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맨 비룡소의 그림동화 252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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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그림동화 232
- 케첩맨 -

 

 

한 모임에서 이 그림책을 만났다.

가로 22.5cm, 세로 18cm의 작은 판형에,
어둡고 조금 음산한 배경색과 달리 눈에 띄는 강렬한 케첩 용액(?).
첫인상은 탐탁치 않았다.

하.지.만.
내용을 되뇌며
케첩맨의 담담한 태도에 매료되고 말았다.
케첩맨이라는 설정과 스토리 구성이 그림책의 혁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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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이렇다.

주인공 케첩맨이
자신의 역량을 뜻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의 언저리만 돌던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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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케첩의 참맛)을 알아보고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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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과정을 통해
뜻밖의 인기를 얻고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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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나를 찾아주고
인기는 하늘을 치솟는데, 

그는 왜 지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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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케첩맨은 내일을 위해 자명종을 곁에 두고 
고단한 몸을 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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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전부터 계속 마음 한 켠에 무거운 것이 자리했다.
이 책을 만나던 그 모임에서도 했던 말,
우리는 착취당하는가...
아니면 하루하루 살아내는가...
그리고 모임 이후의 잔상,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야 나-가 맞는지...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잘 하는 일...
그 선택과 결과는 무엇인지...

취준생의 심정으로,
이직준비를 하던 사회초년의 마음으로
이 책을 다시 읽어나가니 착잡하고도
그 어렵다는 '납득'이 간다.

진로 관련 공부를 하며 내 스스로가 '어쩌다 지금 직업'의 표본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다.
그래서 얼결에 배웠지만 경험치가 있어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 많아 감사함을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며 성인을 위한 진로상담, 진로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무언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작은 소망이 한 범주 내로 잘 담기길 바라며.

이렇게 작은 책에 엄청나게 큰 이야기를 담는 그림책에 다시금 탐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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