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 찾기/열네 살이 어때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찾기 - 조선 시대의 놀라운 기록 문화 책과함께어린이 찾기 시리즈
신병주.이혜숙 지음 / 책과함께어린이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지정된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에서 알수있듯 조선시대는 세계가 놀랄만큼 놀라운 기록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그로인해 후손들은 기록이 빈약했던 고려사까지와는 다르게 500여년의 조선사는 속속들이 알게되곤한다. 그렇게 두 경계선의 너무도 상반된 모습을 통해 역사를 접할때면 항상 기록의 중요성이 이런거구나 뼈저리게 느끼곤한다.

 

조선시대 그러한 기록문화가 잘 보존될수 있었던 건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았던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정조가 왕위에 오르던 1776년에 설치된  왕실서고 규장각의 역활이 컸다 생각하게된다. 그곳이  현재 서울대안에 독립된 기관으로 존재한다 알게되며 다녀와야지 다녀와야지 벼르기를 몇년, 평일에만 개방하는 탓에 늘 안타까움만 가득했는데 이렇듯 책을 통해 만날수 있었다.

 

규장각은 책 제목 그대로 조선의 보물들이 그득했다. 글이며 글씨이며 사진을 대신하는 그림과 의궤에 이르기까지 조선 역사와 생활을 속속들이 들여다볼수 있는 여러 매체들이 다양하게 포진되어있었다. 왕의 쓴 글씨와 기록화,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왕실기록 의궤와 우리의 땅을 생생하게 담아낸 지도와 지리지 이어 페쇄적이라 알고있던 사회속에서도 세계속으로 뻗어가려했던 조상들의 모습까지 생각하고 기대했던것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들이었다.

 

영조가 쓴 호방한 어필에서 조선후기 탕평책을 실시하며 민생안정을 꾀했던 마음을 찾아보고 사도세자가 여덟살때 썻다는 군신유의 필체에선 정치적 희생양이었던 안타까운 당쟁사를 들춰보았다. 그밖에도 선조의 그림, 인목왕후의 언문편지등을 보았고, 조선임금들이 자주 찾았다는 온양 온천의 별궁전도, 온양 행차를 기록한 온궁사실등 왕실의 실생활사가 기록속에 모두 남겨져 있음이 신기할정도였다.

 

규장각의 보물엔 그러한 왕실이야기이외에도 조선시대 관리들의 초상화, 청계천 공사를 기록한 준천사실, 앞으로 또다시 닥쳐올 환란에 대비하란 의미의 임진왜란기록화도 있었다. 우린 그렇게 가까이엔 100년부터 멀리 400여년전까지 시간을 거슬러가 오늘날의 사진보다 더 생생한 그림과 기록으로 왕세자의 입학식, 왕의결혼식, 새로운 힘을 구상했던 정조의 화성행차등을 만끽한다.

 

하지만 그렇게 가슴이 벅차올수록 더욱더 마음이 아파지는건 우리의 너무도 많은 소중한 기록유산들이 프랑스로, 일본으로,영국으로등 뿔뿔히 흩어져 있단 사실이었다. 프랑스군이 침입했던 병인양요당시 가치를 알아봤던 관료에의해 거의 모든기록들이 프랑스로 건너가게되었으며. 36년간의 식민지 시절또한 일제에 의해 훼손되거나 일본으로 가게된것이다. 그후 많은 시간이 지났건만 우리의 문화유산은 아직 되돌아올줄을 모르고있다.

 

규장각에 잠들어있는 우리의 우수한 기록문화유산을 알아갈수록 이젠 우리가 우리문화의 가치에 더욱 큰 자긍심을 가지곤, 돌려받으려하는 의지를 더 높여야 할 때란 생각을 해본다. 아픈면 아픈대로, 자랑스러우면 자랑스러운데로의 기록이 있기에 우리역사가 더욱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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