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승리 - 만슈타인 회고록
Von Manstein 지음, 정주용 옮김 / 좋은땅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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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많은 밀덕들의 영원한 본좌인 만슈타인의 그 유명한 책 잃어버린 승리가 출간되었습니다. 정말 불가능할거 같았던 그분의 책이기에 더욱더 전율이 일지 않을 수 없죠. 원저는 1955년에 독일의 ‘Verlorene Siege’이고 영어제목으론 ‘Lost Victories’로 더 유명한 작품이죠. 뭐 어떻게 읽어도 다 잃어버린 승리라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어느정도 거품이 있는 롬멜과는 달리 이 분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전술가이자 독일육군이 보유한 최고의 두뇌로 알려진 만슈타인 원수이지만, 오만한 성격과 히틀러 암살계획에서 도망친 겁쟁이라는 평가도 덩달아서 같이 거론되는 명암이 뚜렷한 분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군인을 평가할 때 그 군인으로서의 전략적 전술적인 전공만을 평가해야하며, 성격이 나쁜.. 이라든지, 변태적인 성향이있다.. 등이라고하는 것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고 봐야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럼데도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프로의 일이라는 것은 어떤 것이라도 그 결과로 평가되어야하나 역사적 인물에 흥미를 가지고 좋아하게되거나 싫어하게되거나하는 것은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를 알고, 개성적인 부분을 좋아하는 것도 많을 것입니다.

서문에서 만슈타인은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자신이 체험하고 경험한 것 자체의 변명과 추억으로 회고가 아니라, 그 당시 있던 상태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했다.고 말이죠. 역사를 연구하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역사의 현장에서 3자의 입장에서 서술해 나가려고 노력을 했지만 당시의 사건과 인간, 결정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지만 와중에 사람의 판단이라는 것은 항상 주관적인 면으로 서술을 해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한계라고 말하고 있죠. 아무튼 이러한 그의 회고록의 기준에서 책은 2차대전의 서막을 알린 폴란드 전쟁에서부터 시작을 해 나가고 있죠.

1887년 베를린 출생으로 그의 성장과정에 대해선 이미 어느정도 알려진 것으로 그의 성장과정과 그 배경과 같은 것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1938년 육군 참모 본부에서의 이야기에서 육군 총사령관 프리츠장군이 나치의 악랄한 간계로 인해 쫓겨나가고 일대 군부의 대대적인 숙청이 시작되게 됩니다.

아무튼 책은 히틀러의 집권초기의 군부의 숙청과 히틀러가 장악하려고 한 혼란의 독일 육군을 바라본 그의 시점에서 첫 전투인 폴라드 침공에서부터 그의 실력이 어떻게 발휘되고 어떤 방식으로 작전을 짜내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인물들이 등장을 하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와 독일육군의 찬란한 신화의 과정과 서서히 무너져 내린 과정속에서 독소전쟁의 과정과 그의 실각과 함께 드리워진 폐망의 과정속에서 작품은 잔잔하게 보고서 형식으로 전쟁의 과정을 써 내려가고 있는데 마치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와 같은 인상을 주는 작품이죠.

특히 크림반도 정복이 있었던 1942-1944년 동안 독일군의 붕괴된 남부전선의 상황을 그 뛰어난 전략적 안목과 수완이 돋보인 부분이 그를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회고록들이 그렇든 자신을 포장하거나 변명하는 부분들이 없을 수 없는 것이 회고록의 한계이지만 이 책은 그런 부분에선 상당히 솔직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써내려간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작품입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구절중에 많이 들어본 듯한 구절들이 많이 나오는데 결정력이 부족한 상관이나 부족하지만 우수한 부하에 대한 평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건데... 아무튼 많은 부분이 작전과 전략의 과정과 그 속에서의 독일육군과 나치독일의 상황은 거의 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이 위태위태한 순간이 많이 보여지며 그런 과정속에서 승리로 인한 히틀러의 위신은 하늘을 찌르게 되고, 입지가 약해진 독일육군은 서서히 패전으로 인해 숙청과 해임들로 인해 몰락의 그림자를 같이 동반하게 됩니다.

아무튼 이 책은 그런 역사적인 면보단 만슈타인 개인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난 작품으로 올곧은 성격에서 나온 분석력을 가진 군대의 지휘관으로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총통과의 상호 작용에 보이는 가치관의 차이는 직장인이라면 느끼게 될 가슴에 사무치는 부분도 있지만 가장 큰 특징은 어떻게 승리에 대한 확률을 구축 해 나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인사와 상황 파악고 전황예측 등 침착하면서도 전략성을 중요시 한 그의 승리에 대한 집념이 물씬 느껴지게 하는 작품으로 2차대전과 만슈타인의 개인의 고뇌와 그의 전쟁판도에 대한 그의 생각과 전략과 전술을 어떻게 펼치고 판을 짜는데 있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현재에도 각국 사관학교의 기동방어전술의 표본이 되고있는 그의 전쟁기간중의 인생과 전쟁은 히틀러가 일으켰지만 전쟁을 꾸려나간 장군들의 그중에서도 최고의 두뇌이자 판을 짜내가던 그의 전쟁과정을 볼 수 있는 진짜 국내에 흔치않은 의미있는 작품으로 밀리터리와 군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보길 강추하며 이런 작품들이 꾸준히 나와주길 간절히 바라게 되는 진짜 흔치않은 유니크한 작품입니다. 진짜 이런 작품들이 많이 번역되어서 나오면 너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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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성 스토리콜렉터 51
혼다 테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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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스토리는 자동차 수리공장에서 근무하는 청년인 신고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같이 동거하고 있는 세이코 이 젊은 커플의 이야기와 마치다 경찰서에서 조사중에 있는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의 두 관점에서 핵심적인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해잉 되어가고 있습니다. 29살의 신고와 24살의 세이코가 살고 있는 곳은 도내에서도 역과 버스로 20분 정도 걸리는 정도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정말 알콩달콩한 깨소금나는 동거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 어느 날 신고가 직장에서 돌아오니 곰과 같은 모습의 땅딸막한 체형에 수염의 덥수룩한 꾀죄죄한 아저씨가 집안 거실에 떡하니 앉아있는데, 그는 세이코의 아버지라고 세이코가 소개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죠. 그날부터 세이코와의 그간의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신고가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않고 빈둥거리고 있는 곰같은 아버지에게 알 수 없는 의심을 품게되고 그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게 되죠.

그리고 한편에선, 마치다 경찰서에 신병보호를 요구해 온 인물이 등장하는데 마야라는 이 소녀는 전신에 다양한 상처와 화상자국과 학대당한 듯한 끔찍한 몰골의 소녀가 경찰서에 오게 됩니다. 맨션에 감금되어 꾸준히 학대를 받아온 듯한 이 마야는 자신을 폭행 한 것은 요시오라는 사람과 아츠코라는 여자로, 자신은 부모도 친척도 없다고 말하지만 아버지에 대해서는 입을 무겁게 다물고 있죠. 그런 그녀의 이 몰골과 상태와 이상한 상태의 이 소녀에게서 경찰은 알 수 없는 의문과 끔찍한 무언가가 있음을 느끼게 되고, 수사팀이 그 아파트의 방을 수사차 방문하게 되는데, 그 집에는 시체같은 몰골의 여자가 얼굴을 내밀고 그녀 역시 마야처럼 온 몸에 상처투성이의 상태로 있었죠. 보호대상자로서 서에 대려와 심문을 하고 있지만 그녀는 좀처럼 질문에 대답하려고하지고 입을 굳게 다물기를 고수하고 있는 아츠코. 세 명의 이 인물과 핵심 용의자인 마야의 아버지는 어디로 사라진건지 경찰은 분주히 수사를 확대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입을 다물고 있는 아츠코에게서 어떻게든 입을 열게 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수사관과 경찰들에게 두 사람이 폭행되어 있던 방의 욕실의 사방에서 여러 DNA가 나오게 되고, 겨룪 아버지는 그 두 사람에게 살해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여전히 행방을 모르는 최악의 악귀와 같은 요시오. 그리고 조금씩 말문을 열은 아츠코와 마야의 진술속에선 내용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는 면이 있어서 누군가는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과연 어느 쪽이 진실이고 뭐가 거짓말인지 수사관들은 혼선을 거듭하게 됩니다.

일단 이 작품은 아무 생각없이 읽어나가기 시작한 순진한 독자들에겐 상당히 무서운 작품이라는 겁니다. 실제 일어난 엽기사건을 작품으로 만든 작품인데 살해의 방식과 사체유기의 방식이 상당히 엽기적인 방식으로 일어나 그것을 표현이 되어있는데, 그것이 상상을 하면서 읽어나가면 정말 끔찍하죠. 그리고 이 사건의 주요인물들의 얽힌 관계가 너무 비상식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편으론 끔찍하고 무서울 정도이죠.

이 작품에선 왜 사람들은 폭력과 학대에 굴복 하게 되는지, 왜 사람들은 그 상황속에서 마인드 컨트롤되어 가는 것인지.. 그리고 왜 사람은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것일까. 그 속에서 마음이 마비되어 가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그리고 그것들에게 익숙해져 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를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죠. 왜 반항하지 않고, 왜 저항하지 않고,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그 속에서 왜 도망가려 하지 않는지를 말이죠.

이 작품의 실제 사건인 마쓰나가 후토시는 20023월에 기타큐슈에서 드러나 세간에 알려진 감금,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담고 있는 사건으로 사람의 약점을 이용해 감금하고 돈을 강탈하고 거기에 더해 고문과 학대를 자행해서 그 피해자의 정신을 혼미하게 해서 마인드 컨트롤같은 최면을 걸어서 서로의 불만과 불신을 이용해서 종래엔 피해자끼리 학대시킴으로써 자신의 손은 더럽히지 않고 그 피해자들끼리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하는 끔찍한 사건으로 후에 재판에서는 6명의 살해와 1명의 상해치사로 사건이 피해자가 최종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범죄사상 드물게 보이는 이 흉악범죄는 1심에서 검찰측은 귀축의 소행이라고 맹비난속에서 유죄를 판결받았는데, 대단한 잔학성과 악질성에도 불구하고 사건에 보도가 너무도 잔악무도하여서 방송에서 강한 규제가 걸릴정도였다고 합니다.

다양한 의미로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고, 그 잔혹함에 무뎌질 수 있는지를 여러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이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 작품에서 인간의 잔인성과 무감각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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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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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문학분야에 있어서 거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창작되는 그런 작품이 거의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의미심장한 상징적인 작품이 나왔습니다. 바로 전문 문학인이 아닌 배우인 신동욱씨의 작품인 <씁니다. 우주일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작가는 매우 오타쿠적인 우주매니아라고 합니다. 세기말적인 스페이스 관련 작품과 문헌과 책들을 다 탐욕스러울 정도로 찾아서 읽어나가면서 그가 병으로 인해 요양중일 때 이 작품을 거의 일년여의 시간동안 홀로 집필을 하고 탈고해 낸 작품이라고 하죠. 이를 보면 전문적인 학식과 정공을 한 사람도 대단하지만 오로지 흥미와 취미로 시작해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한분야를 파해친 소위 매니아가 여느 일반적인 전공자보다 더 대단해질 수 있음을 입증한 분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국내의 국방부의 군 장성이다 군무원들보다 밀리터리 매니아가 더 군사분야에 관련된 지식과 현실을 잘 파악하고 알고 있다고 하죠. 그런면에서 국내의 SF계에 새로운 희망과 빛을 보여준 것이 이 신동욱씨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한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일단 큰 줄기는 거대한 회사의 CEO인 맥 매커천은 우주에 대한 남다른 낭만과 야심이 있는 이로 화성을 정복하는 것이 인생의 최대의 목표이자 종착지인 인물입니다. 그런 와중에 우주이민정책에 대해서 거센 반대를 해온 김안나박사를 만나 독대하며 그녀의 논설을 들은 매커천은 그녀의 당돌하고 의사를 강렬히 피력하는 모습에서 한눈에 뽕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녀에게 바로 스카우트제의를 하면서 그녀가 제시한 우주 엘리베이터 방식을 채택하고 같이 우주에 대해서 한뜻으로 진행해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운명의 날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매커천과 안나박사는 우주탐사를 위해서 3년여의 시간을 헤어지게 되죠. 그리고 이야기는 매커천의 우주에서의 일어난 일지형식의 진행과 김안나가 매커천을 만나고 지구에서 송신을 받고 대처하는 나날을 그리는 일기형식을 서로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거의 메인은 매커천의 시각에서 풀어나가는데 화성에서 운석을 찾고 페인트칠을 하고 거의 임무가 완료되어가는 그 때까지는 별문제가 없어보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죠. 여기에서 사건이 일어나는데 바로 그 발생과 과정이 여느 기존의 우주관련된 작품에서 보기 힘든 진짜 우주에 나간 우주인이 그렇게 겪을 수 있는 병적인 트라우마와 심리불안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지 이 작품에서 보여줍니다. 가족과 떨어진 동료가 아내의 유산을 시작으로 심리적 불안이 의처증까지 확증되어서 정신병에 걸려 결국 매커천과 매커천의 우주선을 망가뜨려서 매커천을 우주선과 함께 동료들과 떨어지게 만들어버리죠. 그리고 매커천은 그 시간부터 홀로 지구로 생존하고 귀환하는 임무로 급격히 바뀌게 됩니다.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서 홀로 계산하고 수리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화성을 경유해서 지구로의 귀환. 사고로 인해서 거의 없는 물량과 보급과 불안한 상태의 우주선을 어떻게든 땜질을 해가면서 돌아가는 그의 모습은 옛 <아폴로 13><스페이스 오딧세이><마션><인터스텔라>등을 다 혼합해놓은 상황에 작가가 더 가미한 상황을 가미해서 실제로 홀로 우주선에 있으면 이런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거라는 상황을 연출하죠. 그런데 이 작품의 매커천의 상태는 그들보다 더 암움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일단 행성에 발을 딛고 있는 것도 아닌 우주선안에서 어디인지 모른 깜감한 우주에서 식량도 없고 연락도 닿지 않고, 홀로 있는 것은 <캐스트 어웨이>보다 더 암움하죠. 그건 부족한 식량을 계산한 끝에 똥을 먹는 것으로까지 그를 몰아갑니다. 이론적으론 가능한 것이지만 정말 참담한 상황이죠. 그런 그에게 여러번의 위기가 오지만 가장 그를 괘롭힌 것은 고독과 외로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두운 곳에 아무도 없는 곳에 몇 달간을 언제까지 인지 모른 그곳에서 홀로 있는 것이 그를 극한의 상태로 몰아붙이게 한 것이 아닌지.. 결국은 결말은 김안나와 매커천의 두가지 결말로 끝이 나는데 이것은 인터스텔라의 월폴로 인한 평행이론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커천은 결국 블랙홀을 건넜고. 그들의 원래세계인 김안나의 세계에선 매커천은 복귀가 되지 않고, 매커천은 다른 세계에서 귀환하여 김안나와 마나게 되죠. 그리고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이 남은 동료의 곁으로 다시 우주선을 타듯이 김안나는 20여년후 매커천을 찾기 위해서 우주선에 타는 모습에서 끝이 납니다. 정말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것은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매커천은 유머를 잃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희망과 유머를 잃지 않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길은 열리고 다른 세계이지만 끝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 그가 바로 진정한 정복자가 되는 요건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합니다. 그 둘은 희박하지만 어쩌면 간절히 바라기에 평행이론 속에서 다신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국내에 이런 의미있는 기념비적인 SF작품이 나온 것을 기뻐하지 않을수 없으며 진짜 꼭 많은 이들이 이 기념비적인 의미있는 작품을 다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며, 정말 너무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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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hH
로랑 비네 지음, 이주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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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우선 가장 인상깊은 것은 작품의 기발한 제목입니다. H가 무수히 박힌 이 책의 제목인 HHhH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증을 먼저 유발하기에 충분한 작품이죠.

우선 이 HHhH라는 제목은 히믈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로 불린다.’라는 ‘Himmlers Hirn heißt Heydrich’라는 독일어의 앞머리만 빼놓은 이니셜이죠.

그러고 보니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상징성에는 항상 이 H가 의미하는 것이 많은 듯 합니다. 히믈러와 하이드리히뿐만 아니라, 히틀러(Hitler), 홀로코스트(Holocaust) 그리고 독일육군(Heer)도 그렇고 모두 H로 시작된다는 것은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작품은 엄밀히 따르면 나치 독일을 다룬 역사소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소설을 쓰는 저자 화자자신의 이야기로 저자의 기억과 역사적인 사실이 교대로 오고가면서 한편의 멋진 중첩구조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가고 있는 방식으로 작품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죠.

전반부의 순서도 처음엔 모두가 제각각으로 진행이 되어,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1930년대와 화자가 서술하는 현대를 왔다갔다하고 있어서 처음엔 혼선을 느껴서 읽어나가기 어려운면이 있습니다. 다루어지고 있는 역사적인 면은 세계사의 특히나 이 2차대전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는 분들에겐 그냥 지나칠수 있는 면이 없지 않은 면이 있지만 도입부 부분과 지나친 설명이 있어서 좀처럼 읽어나가기 더뎌지게 하는 부분이 있죠.

그러나 그런 각자 뿔뿔이 흩어 졌던 지식이 점차 하나의 형상을 이루어 나가면서 후반부에는 가속도가 붙어서 후반의 200여페이지 정도는 거의 단숨에 읽어 나가게 하는 가독성이 일품인 작품이었습니다.

소설의 화자인 인 그가 쓰려고하고 있는 것은 1942년 프라하에서 실제로 일어난 유대인 대량 학살의 발안자이면서 책임자이며, ‘금발의 야수라고 악명을 떨친 나치의 고관인 하이드리히의 암살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옛날 토요명화에서 많이 방영된 세벽의 7을 모티브로 다룬 작품과도 유사하다고도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그와는 다른 형식으로 접근한 작품이죠. 이 엄청난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서 체코 망명 정부에서 '요제프 가브치크'중사와 '얀 쿠비시'하사를 작전지에 투입하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프랑스인이면서 이 사건을 저술하여 역사에 남기기로 결심한 ''는 가능한 한 조사를 더해서 이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하지만 곧바로 많은 벽이 그의 앞을 가로 막기에 이릅니다. 하이드리히라는 괴물의 생애와 암살 계획의 경위는 상당 부분 많은 대화와 이야기를 통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설명에 반대로 쿠비시와 카브치크의 대화와 심경이 어떠했는지 그들을 도왔던 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의 초상화 등등 자료도 증언도 남아 있지 않은 부분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게 합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의 독창성은 무엇보다도 역사를 말해주는 것자체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유명한 사실을 로랑 비네는 소설로 재현하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죽은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것은하지 않겠다"고 자신의 신념에 의해 철저하게 자료를 읽어 들여, 같은 주제의 다른 작품을 섭렵하고 신빙성있는 사실만을 기술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하여 다각적 인 시점에서 사실을 비추고, 정밀한 묘사가 일품이죠. 그 결과, 나치 독일과 각국의 상황과 하이드리히를 포함한 나치 내부의 권력 다툼, 망명 체코 정부의 의도와 당시에 진행이 된 유대인 말살 계획의 진척 등 당시의 상황이 극명하게 그려지면서 한편으론 하이드리히에의한 유대인이나 상대에 대한 살육의 묘사는 너무 잘 표현이 되어서 다소 읽기가 힘들어 지게 할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종반에 도달하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 두 가지 흐름이 하나로 합류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박감에 이르게 되죠.

결국 암살계획은 실행에 옮겨져 절정을 맞이합니다만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앞에 화자는 비통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게 하죠. 결국엔 실패한 이 모든 노력들속에서도 그들의 당시의 하이드리히 및 나치에 의해 생명을 끊어 졌던 사람, 희생적인 정신으로 저항한 이름없는 사람들의 무모한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다시한번 그들의 희생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사건을 재현하는 가운데 역사의 그늘에서 쓰러져 간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그들에 대한 깊은 경의와 애도의 마음이 이 작품에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고, 다만 이런 슬픈 시대의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더욱더 그렇기에 역사에 대해서 슬픈 역사를 외면하기보단 그것을 거울삼아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작가가 이 작품을 쓴 진정한 의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한 의미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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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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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로 일약 국내에서 최고의 스웨덴 문학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프레드릭 베크만의 세 번째 작품인 브릿마리 여기 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역시나 오베와 할미전에 이어서 무척 기대하던 작품으로 처음 받아봤을 때 정말 전율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이번엔 브릿마리가 어떤 감동과 긴여운을 안겨줄지 무척 궁금한 작품입니다.

일단 브릿마리라는 이 중년의 여성은 어떤 면에서 오베와 많이 닮아있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오베와는 달리 남편과 집의 보호아래에서 까칠하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화초같이 보호를 받아가면서 살아온 여성이죠. 그런 그녀가 남편을 잃고 나서 이제는 혼자 살아가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와 사건들을 담은 작품입니다. 인생의 목적도 잃어 버리고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함을 느낀 것도 잠시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녀는 직장을 찾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녀는 이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까다롭지 않게 반응을 하게 되죠. 그러나 그녀는 그녀가 집 밖에서 일한 지 수십 년이 지났다는 것을 일을 손에서 놓은지 한참이 지난 것을 알게 되고, 그녀가 손에서 놓은 시간만큼 세상은 많이 변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 브릿마리는 곧 자신의 방식과 대응으로 그녀 앞에 산적한 난관들을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와 의지를 통해 이 지역의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보르그라는 마을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보르그라는 동네는 일단 외부와는 폐쇄된 느낌이 많은 곳으로 레크레이션 센터조차도 잠시 폐쇄 될 예정이었지만, 그런 그때 브릿 마리가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황량한 마을에서 힘을 모으고 현지 어린이 축구팀 코칭을 하고 마을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우정을 쌓아가게 되면서 브릿 마리는 그간 수년간 느껴오지 못한 아니 찾지 못했던 또다른 자신의 자아와 만족과 행복을 만끽하게 되죠.

특히나 중년의 브릿 마리에게 축구공도 차고, 이케아 가구를 조립을 하고 남자가 해야 할 일들을 중년의 여성이 손수 연자을 들고 홀로 일어나야 함은 무엇보다 힘든 도전이었을 겁니다. 일단 무엇보다도 그녀의 기존의 성격이나 방식이 남편과 있었을 때는 어느정도 독특한 오베와 같은 그런 인상이 강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 브릿 마리가 변화해 가는 과정은 놀라움 그 자체이죠. 외부와의 수년간 단절된 체 살아온 그녀에게 세상으로 걸어나가서 사람과 부딪치며 살아가면서 살아간다는 것 젊은 사람도 힘들지만 특히나 나이든 사람은 자신을 바꾸고 변화시킨다는 것은 극도로 힘든 것이 사실이죠. 그러나 브릿 마리는 스스로 가신을 깨고 살아가고 그렇게 자신을 변화 시켰습니다. 이것이 브릿 마리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이 작품은 브릿마리를 통해서 가상의 공간인 보르그에 일어난 기적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궁극은 어쩌면 요즘같이 100세시대를 향해서 나아가는 오늘날에게 스스로 자신을 깨고 일어서서 홀로 일어나야 하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과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 일어나서 느끼게 될 희망과 행복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슬프고 괴롭지만 그럼에서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가야 하는 것처럼 나라는 존재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좌절하고 누워있기보단 당당하게 용감하게 일어나서 이 세상과 사회에 당당하게 걸어가면서 또다른 나를 발견하고 깨닫고 그렇게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브릿 마리를 통해서 홀로된 사람이나 아니면 좌절하고 슬픔에 잠겨있는 많은 이들에게 그럼에도 용기있게 일어나길 간곡히 요청하는 이 프레드릭 베크만의 브릿마리 여기 있다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최고의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현재 이 3작품에 베크만의 작품으로 ‘And Every Morning the Way Home Gets Longer and Longer’‘Beartown’까지 총 다섯 작품이 출간되었는데 남은 이 두 작품도 빨리 만나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아무튼 정말 감동과 여운을 물씬 느낄 수 있었던 자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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