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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기도할 때
고바야시 유카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shine_library
#2021백예순다섯번째책
#죄인이기도할때 #고바야시유카/민경옥 #소미미디어
2021.11.14.
#1일간읽은책
#윤의책장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학교폭력은 정말로 사라질 수 없는 것일까? 막고, 찾아내려고 할 수록 점점 더 악랄하고, 눈에 띄지 않게, 교묘하게, 더 어두운 곳으로 숨어드는 것중에 하나인 것 같다. 꼭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동급생 혹은 후배를 싫어하는 것을 드러내야할까? 그렇게 폭력을 행사해서 가해자들이 얻는것은 무엇일까? 그런 학생들이 커서 이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까?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이기적으로, 극단적으로 표현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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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어느 부분에선가부터 <하피스, 잔혹한 소녀들>이 생각났다. 현실의 예민한 문제들 중 하나인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미 흔하게 널려있는 문제인 학교폭력. 협박과 금품갈취로 시작된 폭력은 직접적인 폭행으로까지 이어진다. 폭행을 당하는 중에, '그냥 죽여줘'라고 하지만, 절대로 들어주지 않는 가해자들. 그리고 마침내, 가해자를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품게 된 주인공. 그런 그의 앞에 돌연, 대신 죽여주겠다는 피에로가 나타난다. '페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피에로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으며, 살해계획의 정당성을 인정?한다. 그리고 정말로 가해자를 처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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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면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할까? 그렇게 당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절대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보이면, 삶에 대한 의지가 꺾이고, 내가 죽기 전에 가해자를 죽이고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혹은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가 죽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실제 경험담으로,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한 피해자가, 어느 날 갑자기 전해들은 가해자의 부고(사고사)에 '잘됐다'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이야기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가끔씩 다뤄진다. 볼 때마다, 답답하고 힘들지만, 그것이 현실이고 지금 우리 사회의 현주소라는 사실에 이내 더 화가 난다. 그래서 사회 문제를 다룬 드라마는 특히나 더 즐겨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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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특히나 이런 소재를 잘 사용하는 것 같다. 피해자인 학생, 피해자 학생을 둔 부모, 가해자들. 그리고 피해자 학생을 둔 부모로 인해서 피해자가 되어버린 가해자. 하지만, 경찰이 해주지 못한 일종의 '정의'를 실현한 부모는, 가해자와 다른 것이 무엇이 되는걸까? 그렇다고, 피해자 측에서는 사람 좋게 허허 웃으며 용서해주고 합의해 줘야만 하는걸까?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가해자도 바보가 아니니 잡히지 않으려고 애를 쓸 것이고, 피해자만 바보가 되는 것 같은 기분. 간만에 읽다가 속터지고, 짜증나는 감정을 다시 느낀 책.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지만, 사라졌으면좋겠다고 생각하는 악의 모습: 폭력.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