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집 상구 보림 창작 그림책
유애로 글.그림, 유석영 사진 / 보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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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집 상구>>

글 그림 : 유애로
사    진 : 유석영
초판발행 : 2018.07.10
펴낸곳 : 보림출판사

 

사진관집 아들, 상구의 이야기

그, 추억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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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집 상구》는 지금으로부터 오륙십 년 전인 ‘가까운 옛날’을 다룬다.

1960년대의 아이 상구가 이제는 귀밑머리 희끗한 젊은 할아버지가 되어

오늘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

1960년대 흑백사진들을 길잡이 삼아 이야기를 만들어 엮은 특별한 그림책이다. "

----- 출판사 소개글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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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한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그림책은

집안 대소사에 겨우 한 장 남길 수 있었던,

사진이 고귀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사진'의 소중함을 그림체 하나 하나에 잘 그려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위 장면은 흑백사진에 면봉과 솜으로

한땀 한땀 색을 입히는 수작업을 보여준다.

그 시절의 성실한 과정이 마음에 와닿아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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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중간중간에는

최근에는 보기 드문 실내용목제사진이나 화약 가루를 넣어 찍었던 화약플래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접었다 폈다 하는 이동식 사진기 그림도 일품이다.

위 장면은 사진을 암실에서 인화하는 작업을 실사 사진과 함께 조화롭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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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배경은 '강경'이라는 작은 도시이다.

나도 외할머니가 그 인근에 사셔서 도시명은 어린시절부터 듣고 자랐다.

나에게도 강경은 할머니가 자손들 먹이는 음식을 위해 잣갈을 사러 가던 장소였다.

이 그림을 발견하고선 괜시리 외할머니가 보고 싶고

내 어린, 그때의 아련한 기억들이 되살아나서

가슴 한켠이 괜시리 뜨거워졌다.

"상구가 살던 강경은 금강 하류에 있어.

고깃배가 들고 나는 포구라서 생선이랑 젓갈이 아주 유명했지.

이른 아침에 고깃배가 들어오면 젓갈 장수들이 싱싱한 새우와 생선을 수레에 싣고 가서

굵은 소금을 넣고 젓갈을 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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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한컷!

렌즈가 두 개 달린 사진기로 찍은 아이들 모습.

사진기 화면은 정사각형으로 좌우가 바뀌어 보인다고 한다.

그림 속 사진기 화면을 통해 좌우가 바뀐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풍선껌도 귀했던 시절일텐데 아이들은 마음껏 그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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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갯벌이 좋아요》 《반짝반짝 반디각시》 《쪽빛을 찾아서》 를 그리고 쓴 작가 유애로 씨의 아버지 이야기이다.

그래서 책 말미에 이렇게 강경에 대한 이야기와 '강경의 사진가, 나의 아버지와 함께 이 책을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이 부분이 무엇보다 좋고 부러웠다.

추억을 그리는 작업.

그것도 나를 있게 한 부모님의 기록을 남기는 일.

유애로 작가는 그림과 글로 그 일을 펼쳤다.

그럼 난 무엇으로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더욱 부러웠다.

이 그림책은 아버지의 기록을 딸이 남겼다는 그 시작점부터 감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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