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난징! 난징!

난징! 난징!
루추안 감독, 나카이즈미 히데오 외 출연 / 오크트리(Oak Tree) / 2017년 6월

중일전쟁을 다룬 중국영화 중 하나로 양쪽의 시선을 넘나든다. 같은 시기를 다룬 인간의 조건, 붉은 천사 같은 일본영화를 같이 보면 좋겠다. 시종일관 흑백 영상이 계속되는데 초반의 전투 장면들뿐 아니라 은근히 기록영화적 느낌을 준다. 난징 함락 후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게 주내용을 이룬다.

[100자평] My Life as a Filmmaker: Volume 80

My Life as a Filmmaker: Volume 80 (Paperback)
야마모토 사츠오 /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 2017년 1월

초기의 좌익 성향 때문인지 동시대의 예술영화 감독들에게 가려져 있다. 야마사키 토요코 원작의 영화들은 물론 폭력의 거리, 진공지대, 인간의 벽, 상처투성이 산하, 금환식 등 사회성 짙은 영화들은 거장들과 나란히한다. 사회가 없는 예술영화들의 공허함을 어떻게 길들일 수 있을까?

[100자평] 인간의 일에 대하여

인간의 일에 대하여 - 뤽 다르덴 에세이
뤽 다르덴 지음, 조은미 옮김 / 미행 / 2022년 10월

다르덴 형제를 정치인으로 수입하면 뭘 맡길까? 복지부 장관을 가장 먼저 추천해야지. 한국은 복지가 가장 취약한 나라여서 정치인 빰치는 그들의 안목이 약발이 받을 것이다. 오늘 돈 때문에 어느 일가족이 또 죽었다. 그들 형제면 결혼이 만든 관계가 죽음으로 끝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100자평] 역사비평 143호

역사비평 143호 - 2023.여름
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역사비평사 / 2023년 6월

미드 홈랜드 시즌 6-7에서는 이명박 정부처럼 댓글부대가 정치공작을 한다. 그 피해에 노출된 여성 대통령이 신변위협을 당하자 이승만/박정희 정부처럼 독재로 치닫다가 해임까지 몰린다. 마치 이 드라마를 미리 본듯이 익숙한 역사이지만 제풀에 인권탄압의 공포가 스멀스멀 소름돋았다.

[100자평] KT (케이티) [dts]

KT (케이티) [dts] - [초특가판]
사카모토 준지 감독, 김갑수 외 출연 / 인터미디어 / 2003년 2월

김구, 조봉암, 장준하는 정적이 되어 어느날 쓰러졌다. 비슷한 운명을 걸을 뻔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일화를 허구화한 것이다. 거친 시간의 결이 느껴지나 사실적인 터치가 나쁘지 않다. 전제국가의 끝자락에서 그들은 매몰차게 적으로 살아간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권력 앞에서는 바뀌지 않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