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일만 하니 책을 안본다.

책을 안보니.. 책을 안사고

책을 안사니.. 책을 볼리가 있나.

하핫.

그래서 간만에 책을 구매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제는 소설책 아니면 만화책 뿐이로구나.

 

최근에 본 느낌 좋은 소설.

바둑두는 여자.

역시 난 연애 이야기가 좋아.

연애이야기가 참 좋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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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두 남자가 필요하다
마르티나 렐린 지음, 이용숙 옮김 / 마음산책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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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간단하게 말하면 '양다리'를 걸치는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살아가면서 단 한 명만 사랑한다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약속이 단 한 명만 사랑해야한다는 굴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여인들이 나는 두 남자를 사랑할 만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개인적인 확신과 고통의 문제이지 뭔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들이 사랑하는 것은 그 남자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인가?

물론 이 책이 건드리는 부분은 단순히 선정적인 것 뿐 아니라 '사랑'을 찾는 모든 여자들의 매우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그래서 결혼을 했든 연애를 하든, 자신의 '남자'들에 대해서 사랑이 식어가거나 너무나 무덤덤해진 여자들에게 어떤 비수 같은 느낌을 날림으로서 자신의 현재를 환기시켜주는 영향력을 발휘하는게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의 결말, 아니 메시지는 너무나 보잘 것 없다. '나는 충분히 두 남자를 사랑할 자격이 있다'라는 식의 선언적인 메시지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여기 실린 여인들의 '육성 고백'은 다달이 쏟아져 나오는 여성 잡지들에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글의 저자는 작가가 아니라 기자인가? so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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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이규현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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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셋이 뭉쳐서 돌아다니면 사람들은 다 삼총사라고 부른다. 누구나 한 때 쯤 삼총사였던 기억이 있을것이다. 혹은... 삼총사가 되어 떼로 몰려다니는 아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보았던 기억이라도 말이다. 최근에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다시 읽고서 내친김에 삼총사도 읽게 되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어린 시절에 봤던 느낌 그대로 신나게 읽어내렸는데 뜻밖에 삼총사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다르타냥은 그저 천방지축인 돈키호테 같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다시 읽어본 삼총사 속의 다르타냥은 생각보다 교활(!)한 느낌이 강했다.

요리조리 자신의 이득을 잽싸게 재는 모습이 의외여서 읽는 내내 적응이 되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에 밀라디를 처형하는 장면은..... 음..... 할 말이 없어진다. 뒤마가 주인공들의 손에 여자의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서 등장시켰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그 처형인!

다르타냥은 궁뎅이라도 두들겨주고 싶게 밉고 삼총사들은 그 철딱서니 없음에 기가 막힌 느낌이 드는 것은 내가 늙어서 인가? 모르겠다. 어쨌든 확실한 건, 어렸을 때와 달리 다르타냥과 삼총사는 어처구니가 없고 그토록 나쁜 놈들(!) 같았던 밀라디와 추기경이 생각보다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거다.

밀라디의 입장에서 이 삼총사를 재구성하는 소설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서 인생이 불운할 수 밖에 없는 중세의 여자 스파이에 관한 일대기...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 21세기의 재기발랄한 작가들이 뒤마에게 바치는 오마주로 '밀라디'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나 영화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내가 꼭 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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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 art 003 다빈치 art 18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신성림 옮김 / 다빈치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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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끌레지오에 대해서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은 별로 없다. 그저 몇 개의 소설을 읽었을뿐이니까. 뭐 느낌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난 잘 모르겠다야... 정도였지만 그래도 글은 잘쓰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은 했다.

근데 글 잘 쓰면 머하나. 아무 생각이 없는데!
앗... 남의 나라 유명한 작가에게 이런 말 하는 건 좀 그런가?
그렇지만 르 끌레지오씨, (르를 안빼고 붙여주는 걸 보니 귀족이었나보지?) 어떻게 그렇게 생각이 없을 수가 있소 당신?

이 사람, 페미니즘이나 사회주의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 페미니스트나 사회주의자가 되라는 건 절대 아니다. 그저 자신의 입장은 보여줘야되는거 아닌가? 입으로는 프리다 칼로가 페미니스트에 사회주의 운동을 했었다고 하는데 서술하는 건 영.... 카사노바 전기 쓴 사람 누구지? 츠바이크? 그 사람과 비교해볼 때 영 아니올시다였다. 쩝... 실망이야...

어쨌든 '르'씨는 그렇다쳐도 프리다 칼로라는 여자,
같은 여자 입장에서 볼 때 매력적이면서 바보같은데가 있는 사람이다.

프리다 칼로를 처음 알게 된 건 수년 전 남자친구가 중남미 박물관에 다녀오면서 선물이랍시고 달랑 한 장 사온 엽서를 통해서였다. 선물이라니까 고맙게 받긴 받겠는데.... 이 그림이라는 것이... 참... 남녀가 우아하게 함께 보며 그날의 데이트를 칭찬과 감탄으로 마무리하기에는 상당히 '거시기'한 그림이었다.

'이 여자, 여자 맞냐? 먼 눈썹이 이리 진해?'
'그리고 이 젖물고 있는 꼬맹이... 애기 맞어? 수염도 났네.. 거참...'
거의 이런 식의 대화를 주고 받으며 별 희한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있구나 싶었다.

그래도 당시 머리가 아직 굳지 않았던 때라 '프리다 칼로'라는 이름을 기억해두었는데...
언젠가 한 후배가 나를 보더니 대뜸 프리다 칼로를 닮았다고 하는것이 아닌가?
앗! 순간 얼굴로 열이 팍 쏠리면서... 내가 그토록 이상하게 생겼단 말인가?
눈썹만 진하고 수염난 여자.. 프리다 칼로랑 닮았다고라...?

나의 여성성에 도전하는 심각한 발언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프리다 칼로... 이름은 이쁜 여자가 왜 얼굴은 이렇게 안 이뿌게 그리는고야? 칫.. 내가 그여자 어딜 닮았다고...

투덜투덜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이후로는 누가 누굴 닮았네 이야기만 나오면 시키지 않아도 '내 후배가 말이지...'로 시작하는 자랑을 늘어놓는다.
프리다 칼로를 닮았다는게 나한테는 칭찬이 되었다는 얘기다.

그녀처럼 살기는 싫다. 그녀처럼 아프거나 못된 한남자에게 질질 매이거나 혹은 그녀처럼 평생을 우울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녀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그녀라기 보다는, 이 책의 fact들을 추려서 나 혼자 상상한 그녀(^^)의 모습들 속에서 내가 정말 갖고 싶은 인생의 미덕들을 찾는다. 강하게 혹은 너무나 약하게, 집요하게 혹은 여유롭게, 아름답게 혹은 추하게...

사실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그렇지만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았을 때 이 사람 참 마음이 많이 아픈 사람이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들은 얘긴데.. 심리치료할 때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많이 쓴다고 한다. 상처받은 자의 전형이래나뭐래나?) 그녀의 그림들을 딱히 아름답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그림들 속에는 사람들의 폐부를 찌르는 어떤 힘이 있는 것 같다. 가슴에 피를 흘리거나 울고있는 혹은 상처를 동여매고 있는 수많은 프리다 칼로들. '당신이 내 속을 그려주는구려!

p.s.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 그림들을 거의 '칼라'로 담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화집처럼 말이지... '르'씨의 개념없음에도 불구하고 돈 절대 안아깝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아주~아주~ 이쁜 프리다칼로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래서 누군가 누구 닮았다는 이야기만 하면 즉시 꺼내서 보여준다. '이 여인 이뿌지 않아? 나랑 닮았데 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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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의 비극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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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의 큰 장점 중의 하나는 구조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추리소설들이 구조가 탄탄해야만 좋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 것이지만 그녀의 소설들은 더욱 그런 것 같다.

수업시간에 늘 듣던 3막 구조를 안으로 흐르게 한게 아니라 오히려 밖으로 끄집어내 이야기를 싸는 포장지를 썼다는 점도 재미있고 이야기가 시작하자마자 좀 익숙한 대부분의 독자들이 얘가 범인이겠구나 대충 때려맞췄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의심(!)이 들게 하는 그 놀라운 능력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이 실제로 그런식으로 말하고 움직일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도 대단한 재주다. 또한 대단히 영화적인 것도 마음에 든다. 나는 원래 앞뒤를 맞춰주는 사소한 디테일들을 좋아하는데... ^^

어느 바닷가에서 새터드웨이트가 포와로에게 수사를 요청하러왔을때...
포와로의 주변에 한 영국인 모자가 와서 얼쩡거린다.
바닷가가 심심한 영국 꼬마애는 괜히 심퉁을 부리고 새터드웨이트는 포와로에서 수사해줄 것을 요청하는데 포와로는 뜬금없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나 하고 딴청을 피우며 잘난 척을 한다. 포와로에게 한 방 먹은 새터드웨이는 떠나고 포와로는 자신의 내면에서 스믈스믈 기어 올라오는 '탐구심'을 느끼며 바닷가에 앉아있는데 아까 심심하다고 심퉁 부리던 영국 꼬마애가 엄마에게 와서 묻는다.
'엄마 바다를 보고왔어요. 담엔 뭐할가요? '
그때, 포와로는 빙긋이 웃으며 '아주 좋은 질문이야'라고 중얼거리며 빙긋 웃는다.

앗... 줄줄이 길게 써놓고 보니 먼소리하는지 잘 모를것 같다.
요지는 머냐면..(에구 쪽팔려라) 전혀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듯, 전혀 내용과 상관없을것처럼 등장하는 듯 보이는 인물이나 상황이 의외의 곳에서 깨달음을 주는 포인트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포석을 잘하고 깔아놓은 포석은 놓치지 않고 주워먹는다는 것이지.

음... 잘썼다는 말을 주절주절 길게 하고 있구나.
꽤 재미있었다. 추리소설적인 구조나 전개 뿐만 아니라 인간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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