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현대사상 입문 - 데리다, 들뢰즈, 푸코에서 메이야수, 하먼, 라뤼엘까지 인생을 바꾸는 철학 Philos 시리즈 19
지바 마사야 지음, 김상운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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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현대유럽철학의 레모네이드 한 잔을 받아들었다. 가끔 문학과 달려들었다가 철썩 밀려나면 레몬의 신맛이 혀를 달구었다. 데리다, 들뢰즈, 푸코 그들의 책 주변에 머물렀다가 늘 빈집처럼 돌아갔다. 레모네이드 편의점에서 그들이 남긴 맛들을 돋보기 안경 너머로 조금씩 들이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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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큐에게 물어라
타나카 미츠토시 감독, 나카타니 미키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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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는 드라마와는 다르게 진지한 영화들을 곧잘 만난다. 이따금 뜻하지 않은 반가운 만남이다. 진지한 영화라면 주로 사회성 있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들을 가리킨다. 2000년 이후 영화들만 몇 가지 골라보겠다:

이누도 잇신-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니시카와 미와-유레루
이시카와 케이-우행록(원작: 누쿠이 토쿠로)
고레에다 히로카즈-아무도 모른다
야마다 요지-작은 집(원작: 나카지마 쿄코)
구로사와 기요시-토쿄 소나타
사카모토 준지-어둠의 아이들(원작: 양석일)
제제 타카히사-최저(원작: 사쿠라 마나)
최양일-피와 뼈(원작: 양석일)
이치카와 준-토니 타키타니(원작: 무라카미 하루키)
유키사다 이사오-Go(원작: 가네시로 가즈키)
고레에다 히로카즈-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원작: 코야마 아이코)

사실 나카타니 미키의 팬으로서 리큐에게 감사하다. 그녀는 예전에 역도산에서 한국과 인연이 있다. 뭐랄까, 그녀의 분위기는 리큐에게 물어라에서도 연신 그윽하다. 리큐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란 그가 끓인 차맛처럼 이토록 깊은 것일까? 단아함, 고요함, 배려, 평온 등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 깊은 미소가 수묵화처럼 그려진다.

자연스럽게 원작 소설(야마모토 겐이치)에 관심이 갔다. 다도 또는 소박한 것에 대한 매력, 실존 인물 센 리큐, 센고쿠 시대와 토요토미 히데요시, 리큐의 자살과 그 이전으로 회귀하는 시간적 구성 등 얻은 게 많았다. 내게서든 영화에서든 반일 감정이나 배타적 민족주의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조선의 남쪽 어디에서 끌려온 듯한 여인이나 토요토미 히데요시 정권에서 역사적 관계를 읽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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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 When the Spring Wind Blows
한영수 지음, 버지니아 문.김수진 글 / 한스그라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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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희가 활짝 웃던 1960년대의 어느 날에 연분홍 치맛자락을 흔들던 봄바람이 생생히 찍혀 있다. 한국전쟁보다 더 살벌한 검찰국가의 막 오전에 옛 사진들 속 흑백색 시간들을 눈 앞으로 옮겨 놓았다. 이토록 아름다운 당신들을 기억하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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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O.S.T. [재발매]
히사이시 조 (Hisaishi Joe) 작곡, 메라 요시카즈 (Mera Yoshikazu) / 포니캐년(Pony Canyon)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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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년 코난에서 이어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언은 고통받는 자연과 세계에 대한 희망과 치유입니다. 인간이 세운 장벽들을 뛰어넘는 그 전언에 음악은 결코 빼놓을 수 없죠. 이 OST는 그 서사시를 장대한 관현악곡으로 놀랍도록 잘 표현합니다. 그 앞에서 어느 누가 겸허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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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egel. the Complete Paintings. 40th Ed. (Hardcover)
J MULLER / Taschen U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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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파노라마가 좌에서 우로 때로 그 반대로 붓자국을 남긴다. 피테르 브뤼헬의 Children's Games에서처럼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히며 뭔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브뤼헬이 지어낸 이야기는 캔버스에 눈이 다가가는 아주 짧은 순간에 브뤼헬의 팬들에게 알듯 모를듯 막 거머쥔 미지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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