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cokeplay.com의 방송, 인터넷광고가 장난이 아니다. 역시 돈 많은 회사는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팍팍 든다. (알라딘은 네이버 등에 광고를 며칠 하자면 얼마나 많은 단계와 고민을 거치는지...)

그래서, 이 사이트는 가입을 하면 기본 50포인트를 주고, 코카콜라 등의 상품에 적혀있는 일련번호를 적으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일종의 코카콜라 적립 사이트다. 적립금이 모이면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mp3플레이어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젤 재미있어하는 건... 적립금을 뻥튀킬 수 있는 게임이다. 45개의 번호 중에 6개를 골라 6개를 다 맞추면 배팅한 포인트의 10배를 주는 것이다. 며칠전에 이것으로 200점을 탕진하여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데.. 그저께.. 동생이 콜라 1.5L를 사와서.. 그 일련번호를 쳐 넣어 몇백점을 벌었다.

그래서 바로 포인트 뻥튀기 게임으로 왔다. 몇번의 꽝을 거쳐... 드뎌..!!! 드뎌 6개를 모두 맞추는 경이로운 경험을 했다. 갑자기 500포인트가 생겨버린것!

하지만.. 돈은 버는 것보다 지키는게 중요하다는 말이 있던가. 이후로 난 계속 꽝만 걸려, 1000여점의 포인트를 0으로 만들어버렸다. 오늘 집에 가는 길에 콜라 한번 사 가야겠다.



p.s.) 작년 2월 첫주.. 로또 열풍이 최고조에 달한 주가 있었다. 3주까지 당첨자가 안 나와 그 누적금이 몇백억원이 되었던 그 주! 그 주에 나도 로또를 샀다. 딱 1장만. 설마 나 같은 사람이 걸리겠어.. 하며.. 그냥 샀다.


물론.. 전날부터 가슴이 설레고, 토요일 밤 8시40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토욜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인사동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가는 길에 종로3가 지하철역에서 로또 개표(?) 방송을 봤다. 16, 32, 3...


그런데.. 우와~ 4개나 맞춘 것이다. 난 믿어지지가 않았다. 4개나, 내가 4개나 맞춘 것이다. 친구도 나도 흥분했다. 난 지하철 역 TV 앞에 모인 100여명의 시민들 중 나처럼 흥분하거나 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머리 속이 진공상태가 되었다. '그래 침착해져야해. 누군가가 이 로또 영수증을 노릴지도 몰라. 침착하게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자'


친구와 친구 동생.. 셋이서 주위를 돌아보며 빠져나왔다. 우리는 조용히 당첨액을 논했다. "4개나 맞췄는데 돈 천만원은 안되겠어?" "아냐.. 이번에 워낙 사람들이 많이 샀을테니까 4~5백 정도 밖에는 안될것 같은데..", "아냐, 지난주에도 샀던 사람들이 많아서 4개 맞췄는데 2백인가 밖에는 못 받았데, 이번주는 더 많을테니까.. 백만원도 안되는거 아냐?" 하며.. 우리는 최소한 100만원은 되리라, 운이 좋으면 1000만원은 되리라 생각하며, "우리가 약속했던거 기억나지? 둘 중에 한명이 복권에 걸리면 10분의 1을 주기로 했던거" "그럼... 줄께~" "형, 그럼 나한테도 한턱 쏴요~ 난 PS2 게임 하나 사줘요~!"라면 친구 동생이 쏘라고 권했다.


난 바로 옆의 을지서적에 가서 4만5천원짜리 PS2 게임을 하나 샀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맥주와 안주를 한가득 사서 가서 왕창 먹었다. 그날 밤 쓴 돈은 12만원 정도...


1등과 2등 당첨금액만 그날 발표를 하고 3등 이하는 다음날 아침에 발표를 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제기럴'. 나는 다음CAFE 의 로또 관련 CAFE를 모조리 뒤졌다. 4개 맞추면 어떻게 될것인가? 거기에는 모두 좋지 않는 전망이 나왔따. 저마다의 계산법이 나왔는데.. 대충 30~40만원 정도밖에는 안될 것이라는것!


하지만.. 다음날 아침.. 불이나케 달려간 국민은행 사이트의 4개 당첨자 당첨금은 16,500원! "세상에! 오마이갓!" 어제밤에 쓴 12만원의 돈은 어디에서 보상받나? 후에 나와같이 4개 맞춘 당첨자들의 피해가 속속들이 뉴스를 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술집에서 개표 방송을 보다가 술값을 다 쏴서 5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난 정말 다행인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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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5-2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webist000 2004-05-2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곡차곡쌓아 저도 한판 돌려야겠어염.. 이제 350점 모았는뎅.. ^^

마태우스 2004-05-2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때 기억이 나요. 전 3개짜리 두개 맞춰서 2만원 탔는데, 4개 맞춘 애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나중에 당첨금이 2만원도 안된다는 걸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소굼 2004-05-2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장난이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