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 걷는사람 에세이 19
최은주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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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시인의 추천사에 끌려 읽게 되었다.

[난 나을 거니까] 이 문장이 시인에게 깊이 박혔고,

경쾌한 태도에 반했다고 한다.

나 또한

9년이라는 짧지않은 시간 공황장애를 겪으며

당당하게 [난 나을 거니까]라고 말하는 작가가 궁금해졌다.

공황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은

의사의 책이 아닌

당사자의 책에서 힘을 얻는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관련 커뮤니티를 찾고 교류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막 읽기 시작하면서는

기대만큼 경쾌하지는 않았다.

힘들었던 이야기.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벗어나고 있지는 못한 상황들이

당사자는 담담하게 쓰고 있는데 읽는 내가 힘들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아, 이 사람은 난 이렇게 그 시간을 지나왔어요.

그리고 지금도 지나가고 있어요.

라고 말하고 있구나.

장미빛 미래와 성공담은 아니지만

조금씩 후퇴와 전진을 반복하며

조금씩 좋은 방향을 찾아 나아가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느끼며

산다는 일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랑니 발치 중 공항이 올까봐

차라리 빠르게 진행시키고

귀마개와 노래가 나오는 이어폰으로 그 시간과 대면했던 이야기가

누군가 부러워할 엄청난 성공은 아니지만

스스로의 성취가 되어주는 걸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들에 대한 메세지가

공황장애를 겪는 분 뿐만 아니라

삶의 주도권을 무엇인가에 빼앗겨 휘둘리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도

전달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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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1
미야자와 겐지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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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북스는 일본 관련 출판물을 많이 내는 곳인 듯 한데

첫 일본어 필사 사리즈로

미야자와 겐지 작가의 은하철도의 밤을 내놓았다.

완전 초보는 안되고 그래도 일본어를 보고 읽을 수준은 되어야 할 듯.

왼쪽 페이지에 일본어로 된 소설 본문이 실려 있고 (주요 한자에는 후리가나가 달려있음)

하단에 해당 내용의 한글 번역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맞은 편 오른쪽에 본문을 따라 쓸 수 있는 빈칸 페이지가 있다.

하단에는 왼쪽 페이지 본문 속 주요 단어 뜻이 달려있다.

은하철도의 밤과 함께 비에도 지지 않고 라는 미야자와 겐지의 시도 한 편 함께 수록되어 있다.

원문은 2차 세계대전 전의 가타카나 표기법으로 되어 있으나

필사용인만큼 현대 일본어 표기법으로 변형된 내용이 실려있다고 한다.

워낙 좋은 작품이라

필사용 작품으로 꽤나 호감 가는 선택이라고 느껴진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은하철도의 밤이 나오고 있는 걸 보면

저작권이 풀려서 가능했던 기획일까 싶기도 하다.

다만 편집상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20페이지 정오표라며 일본어 문장 수정 쪽지가 들어가 있는데

글자가 하나 더 들어가야 해서 좀 어려웠던 건가 싶기는 한데

전체 문장을 스티커 수정을 해줬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왜인지 한글번역문의 굵기와 크기 차이가 생겨서

당황스러웠다.

실수인지 의도인지 모르겠다.

어차피 필사용이니 조금 크게 노트 크기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좋은 작품과 좋은 기획이

작은 디테일들로 조금씩 어긋난 부분을 보이는 것이 좀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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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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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완치 로드맵 - 항암제, 방사선 부작용 극복하고 성공적인 치료의 방향을 세우는
국제통합암연구소 외 지음 / 래디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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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합암연구소는

한방 전문의 두 분이 메인이신 듯.

양방은 문제가 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술, 약처방 등을 통해 치료한다면

한방은 전체의 기운을 끌어올리며 치유해가는 것이

큰 차이라고 언젠가 들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또한 암 치료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항암 치료 과정의 방사선, 수술 등과 병행해 할 수 있는

보조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좋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보통 항암치료 과정이 엄청나게 힘들다고 한다.

그걸 버틸 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면서 과정을 건너는 것과

그저 따라갈 뿐일 때의 부담감도 많이 차이가 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암 진단부터 완치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보다 덜 고통스럽고 만족스럽게 과정을 지나갈 수 있는 팁을 소개하고 있다.

암 환자나 주변에 암 환자가 있는 분들은 처음부터 꼼꼼히 읽어두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4장부터 나오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생활 습관 만들기나

전이 재발 억제를 위한 통합 암 치료에 대한 설명도

꽤나 흥미롭다.

식사법에 대해서도 한장을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고

암생존자로서 관리할 노력 또한 눈길이 간다.

그 중 눈에 띄인 문장이

병원에서는 처음 발병한 암의 재발과 전이에 대한 관리만 한다.는 내용이였다.

새로운 암, 이차암에 대한 대비는 개인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이 알아서 해줄 거라는 근거없는 생각은 도대체 언제 내 머리 속에 들어와있었던 건지.

자기 몸은 자신이 알아서 챙겨야 한다.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균형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

암기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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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 - 신화와 전설이 깃든 곳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조진경 옮김 / 올댓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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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담은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특정 장소를 소개하는 만큼 사진을 사용할 것 같았는데

특이하게도 삽화를 사용하고 있다.

읽다보니 사진이 아닌 삽화를 이용한 이유를 조금, 알 것도 같다.

조금 더 이야기와 어울리는 왜곡이나 과장? 분위기가 필요했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도 장소의 실제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사진과 섞어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25곳의 신비로운 장소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대한민국의 마니산이 단군 신화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신기 신기.

마니산의 위치와 그곳에 있는 참성단과 전등사.

단군설화 이야기를 꽤나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있는 것은 알았으나 되새길 일은 많지 않은 곳을

외국인이 설명해놓은 것을 보고 있으니 새삼 귀하고 뿌듯하게 느껴진다.

그 외에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처럼 익숙한 장소도 있지만

호주의 피너클스 사막처럼 이런 곳이 있었어? 싶은 장소도 있다.

사막 위의 수많은 석회석이 만들어놓은 우주 행성 같은 장소.

만들어진 과정도 잘 모르지만

전해지는 이야기도 정리되어 있지 않다.

광활한만큼 조금 더 신비로운 느낌을 전달하는 장소인가 보다.

궁금한 마음에 이미지를 검색해보았더니

노란 사막이 말 그대로 노랗고

석회암들은 어마어마한 세월을 품고 늘어져 있는 모습이다.

꽃보다 청춘 위너편에서도 나온 장소로 은하수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소개하는 장소들을 하나하나 검색해보자니

인간 너머의 무언가가 있는 신비한 느낌의 공간들이 많다.

다 가보고 죽기는 어렵겠지만

이렇게 눈에 담아보는 건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좋은 세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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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당 고양이들
스무조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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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다.

발라당 뒤집어진 고양이들이 잔뜩 나온 사진집이다.

한 개인이 찍은 사진들이 아니고

저자가 온라인에서

발라당 뒤집어진 고양이들을 모아주세요!!!

라고 해서 온라인으로 모인 고양이들 중

투표를 통해 책에 실린 녀석들이다.

고양이가 배를 뒤집는 건 상대가 믿을만하다고 판단했을 때라고 한다.

그러니 이 책에 나온 고양이들은

카메라를 들고있는 상대들을 믿는 편안한 상태의

자신을 내보이는 상태인 것이다.

그 편안함이 바다 건너, 종이 위를 통해서도 전해진다.

그래서 어느 새 빙긋 웃으며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이 고양이들은 발랑 뒤집어진 것만으로도

엄청난 속도로 힐링 효과를 전해주는 것이다.

수록된 고양이들 중 집사의 고양이들만이 아니라

임보 중인 고양이들도 눈에 들어왔다.

집고양이들이 못지 않은 편안함을 지닌 모습이

또다른 위안이 되었다.

지금은 온전한 집사를 마련했기를.

이런 저런 사정으로 랜선 집사로 살아가야 하는 삶이라

귀여운 고양이 사진집 등에 눈이 뒤집히는 편인데

사진이 큼직큼직해서 좋다.

고양이는 정말, 힐링이다.

우리나라의 고양이들도 만만히 않게 귀여울텐데!

나름 온라인 스타 고양이들도 많은데,

우리는 이런 거 안해보나?

발라당 외에도 다양한 포즈의 사진들을 모아봐도 좋겠다.

(특히 나는 먹는 모습이 너무 좋다.

잘 먹는 거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

요즘은 동영상들도 많으니까 @@;;;

아, 정말 홀리한 공간이 되겠구나.

작년 여름 주택가를 걷는데

길고양이 한 녀석이 다가와서

뒹굴거린 적이 있었다.

내 평생 처음이라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먹을 것을 쥐고 있지 않은 것이 어찌나 통탄스러웠는지...

지구를 나누는 인간의 입장에서

이렇게 인간에게 곁을 내주는 고양이의 이해심이

정말, 정말 넓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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