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사라진 학교 마름모 청소년 문학
소향 외 지음 / 마름모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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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없는 세상. 이라는 소재? 로 모은 4편의 단편.

꽤나 스포가 될 수 있는 짧은 감상이니

읽으실 분들은 패스 패스.

[나의 유토피아 방문기]

일종의 평행세계?

시험이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을 우연한 기회에 오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신선했던 건 시험이 있는 세상이여야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느끼는 부분.

그렇지. 그런 아이들이 있을 수 있지.

모두가 시험이 자신의 존재를 보일 수 있는 수단일 수 있는 아이들이 존재하지.

라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이 있었다.

[김민준 던전 일기]

던전이 열리고 모험가들이 인정받는 직업이 되고 관련 대학도 생긴 세상.

대학에 가기 위한 성과?가 필요한 주인공이 조금 변방으로 도는 친구들과 함께

던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귀엽고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이게 시험이 없는 세상이라고 볼 수 있나?

세계관에 맞춰 변형된 시험 아닌가?

펜으로 보는 시험만 시험으로 치기로 한 건가?

[띠링, 이름표가 울리면]

펜으로 보는 시험이 없을 뿐 생활하는 모든 것이 평가 대상이 되는 학교.

숨이 턱턱 막히는 생활 속에서

주인공이 택하는 길은, 역시나 주인공답게 타인?의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피날레, 하일라이트가 되어야 할 주인공의 연설은 좀 아쉬웠다.

[마더의 결단]

인간들의 경쟁으로 멸망 직전의 세계를 구해낸 인공지능.

살아남은 인간들을 지키기 위해 경쟁을 없앤 사회를 구현한다.

인공지능의 통제 속에서 지내는 주인공은 아빠에게 시험이라는 게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시험이라는 걸 치뤄보자고 결의한다.

뭔가 단편이 아니라 장편? 혹은 중편의 좀 더 긴 이야기의 시작 같은 느낌.

동일 장소로 짐작되는 교실을 배경으로

각 에피소드의 등장인물을 그린 일러스트를

각각 사용하고

표지에는 4편의 이야기의 등장인물을 모아두었는데

뭔가 파이팅이 아쉬운 느낌.

종합적으로 제목이 주는 기대감에 비해 아쉬운 면이 있던 단편집.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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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단순하게 삽니다 - 심플한 삶을 위한 122가지 라이프스타일
오키 사치코 지음, 정지영 옮김 / 프롬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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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까지는 아니고

에너지를 효울적으로 쓰기 위해

삶을 심플하게 만들자는 제안이 담긴 책이다.

하우스클리닝 회사 대표로서 강연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분이다.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한 생활 - 청소 등의 집안일을 하는 요령을 주로 설명한다.

단순한 소유 - 정리, 정돈과 관련한 요령이다.

단순한 사용 - 시간을 배분하고 돈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단순한 삶 - 식사와 운동, 수면 등 건강 관련한 내용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조언들이다.

풍요롭고 충실한 삶을 위해

짐과 생활을 가볍게 하고 단순화해서 마음을 즐겁고 풍요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인데

애초에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노후빈곤이라는 말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주변 생활을 단순하게 살펴보는 것이 불안감을 줄이는 해결책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조언들을 몇몇 발견할 수 있었는데

고독과 친해져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나이를 먹으며 주변의 사람들이 떠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혼자 무언가를 해 버릇해서 고독을 사랑하는 정신적으로 자립한 노인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스스로도 아직 해본 적은 아니라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는 바램에 가까운데

뭔가 질척거리는 노인 따윈 되고 싶지 않아. 라는 바램이 느껴진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없는 문화?인 연하장에 대한 이야기도 눈에 들어오더라.

번거롭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 사람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이니

쓸 수 없는 순간까지는 조금씩 매수를 줄여나가더라도 유지해보는 게 어떤가 권하고 있다.

안하던 일을 새로 시작하는 번거로운 느낌이지만

온라인상 연결되어 있다는 이유로 오히려 더 모르고 지내는 인간관계를 돌아보니

나쁘지 않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런 제안과 조언들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며

스스로의 삶을 자신의 통제 안에 넣는 툴을 마련한다면

저자의 말대로

통제 밖의 미래에 대해 조금, 자신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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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물리찾기 1 부엌에서 물리찾기 1
청유재 사람들 외 지음 / 북스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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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이 재미있다.

모두 물리학을 전공한 가족들이라니!

영화를 보며 저게 가능해? 라는 질문을 버릇처럼 던지는 가족이

부엌일을 하다가 떠오른 생각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보자고

파전을 공중으로 던져 뒤집으며 결정했단다.

파전을 붙이며

각운동량 보존, 질량중심의 운동, 팔꿈치를 중심으로 하는 프라이팬의 회전운동, 파전의 관성모멘트 에 대해 궁금해할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니!

미드 빅뱅이론이 생각나는 가족이다.

상당히 정중한, 아지만 뭔가 집요함이 느껴지는 본문들을 읽으면서

가족들을 캐릭터화해서 만화로 꾸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지만

이 사람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캐릭터 이미지에게 양보할 공간 따위 없어보인다.

(부록으로 실린 카톡창을 잘 이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조선왕조실톡 처럼???

참고로 카톡 페이지가 제일 재미있었다. 어떻게 식구들이랑 저런 대화를 나누지? 라는 감상과

이런 걸로 대화하는 사람들이라니!!! 라는 놀라움이 공존했다.)

무려 칼로 썰기. 라는 제목으로 3~43페이지까지.

무려 40페이지에 걸쳐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1권에 칼로 썰기, 불, 물, 달걀이라는 4개의 챕터 밖에 담겨있지 않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한번쯤 떠올려봤을만한 질문들이기는 하지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수준은 절대로 아니다.

사전에 경고도 했다.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하지만, 초등학생부터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초등학생이 읽기 좋은 편집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왜 잘게 써는지, 같은 모양과 크기로 써는 이유가 무엇인지, 언제부터 칼을 사용했는지, 날카로워야 잘 썰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거나 당기며 써는 원리가 무엇인지, 왜 삼각형 모양인지, 중국식칼이 더 안전한지 ... 질문을 던지고 답을 주는 과정을 이해했다고는 결코 말하기 어렵겠다. 읽으면서는 알것 같은데 책을덮으니 내가 뭘 읽었는지 설명할 수가 없다.

잘 이해했다면 왜 식빵은 톱니모양 칼로 자르고, 피자는 원형칼로 자르고 케이크는 낚싯줄로 자르면 좋은지에 대해 물리학적 답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다시금 머리가 하애지는 걸 보면...

아는 게 늘어난 것 같지는 않지만

뭔가를 진.짜. 알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쾌감같은 건 알겠다.

뭔가 아하, 아하, 아하 하며 넘어간달까?

숨 너머가듯 설명하는 듯한 본문 글의 몰아치기에 휘말려서 인 것도 같고.

나름 재미있다.

빅뱅이론의 샐든이 부엌에서 떠드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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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열림원 세계문학 1
헤르만 헤세 지음, 김연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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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부숴야만 한다."

데미안을 안 읽은 사람은 많아도

이 문장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청춘의 심벌과 같은 작품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나

정식으로 읽어본 적은 없던 데미안.

노란 표지가 깔끔한 열림원 버전으로 드디어! 만났다.

헤세에 대한 짧은 설명을 읽으며 인상적이였던 건

열 네살에 시인이 아니면 아무 것도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는 구절.

옛 사람들이 요즘보다 좀 더 농축된 삶을 살았던 것 같기는 하지만

열 네살에!

데미안의 에너지가 느껴진달까.

그리고, 데미안을 에밀 싱클레어 라는 가명으로 발표했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네 ^^;;;

주인공의 이름을 사용해서 자기 고백 스타일의 작품을

보다 진짜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마케팅을 ;;;

대락적인 줄거리만 알고 있던 데미안을 만나고 가장 먼저 느껴졌던 건

싱클레어라는 녀석, 엄청 말이 많구나. ^^;;

당황과 기쁨과 깨달음을 얼마나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지. 하하하.

보다 사건 중심으로 진행되는 요즘의 소설들과의 결정적인 차이랄까.

하지만, 건너뛸 수도 없다.

중간중간 주옥같은 문장들이 나오니까!

건전한 집안에서 자라나던 싱클레어는

밝은 세상인 자신의 집을 중심으로 한 세상과

어두움과 악함이 존재하는 세상의 경계를 느끼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불량배인 프란츠에게 가벼운 허풍 때문에 덜미를 잡힌

싱클레어는 어둠에 빠져든 세상을 살아간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데미안은 순식간에 어두운 세상에서 나를 건져내준다.

대신 내가 알던 세상에 대한 의문을 던져

고통을 닮은 혼란에 휩싸이게 한다.

데미안의 매력은 꽤나 압도적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이즈러브물 같은 에너지도 느껴지는데...

(나만 그런가?)

나보다 성숙한 존재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바탕이 되어서 좀 더 절대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닫는 건

이 책이 단지 방황하는 청춘의 이야기는 아니였구나 하는 점이다.

오히려 한 인간의 삶이 성장한다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이야기랄까?

데미안에서 이야기하는 생이란

마치 읽지 않은 책 처럼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읽어보니 다른 얼굴을 가진 이야기와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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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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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 펜션에 일곱 남녀가 방문한다.

극단 수호의 오디션에 합격한 배우들.

까다롭고 괴팍한 것으로 알려진 연출가의 편지가 전해진다.

이번 공연의 구체적인 내용을 배우들 스스로 만들어갈 것.

폭설로 고립된 외딴 산장이라는 설정 속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처해나갈 것.

다만 전화를 사용하거나 외부인과 접촉할 경우 오디션 합격은 취소됨.

구가 가즈유키라는 배우 외에 다른 배우들은 모두 극단 수호의 소속 배우들.

상황은 구가의 시선과

얼핏 단순한 서술인줄 알았던 시선이 번갈아가며 서술한다.

첫날 밤, 레크리에이션 룸에서 피아노를 치던 여자 단원 한 명이 사라진다. 그리고

여성이 살해됐다고 설명하는 쪽지가 떨어져있고,

단원들은 연출가의 설정이라고 생각하며 서로 수다를 나눈다.

하지만, 사람이 한 명 더 사라지면서...

이게 정말 연극 상황이 맞아? 라고 의심이 퍼지기 시작하며

공포가 번지기 시작한다.

추리물은 뭐 이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취했을까?

싶은 설정을 그럴 수 밖에 없던 사연으로 설득해내는 지점은 크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배우들을 모아서

살인현장 연출을 하며 누군가를 죽이려 한다

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괴기한 상황을 완전히 납득하게 하는

뒷 이야기에 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한 편으로 악마같은 일면을 지닌 사람의 마음들이

충돌하며 만들어낸 고통은 꽤나 리얼하다.

돌싱글즈라는 프로가 있다.

거기에 윤남기라는 출연자가,

"변했어요. 마음에 드는 이성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준을 바꿀 만큼 마음이 변했어요."

대략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진짜 사랑은 상대와 나를 변화시킨다는 문헌적 이야기를 진짜로 목격했던 장면이였다.

진실된 마음은 고통 속에 빠져 있던 사람을 변화시킨다. 라는 따뜻한 이야기를

(너무 따뜻하고 희망적이라, 히가시노가 원래 이런 작가였나. 잠시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기괴한 연쇄 살인 사건 속에 담아놓다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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