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최강 5인조 노인들이 돌아왔습니다. 메르타(안데르손), 천재(오스카르 크루프), 안나그레타(비엘케), 갈퀴(베르틸 엠스트룀) 그리고 스티나(오케르블롬) 이 유쾌한 5인조 할배 할매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두 번째 작품입니다.

확실히 요즘 힐링문학의 대세는 스웨덴인 듯 싶습니다. 100세노인 돌풍을 일으킨 요나스 요나손, 까칠한 오베열풍을 일으킨 프레드릭 베크만에 이어 메르타를 필두로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는 5인조의 이야기를 다룬 이름도 참 어려운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다 스웨덴 작가이죠. 이렇게 스웨덴 문학이 돋보이는 이유는 100세시대를 향해가는 이때 노년에 대한 불안과 복지문제에 대해서 나름 잘 정립이 된 나라가 스웨덴이여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것과 낫설지만 노년에도 인간미와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어렵지 않지만 위트와 재치가 있는 문학을 내보이는 작가들이 바로 이 스웨덴이여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전편에서 답답하고 감옥같은 요양소에서 늙어죽느니 차라리 크게 한탕하고 감옥에 가겠다는 대담하고 원대한 계획을 안고 동지들과 함께 요양소를 탈출을 한 메르타.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으로서 의미있는 행동과 살아있는 의미를 느끼고 싶어서 정말 황당무게한 일들을 벌인 이 노인네들. 많이 황당하고 어이없지만 그럼에도 읽어나가는 이들에게 나이가 들어가고 노년의 삶은 죽은 삶이 아니고 죽는 그 순간까지 살아있음을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뜻깊은 것인지를 보여준 다 합치면 거의 5005인조들의 재치있고 위트있는 재치발랄한 작품으로 그 후속이 나온다기에 전율이 돌고 무척 기대한 작품이었죠.

언뜻 보면 이들의 행위는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여사들이 출연한 할머니 강도단 <육혈포 강도단>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개개인의 특출난 능력과 역할이 있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었지만 젊은이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 브루스 윌리스의 <레드>에 등장하는 은퇴한 CIA요원 프랭크, , 마빈, 빅토리아 일당을 떠올리게 하죠. 과연 이번엔 메르타일당들이 어떤 홝약을 펼칠지.

제목에서 보이듯이 이 5인조는 이번엔 욕망과 향락이 넘쳐나는 가지노가 있는 라스베가스를 접수하러 간답니다. 그리고 그 카지노를 털어 그 돈으로 노인과 청소년 시설, 예산이 부족한 문화 시설 등에 기부한다는 대담한 계획을 세우고 라스베가스를 털고 계획을 실행하면 은퇴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계획한대로 카지노 털기 작전은 성공리에 마치게 되고, 이제 스웨덴으로 복귀하기 위해 가짜 신분증과 여권으로 공항에 가지만 그곳에서 뜻밖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죠. 역시나 모든 것은 계획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이번작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관원과의 말싸움 도중에 다이아몬드를 놓고 오는 실수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기부하려고 챙긴 돈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알게 된 이들은 멘붕에 빠지게 되고, 다시한번 돈을 챙기러 돌아가자고 하는 메르타의 제안에 나머지 친구들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지치고 힘들어서 선뜻 동의하지 않고 내분 아닌 내분에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리더이자 대빵이고, 추진력하나는 정말 둘째가라면 서운한 우리 메르타는 본인의 계획대로 일행들을 끌고 가게 되고,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행들과 함께 동분서주하게 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크게 돈을 훔치고, 챙기고 하는 것은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우여곡절과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이 작품의 큰 백미이죠. 나름 복지가 잘 정립되고 괜찮다고 여긴 스웨덴도 마냥 좋지많은 않고 그 안에도 나름 문제와 열악한 사정들이 있음을 보여주고 역시나 일행들이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가 보니 인생에 대한 철학과 되돌아보는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있죠.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 메르타가 강조하는 것은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고 마냥 우습게 보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죠. 어른의 노인의 조언과 말을 귀담아 듣고 귀기울이길 당부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특히나 우리 국내상황을 보면 세대간의 갈등이 심한 우리에게 조언하고 충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한 대목입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모든 것이 순탄하게 돌아가지 않지만 그 특유의 재치로 일을 해결해 나가는 이들을 보면 역시나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한 작품입니다. 그 능청스러움과 배짱.

근데 참 이번 작품은 제목이 좀 잘못 지어진 것이 아닌가... 라스베가스에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극초반에만 벌어지고 나머진 거의 아닌데.. 왜 라스베가스라고 했는지.. 원제는 Lana ar silver, Rana ar Guld(라나의 실버 잔은 금이다) 인데... 아무래도 번역을 하고 제목을 지을 때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지.. 그리고 전작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엔 약간 억지스러움이 없지 않아 있었던거 같아요. 역시나 전작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모르지만 좀 아쉬움이 많이 남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웠던 작품으로. 후속이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빠른 시일내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게된 메르타 시리즈. 정말 이번에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고들을 많이 쳤지만 그럼에도 참 재미있고 귀여웠던 5인조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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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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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냉전시대의 산물이 바로 한반도이고 그곳에서 스스로 고립되고 폐쇄적인 독재국가를 자처하고 있는 북한. 매일 접하는 북한에 대한 소식은 암담함과 답답함을 유발하는 소식들뿐이지요. 같은 한반도의 한민족이라고 하기엔 이젠 분단된 상황이 너무 오래되다 보니 남한과 북한은 거의 다른 나라, 다른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죠. 그런 북한에서 최고로 문제시 되는 것은 핵위협과 미사일 발사이지만 그것과 함께 최악으로 거론되는 것은 인권이라고 하죠.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의 사이에 있는 동북아시아의 국가로, 아프리카나 오지가 아니고선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인권유린과 반인권적인 행태가 이루어지는 폐쇄된 국가. 그런 나라에서 극적으로 탈출하거나 들려오는 소식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것이 북한의 실상이자 민낯인데, 그런 북한에 대한 뉴스와 리포트가 아닌 그 북한에서 목숨을 걸고 빠져나온 소설이 바로 이 반디라는 가명과 필명의 작가의 소설 <고발>입니다.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원래 이 작품은 이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이 되었었는데 이번에 다산북스에서 새로 재단장하여 재출간하게 되었죠. 이 작가의 원고가 국내에 반입이 되는 과정도 극적으로 발각되지 않기 위해서 김일성, 김정일 사상 선집사이에 몰래 끼워서 반입되었었다고 하죠. 그만큼 이 작가가 자신이 있는 북한에 대한 민낯을 얼마나 절실하게 외부에 들려주고 고발하고 싶었는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대물림되는 '출신성분'에 절망하고 탈북을 결심하는 '탈북기'와 마르크스와 김일성 초상화를 보고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 때문에 커튼을 달았다가 평양에서 추방당하는 '유령의 도시', 해방 후 첫 공산당원이던 '마차 영웅'이 공산주의의 허상을 깨닫고 아끼던 느티나무를 도끼로 찍어버리고 죽는 '준마의 일생'과 죽어가는 어머니를 두고서도 '여행 제한'으로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아들의 사연을 다룬 '지척만리', 길을 가다 우연히 김일성을 만난 할머니가 소위 '수령의 자애로움'을 선전하는 자료로 이용되는 과정을 그린 '복마전', 보위부원 눈에 비친 북한 체제의 연극성을 다룬 '무대', 노동당 청사 타도를 촉구하는 '빨간 버섯'등으로 제목과 간략한 내용만 봐도 이 얼마나 얼토당토 않고 어이없는 상황들이 북한에선 당연시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죠. 체포 시 잔인한 방법으로 처향될 가능성이 높은 반디 작가가 위험을 각오하고 글을 쓴 동기는 다른 것도 아닌 분노라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읽어보면 그의 분노가 얼마나 엄청났는지... 이걸 유출시킨 것은 당연하고 이런 작품을 펜으로 글을 썼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는 북한체제에선 반동분자로서 일가족 몰살이죠. 그럼에도 그가 피와 눈물과 분노로 이 작품을 써서 이 작품을 외부에 유출시켜서 고발하고 싶었던 것은 자유에의 목마른 갈망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가령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금 알게 된 것은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하듯이 모든 독일인이 나쁜 것이 아닌 나치가 나쁘다고 하듯, 북한은 그 체제와 체제를 지탱하는 노동당과 김씨 일가가 나쁜 것이며 우리와 같은 일반 북한 시민들은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봐야 하며 그들 사이에서도 자유에 대한 갈망과 움직임이 적극적이지 않지만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남한에서 그들에 대한 무지와 잘 알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부끄럽게 한 한반도에 대한 고발이 아니었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 먹먹함과 울컥함을 연발케한 작품입니다.

북한현실을 이보다 더 제대로 담은 소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한 잉크가 아닌 피와 눈물과 고통으로 쓰여진 <고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리기 위한 후원회가 결성되었다고 하는데 실현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베일에 가려지고 폐쇄된 북한에 대한 이보다 더 적나라한 작품이 있나 싶을 정도로 북한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이 작품. 통일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이유를 다시한번 강조하고 일깨워준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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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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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가르쳐 준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

시간이 흘러. 아련한 추억의 흔적인 학창시절에 대한 기억속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보낸 시간도 희미한 첫사랑의 기억도 어느순간 마치 혜성이 내려온 것처럼 생각이 나는 순식간이 있죠.

작품은 뭐 하나 눈에 띄는 것 없이 조용히 학교생활하는 주인공이 공병문고라고 쓰여 있는 1권의 일기장을 병원에 발견하는 장면에서 시작되는 감동적인 드라마입니다.

그 의문의 일기장은 ''의 클래스메이트 인 야마우치 사쿠라가 쓰고 있던 비밀일기장이며, 그녀의 수명이 췌장으로의 질병으로 더 이상 오래 살 수 없음을 상세히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있는 일기장이었죠. 그런 일기장을 ''는 내용에 흥미가 가 계속 들여다보게 되고, 그 장면을 당사자인 사쿠라에게 들킨 나는 사쿠라에게 있어서 가족이외의 유일한 사쿠라 본인의 질병, 비밀을 알게 된 특별한 인물이 됩니다.

그렇게 비밀친구가 된 나는 야마우치 사쿠라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에 같이 동행하고 도와주게 되는 은밀한 친구가 되지만 워낙 활발하고 사교성이 밝은 사쿠라와 음침하고 어둡고 사교성이 제로인 나라는 정반대의 성격의 두 사람이 어울리게 되면서 어느샌가 서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각각 서로 보완을 하고 동행하면서 마음을 열고 호감을 갖게 되면서 성장을 해 나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리고 ''는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고, 사랑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얼떨결에 어울리게 된 나의 입장에선 매우 귀찮은 인물인 사쿠라의 비밀을 알게 되고, 원치 않은 동행을 하게 된 나에게 사쿠라는 연인이나 친구를 필요로하지 않는 나에게 처음으로 서로 공통된 관심사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과정과 변화의 씨앗을 심을 수 있게 해준 이로서 처음으로 나 자신이 필요한 인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성장된 모습의 나로 걸어갈 수 있게 해준 인물이 됩니다. 기적을 바라게 되고, 그런 과정속에서 전혀 어울릴거 같지 않은 두 인물 사이에 알 수 없는 유대감과 호감이 싹 틔우게 되고 그러면서 오히려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에게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각오와 목표가 생겨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나름의 성장드라마와 같은 작품으로 한편에선 여자 주인공이 시한부인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 작품에서 예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가 떠오르게 하는 작품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죠. 나름 작품의 내용이 기존의 흔한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한 작품과는 사뭇 다른 충격적인 내용이 있지만 읽고있는 사이에 점점 끌리는 면이 많아서 그러다 어느새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감동적인 부분이 있어서 나름 신선하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종반부터는 읽고있는 도중에도 슬픈 장면이 나와서 눈물샘을 자극하게 하죠. 의외의 전개에서 여러번 놀라게 되는 장면도 있지만 그래도 등장인물의 그녀의 성격은 사랑스럽게 눈부시게 강력한 것으로 진짜 처음엔 제목에 놀라고 왠지 뻔한 하이틴 로맨스가 아냐?라는 생각을 했지만 감동적인 한 작품임에 매우 놀라게 한 작품입니다.

왜 이 작품이 일본에서 작년에 일본출판계에서 각종 수상을 한 작품인지 알게 되는 작품입니다. 거기에 힘입어서 올 20177월에는 영화로도 개봉이 된다고 하니 무척 궁금하고 기대되는 작품으로 이 작가의 앞으로의 작품들이 매우 궁금하고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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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계 사건부 - 조선총독부 토막살인
정명섭 지음 / 시공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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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1996년 우리 역사에 참 상징적인 사건이 있었죠. 바로 치욕의 역사의 상징인 조선총독부 철거 소식이었는데 한편에선 그냥 번거로우니까 그냥 놔두자는 말도 있었고, 그냥 사정없이 없에 버리자는 이야기가 팽팽하게 맞선 상황속에서 일본에선 말도 안된다고, 우리 건물이니까 그대로 일본으로 끌고 오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말이 오갈 때 당시 대통령이 얄짤없다고 사정없이 폭파를 하였었죠. 그정도로 총독부는 우리의 아픈 역사의 상징성이었죠. 그 위치부터가 문제였던 것이 경복궁앞에다가 그것도 광화문을 허물고 지었으니, 이 땅 조선을 자신들이 점령이 아닌 통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 치욕과 굴욕을 안겨주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건물이 바로 이 총독부였습니다. 이 책 <별세계 사건부>는 그 구한말 조선총독부가 한창 건설중에 있던 근대조선의 상황속에서 벌어진 3.1운동이후에 일본이 문화점령으로 방식을 바꾼 당시의 시대속에서 당시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시대일보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보도관제로 인해서 언론사가 탄압을 받던 때 무기력해진 류경호앞에 육당 최남선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당시 조선사람들이 발붙일 곳이 많지 않던 때에 나름 경성고공과 같은 곳에서 유학출신들의 설계사들 엘리트중에서 엘리트들이 몇몇 참여한 총독부 건설현장에서 얼마없는 조선사람인 이인도가 참혹한 토막시신으로 발견이 되었는데, 그 시신 유기장소가 총독부안에서 뿔뿔이 훝어져서 놓여져 있어서 총독부 뿐만아닌 당시 담당경찰서인 종로경찰서까지 난리가 난 것이었죠. 그런데 그런 상황속에서 최남선은 일본당국은 이것을 은폐 조작을 넘어서 의열단의 소행으로 떠넘겨서 조선사람들의 그나마 남은 일자리 마저 다 빼앗아서 발붙일 곳을 없에 버리려는 공작임을 눈치채고 시대일보에서 안면을 튼 나름 영특한 류경호에게 의뢰를 하게 된 것입니다. 류경호는 처음엔 탐탁치 않았는데 자꾸 사건을 접하고 접하면서 그 특유의 촉이 발동이 되고, 사건의 흐름과 이후의 행방과 아니 사건 방식 자체부터가 뭔가 잘못된 것을 은연중에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원치 않게 사건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게 된 류경호는 이제는 더는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게 되고, 같은 설계기사였던 박길룡이 누명을 쓴채 구속이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류경호의 기지로 다행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뭔가 껄끄럽지 않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도저히 일본사람이 이인도를 죽일리는 없고, 그렇다고 조선사람이 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렇기엔 범행장소를 보면 안면식이 있는 사람인데, 그럴려면 조선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이인도에게 원한을 가질만한 사람들이 없었는데, 그러기엔 이인도의 주변엔 조선사람밖에 없다는 거죠. 결국엔 이 사건속에는 조선과 일본, 그리고 친일파와 독립운동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경성안에서 벌어진 무척 복잡한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 류경호에게 일본 경찰이지만 나름의 소신과 철학을 가진 종로경찰서의 하야시 곤스케는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통보합니다. 기한이 넘으면 총독부는 완공이 되고, 그러면 계획대로 의열단의 소행으로 사건의 방향이 틀어지고, 그러면 많은 조선사람들이 다치게 된다고 하죠. 그렇게 다급해진 류경호는 뜻밖에 이인도가 남긴 유품이 된 수첩을 받아들게 되고, 손은로 휘갈긴 설계도와 같은 그림을 보고 그의 조수였던 홍창화를 통해서 총독부 안에 있는 지하의 감옥과 같은 지하금고에 잠입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홍창화의 위협을 받게 되지만 간신히 살아 도망나오게 되고, 드디어 퍼즐이 맞춰진 류경호는 하야시 곤스케에게 사건의 전모와 앞으로의 일을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정철수와 홍창화, 박길룡 그리고 이인도 사이에 있었던 은밀한 계획과 그 마지막 고지를 앞두고 계획을 막을 수 있게 됩니다. 결국엔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뿐만 아닌 여러 인간 군상이 뒤섥여 살아가고 있었던 조선에서 특히 그 중심인 경성땅에서 벌어진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많은 씁쓸함과 안타까움, 그럼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을 기자로서 지나가는 일반 행인으로 바라본 그의 눈에 비친 1926년의 경성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 총독부의 낙성식과 함께 민족의 영화인 아리랑을 개봉되면서 많은 조선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열광하는 것을 보면서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님을 우리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되면서 이 작품은 끝이 납니다. 당시 많은 혼란이 가중된 혼돈의 시대인 3.1운동 이후의 근대 조선을 배경으로 문화정책으로 바꾼 일본의 당시의 의도와는 달리 그럼에도 일반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으로 미약하나 아주 약하지 않은 이들의 생활들을 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주요인물을 제외하면 실존인물과 당시의 잡지와 기사들에서 언급이 되었던 실제 당시의 생활상들을 잘 버무려서 지어진 작품으로 아주 의미있는 근대조선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로 흔히 어두운 배경에 치열한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일제의 대립속에서 처절함이 배경이던 당시의 시대속에서 그들만 있는 것이 아닌 일상과 일반인들 속에서 당시의 시대상과 그런 일상속에서도 많은 혼란과 치열함과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독특한 작품으로 무척 재미있게 읽어나간 특별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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