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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살인
천지혜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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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_library
#2021백예순일곱번째책
#거울살인 #천지혜 #책과나무
2021.11.16.
#1일간읽은책
#윤의책장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전에 잠깐 성북구에 살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 재개발 예정지, 재개발이 한창인 지역. 그 어딘가에 살았었는데, 매번 지나다닐 때마다 조세희 작가님의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배경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현수막에 재개발 반대에 대한 글도, 보상금이 너무 적어서 불평하는 글도 보았다. 소설이 현실이 되는 순간, 괜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튼, 이 소설도 프롤로그부터 그런 묘한 배경을 묘사한다. '오늘은 하늘마저 콘크리트 빛이었다.'라는 문장이 괜히 앞으로의 사건, 사고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를 내가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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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부터 '자살기도'라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그리고 거울 속의 세상으로 들어간다는, 약간은 판타지 같은 이야기. 작가가 가진 상상력을 아마도 여기에 다 때려부은 것이 아닐까? 거울이 나에게만 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내가 도피할 수 있게, 다른 선택을할 수 있게 통로가 되어주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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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거울 속으로 들어갈 떄는, 영화 <인셉션>이 생각났다.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처럼 거울 속의 거울 속의 거울 속ㄹ의... 하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선택하지 않은 다른 선택지를 다시 선택하게 함으로써, 다른 삶으로 들어가거나 혹은 돌아오거나. 계속 그렇게 왔다갔다. 그걸 보고서내가 내린 결론은, 지금 당장은 최악의 선택처럼 보여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 게다가 그 선택지들은 언제나 내 앞에 있으며, 지금은 하지 않은 선택이라도, 보류한 선택이고, 외면한 선택이라도 결국은 다시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 당장 선택의 결과를 보고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그결과는 결국 내가 다시 만들 수 있다는 것. 짧은 소설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든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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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으로 천지혜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얇은 책, 부담스럽지 않는 분량에 잡고 바로 읽을 수 있는 책. 심지어 몰입도 잘 된다. 짧은 영화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