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 - 할인행사
브래드 버드 감독, 피터 오툴 외 목소리 / 브에나비스타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픽사 영화는 언제나 기대를 품게 한다.
애니메이션은 애들 영화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빠져 들게 됐다.
나는 기본적으로 픽사나 디즈니 영화처럼 정교한 애니메이션이 좋은데 이웃집 토토로를 보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
하여튼 이 영화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니모를 찾아서, 는 굉장히 재밌게 봤지만 사실 인크레더블은 DVD 로 봐서 그런지 집중을 못해서 별로였다.
이번 라따뚜이 역시 자전거 타면서 본 영화라 그 맛을 100% 다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사실 나는 쥐를 너무 싫어해서 쥐를 생각한다는 것만으로 끔찍하다. 
하지만 영화 속의 이 귀여운 생쥐를 누가 혐오하겠는가?
미키 마우스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요리에도 별 관심이 없다.
음식이란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하지 맛 그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믿는 쪽이라 음식맛 보다는 차라리 식당의 분위기를 더 많이 따진다.
편안하게 앉아서 우아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 친절한 써비스, 멋진 테이블 셋팅 이런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요리하는 것도 안 좋아한다.
하지만 블로그에 올라오는 요리 과정이나 요리 관련 영화를 보면 그것 역시 하나의 예술임을 느끼게 된다.
특히 드라마 식객을 볼 때 김래원이 열연한 그 요리사 캐릭터에 완전 반했다.
최고의 맛을 찾아 자신의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고 아름답게 데코레이션을 하고 맛보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 정성!
정말 진정한 요리사란 무엇인가를 보여 준 드라마였다.
그리고 바로 이 영화 속의 귀여운 래미 역시 음식을 즐길 줄 알고 놀라운 미각을 가진 훌륭한 요리사다.
무엇이든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아, 갑자기 요리가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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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1disc) - 할인행사
마크 로렌스 감독, 드류 배리모어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이제는 살짝 질리기까지 하는 휴 그랜트의 로맨틱 영화.
<노팅 힐>과 <어바웃 어 보이>가 절정이었던 것 같다.
<투 윅스 노티스> 나 <브리짓 존스의 일기 2> 등에서는 좀 지겨웠었다.
너무 뻔한 스토리, 뻔한 역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을 혹하게 만드는 어눌하면서도 세련된 유머와 제스쳐는 여전해서, 휴 그랜트라는 이름만 들어도 어쩔 수 없이 또 영화를 보게 된다.
이 영화에서도 그의 매력이 한껏 발산된다. 
이제는 눈가에 주름살도 자글자글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너무 매력적이다!
정말 완벽한 여성들의 이상형이 아닐 수 없다.
같이 출연한 드류 베리모어도 따뜻하고 매력적이다.
한국인의 표준 체형과 똑같다던데 마르지 않아도 아름답다는 걸 보여준다.
자극적인 내용이 없어서 보기는 편했다.
음악도 영화와 잘 어울리고 가사도 예쁘다.
부처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헐리우드 스타 시스템에는 다시 한 번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이건 아니잖아 싶다.
그 놈의 구루라는 것도 너무 상업적이다. 

영화 속의 알렉스는 80년대 팝 스타인데 5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혼자 사는 걸로 나오고 소피 역시 적어도 30은 넘었을 것 같은데 솔로다.
대체 이들은 그 때까지 배우자도 없이 어떻게 혼자 버텨왔단 말인가?
둘 다 이렇게 매력적인데 말이다!
그래서 영화인 것 같다.
현실에서라면 벌써 누군가 짝을 만나지 않았을까?
이렇게 매력적인 남녀를 그 나이 될 때까지 주변에서 그냥 놔둘 리 없지.
영화에서는 서로 만나는 딱 그 순간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시점, 바로 그 순간을 위해!
비슷한 포맷의 <라디오 스타> 보다 훨씬 더 세련되고 따뜻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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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 Antiqu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잘 만든 저예산 영화라는 얘기를 들어서 한 번 봐야겠다 싶었는데 드디어 어제 보게 됐다.
일단 영상미가 돋보인다.
요즘 만들어진 영화는 기본적으로 화면이 예쁘고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꽃미남 네 명의 출중한 외모가 영화를 더욱 화사하게 만든다.
<궁>이라는 비현실적인 드라마를 볼 때는 왕조국가라는 발상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주지훈 역시 매우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는데 이 사람이 이렇게 매력적인 남자였는지 처음 알게 됐다.
키도 크고 몸매도 멋지고 분위기도 있다.
왜 모델 출신인지 알 것 같다.
호모로 나오는 김재욱도 여성스러운 선이 풍부해 남자들간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잘 표현해 내는 얼굴이다.
유아인도 질리지 않는 마스크라 좋았다.
한 편의 예쁜 동화를 보는 느낌이다.
거기다가 맛있는 케잌이라니!
<식객>을 볼 때도 느낀 바지만 요리사라는 직업도 참 낭만적이고 멋진 것 같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음식을 만들어내는 직업이라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달달하고 예쁜 케익 만드는 파티쉐는 더욱 그럴 것 같다. 

동성애에 대한 부분은 <천하장사 마돈나>가 생각났는데 왜 사람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
동성애를 하나의 취향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지상에서 영원으로>에서 호모를 사람 취급 안 하는 당시 분위기가 잘 서술됐는데 그들 역시 성적 소수자로써 사회적 약자의 신분을 감내하고 있음을 공감해 줘야 한다.
한국 영화의 묘미는 역시 대화에 있다.
번역물이 아무리 훌륭해도 속어나 비어, 농담 같은 얘기를 풀어내기는 어려우리라.
신나게 웃으면서 즐겁게 본 영화다.
누구나 자기만의 상처를 안고 산다는 것,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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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2500년의 여행 (4disc)
KBS 미디어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책으로도 나와서 한 번 읽어 볼까 싶었는데 영상으로 먼저 접하게 됐다.
내레이터 유인촌의 목소리가 낭랑하다.
내용이나 편집은 솔직히 그저 그렇다.
좀 더 압축적이고 핵심적인 면을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무리하게 현대 사회의 특성과 유교를 연결지으려는 시도가 부자연스럽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차별의 원리에 입각한 유교는 현대 자본주의나 개인주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서구 문명의 폐해에 대한 대응으로 유교가 새롭게 각광받는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유교는 현대 사회와 기본적인 개념부터가 너무나 다르다.
누구 말처럼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사는 건 아닐지라도 유교의 부활은 어쩐지 부자연스럽다.
신의에 입각한 장사, 말은 좋지만 과연 유교 정신이 현대 자본주의와 얼마나 일치할까?
오히려 애덤 스미스처럼 노골적으로 이기적인 욕구에 충실할 때 발전한다는 게 훨씬 더 자본주의를 꿰뚫어 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들에게 강요된 정절 이데올로기는 아무리 미화를 시키려 해도 유학의 어두운 면이 아닐 수 없다.
가미가제 특공대를 잘못된 충성 이데올로기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그것도 유학의 일부가 아니던가?
부모를 위해 살을 잘라 공양했다는 효의 이야기도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끔찍하게 들리고, 양을 훔친 아버지를 고발한 아들을 비난한 공자의 이론도 현대 사회의 정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
오히려 이 다큐멘터리는 유학의 본질을 무시하고 현대식으로 지나치게 변형시켜 진짜 정신을 훼손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천 여년 전의 이데올로기를 현대 사회에 적용시키려는 시도 자체가 무리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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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로 보는 한국전쟁 - 잊혀진 전쟁을 기억하며
준디지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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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컬러 필름이라 생생한 느낌이 좋다.
색을 입힌 티가 좀 많이 나긴 하지만.
한국어 나레이터도 좋고 다양한 장면들을 많이 보여줘서 재밌게 시청했다.
외국인의 눈으로 봐서 그런지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생략되어 마음이 편했다.
<태극기 휘날리며> 볼 때처럼 눈물을 쥐어짜지 않아도 되니까 좀 편했다.
미국 병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남의 나라 전쟁에 참여해서 개죽음 당하는 꼴이니 비극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승만 대통령이 간간히 나오는데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한강 다리 폭파시키고 도망간 장면이나 공공연히 북진 통일 외치는 장면에서는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정말 우리는 지도자를 잘못 뽑은 게 아닐까?
미국의 화려한 50년대와 한국의 초라한 시골 풍경들이 극명하게 비교됐다.
중국의 영향력 아래 1000년을 보냈다는 코멘트에서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우리는 중국과 다르다고요!!
맥아더는 중국 대륙 진출까지 주장했으나 트루먼이 그를 해임하고 그쯤에서 매듭을 지은 건 현명한 처사였다는 생각도 든다.
필름에서 맥아더는 왠지 전쟁광처럼 보인다.
그의 인천 상륙 작전은 극적으로 묘사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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