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애널리스트들이 온다 - 사람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김다혜 외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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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 신기했던 부분은 다수의 저자가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었다. 다수의 저자와 여러 가지 주제가 있어서 분량을 나누어서 책을 썼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마치 한 사람의 목소리이자 글인 것처럼 유연하게 흐르는 글들이 '피플 애널리스트'에 대한 이해를 더하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피플 애널리스트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사람을 분석하는 전문가이다. 사람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곳이 어딜까 생각해 본다면 가장 많이 사람이 모여 있는 곳, 직장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이들은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정의하고 분석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근본적으로 교육학 분야에 대한 기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관련된 전공을 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금 더 수월하게 읽혀지리라 생각한다.


무엇 때문에 '피플 애널리스트'라는 말을 쓰는지에 대해 궁금할 것이다. 세상은 예전과 달리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고,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데이터'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만 간다. 엄청나게 쌓여가는 데이터를 어떻게 이용할지 결정하고 분석하는 것에 대한 일을 바로 이들이 한다. 그렇다면 피플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여러 명의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부분이 이곳이었는데, 각자의 자질과 역량을 쌓기 위해 어떤 커리어를 선택하고 이동했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커리어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문과생도 가능하다라는 희망을 주는 데에 이른다. 누군가의 시작은 통계학일 수 있고 누군가의 시작은 교육일 수 있다.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관심사가 모여서 지속적인 HR 분석에 대한 공부와 연구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자질은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없다면 굳이 이들은 사람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누군가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서,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 집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들이 있기 때문이다. 피플 애널리스트라는 단어는 비록 생소하지만, 읽는 내내 우리 주변에서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을 한 번씩은 다 만나봤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 앞으로의 방향이 데이터 기반의 사람과 관련된 분석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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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셰프들 -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요리 이야기
크리스티앙 르구비.엠마뉴엘 들라콩테 지음, 파니 브리앙 그림, 박지민 옮김 / 동글디자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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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음식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먹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주어진 음식을 먹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조금이나마 생각을 하면서 차려진 음식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위대한 셰프들의 이야기이다. 시작부터 위대한 셰프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을 주로 이끌고 가는 '기욤'이라는 주인공은 음식에 대해 딱히 별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다. 배가 고프거나 허기진 것을 떼우는 용도일 뿐, 음식이 주는 의미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프롤로그에서는 그와 그의 할아버지 대화를 통해 그가 가진 음식에 대한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할아버지는 그와 달리 음식에 대한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다. 그가 요리사들을 취재하는 인턴 기자 생활을 하면서 음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길 바라는 할아버지의 의도는 결국 들어맞았다. 그는 결국 음식의 의미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결말에서 거듭난다.


할아버지의 요청으로 인턴처럼 셰프들을 인터뷰하러 간다. 딱히 어떤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관심이 없고, 그 재료들을 무엇을 쓰는지 조차 그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셰프들은 각자가 만들어내는 음식에 대한 의미, 그리고 재료에 대한 자부심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으로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천편일률적인 음식을 먹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셰프도 있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셰프는 총 7명 정도 된다. 각 셰프의 이름은 낯설어서 어렵지만 내용을 읽다보면 그가 가진 음식에 대한 철학을 이내 이해하게 된다. 미술에 관심이 있던 어떤 셰프는 음식을 꾸미는 것에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또 반면에 다른 셰프는 접시에 담아진 음식의 꾸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7명의 저명한 셰프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꽤나 흥미 진진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금방 읽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오산일 것이다. 생각보다 내용이 꼼꼼하게 담겨져 있고 그림 또한 세세하게 잘 구성되어 있어서 그냥 슥슥 보고 넘어가기에 아까운 장면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이게 음식이다 보니, 음식 그림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관심이 가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것들에 대한 부분이 책을 읽는 내내 메시지를 주는 것이 충분하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어디선가 음식에 진심인 셰프들이 이렇게 노력을 하겠지란 생각과 함께, 언젠가 이런 셰프의 음식을 맛 보게 된다면 꼭 그 의미를 충분히 느껴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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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세계사
탄베 유키히로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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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커피 소비량은 굳이 수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나가는 길목마다 커피 전문점이 있고 저렴한 커피부터 고급 커피까지 다루지 않는 커피 종류가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는 커피 원두를 생산하지 않는 나라이다. 기후로 인한 원인이 가장 크지만, 대부분의 원두는 수입을 해서 들어온다. 커피를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원두가 어디 원두인지, 어떤 맛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까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아메리카노의 온도 정도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 아닐까 싶다. 뜨겁거나 차갑거나. 또는 달거나 그렇지 않거나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커피 사랑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 이 책은 커피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커피 나무가 발견되던 그 시점부터 처음에 커피를 어떻게 마셨는지까지 말이다.


처음의 커피는 에너지볼 형태였다고 한다. 지금도 이런 게 나오면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피로를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꽤 인기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잠시 들었다. 지금과 같은 액체 형식이 아닌 가루를 뭉쳐서 만든 고체의 형태였다고 한다. 얼마전 방송에서도 에티오피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 곳은 커피의 원산지, 원조 같은 곳으로 일본의 다도와 같은 느낌이 나게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방송에서도 이런 부분을 다루었는데 커피를 마실 때 총 3잔, 그리고 그 마시는 잔마다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우리가 커피를 후식정도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피의 의미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커피는 꽤 머나먼  여정을 거쳤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유럽 대륙에 퍼져나가면서 현재 우리가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의 원형은 꽤나 늦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하와이 코나 커피에 대해 호감이 있어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커피 나무가 하와이에서 갑자기 자라기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들여온 커피 나무가 하와이에 정착하면서 코나 커피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서 극찬을 받은 커피로 남겨졌다고 한다. 어떤 맛인지 저자가 자세히 설명해 두었는데, 일반적인 입맛으로는 다양한 커피의 그 맛을 음미해 볼 수 없어 좀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이 책은 커피를 중심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세계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코스타리카, 코나 등 각종 원두의 종류를 만나볼 수 있어 제대로 된 커피 공부가 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커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좋아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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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생물의 사냥법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박유미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성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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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 중에서도 사냥꾼들의 세계를 세세하게 설명해 주는 처음 만나는 것 같다. 아이들이 읽는 책이 아닌 성인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총 55여가지의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육지, 하늘, 바다, 강으로 각각의 서식지를 나누어 헌터 그야말로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동물들도 있지만 생소한 동물들도 있어 읽는 내내 동물 다큐 한 편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등장하는 동물들은 고양이과의 육지 헌터들이다. 이들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주로 어떤 동물을 사냥하고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좌측 페이지에는 텍스트를, 우측 페이지에는 그림을 담고 있어서 텍스트 자체도 부담없이 읽히지만 그림을 보면서 더 알아가는 지점들이 많다. 사실 무슨 동물이라고 말해줘도 모를 동물들은 그림으로 보거나 사냥 방법에 대한 그림이 있으면 조금 더 이해가 쉬웠던 것 같다.


눈에 띄는 지점은 북극곰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들이 나오는 다큐를 본 적은 있어도 사냥하는 것만 초점을 맞춰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북극곰은 얼음 위에서 얼음 아래에 있는 사냥감을 사냥하기 위해 한없이 기다린다고 한다. 그 시간이 정말 길어질 때도 있다는데, 곰의 인내심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사냥꾼과 사냥의 방법이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인해 북극곰이 사냥을 위해 올라가 있을 얼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북극곰의 몸무게에도 변화가 생기게 되었고,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죠스'는 바로 백상아리이다. 가끔 영화를 보면 백상아리라는 게 나올 때가 있는데 이 백상아리의 특이점은 1년에 한 번씩 새 이빨이 난다는 것이다. 이 이빨로 물어서 피를 많이 흘릴 때까지 기다려 사냥한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 책에서는 파란문어, 피라냐 등 우리가 직접 만나볼 수는 없지만 신기한 헌터들이 꽤나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흥미진진함이 지속되었고, 50여 마리의 동물들이 등장하지만 순식간에 후루룩 읽을 정도로 몰입이 좋았다. 어린 아이나 성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동물에 관한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한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리즈는 더 많은 소재들을 갖고 있던데 다른 소재의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 또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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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더 이상 껌을 씹지 않을까 - 대한민국 소비자 심리 탐사 보고서
최상학.Team RED PILL 지음 / 어바웃어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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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홍보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신세계 같은 책이 아닐 수 없다. 제목부터가 나름의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제목을 갖고 있는데다가 안의 내용은 더욱 환상적이다. 일반적인 책의 내용처럼 줄글로만 서술되어 있지 않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행간이나 자간, 그리고 그림이나 사진 등을 넣는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한 페이지마다 각 페이지의 의미가 있고 소비자를 이끄는 '가치'를 갖고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이렇게도 구성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이 도전을 하는 것 자체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데 전혀 거부감 없이 예전의 책보다 훨씬 낫다는 평을 들을 수 있는 구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광고와 홍보, 소비자들이 어떻게 하면 상품을 사고 이용하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쉽게 말해 광고쟁이의 글이다. 저자는 AE의 엄청난 경력자이고 그와 함께 하는 팀이 있다. 새삼 한 분야에서 이렇게까지 전문적일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상품을 인지하게 되었을 때 그 경로에 대해 잘 인식하지 않는다. 상품을 만들어낸 기업에서는 다 이유가 있게 홍보를 하고 마케팅을 한다. 그 이유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꼭 있어야 할 것처럼 잘 포장하거나 등의 방법들로 말이다. 저자가 이런 말을 했다.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제품을 만든 회사가 어떤 사회적 가치의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단지 저자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 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한다. 마케팅, 홍보, 광고 다 맥을 함께 하는 단어들인데 이 별 것 아닌 단어들이 지닌 파워는 엄청나다. 우리가 대놓고 드라마 PPL하는 건 싫은 소리를 잘 하면서도 대놓고 광고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도 소비자의 마음을 잘 파악한 광고 홍보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가 사랑한건 교회오빠가 아니라 교회오빠가 들고 있는 스타벅스 커피라는 것을 말이다. 사례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교회 오빠긴 하지만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있었기에 그 오빠가 멋져보였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상품의 가치를 잘 연결해 나가는 것이 홍보와 마케팅의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한 이 책의 현란한 구성을 보면서 이들이 가진 생각은 소비자 중심, 소비자 가치 등 우리의 생각을 전환하게 한다. 이런 생각까지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던 책이 아닐까 한다. 껌에 대한 이야기가 왜 안 나올까 싶을텐데, 이 껌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예전의 껌 광고는 차분하게 껌을 씹는 정도로 그쳤지만 지금의 껌 광고는 쎈 언니를 표상한다고 한다. 이 차이에서 광고는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해 낸다. 언젠가는 껌이 우리 모두의 간식 같단 생각이 들고, 휘바휘바 했던 때가 있지 않은가. 이 모든 것들이 광고에서부터 비롯된다. 광고와 관련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아주 흥미롭게 만들어주리라 생각된다. 광고에 관심이 없더라도 재미있는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한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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