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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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구절이 맴돌았다. 물론 제목 검색도 그렇게 할 뻔 했다.  


6.25 전쟁을 겪은 세대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자란 세대, 그리고 지금 10대, 20대들이 가지고 있는 '통일'에 대한 생각은 참 많이 다른 것 같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헤어진 가족 때문에, 통일은 반드시 해야하는 과제로 여겨져 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들이 지금은 꽤 많이 희석된 것 같기도 하고, 통일에 대해 좀 더 냉정한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 진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소설은 저자가 책의 말미에서도 밝힌 것 처럼, 나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와 많이 닮아 있다. 주인공의 능력이나 행동, 격투 장면의 묘사 같은 부분에서 그런 것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이전 소설에 비해서 많이 정제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주인공이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도 이야기를 풍부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이야기 내내 묘사되는 체제 붕괴 이후 북한의 모습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농담처럼 이야기 했던 '통일되서 북한 주민들이 일시에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면 갑자기 서울에 수백만명의 난민이 들이닥치게 될 텐데, 이게 아마도 김정일이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을 붕괴시킬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라는 말들. 누군가 이야기 했던 것 처럼 '통일이 대박'이 되기는 무척이나 어렵지 않을까?  


이야기 자체도 무척이나 재미있고, 배경도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단숨에 읽어버린 소설.  참 재미있다. 진부한 감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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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독설 -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시선
캡틴K 지음 / 위너스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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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보면 저자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을 나열한 책들 보다, 너무 이론적인 경제학자, 경제 전문가들이 책 보다 이렇게 실제 투자자의 입장에서 (개인 투자자) 자신의 이론과 투자 철학으로 무장한 책은, 굉장히 설득적이고 직설적으로 다가온다. 


매일 매일 접하는 기사와 자료, 뉴스와 사건들 속에서 자신만의 눈으로 이면을 읽어내는 책을 읽으면서, 왜 내 재테크는 맨날 그자리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투자를 하는 방법 (재테크 방법)에 대한 책이 아닌 점과, 지금의 경제상황의 원인을 분석하는 이론적인 글이 아닌 점이 맘에 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전혀 몰랐던 저자의 글을 찾아보게 만드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은 매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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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 공부
홍춘욱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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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한 번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홅어 봣는데) 남는 것은 추천 도서 리스트.  경제 공부라는 것이 기초 지식이 없으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책은 너무 재미있게 쓰여있고, 경제 현상이나 상황들을 풀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쏙쏙 들어오지만, 책을 덮고 나서 남아있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곁에 두고 추천 도서를 읽으면서 다시 읽어본다면 더 빛을 발할 것 같은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책에 담긴 내용은 소화하기도 힘들었지만, 어떻게 경제공부에 접근 할 수 있을지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 책.


최근 들어 홍춘욱 님의 글과 방송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물론 매체를 통해서지만) 거시적인 부분과 미시적인 부분을 같이 짚어주는 글이 부족한 경제 공부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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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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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럴 때가 있다. 나만 그런건가? 나만 다른건가? 왜 나만 힘든거지? 나만 그럴 거 같은 생각이 불현듯 들 때 말이다. 책을 읽는 다기 보다 TV와 다른 매체에서 꾸준히 접해온 '김재동'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글을 말하듯이 쓰는 것, 아니면 자기가 들려주고 싶은 말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 낸 것.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 줄 때, 제일 듣고 싶은 말 중의 하나인 '나도 그럴 때가 있었어', '네 잘못이 아니야' 를 옆에서 조근조근 말해주는 것이 너무 와 닿는 책.


작년 부터 올 해 까지 너무 어렵고 힘들고, 자괴감도 들고,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일과 다른 것에 일부러 마음을 쏟아보고, 게을러져 보기도 하고, 평소보다 더 나서보기도 하지만, 남들이 이런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 느낌이 들 때는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항상 웃고 유쾌하고 즐거워 보이는 사람, 소신과 신념으로 똘똘 뭉쳐서 오롯이 자기 길을 갈 수 있는 사람도,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 부터, 지금도 여전히 고민에 고민을 하고, 사소한 일에 힘들어 하고, 걱정하고, 후회도 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면서. '나도 그럴때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또 털고 일어섭니다' 라고 위로해 주는 그 한마디가 너무 고맙다. 


필요할 때 내게 와 주는 책이 있다면 바로 이런 책이다. 책을 읽을 때 바로 그 마음에 와 닿는 책.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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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어지러이 나는 섬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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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 빛나는.. 에 약간은 넘어간 것 같은 느낌. 10년 전 소설이어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다른 작가들의 소설과 비교되는 부분이 있다. 저자의 필명과 같은 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밀실 살인 사건을 주제로 하는 소설인데, 어딜가나 주인공들은 사건을 몰고 다닌다는 점에서 '김전일'이 생각난다. 대부분의 밀실 살인이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 소설을 평범하게 보이게 하는 것에 일조를 하고 있고, 뭔가 음산한 느낌을 주는 표지는 소설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서 조금 실망했다. 밀실사건이 다 고만고만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라면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이나 '인사이트 밀' 같은 소설을 추천할 수 있겠다. 밀실에서 벌어진 사건 (혹은 고립된 공간) 이라는 설정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등장인물들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을 심어주는 것과 작가만 알고 있거나, 독자들이 짐작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많이 벗어나는 결과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엇갈리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이나 관계없어 보이는 소소한 사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나 '비정근' 혹은 '기린의 날개' 같은 소설이 있을 수 있다. 


제목을 보고 드는 첫 인상이 이야기까지 연결되지 않는 점 (초반에 섬에 오르면서 주인공들이 느끼는 분위기)도 조금은 아쉽다고 할까?  아니면 시리즈의 이전 작을 연계해서 보아야 알 수 있는 주인공들의 매력을 많이 느끼지 못한 것도 재미가 반감된 이유일까?  


시리즈 중간에 조금 쉬어가는 느낌의 작품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주인공이 힐링을 위해 떠나는 여행에서 사건을 만난다는 점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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