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보드북 3종 세트 - 전3권 아기 그림책 나비잠
미스 반 하우트 지음, 김희정 옮김 / 보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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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출판사 0-3세 영유아를 위한 '나비잠시리즈' 보드북 3종세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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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바탕에 무심히 손 가는대로 색연필을 옮긴 듯한 그림체.
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맴찢 보드북을 만났다.

행복한 물고기  - 우리의 알록달록 하고 다채로운 '감정' 이야기
행복한 꼬마 괴물 - 울고, 웃고 사랑하는 친구 사이에 겪는 '우정' 이야기
행복한 엄마 새  - 아기를 품고 아기가 태어나 엄마 곁을 떠날 때까지의 엄마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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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권이 한 세트 구성으로, 깜찍한 박스에 살포시 담겨 있다.
판형은 가로 18 * 세로 15cm의 보드북 다운 아담사이즈.
(사진에서 보다시피 3권 중 <행복한 꼬마괴물>만 세로형이다)

각 권 소개글처럼
<행복한 물고기>는 '떨려요' '자랑스러워요' '슬퍼요' 등의 감정을 물고기 한 마리가 온몸으로 표현한다.

<행복한 꼬마 괴물>은 '놀아요' '약올라요' 울어요' 등의 친구 사귐에서 생기는 감정을 귀여운(?) 괴물들이 온힘을 다해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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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행복한 엄마새>는,
아이를 품을 때부터 아이를 독립시키는 엄마새의 모습까지 그리고 있다.
내가 엄마여서 그럴까, 아니면 3권 중에 단연 으뜸이라 그럴까...

제일 마음에 와닿았고 눈길도 오래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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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새가 날 수 있게 훈련을 돕고
어느새 날아가는 아기새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어미새.
그 눈망울이 ...
아주 단순한 동그라미 눈망울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한창 여러 표현을 하며 재잘재잘 말하는 아들도
이 책에 관심을 보이며 오른쪽 페이지를 보며 '새 많다'를 외친 후
마지막 어미새의 모습을 쳐다보다 뱃속에 뭐가 있는 건지를 물었다.
나 또한 궁금한터라... 하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으니
"우리 뭔지 생각해 볼까?"했더니
"음(잠시 생각함), 잘 몰라~"라는 답이 돌아왔다. 

미래가 너무 궁금하지만 지금 나로써는 잘 모르는
이 아이의 먼훗날, 아들을 독립시키고
난 어떤 뱃속일까...
나와 너의 이야기...로 가득차 있을까?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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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주위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권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출산을 앞둔 친구에게 먼저 선물할까 싶다.
해피박스에 들어 있는 '해피해피 낱말카드'도 활용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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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맨 비룡소의 그림동화 252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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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그림동화 232
- 케첩맨 -

 

 

한 모임에서 이 그림책을 만났다.

가로 22.5cm, 세로 18cm의 작은 판형에,
어둡고 조금 음산한 배경색과 달리 눈에 띄는 강렬한 케첩 용액(?).
첫인상은 탐탁치 않았다.

하.지.만.
내용을 되뇌며
케첩맨의 담담한 태도에 매료되고 말았다.
케첩맨이라는 설정과 스토리 구성이 그림책의 혁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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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이렇다.

주인공 케첩맨이
자신의 역량을 뜻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의 언저리만 돌던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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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케첩의 참맛)을 알아보고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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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과정을 통해
뜻밖의 인기를 얻고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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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나를 찾아주고
인기는 하늘을 치솟는데, 

그는 왜 지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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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케첩맨은 내일을 위해 자명종을 곁에 두고 
고단한 몸을 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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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전부터 계속 마음 한 켠에 무거운 것이 자리했다.
이 책을 만나던 그 모임에서도 했던 말,
우리는 착취당하는가...
아니면 하루하루 살아내는가...
그리고 모임 이후의 잔상,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야 나-가 맞는지...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잘 하는 일...
그 선택과 결과는 무엇인지...

취준생의 심정으로,
이직준비를 하던 사회초년의 마음으로
이 책을 다시 읽어나가니 착잡하고도
그 어렵다는 '납득'이 간다.

진로 관련 공부를 하며 내 스스로가 '어쩌다 지금 직업'의 표본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다.
그래서 얼결에 배웠지만 경험치가 있어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 많아 감사함을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며 성인을 위한 진로상담, 진로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무언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작은 소망이 한 범주 내로 잘 담기길 바라며.

이렇게 작은 책에 엄청나게 큰 이야기를 담는 그림책에 다시금 탐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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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락일락 라일락 푸른 동시놀이터 7
이정환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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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푸른책들'에는 동시집 시리즈 <푸른 동시놀이터>가 있다.
한국동시문학사의 주요한 성과들을 다시금 발굴하여 재조명하고, 새롭게 개성적인 시인들의 작품 활동의 장을 꾸준히 마련하는 한편,
동시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펼치며 우리 동시의 영역을 넓히는데 힘쓰겠다는 출판사의 포부가 담긴 시리즈이다.
이런 시리즈 출간물, 지향한다! 응원한다!
윤동주, 박목월, 정지용 등의 유명 시인들의 동시집도 이 시리즈를 통해 출간되었다.
(꼭 찾아 읽어야지, 불끈~!)

오늘 소개할 <<일락일락 라일락>>은 <푸른 동시놀이터 시리즈 007>번^^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의장을 역임하기도 한 시조시인 이정환 님의 동시조집이다.
그렇다면, 동시조(童時調)란?
어린이의 생각이나 느낌, 또는 기호에 맞는 내용으로 된 시조를 말한다.


제1부 나무가 하늘 속으로
제2부 봄봄
제3부 히말라야 오르고 싶어
제4부 이마 맞대면
이렇게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책 제목이 담긴 대표작 <라일락> 전문을 소개한다.

"수수꽃다리 꽃그늘
꽃그늘은 향기로워

아이들 둘러서서 바람을 부릅니다.

라일락
일락 라일락
일락일락
라일락
(p.22) "

표지 그림이 담긴 동시 <라일락>은
'일락 라일락 일락일락 라일락~'이라는 부분에
음율이 살아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안겨 준다.

다음은 내가 좋아하는 한 편, <봄비>!

 

 

무더위가 어느 새 물러가며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요며칠 사이.
이렇게 또 추위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나 성급한 걱정이 앞서는 날씨.
이렇게 마음이 걱정스러울 때 동시조 한 편을 읽으며 조급함을 다스려 본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동시조쓰기를 방학 숙제로 낸다는데,
여기에 어른들도 일조하면 어떨까 싶다.
동시조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권하고 읽어줄 책.
어른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길동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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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The Collection Ⅱ
앙투안 기요페 지음, 이세진 옮김 / 보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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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지음 : 앙투안 기요페

옮김 : 이세진

출판사 : 보림

출간일 : 20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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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페이퍼커팅 북'이다.

페이퍼 커팅은 종이 위에 그려진 선을 커터 등의 날카로운 칼로 그리듯 오려내는 공예라고 한다.

요즘은 힐링 취미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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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무리가 날아오르는 그림이 그려진 면지를 지나 제목이 적힌 페이지를 또 지나면

이렇게 페이퍼커팅북의 서막을 알리는 본문 전의 두번째 제목부가 나온다.

왼쪽 상단 동그라미가 페이퍼커팅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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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작은 '말들'과 함께한다.

"아침 일찍, 얼룩말이 목을 축이러 나올 때"부터 이야기도 시작하고

페이퍼커팅의 경이로움도 펼쳐진다.

얼룩말 커팅부를 앞 뒤로 반복해서 펼쳐보면 흑백으로 배경색도 교차하며

그 세밀함에 생동감 또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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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사'는 특별한 하루를 준비한다.

그리고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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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무리와 만날 때는 '마음을 담아' 인사도 건넨다.

즐거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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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한 컷, 그 어느 장면보다 웅장함을 느낀다.

악어는 멀찍이서 이사가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태양 아래 걸어가는 청년과 그를 지켜보는 악어.

그 묘한 대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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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시선을 느꼈을까...

이사의 무덤덤한 발걸음에 맞춰서 태양도 정직하게 솟아오른다.

 

그리고 그는 아카시아나무를 지나 아리따운 연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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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이 책을 통해 '페이퍼커팅 아트(공예)'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었다.

장인정신이 더할나위 없이 느껴지는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레이저커팅 방식'을 채용했다.

말 그대로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서 종이를 절단'하는 것이다.

과거 금형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나는 그 때 이런 기계류가 해내는 성과를 보고

문과의 무지함과 과학의 신비, 경이로움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런 과학기술과 책(지류)의 만남은 단순한 간행물이 아니라 또 다른 예술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 예술작품을 거실 장식대에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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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집 상구 보림 창작 그림책
유애로 글.그림, 유석영 사진 / 보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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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집 상구>>

글 그림 : 유애로
사    진 : 유석영
초판발행 : 2018.07.10
펴낸곳 : 보림출판사

 

사진관집 아들, 상구의 이야기

그, 추억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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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집 상구》는 지금으로부터 오륙십 년 전인 ‘가까운 옛날’을 다룬다.

1960년대의 아이 상구가 이제는 귀밑머리 희끗한 젊은 할아버지가 되어

오늘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

1960년대 흑백사진들을 길잡이 삼아 이야기를 만들어 엮은 특별한 그림책이다. "

----- 출판사 소개글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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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한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그림책은

집안 대소사에 겨우 한 장 남길 수 있었던,

사진이 고귀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사진'의 소중함을 그림체 하나 하나에 잘 그려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위 장면은 흑백사진에 면봉과 솜으로

한땀 한땀 색을 입히는 수작업을 보여준다.

그 시절의 성실한 과정이 마음에 와닿아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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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중간중간에는

최근에는 보기 드문 실내용목제사진이나 화약 가루를 넣어 찍었던 화약플래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접었다 폈다 하는 이동식 사진기 그림도 일품이다.

위 장면은 사진을 암실에서 인화하는 작업을 실사 사진과 함께 조화롭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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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배경은 '강경'이라는 작은 도시이다.

나도 외할머니가 그 인근에 사셔서 도시명은 어린시절부터 듣고 자랐다.

나에게도 강경은 할머니가 자손들 먹이는 음식을 위해 잣갈을 사러 가던 장소였다.

이 그림을 발견하고선 괜시리 외할머니가 보고 싶고

내 어린, 그때의 아련한 기억들이 되살아나서

가슴 한켠이 괜시리 뜨거워졌다.

"상구가 살던 강경은 금강 하류에 있어.

고깃배가 들고 나는 포구라서 생선이랑 젓갈이 아주 유명했지.

이른 아침에 고깃배가 들어오면 젓갈 장수들이 싱싱한 새우와 생선을 수레에 싣고 가서

굵은 소금을 넣고 젓갈을 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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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한컷!

렌즈가 두 개 달린 사진기로 찍은 아이들 모습.

사진기 화면은 정사각형으로 좌우가 바뀌어 보인다고 한다.

그림 속 사진기 화면을 통해 좌우가 바뀐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풍선껌도 귀했던 시절일텐데 아이들은 마음껏 그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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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갯벌이 좋아요》 《반짝반짝 반디각시》 《쪽빛을 찾아서》 를 그리고 쓴 작가 유애로 씨의 아버지 이야기이다.

그래서 책 말미에 이렇게 강경에 대한 이야기와 '강경의 사진가, 나의 아버지와 함께 이 책을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이 부분이 무엇보다 좋고 부러웠다.

추억을 그리는 작업.

그것도 나를 있게 한 부모님의 기록을 남기는 일.

유애로 작가는 그림과 글로 그 일을 펼쳤다.

그럼 난 무엇으로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더욱 부러웠다.

이 그림책은 아버지의 기록을 딸이 남겼다는 그 시작점부터 감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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