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열림원 세계문학 1
헤르만 헤세 지음, 김연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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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부숴야만 한다."

데미안을 안 읽은 사람은 많아도

이 문장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청춘의 심벌과 같은 작품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나

정식으로 읽어본 적은 없던 데미안.

노란 표지가 깔끔한 열림원 버전으로 드디어! 만났다.

헤세에 대한 짧은 설명을 읽으며 인상적이였던 건

열 네살에 시인이 아니면 아무 것도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는 구절.

옛 사람들이 요즘보다 좀 더 농축된 삶을 살았던 것 같기는 하지만

열 네살에!

데미안의 에너지가 느껴진달까.

그리고, 데미안을 에밀 싱클레어 라는 가명으로 발표했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네 ^^;;;

주인공의 이름을 사용해서 자기 고백 스타일의 작품을

보다 진짜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마케팅을 ;;;

대락적인 줄거리만 알고 있던 데미안을 만나고 가장 먼저 느껴졌던 건

싱클레어라는 녀석, 엄청 말이 많구나. ^^;;

당황과 기쁨과 깨달음을 얼마나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지. 하하하.

보다 사건 중심으로 진행되는 요즘의 소설들과의 결정적인 차이랄까.

하지만, 건너뛸 수도 없다.

중간중간 주옥같은 문장들이 나오니까!

건전한 집안에서 자라나던 싱클레어는

밝은 세상인 자신의 집을 중심으로 한 세상과

어두움과 악함이 존재하는 세상의 경계를 느끼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불량배인 프란츠에게 가벼운 허풍 때문에 덜미를 잡힌

싱클레어는 어둠에 빠져든 세상을 살아간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데미안은 순식간에 어두운 세상에서 나를 건져내준다.

대신 내가 알던 세상에 대한 의문을 던져

고통을 닮은 혼란에 휩싸이게 한다.

데미안의 매력은 꽤나 압도적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이즈러브물 같은 에너지도 느껴지는데...

(나만 그런가?)

나보다 성숙한 존재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바탕이 되어서 좀 더 절대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닫는 건

이 책이 단지 방황하는 청춘의 이야기는 아니였구나 하는 점이다.

오히려 한 인간의 삶이 성장한다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이야기랄까?

데미안에서 이야기하는 생이란

마치 읽지 않은 책 처럼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읽어보니 다른 얼굴을 가진 이야기와 닮은 것 같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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