을 다듬어요
5월에는 조심조심 찔레새순을 따서먹는 조심스러웠던 아이들
그렇게 봄을 맞이합니다
6월에는 영이란 애가 3월 3일날 세모모자에 구름을 달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
선생님에게 혼나고 있는 짱둥이가 보입니다
7월에는 개울에서 한여름 더위를 날리며 신난 친구들이 보이네요
8월에는 복숭아 꽃과 잠자리가 있어 아이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그렇게 무더웠던 여름을 아이들만의 방법으로 시원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9월에는 매비 방아깨비등 곤충친구들을 볼수 있었고
10,11월에는 풍성한 수확만큼이나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전래놀이를 만나게되네요
가을의 아름다운 들판에 이어 겨울의 정감이 이어집니다
아랫목에 모여앉아 찐고구마와 함께 할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즐겁고
멋진 설경아래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술래잡기하는 모습이 너무도 정겹기만 하네요.
그렇게 짱둥이의 1년속에는 그리움과 옛정취가 가득합니다.
할머니 무릎베게속에 흥얼거리고 친구들과 주고받던 노랫가락이 있고 함께 뛰어놀던 전래놀이가 있어 아이들의 엄마인 나에게 조차도 잊혀져가던 옛 모습을 만나게 해줍니다.
그 아쉬운 정취들을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음이 참으로 다행스러워집니다
다달이 등장하던 옛 전래동요들을 따라부르며 우리의 그리운 모습들을 조금이나마
담아내볼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