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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1F/1B 참 재밌게 읽었다. 빨간 책방에서도 가끔 매력적이고 묵직한 목소리를 듣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더 매력적이다. 김중혁은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을 능청스럽게 끌고 가며 독창적이고도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번 작품은 Deleting을 소재로 하는 장편 소설이다. 언젠가 빨간책방에서, 자신의 인터넷에 쓴 글들이 자신이 죽어서도 가상세계의 어딘가에서 배회하고 있을 생각을 하면 섬뜩하다는 말을 이동진과 함께 하면서, 그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다고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이 소설인가봉가. 

출판사 소개글에 따르면, 이 소설은 사람의 발자취, 흔적을 지워주는 탐정의 이야기다. 탐정 구동치와 계약한 사람은 죽은 뒤에 기억되고 싶은 부분만 남기고 떠날 수 있다.


살아 있으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려는 마음이 삶을 붙잡으려는 손짓이라면, 죽고 난 후에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으려는 마음은, 어쩌면 삶을 더 세게 거머쥐려는 추한 욕망일 수도 있었다(p. 328).

읽고 싶은 책 1순위

 

2. 완전변태

 

 이외수는 트위터로 유명해지기 한참 전, 문단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을 때에도 동향인 춘천에서는 유명인이었다. 그의 기이한 외모와 모험(?)적인 행동들은 가벼운 가십거리였지만 그의 작품보다 더 유명했다. 그래도 아주 초창기의 문학을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는(이 기억은 완전하지 않다) 나는 한동안 소설을 내지 않는 그가 소설가로서의 영감이 바닥나서 그냥 기인으로서의 이미지와 잡글, 잡그림으로 먹고 살기로 작정 했나부다 했는데 2005년 이후 9년만에 소설집을 내놓았다.

 

아마도 1981년작, <들개> 였을 듯하다. 기억에 있는 이외수의 소설 중 대략 이런 내용이 있다. 3일을 굶으면 새벽에 마을에서 첫 밥을 짓는 냄새를 제일 처음 맡고, 길거리 전봇대가 떢볶이로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어느 빈 건물에 살면서 허기 때문에 쥐를 잡아먹는 대목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허기와 가난 위에 얹어 놓은 삶의 치열함과 젊음의 치기를 맑게 흘려 넣은 소설류를 토크쇼에 TV 광고, 정치판까지 쥐고 흔드는 막강한 존재가 된 지금 기대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내는 소설인 만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 저지대

 줌파 라이히. 풀리처상 수상작가. 5년만의 신작. 

 『저지대』는 서로 다른 성격, 서로 다른 선택으로 판이한 삶을 살아가는 두 형제와 가족의 70여 년간의 일대기다. 부조리와 사상과 혁명으로 어지러운 인도와 제3국 미국이 배경인 이 작품은, 누군가의 자식이자 형제이자 남편인 한 사람의 죽음 때문에 남은 가족이 어떤 상실감을 겪어나가는지, 거기서 어떤 선택이 비롯하며 어떤 인생행로가 뒤따르는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직선적으로 그려나간다.

지난 작품들에서 개인의 문화적 배경과 인간관계를 인종과 국적을 넘어 보편적 문법으로 파고든 작가답게, 줌파 라히리는 인도의 현대사를 작품에 끌어오면서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기억과 상처 그 인간적 정서를 정교하고 섬세하게 더듬는다. 이 작품이 특정 문화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그리고 수미일관 진중한 자세를 유지하는데도 막힘없이 읽히는 건 쉬운 언어로 물처럼 편안하게 틈입하는 줌파 라히리만의 문체와 스토리텔링 덕분이다. <출판사 소개글>

 

 

4. 오리지널 오브 로라

 

 미완성의 책에 대해 왜 그리 찬사가 쏟아지는지 궁금하다.

"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남긴 미완성 유작. 나보코프는 죽기 전 원고를 모두 불태우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아들 드미트리는 오랜 고민 끝에 작품을 출간하기로 결정했고, 원고는 나보코프가 세상을 떠난 지 32년 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

나보코프는 원고지가 아닌 인덱스카드에 초고를 집필했다. 그리고 카드 뭉치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문장을 고치거나 순서를 재배치하는 식으로 글을 수정하다가, 원고 정리가 끝나고 나면 초고를 전부 불태워버렸다. 즉 미처 완성하지 못한 <오리지널 오브 로라>는 나보코프의 창작 현장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창인 셈이다. 나보코프의 친필과 원고가 쓰인 인덱스카드의 모습을 그대로 소개하기 위해, 인덱스카드 각 장을 페이지 상단부에 실었다. <출판사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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