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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략 - 한국식 성장전략모델
문휘창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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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 발전사에 있어서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발전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한다. 정말 멘땅에 헤딩하듯 시작해서 이 만큼 먹고 살게 된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될 듯 하다. 땅도 좁고, 인구도 적고, 천연자원도 없고, 자본도 없고...한국의 경제발전 케이스는 정말 유례없이 독특한 사례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리가 오늘날의 성과를 이루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문휘창 교수는 전통적인 분석의 틀로는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불가능하다며 새로운 분석틀로서 이른바 'K-전략'을 제시한다. 경제적 요소 뿐 아니라 정치, 국민성 등의 요소까지 종합하여 4가지 요소를 도출하여 이를 한국의 경제성장의 동인으로 파악하면서 아울러, 기존의 4요소를 발전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이 향후 한국경제가 보다 더 나아가기 위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제시한다.

 

■ K-전략은 과거 한국경제의 발전의 중요 요인을 4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이는 민첩성(Agility), 벤치마킹 (Benchmarking), 융합 (Convergence), 전념(Dedication)이고 머리글자를 따 K-전략의 ABCD로 명명했다. 각 요소는 다시 각각 기초요소와 심화요소 한가지씩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4가지 요소와 더불어 한국경제의 국제화 전략이 오늘날을 만들어 낸 것으로 분석한다. 민첩성은 빨리빨리로 대표되는 우리경제의 스피드를 말한다. 우리기업들의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은 다시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벤치마킹은 이른바 따라잡기 전략이다. 모방과 모방+알파는 과거(현재 역시) 우리기업의 기술축척 과정에 중요한 요소였음은 분명하다. 융합은 우리의 독특한 재벌시스템을 통한 성장을 말한다. 과도 많고, 현재 대중의 미움과 질시를 받고 있지만, 경제발전 과정에 있어서 재벌의 역할은 분명히 공도 존재한다. 사실 여기까지는 다른 많은 연구에서 다루어진 예가 많고 그리 신선한 것은 없지만, 마지막 전념 부분에서 나름 의미있는 분석이 나오는 듯 하다. 전념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흘린 피와 땀이다. 한국의 경제발전 초기에 다른 비슷한 국가와 한국이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한국인의 근면, 성실이었다. 잘살아보자는 이른바 '경제적 동기'가 정말 강했고 이것이 다른 요소들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요소에는 정말 공감한다. 선진국이 칼퇴근할때 우리는 야근하면서 (효율성을 떠나 투입량을 무지막지하게 늘리는 방식) 따라잡은게 아닌가. 이게 정말 무시하지 못할 요소라 본다. 애플이 1년에 한대씩 아이폰을 내고, 삼성은 몇개월만에 갤럭시 후속작을 내는 이런 속도의 차이 (개인적으로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은 결정적 이유라 본다)는 투입시간의 차이다. 아마 서양애들은 이런 요소를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할 수도 없고...어쨋든, 이런 4요소와 더불어 수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개방과 국제화 전략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요인이 한국의 유례없는 성공을 낳았다는 것이다.

 

■ 한국경제의 발전 요인을 여러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바라본 것은 의미가 있으나...사실 K-전략으로 명명할 만큼의 깊이있는 분석은 아니다. 거시-미시적으로 깊이 있는 분석과 연구 수준은 아니고 뭐랄까...경제지의 심층분석 기사정도의 깊이로 밖에 안보인다. 예를 들면, 4가지 요소가 그랬다면, 왜 우리는 남들과 달리 빠르고, 경제적 동기가 강했을까에 대한 분석 정도는 있어야 의미있는 분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게 궁금하다. 그냥 우리의 국민성이 그랬다고 하기엔 의문이 남는다. 같은 유교권이나, 아시아 계통 민족들 중에 왜 우리만 빨리빨리 일까? 왜 우리만 잘살아보자고 그렇게 아웅다웅 했을까. 일본이 승승장구하던 시절, 미국의 경영학자들은 이런 일본의 강점을 깊이 있게 연구하여 수많은 결과들을 낳았다. 아울러, 어떤 기업이 독특한 성과를 내면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도 많다. 구글과 애플관련된 경영서적이 얼마나 많은가. 경제경영서를 보면서  삼성과 현대 등을 이 정도로 깊이있게 분석한 우리 경영학계의 연구성과는 없는지 항상 아쉽게 느꼈었다. 우리의 기업관련 경영서적들을 보면, 찬양일색의 직원용, 내부용 연구나 창업주의 에피소드를 다룬 책밖에 없다. 좀 더 균형있고 진지한 분석이 있어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 알게 해주는 그런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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