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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 1% 부자들의 탈무드 실천법
테시마 유로 지음, 한양심 옮김 / 가디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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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은 참으로 독특한 민족이다. 민족이라는 집단은 기본적으로 피와 문화의 동질성을 기반으로 한다. 그 동질성을 유지시켜 주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땅'인데, 이 유대민족은 땅 한 쪼가리 없이 긴긴 세월 떠돌아 다니며 핍박과 고난의 세월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유지해왔다. 이들의 동질성은 다른 민족들과는 달리 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바로 종교와 교육이 아닐까 한다. 신이 선택한 민족이라는 강한 종교적 자부심은 이들이 흩어져서 어렵게 사는 동안에도 다른 민족에 융합되지 않고 버티게 된 동력이 되었고, 탈무드가 상징하는 그들의 실천적, 실용적 교육은 생존의 기반이 되어준 것이 아닐까 한다. 세계 인구의 0.25%(약 1천5백만 정도?)임에도 불구 노벨상 수상자의 20%, 세계 부자 400명 중 15%를 점유하고 있는 유대민족의 우수성은 정평이 나 있다. 이런 우수성과 생존의 비결은 종교와 교육에서 찾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 이 책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유대민족의 우수성, 그 중에서도 특히 비지니스 세계에서의 우수성의 원인을 탈무드의 지혜에서 찾는다. 탈무드 중에서 비지니스와 관련된 부문들을 발췌하여 현대 경제와 상거래에 있어서의 시사점을 찾는 방식이다. 탈무드에서 찾는 경영원칙이라고나 할까? 이 중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탈무드와 유대민족이 '부'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철학이다. 대다수 종교나 윤리규범들이 노동을 하찮게 여기고, 부와 이의 축적을 죄악시하고, 정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가치 등을 중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의 윤리규정인 유교가 대표적이지 않는가? 청빈하더라도 고고한 선비의 이미지가 유교의 이상적인 인물상인 군자의 이미지다. 하지만 탈무드는 아주 직접적으로 '돈'의 중요성을 인정한다. '돈으로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 '이 세상에서는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또 그것을 마음껏 쓸수 있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다.' 이런 것이 탈무드의 가르침이다. 탈무드에서는 자기가 노동이나 경제활동을 통해서 자기의 생계를 유지하면서 지혜를 많이 쌓은 랍비가 이상적인 인물상이다. 너무 다르지 않는가? 돈의 중요성은 민족과 종교를 달리하더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내심 가장 중요한 것인데, 대부분은 이를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죄악시 한다. 반면 유대인은 이런 겉멋을 부릴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생존을 위해선 체면 차릴 것 없이 우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상황이 '돈'에 대한 철학을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으로 구축하게 했을 것이다. 그런 사상이 오늘날 경제적으로 성공한 유대인들의 기본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부를 축적하는 방법론 부분에서도 탈무드는 많은 실용적 지침을 담고 있다. 이 방법들은 대단히 정공법적이며 장기적인 시각을 기본으로 한다. 신뢰를 구축하고 정직해야 하며,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며, 작은 것에서 시작해서 서서히 크게 키우며, 사전에 정보를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를 하며, 계약은 치밀하게하며, 가난한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것 등이 주요 충고들이다. 이러한 탈무드의 방법론들은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이익을 우선시하는 그야말로 정공법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상식적으로는 당연한 기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실천하기가 어려울 뿐이지. 불확실하고 복잡한 경제여건 속에서 기본지키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대민족이 큰 부자를 내는 비결은 탈무드 교육에 의해 이런 경제관념이 어려서부터 형성된 것이지 않나 싶다. 

 

■ 이 책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기획취지는 좋았으나 결과는 별로가 아니었는가 싶다. 탈무드라는 훌륭한 소스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풀어낸 방식은 좀 중구난방이며, 그리 수준이 높지도 않다. 저자가 유대문화 전문가인지는 모르겠으나, 비지니스에 대한 베이스는 별로 깊지 않은 것이 확 드러난다. 오히려 중간중간에 (해석없이) 있는 탈무드 원전들과 우화들이 훨씬 재미나고 기억에 남고, 유대인 부자들이나 경제학자의 실명 사례들이 더 좋다. 비전문분야에 욕심을 내기 보단, 공저자를 두거나 (보통 비지니스 서적엔 흔한일이다), 아님 탈무드 자체의 비지니스 관련 원문들을 더 많이 인용해왔더라면 휠씬 좋았을 것이다. 많이 아쉽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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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1-23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트렌드 코리아 2014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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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동일한 컨셉으로 발간되어 익숙한 '트렌드코리아'는 내 12월 독서리스트의 단골손님이다. 연말만 되면 쏟아져나오는 전망, 예측, 트렌드 서적 중에서 여러모로 가장 재미있고, 쓸만하고, 친숙하다. 보통의 전망서들은 주로 내년도 경기전망, 경제성장율 예측치, 주요 원자재의 가격전망 같은 큰 흐름, 즉 거시적 측면에서 내년을 바라봐 딱딱하고 우리의 일상과는 먼 느낌인데, 트렌드코리아는 주로 소비의 관점에서 전망과 트렌드, 유행을 세세하게 다루기 때문에 피부에 와 닿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 우리 직장인들은 트렌드와 거리가 먼 삶을 산다. 특별히 유행에 민감하거나 민감해야하는 직종에 근무하거나, 불금을 찾아 클럽을 전전하는 2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 책을 읽는 재미중의 하나는 간접적으로나마 이러한 유행과 트렌드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신조어라던지, 최신 사이트 등을 인터넷에서 확인해보면서 읽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30대 중반이상의 직장인들은 꼰대 취급 받지 않으려면 가끔씩 최신 트렌드를 따라잡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바. 이럴때 트렌드코리아는 큰 도움이 된다.     

 

■ 트렌드코리아의 특징 중 하나는 10개의 트렌드들을 제시하면서, 각 키워드들의 머리말을 조합하여 내년의 12간지 동물을 포함한 종합키워드를 만든다는 것이다. 내년은 갑오년 말의 해인데 그래서 조합한 내년의 키워드는 'DARK HORSES'이다.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불황과 어려움을 딛고 다크호스처럼 두각을 나타내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다. 좀 억지스러운 면이 없진 않으나 이것 또한 재미있는 요소중의 하나이다. (작년은 뱀의 해 였고 그래서 COBRA TWIST 였단다) 간단하게 이 머리말을 따라서 내년의 소비 트렌드들을 살펴보면...

Dear, got swag? (참을수 있는 스웨그의 가벼움) 쿨하면서, 반항적이며, 독창적이다 등의 다중적 의미를 지닌 힙합용어 'Swag'의 유행을 통해 문화적 트렌드의 일면을 보여준다. Swag한 문화는 가볍고 경박하지만 여유와 멋이 있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다.

Answer is in your body. (몸이 답이다) 정신노동에 지친 현대인의 육체적 무력감에 대한 반발로 신체 활동을 통해 균형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다. 마라톤, 춤, 자전거 등의 레포츠의 대유행, 소득이 작더라도 육체노동으로 돌아가려는 직업적 추세가 이를 말해준다.

Read between the ultra-niches (틈새의 틈새를 찾아라)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불황형 소비자 속에서 기업들은 타깃시장과 소비자를 정확히 파악해 아주 미세한 시장까지 정밀하게 마케팅해야 할 상황이다.이러한 초니치시장에서는 마켓셰어 보다는 한 명의 고객에게 여러번 많이 파는 고객셰어의 개념이 중요하다.

Kiddie 40s (어른아이 40대) 과거의 중년세대가 삶의 무게에 지쳐 불소통, 워커홀릭, 근엄한 아버지등으로 대변되었다면, 새로운 40대는 X세대로 청춘을 보낸만큼 변화에 능하고, 정보통신혁명에 뒤쳐지지 않으며, 가족과 일에 대한 희생과 자아의 행복을 적절하게 조화할 줄 아는 세대다. 소득의 정점에 있고 소비성향이 강한 만큼 그들의 니즈들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등이 강세다.

Hybrid Patchwork 하이브리드 패치워크는 크로스오버, 컨버전스, 콜라보레이션등을 포괄하는 개념의 산업간 교차협력이라고 정의된다. 이종과 동종의 제품과 서비스, 유통등의 다양한 형태의 결합으로 나타난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서 한 기업과 제품의 혁신만으로 살아남기에 어려운 만큼, 조합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Organize your platform (판을 펼쳐라) 소비자나의 참여들 통해 성장하는 비지니스 생태계가 유행한다. 기업이 판을 깔아주면 소비자들이 정보와 기호를 채워놓으며 발전해나가는 형식의 비지니스다. 예를 들면, 카카오, 쇼셜라이브마케팅, 협동조합, 왓챠등의 서비스가 그 예이다. 모바일 기술, SNS의 등장으로 가속화 되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효과가 발생한다.

Reboot everything (해석의 재해석) 급속한 발전도상에 있었던 한국의 소비자는 새로운 것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발전이 정체에 이른 대감속시대에 소비자는 오래된 것을 가치있게 여기는 사고가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새로운 기술에 옛 디자인을 반영한 레트로 제품, 맨오브스틸 등의 리부트 영화나 응답하라 1994의 대유행이 이를 말해준다. 

Surprise me, guys! (예정된 우연) 소비자들은 일상의 반속 속에서 작은 우연, 행운, 예기치 못한 기쁨을 추구한다. 지속적인 불황속에서 가격에 의존한 마케팅보다는 이러한 감정을 건드리는 마케팅이 유행이다. 게릴라마케팅이나 럭키백 열풍이 대표적 사례이다.

Eyes on you, Eyes on me (관음의 시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일인미디어 플랫폼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타인의 삶을 찍고, 퍼트릴 수 있다. 아울러, 자신을 보여줌으로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결합되어 보고, 보여주는 관음증의 시대가 도래했다. 보안업체의 급속한 성장, 라인등의 폐쇠형 SNS의 유행, 일반인이 등장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인기 등이 이를 말해준다.

Say it straight (돌직구로 말해요) 직설화법이 문화적 코드로 자리잡은 현상을 말한다. 이는 복잡함을 기피하려는 현상, 갑질로 대표되는 부조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소수의 집단화, 수직소통에서 수평소통으로 나아가려는 사회현상의 일환이다.

 

■ 내년의 트렌드 10개가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지점은 '전환'에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가 고성장에서 지속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바뀌는 전환기적 현상과 불황이 교차하면서 기업의 불확실성의 증대, 개인의 소득감소와 스트레스, 양극화, 가치의 혼란, 개인의 소외 등이 발생하며 이는 트렌드의 한면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정신적으로 지친 개인들이 몸으로 돌아가고, 복고의 향수에 빠지며, 복잡한 것을 거부하고, 관음의 유혹에 빠지고, 기업들은 불황으로 인한 저소비 국면에서 측면에서 초니치시장을 개척하고, 감성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펼치며, 패치워크를 추진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는 것은 SNS로 대표되는 정보통신 기술,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의 기술의 발전이다. 가만히 보면, 우리는 트렌드의 전환이 너무 빠른듯 하다. 다이나믹하다는 우리의 국민성의 영향도 있겠지만, 주요한 이유는 앞서 얘기한 전환기가 우리에게 너무 급격하게 다가와서 그런 것 아닐까? 유럽같은 선진국의 상황을 보면 이런 경제, 사회, 문화적 트렌드가 우리처럼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는 느낌이다. 오히려 유행에 뒤쳐진듯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구가 공존하면서 안정적으로 변해가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 물론 그들은 오랜기간에 걸쳐 부침을 경험하며 길게 전환기를 가져온 정상적인 근대화의 역사가 있었기 떄문이 가능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우리도 전환기적 혼란을 극복하고, 이제 향후 일상이 될 저성장, 고실업의 경제현상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차분히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아쉬운 것은 이러한 전환기적 혼란과 불안을 이끌어 나갈 사회적, 정치적 지도층이 전무하다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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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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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스완'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할 확률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통해 '08년 금융위기를 예언해 일약 스타가 된 프랑스 경제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신작이다. 이 분은 경제위기를 얘기하는 닥터둠 일족의 멤버로 활동하시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다크포스가 거의 족장급 레벨이신거 같다. 보통의 닥터둠 평민들이 제도권 근처에서 일종의 위기를 예측하는 정도에 그치는데 반면, 이분은 시스템 자체를 거부하신다. 그는 이성의 힘을 믿고, 자연을 정복하려는 합리주의 및 기계론적 세계관에 기반한 현대의 시스템을 비판의 눈으로 바라본다. 현대 문명은 이성의 힘으로 무작위성, 불확실성, 카오스를 극복하면서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세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그는 안정적이며, 예측가능한 세계 따윈 불가능하며, 이를 과도하게 신뢰하는 현재의 문명은 사상누각위에 서있다고 경고한다. 예측 불가능한 경제위기, 쓰나미, 원전사고 등의 블랙스완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회의주의적 시작으로 이성을 의심하고, 스토아 학파적 시각으로 운명에 순응하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것이 붕괴의 위험에서 우리를 구원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의 최신작 안티프래질에서 그의 비판적 시각을 보다 확실하게 보여준다.    

 

■ '안티프래질(antifraile)'이란 단어는 '프래질(fragile)- 충격을 받으면 깨지기 쉬운' 의 반대말으로 사전에도 나와있지 않는 저자의 신조어이다. 충격을 받으면 깨지기 쉽다의 반대말은 뭘까? 저자는 '충격을 받으면 오히려 더 강해지는'이란 의미를 프래질의 반대말로 정의한다. 그리고 세상 사물의 특성을 프래질한 것(충격에 취약한 것), 안티프래질한 것(충격에 오히려 강해지는 것), 강건한 것(충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의 세가지로 구분한다. 이러한 생소한 개념을 통해 저자가 주장하려는 것은 이렇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기본특성은 변화무쌍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카오스한 세계다. 그러나, 이성의 힘을 과신한 나머지 우리는 세상을 예측가능하다는 전제 위에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는 경제학자들의 경제전망에 따라 투자를 하며, 전문가들이 안전하다고 보장한 원자력에서 전기를 얻으며, 국정원같은 정보기관들은 북한의 정세를 잘 파악해 전쟁가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고 보며, 정교한 기상예측을 통해 태풍등의 자연재해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세상은 어떤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들이 만든 펀드가 쫄딱 망하고, 후쿠시마 쓰나미와 원전사태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고 있지 못하며, 몇 달전에 일어난 장성택의 실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즉,우리의 희망과 달리 세상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 오히려 점점 복잡해지고,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무의미한 정보가 난무하는 현재는 더욱 예측불가능하다. 아무리 정교한 기술과 이론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한들 블랙스완의 출현을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블랙스완은 오히려 불완전한 예측으로 규모가 커진다. 작은 충격들을 개입을 통해 막다보면 이러한 충격들이 누적되어서 향후에 거대한 충격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완전한 예측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시스템은 그야 말로 충격에 취약, 즉 프래질하다. 그래서 저자는 생각을 바꾸라 한다. 아예 세상을 예측이 불가능한 세계를 전제로 하여 시스템 자체를 설계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안티프래질한 시스템의 특성은 불완전한 예측을 포기하고, 작은 충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서 시스템이 붕괴되는 큰 충격이 오기전에 조금씩 수정해 나가며, 이를 통해 진보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인위적인 간섭,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지지하며, 집중보다는 분산, 효율적 혹은 최적화보다는 여분을 남기는 시스템을 지지한다. 예를 들어보면, 산불을 방지하려고 애를 쓰다 보면, 인화물질들이 누적되서 감당할 수 없는 큰 산불이 날 수 있으니, 차라리 작은 산불이 나도록 방치하여 큰 산불을 막자는 논리다. 경제적으로 보면, 경기안정이나 부양을 위해서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부실을 확대하여 향후 커다란 경제위기를 초래하니, 차라리 그냥 두면 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미리미리 도태되고, 이를 통해서 전체적 부실을 막고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티프래질한 시스템은 갑자기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라 진화를 통해 발전해온 생명체의 특징으로서 자연에 애초에 내재되어 있는 시스템이므로 사실 더욱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안티프래질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후에는 안티프래질 개념이 적용된 여러가지 분야의 예와 방법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경제학자이지만 그 관심은 실로 인문학적이어서 안티프래질 시스템은 교육, 의학, 사회, 정치로 확대된다.   

 

■ 닥터둠 족장님의 말씀을 가만히 들어보면 경제에 개입을 최소화 하며,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는 신자유주의, 약자는 어느정도 도태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다윈주의의 시각이 보인다. 안티프래질한 세상은 구성원들이 작은 고통을 감수함에 따라 결국 강해지고, 장기적으로 집단의 이익이 증대되는 세상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서 오히려 나아지는 세상이다. 과연 우리는 안티프래질한 세상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물론 저자는 이러한 세상을 지지하진 않는다. 그는 현명하고 선별적인 개입을 통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엉뚱하게도 기업가의 날을 정해서 희생된 개인에게 감사하자고 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말인가? 선별적 개입이라는 것은 이성의 합리성에 기반한다. 합리주의를 거부한 그가 다시 합리주의를 들고 나온다. 이 현명하고 선별적 개입은 누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선별적 개입을 위해선 다시 이성에 기대고 예측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장기적으로 해가 된다고 해서 약자들의 현재의 고통을 나몰라라 해야 하는가? 안티프래질 개념은 현대 문명에 대한 좋은 비판, 발상의 전환이 될 순 있겠지만, 주의 깊게 살펴 보아야한다. 

 

■ 7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이지만, 철학, 과학, 경제, 정치, 의학 등을 넘나드는 스펙트럼에 위트있는 문체와 비유로 그리 지루하지는 않다.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전체 개념이 꽤 익숙하다. '비온뒤 땅 굳는다',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고진감래' 등의 익숙한 속담, 사자성어를 보면 안티프래질을 담고 있지 않은가. 앞서 얘기했듯이 사회전체적 측면에서 조심스레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지만, 개인 차원에서라면 안티프래질을 통한 시사점이 많다. 스스로를 온실 속에 가두어 두지 않고, 변화와 스트레스에 노출하게 하는 것은 개인의 성장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 안티프래질은 인사이트도 많고, 비판할 것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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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2-14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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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의 물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제6의 물결 - 자원 한정 시대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 & 비앙카 노그래디 지음, 노태복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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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과학 저술에서 '물결'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의 측면의 거대한 변화의 흐름의 변화를 상징하는 용어로 흔히 사용되어 왔다. 물론 '물결'의 본좌는 당연 앨빈 토플러다. 농업혁명(1차), 산업혁명(2차), 정보통신혁명(3차)로 구분되는 앨빈 토플어의 유명한 개념에 익숙한 나머지 우리는 제3의 물결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책의 타이틀 '제6의 물결'을 보고 처음 드는 생각은, '어느새 물결이 6번째나 왔지?' 였다. 저자는 물결의 구분을 '콘트라티예프 파동'의 싸이클에서 착안해온다. 콘트라티예프는 경기변동론을 처음으로 구축한 경제학자다. 그의 연구에 따라 과거의 경기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거시적으로 5번의 성장-쇠퇴의 싸이클이 등장한다. 이러한 싸이클의 변동은 어떠한 '혁신'이 존재하고, 이 혁신의 파급력에 의해 광범위 한 구조적변화가 각 파동의 원인이 된다. 저자의 물결분석에 따르면, 수력(1차)-증기력(2차)-전기 및 강철(3차)-석유(4차)-정보통신(5차)가 각 싸이클의 혁신의 원인이 된다. 물결의 구분이 어떻게 되었던지간에 앨빈 토플러나 저자나 현재시대를 정보통신혁명의 시대로 본 것은 거의 차이가 없는 듯 하고, 여기에는 별로 이견은 없는 것 같다. 사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미 지나버린 물결이 아니라 향후 어떤 물결이 우리를 휩쓸어 갈 것이냐이다. 과연 현재가 정보통신혁명이 마무리되는 변곡점에서 다음 혁명을 준비해야 할 단계인지, 그리고 다음 혁명은 어디서 올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 혁신이 작동하여 세상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는 메카니즘은 대단히 복잡하다. 우리가 변화속에서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이 메카니즘을 3가지 핵심축으로 분석하는데, 그것은 시장, 기술, 제도이다. 작동원리는 이렇다. 어떠한 환경의 변화에 의해 시장의 수요가 바뀐다. 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일련의 기술적 혁신이 일어난다. 그리고, 시장의 니즈에 대응하는 기술혁신은 시장의 투자가 몰림으로 인해 가속화된다. 그래서 아울러, 시장과 기술혁신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도의 변화가 일어나고, 제도의 변화는 역시 시장과 혁신을 다시 가속화하게 된다. 이러한 3가지 핵심축의 변화는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상호작용을 주고 받으며 복잡하게 일어나며, 처음엔 서서히 일어나던 변화가 임계점에 다다르게 되면 물결이라 불리울 만큼 거대한 변동으로 인지된다는 것이다. 

 

■ 이러한 변화의 메카니즘에 따라 6번째 물결을 예측해보면 이 새로운 물결이 지향하는 바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요약된다. 전 단계의 물결들의 공통점이자 취약점은 지구의 자원 - 에너지, 광물자원, 식량자원 등 총 망라 - 을 낭비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우리 문명은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지만, 자원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낙제점을 면할 수가 없다.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단순한 쓰레기는 물론이요 생산-소비과정의 비효율성이나 기술의 한계로 발생하는 부(-)의 외부효과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자원은 유한하다. 지금까지는 괜찮았으나, 자원의 고갈이나 환경의 문제는 일반인들도 인지할 수 있는 위기가 되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자원의 가격은 오르게 되고 이는 시장에 압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몇년간 휘발류나 광물류, 식량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보라. 그래서 소비자들은 보다 에너지 효율적이고, 보다 자원 낭비가 덜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히 이는 기술혁신의 동인이 된다. 각종 대체에너지 기술, 전기차,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기술, 생체 모방 기술 등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그리고 순환적인, 공유하는, 친환경적인 것 즉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제도도 변한다. 각종 환경규제는 물론이요 탄소 배출권 거래 등의 정치적, 경제적 제도 뿐 아니라 로컬푸드를 소비하거나, 친환경제품을 선호하거나 하는 사회적 태도의 변화를 망라한 변화다. 저자는 혁신의 매커니즘이 시작단계에 있으며, 곧 6번째 물결이 임계점을 넘어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혁신, 선두적인 친환경기업, 소비자의 변화 등의 풍부한 실 사례를 제시함으로서 이를 증명코자 한다.         

 

■ 우리 시대가 정보통신혁명의 피크에 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이 흐름도 진행중이며, 상당히 큰 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다. 그러나, 역시 다음 흐름의 싹이 크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한 듯 하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자원낭비적 시스템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이고, 그 다음의 혁신은 이러한 자원의 유한성을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방향으로 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변화의 시작단계에서 우리가 뭘 준비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와 같은 자원 빈국의 입장에서는 다가올 흐름에 대한 위기감이 더더욱 크다. 우리는 산업혁명의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적절한 캐치-업전략으로 잘 따라왔고, 현재의 정보통신혁명의 단계에서는 혁명을 주도하지는 못했지만, 선두그룹에 들어올 만큼은 적절히 대응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향후 우리 후손들이 먹고 살 다음 흐름에 대한 대응은 부족하지 않나 싶다. 캐치-업에 익숙한 우리에게 있어서 리스크가 큰 선도기술에 대한 투자는 쉽지는 않은 듯 하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인식제고와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 딱 지금일 거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현 정부의 '창조경제' 주장도 이러한 것을 담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여담이지만, 이 책은 이러한 큰 흐름을 굉장히 폭 넓게 보여주는 면에서는 좋지만 깊이는 좀 부족한 듯 싶다. 사실, 미래의 흐름을 더욱 자세히 분석해 주는 저서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제레미 리프킨의 저작들이다. 그의 저작 '수소 혁명', '3차 산업혁명', '소유의 종말', '엔트로피' 등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의 저서들은 이 책에서 다루는 개별의 주제들을 각각으로 다루며 깊이가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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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2-1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왜 따르는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왜 따르는가 - 스티브 잡스의 사람 경영법
제이 엘리엇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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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느님께서 가신지도 2년이 넘었다. 근거없는 사견이지만, 그의 예지와 카리스마가 사라진 애플은 조금씩 평범한 회사가 되어가는 듯 하다. 아직까지는 그의 유훈(?)이 남아있어 그럭저럭 버티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애플에서 그의 발자취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면 애플은 삼성과 다를 것 없는 IT 대기업으로 남을 것 같다. 예전의 애플 제품들에게서 받았던 사람을 잡아 끄는 듯한 매력이 벌써 많이 희미해졌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잡스 사망 후 애플의 행보에 대한 느낌은 잡스의 경영방식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시사점을 주는 듯하다. 잡스의 경영방식은 그의 개인적인 특성에 기반한 것으로, 시스템화가 어렵고, 그래서 승계란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잡스의 독특하고 대체불가능한 재능에 기반한 기존의 애플의 눈부신 성과는 향후 이어지지 않을 것 란 점이 그것이다. 잡스를 막연히 위대한 창조자이자 경영자로 숭배하는 관점에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익히 알려진 여러가지 에피소드에 따르면 잡스는 괴팍하고 독선적인 천재의 이미지가 강하며, 성격상의 많은 결점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경영방식 또한 경영학의 일반적인 정설과는 괘를 달리하는 것들이 많다. 오히려, 잡스의 경영방식이나 리더십은 일반화하여 학습하기에는 곤란한 것들이 많다. 결국, 이 책의 한국어 제목인 '왜 따르는가'에 대한 대답은 '잡스니깐 따른다'가 적절한 대답인 듯 하다. 

 

■ 이러한 잡스의 경영에 대한 생각은 이 책을 보고나서 더 확실해 졌다. 저자인 제이 앨리엇은 잡스가 인사담당부사장으로 직접 채용했고, 잡스와 함께 오랫동안 애플을 경영한 핵심경영진의 한 사람으로 잡스의 부침과 경영스타일, 인재관 등등을 최측근에서 보좌한 사람 중의 한명이다. 그는 잡스의 경영방식을 이해하면 제품개발이나, 직원 채용, 관리 등의 일상적인 업무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으리라고 보았고,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을 썻다고 이야기 하지만, 내 생각은 아니올시다 이다. 잡스의 애플은 그의 시대, 분야, 개인적 특성이 운 좋게도 조화되어 나타난 독창적인 것으로 쉽게 배워서 써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 나온 잡스의 경영방식을 좀 살펴보자. 우선 그는 기업가적 정신과 창의성, 독창성을 중시했다. 그것을 위해 조직을 작고, 가볍게 유지하고 권위와 위계질서를 타파했으며 최고의 A급 인재만을 원했다. 이른바 '해적'과 같은 조직을 그는 선호했다. 조직구성원들은 자유롭고 탈권위적인 수평적인 조직구조 안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오로지 제품과 사용자 두가지만 생각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최고의,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 그것이 그의 경영철학이었다. 수익이나 주가 등은 좋은 제품의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라 보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결국 애플에서 물러나야 되었지만 말이다. 문제는 이런 방식을 일관되게 이끌어 가는 힘이 잡스 개인의 카리스마와 직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카리스마와 직관에 많은 것을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없어진 이후에 어떻게 잡스의 유산을 유지할 것인가가 팀 쿡 체제하의 애플에게 주어진 도전이 아닐까 한다. 팀 쿡이 애플내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잡스 정도의 힘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향후 애플의 행보와 실적, 그리고 혁신이 어떻게 변해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 마지막으로 이 책 전반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이 책은 스티브 잡스 전기에 가깝다. 한국어 제목인 ' 스티브 잡스의 사람 경영법 - 왜 따르는가'를 보면 경제경영서 처럼 보이지만 제목 만큼 분석적이거나 정리된 내용은 아니다. 책의 원제가 'Leading Apple with Steve Jobs' 인데...딱 그대로이다. 인사담당 부사장이었던 저자가 잡스와 함께 애플을 경영하던 에피소드와 정리가 덜 된 시사점 정도가 내용이랄까? (아울러 본인의 자랑도 은근히 자주 등장한다.) 잡스의 경영방식을 파헤친 경영서라고 오해하기 쉽다. 뭔가 실용적인 것을 얻기에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전기와 같이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을 즐기기에도 다소 애매모호한 컨섭의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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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18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