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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월리스 <벤허>

 

유대와 유다가 헷갈려서 낭패를 본 적이 있다.
그것과 상관없이 원작이 소설이라니 무지 궁금하다.

 

출판사 책소개

우리에겐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영화로 익숙하지만, 그보다 80여 년 전 출간된 소설 <벤허>(1880)는 영화의 명성을 능가하는, 미국 소설사에서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로마 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배신과 복수의 장대한 역사소설이자, 유대 청년 유다 벤허의 고난과 청년 예수의 운명이 절묘하게 엮이며 믿음의 근본을 파고드는 종교소설이며, 여기에 전차경주 장면으로 대변되는 웅대한 스펙터클과 두 여인 사이에서의 흥미로운 로맨스까지 가미되어, 그야말로 대중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리디 살베르 <울지 않기>

 

알고 보니 리디 살베르의 다른 소설을 5년 전에 읽었고 여전히 내 책장에 꽂혀 있다. 거기다가 조르주 베르나노스라니!

 

출판사 책소개

《울지 않기》는 열다섯 살 에스파냐 소녀 몬세와 프랑스의 대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목소리를 교차시켜 에스파냐 내전을 입체적으로 그린 소설로, 2014년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 환희에 젖은 몬세와 절망에 찬 베르나노스, 이 둘의 목소리를 하나로 엮어 에스파냐 내전이라는 사건에 입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저자 리디 살베르이다. 살베르는 과거의 사건을 두 사람의 관점에서 균형 있게 그려냄으로써 에스파냐 내전이 거의 백 년 후인 지금-여기에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묻는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유롭고 존엄한 인간으로 서는 쪽을 택한 작은 개인들의 투쟁과 같은 삶을 이야기한다. 《울지 않기》는 1936년의 여름의 기억만을 남긴 채 나머지 생을 모두 잊어버린 어머니를 위해 딸이 쓴 찬가이자, 역사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제각기 존엄한 자신으로 살아남은 작고 여린 존재들을 그린 초상화다.

 

조이스 캐럴 오츠 <그들>

 

조이스 캐럴 오츠는 어떤 책이든 출간되면 일단 관심 집중!

게다가 두툼한 분량도 사랑스럽다.

 

출판사 책소개

1970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그들》은 미국의 다양한 사회경제 집단을 다룬 연작 ‘원더랜드 4부작’에 속한다. 오츠의 방대한 작품 세계에서 “독창성과 작품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면서,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대표작이 되었다. 오츠는 〈작가의 말〉에서 이 작품을 두고 “소설처럼 구성한 역사 기록”이라 설명하는데, 환상적 진실과 시대적 사실이 결합된 양식임을 알려주고 있다. 1969년 출간된 이래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강력한 현실성과 핍진성을 발휘하는 《그들》은 1937년 여름부터 1967년 디트로이트 흑인 폭동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디트로이트 빈민가에서 격동의 삶을 살아낸 한 가족의 연대기를 서술한다. 지리멸렬한 삶의 한가운데 던져진 젊은 엄마 로레타 웬들, 폭력으로 얼룩진 세계에서 살아남고자 발버둥 치는 그녀의 아이들 모린과 줄스의 삶에 대한 열망과 분투를 생생히 그려내며 사랑, 계급, 인종, 도시 문제 등을 탁월하게 형상화함으로써 현대 영미소설 가운데 최고의 성취를 이뤄냈다.

데이비드 브린 <스타타이드 라이징>

 

내용은 물론 작가도 흥미롭다!

 

출판사 책소개

SF 문학의 거장 데이비드 브린의 대표작 [스타타이드 라이징](전2권)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데이비드 브린은 미국의 저명한 SF 작가인 동시에 우주 과학을 전공한 과학자이자 미래학자로, 과학자로서의 전문 지식과 탁월한 이야기꾼의 재능이 어우러진 걸작들을 발표하며 수많은 SF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우주 공간에서 전설 속의 고대 유령선단을 발견한 지구 우주선 스트리커호가 그들을 추적하는 은하 종족들에 맞서 역경을 헤쳐 나가는 모험을 다룬 『스타타이드 라이징』은 브린 특유의 웅장하면서 정교한 세계관과 설정들, 탁월한 상상력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1980년대 미국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걸작으로, 최고 권위를 가진 SF 문학상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거머쥔 드문 작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며, SF 전문 잡지 『로커스』가 수여하는 로커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니 윌리스 <화재감시원>

 

으앗, 코니 윌리스다!

 

출판사 책소개

영미권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SF 작가, 살아있는 전설이자 유쾌한 수다쟁이 코니 윌리스가 돌아왔다. 휴고상 11번, 네뷸러상 7번, 로커스상 12번을 수상한, ‘그랜드 마스터’의 반짝반짝 빛나는 수상작을 모두 모은 작품집이 드디어 나왔다. 유쾌하고 수다스러우며 그러면서도 놀랍도록 매혹적인 소설. 할리우드와 양자물리학, 시간 여행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외계인에 이르기까지 기발한 소재와 흥미로운 스토리, 주제를 막론하고 펼쳐지는 수다와 유머의 향연! 작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최고의 단편집, 이것이 바로 코니 윌리스다. 이 책은 그중 첫 번째로 코니 윌리스를 명인의 반열에 올려 놓기 시작한 저자의 대표작 <화재 감시원>을 필두로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받은 작품 다섯 편을 엮었고, 각 작품마다 저자가 작품후기를 새로 추가해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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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오즈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1, 2>

 

아모스 오즈의 자전적 소설이라니, 침묵하지 않는 작가라니, 그가 자신의 나라 이스라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듣고 싶다.

 

출판사 책소개

아모스 오즈의 대표작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는 사실과 허구가 어우러진 자전적 소설로, 유대인 박해의 역사와 현대 이스라엘 건국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 자신의 개인사를 통해 아름답게 풀어냈다고 평가받는 걸작이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 묻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출간 이래 9개국에서 10개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007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가장 중요한 책 10권’에 선정되었고, 2015년에는 내털리 포트먼 연출,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2015년 제5회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하여 10월 24일 토지문화관에서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에비사와 야스히사 <미식 예찬>

 

여기저기 입소문을 조금 많이 들은 책이 복간됐다!

눈으로라도 먹고 싶다.

 

출판사 책소개

이 소설의 1부 만찬 장면에서 가장 잘 드러나지만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미식이라는 그 황홀한 세계를 다루고 있다. 최고의 재료를 선별해 최고의 요리사가 만들어 내는 맛의 향연, 그리고 30년 동안 잠들어 있던 로마네 콩티, 그랑 제셰조가 긴 잠에서 깨어나 꿀, 복숭아, 계피, 숲의 향기를 식탁으로 마구 뿜어내는 그런 풍성한 식탁. 거기에다가 미슐랭 가이드가 별 세 개를 수여한 프랑스 전국에 열 개밖에 안 되는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인상적인 음식들. 그리고 현대 프랑스 요리를 대표하는 폴 보퀴즈를 비롯한 국보급 셰프들의 인간적인 육성 등 이 책은 상상만으로도 입에 군침이 돌게 만들고 한숨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미식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누군가를 식사에 초대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의 집에 있는 동안 그의 행복을 떠맡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미식의 세계를 뒷받침하는 철학은 아주 소박한 것이다. 쓰지 시즈오가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브리야 사바랭의 위의 말은 음식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이라는 게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음식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예술이 아니라 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미식학은 음식을 예술의 경지로까지 올리려고 한다. 위화감이 들 정도로 화려한 미식의 세계는 불필요한 사치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누구에게도 당연히 들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의미에 대해 소설의 주인공 쓰지 시즈오도 성공의 정점에서 깊은 회의에 빠진다. 하지만 음악이나 미술 같은 모든 문화도 그런 면에서는 마찬가지 아닐까.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생존에 큰 지장은 없는. 그런 면에서 미식도 그런 문화의 한 분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게 주인공인 쓰지 시즈오의 깨달음이다.

 

 

피에르 르메트르 <오르부아르>

 

재미도 의미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소설.

11월의 책 중에서 가장 궁금하다.

 

출판사 책소개

전 유럽 문학상을 휩쓴 르메트르는 2013년 <오르부아르>로 공쿠르상까지 거머쥐었다. 문학성과 예술성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발하는 최고 문학상에 대중 문학 작가가 뽑힌 것은 프랑스에서도 엄청난 이변으로 평가받았다. 1922년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착복 스캔들에서 모티프를 가져 온 이 소설은 사기꾼들이 승리하고 자본가들은 폐허 위에서 부를 축적하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의 프랑스를 거장의 솜씨로 그리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면서도 프랑스 문학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심오한 철학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서스펜스와 유머, 그리고 비극이 완벽하게 결합된 2010년 이후 최고의 프랑스 소설이라고 평가받는다.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베를린이여 안녕> /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

 

<싱글맨>이 아주 좋았고, 이제 그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볼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출판사 책소개 

노리스 아서라는 의뭉스러운 인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장편소설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와 '나'가 만난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중단편선 <베를린이여 안녕>은 각기 독립적인 작품이기도 하지만, '베를린 이야기'라는 하나의 연작으로서, 서로 맞물리는 시공간과 등장인물, 연속되는 이야기들이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며 1930년대 베를린 사회를 생동감 있게 재현해낸다. 이셔우드는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국제도시 베를린의 독특한 활기와 매력, 바이마르 말기의 음울한 사회 분위기, 나치의 부상이라는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을 외지인의 담담한 시선으로 포착하며 그곳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우스꽝스럽고도 사랑스럽게, 씁쓸하면서도 다정하게 하나하나 곱씹어 그려낸다. 이 두 권의 '베를린 이야기'는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 소설'로 꼽히는 등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 [까바레], 영화 [까바레], [나는 카메라다]의 원작 소설로 대중적으로도 널리 사랑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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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뫼어스 <꿈꾸는 책들의 도시>


차모니아 시리즈, 아주 좋아한다.

당연히 읽어줘야지.

반가운 신간 소식!


출판사 책소개

『꿈꾸는 책들의 미로』는 현재 독일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가인 발터 뫼어스 최고의 판타지 ‘차모니아 시리즈’ 여섯번째 소설이며, 시리즈 중 특히 부흐하임 3부작의 2부에 해당된다. 1부 『꿈꾸는 책들의 도시』 마지막에 화재 경종이 울리고 부흐하임이 화염에 휩싸인 지 이백 년 후의 이야기로,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다시 한번 부흐하임으로 여행을 떠나 꿈꾸는 책들의 미로라 불리는 어둠의 세계에서 겪은 흥미진진한 모험이 담겨 있다. 폭발적인 상상력으로 빚어낸 이야기 안에는 특유의 유머와 천재적인 비유가 살아 숨쉬고, 재치 있는 언어유희로 고전작가들을 비틀어 인용하며, 거침없는 입담으로 ‘책벌레’들을 사로잡는다. 발터 뫼어스의 독창적인 일러스트와 이야기에 어울리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글씨체들은 책을 읽는 재미에 눈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특히 한국어판에는 ‘애너그램 찾아보기’를 부록으로 수록해, 작중에 인용되는 수많은 작가와 작품 이름이 뫼어스의 철자순서 바꾸기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게 했다. 흥미로운 모험소설의 줄거리에 이와 같은 지적 유희가 더해지며 한층 더 폭넓고 풍성한 독서경험을 선사한다.



앤드루 포터 <어떤 날들>


앤드루 포터가 장편소설을 쓰면 어떤 느낌일까,

몹시 궁금해진다.

 

출판사 책소개

앤드루 포터는 데뷔작인 단편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작가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다가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서 김영하 작가가 낭독한 후에 청취자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대중에게 알려진 작품이다. 이후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섬세한 감정 묘사, 관계에 대한 탁월한 통찰로 많은 문학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떤 날들』은 앤드루 포터가 두번째로 출간한 작품이자 첫번째로 내놓은 장편소설로 특유의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한 문체로 위기에 놓인 미국 중상층中上層 가족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단편들에서 이미 보여준 바 있는 뛰어난 통찰로 사랑과 상실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탁월하게 형상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 <가디언>은 ‘작가로서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주는 작품’이라고 극찬했으며, 프랑스 <리브르 에브도>는 ‘그의 데뷔는 놀랄 만큼 강렬했지만 『어떤 날들』은 더욱 강력하다’라고 호평했다.


 

세라 워터스 <리틀 스트레인저>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세라 워터스의 소설들은

모두 가지고 있다.

사실은 우리말처럼 영어에 능통하다면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도 전부 읽고 싶다.

 

출판사 책소개

2차대전 직후 서서히 몰락하는 영국 귀족 가문의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소재로 한 『리틀 스트레인저』 역시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기이한 스토리에 예민한 사회 관찰과 날카로운 비판을 적절히 더해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히 재현해냄으로써 세라 워터스의 역사 스릴러 거장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힘입어 공포소설로는 드물게 맨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스티븐 킹이 ‘2009 최고의 소설’로 선택하기도 했다. 작품마다 레즈비언과 성性에 관한 농밀한 스토리와 묘사를 선보이며 ‘레즈비언 소설의 총아’로 불리는 세라 워터스가 『리틀 스트레인저』에서는 유일하게 레즈비언 이야기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 또한 특기할 만하다.

 

 

가즈오 이시구로 <파묻힌 거인>

 

9월에는 좋아하는 소설가들의 책이 잔뜩 나와서

그저 즐겁다.

 

출판사 책소개

개인의(또한 인류의) 기억과 망각에 대해, 진정한 용서와 화해에 대해 이야기하는 《파묻힌 거인》은 잃어버린 기억과 사랑, 복수와 전쟁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판타지라는 환상적인 무대 위에서 더욱 과감하게 파고들어간다. 액슬과 비어트리스의 베일에 싸인 사랑 이야기와 함께, 망각의 입김을 내뿜는 용을 두고 벌어지는 전사 위스턴과 기사 가웨인 경의 갈등은 기억하려는 자와 잊으려는 자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다. 서로의 원한과 상처를 망각의 안개로 인해 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설은 “어떤 기억이든 소중한 것이고 우리는 기억을 꼭 붙들어둬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차라리 “알지 못하게 감춰져 있는 편이 더 좋은 것도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잘못된 일이 그저 잊히기를 바라는 신은 어떤 신”이냐고 강하게 반문하는가 하면 “안개 덕분에 오래된 상처가 아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시구로는 NPR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작품이 유고슬라비아 해체나 르완다 대학살 같은 현대의 역사적 사건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는데, 《파묻힌 거인》은 그 제목이 품고 있는 거대한 비유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사랑의 여러 모습에 대해 탐구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국가와 민족이 전쟁과 상처에 대처하고 회복하는 방식에 관한, 나아가 전후 갈등 해소에 관한 우화로도 읽힐 수 있는 풍성한 작품이다. 용과 요정과 도깨비, 전사와 기사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판타지의 틀 속에서 이토록 애틋하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는, 또한 첨예한 현실의 문제까지 읽어내게 만드는 것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대가의 솜씨임이 틀림없다.

 

 

아시아 제바르 <사랑, 판타지아>

 

외부의 폭력적인 힘에 상처받는 여성들에 대해

자꾸만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들에 끌린다.

나에게 낯선 작가들의 책 중에서

가장 강렬하게 이끌린 소설이다.

 

출판사 책소개

2015년 타계 전까지 매년 노벨 문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된 세계적인 작가, 북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프랑세즈 종신회원으로 선출된 위대한 지성, 최초로 파리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한 이슬람 여성, 알제리 대학 최초의 여교수. 바로 아시아 제바르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훈장처럼 따라붙을 뿐 아니라 서구 문단에서는 수많은 숭배자를 거느린 작가이건만, 한국에서는 연구자들 중심으로 소수에게만 알려져 있던 아시아 제바르의 대표작 <사랑, 판타지아>가 책세상에서 출간되었다. 10여 년 전 <알제의 여인들>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두 번째다. 알제리가 아직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던 1936년에 태어난 아시아 제바르는 지배자의 언어인 프랑스어를 써서, 경계인으로서 그리고 타자로서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 작가로 이름 높다. 그는 알제리 태생이고 알제리의 역사와 문화를 작품에 담았기 때문에 분명 알제리 작가지만, 아랍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글을 썼기 때문에 '프랑스어권 문학'으로 분류된다. 최초의 프랑스어권 아랍 작가이기도 한 제바르의 소설들은 이미 '프랑스어권 문학의 고전이자 규범적 작품'으로 여겨지는데 그중에서도 <사랑, 판타지아>는 '억압받는 알제리 여성의 삶에 대한 고발'과 '역사적 요청에 대한 문학적 응답'이라는 제바르 일생의 주제 의식, 영화에서 빌려온 '교차편집' 기법, 시적이고 음악적인 문체, 때로는 소설이 아닌 자서전으로까지 분류되는 형식 실험의 측면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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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4 2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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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간평가단을 통해 선택되는 책들은...

나도 읽고 싶었던 책이든 아니든 만족도가 거의 높은 편이다.

이번에도 역시 대만족이었다.

고마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책은...

생일선물로 미리 읽었던 책이어서 신간평가단으로 받은 책은 지인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다른 네 권의 책들.

순위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게 좋았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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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터 그라스 <양파 껍질을 벗기며>

 

권터 그라스가 지난달에 영면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권터 그라스의 책들 위주로 선택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은 권터 그라스의 자서전으로, 그는 여기에 처음으로 자신이 나치 친위대에 복무했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출판사 책소개

전후 독일을 대표하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의 자서전 『양파 껍질을 벗기며』가 민음사에서 출간된다. 귄터 그라스가 자신의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를 기록한 책으로, 온갖 풍파로 가득했던 2차 세계 대전 시기와 전후 격변기를 견디며 『양철북』이라는 거대한 문학적 성취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열일곱 살에 히틀러의 나치 친위대에 징집당해 복무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여 2006년에 독일에서 출간되었을 당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말년의 그라스가 치기 넘쳤던 젊은 시절의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1940~1950년대 역사적 격변기의 유럽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가장 날것 그대로의 귄터 그라스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권터 그라스 <암실 이야기>

 

권터 그라스의 자전소설.

사실은 <양파 껍질을 벗기며>와 꼭 함께 읽고 싶다.

 

출판사 책소개

2006년 뼈아픈 자기 고백을 담은 자서전 『양파 껍질을 벗기며』를 발표한 후, 다시 한 번 '성공한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써 내려간 실험적 자전소설. 유명한 사진사인 마리가 이제는 성인이 된 자신의 여덟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과 그들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게 한다는 설정으로, 마리는 귄터 그라스 자신이 투영되어 있는 인물이다. 그라스가 꾸며 낸 이야기 형태를 취하지만 작품 속 기억과 인물은 그라스의 실제 경험과 오버랩 된다. 아이들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그 자신의 삶을 두서없이, 하지만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권터 그라스 <게걸음으로>

 

권터 그라스의 타계로 복간된 책.

기다렸다.

 

출판사 책소개

독일 문단에서 금기시되었던 피란선 구스틀로프호 침몰 사건을 다루어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던 문제작. 1945년 1월, 독일 피란민 9000여 명을 태우고 항해 중이던 구스틀로프호는 러시아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 세 발을 맞고 침몰한다. 선장 넷을 비롯해 1000명 남짓만이 살아남은 이 사고의 희생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 아이들이었다. 독일 문단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리는 귄터 그라스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다양한 서술 방식으로 다루어 온 작가다. ‘구스틀로프 호의 침몰’은 신나치주의 확산과 더불어 정치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는 사건이었다. 귄터 그라스는 정치적 함의나 해석에서 살짝 비켜서서 ‘게걸음’과 같은 방식으로, 옆으로 걸으면서 느릿느릿하게, 머뭇거리는 듯하지만 이 사건의 모든 면을 살펴보며 나아간다. 이념과 수치(數値) 속에 감춰진 죽음의 표정들, 단 한 측면만을 바라볼 때 일어날 수 있는 역사 왜곡 위험 등에 대해 경고하면서, 역사의 거시적 차원과 그 알맹이를 이루는 개개인들의 삶에 주목한다, 그것이야말로 ‘게걸음’의 의미이며 우리가 ‘게걸음으로’ 지난날과 오늘날을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공살루 M. 타바리스 <작가들이 사는 동네>

 

내가 사랑하는 소재,

도저히 관심 없는 척할 외면할 수 없는 소설.

 

출판사 책소개

『작가들이 사는 동네』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타바리스가 완성해 온 연작물 열 편을 두 권으로 모은 작품으로, 폴 발레리, 이탈로 칼비노, 베르톨트 브레히트, T. S. 엘리엇 등 문학의 역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작가 열 명의 스타일과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살리는 동시에 각 작가가 해당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기획의 완성물이다. 알베르토 망겔은 『작가들이 사는 동네』의 가치를 일찍이 눈여겨본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작품의 가치에 공감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에 가치관의 궤를 같이 하는 지지자로서 망겔은 기꺼이 『작가들이 사는 동네』의 서문이자 추천사인 글 「문학예술의 도시」를 헌정했다. 이 작품의 서문으로서만 아니라 한 편의 독립적인 글로서 인간의 상상력과 글쓰기에 대한 한 편의 훌륭한 논고이기도 한 망겔의 서문은 태생이 스토리텔러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상상력과 그 상상력이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영역으로서 <공간>의 의미를 문학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재조명하며, 작가들이 사는 동네에 방문해서 이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칠 독자들을 위한 최고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오쿠다 히데오 <나오미와 가나코> 

 

새로워져서 더 재미있어진 오쿠다 히데오를

읽을 수 있는 기회!

곧 여름이니, 더위도 시간도 잊을 수 있을 것 같은

엔터테인먼트 소설도 추가한다.

 

출판사 책소개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상습적인 폭력을 가하는 아버지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백화점 외판부 여직원 나오미. 현재 남편이 휘두르는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가정주부 가나코. 나오미는 친구 가나코가 남편의 무자비한 폭력을 벗어날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공포에 짓눌린 채 살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다. 친구를 짓밟는 남자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나오미는 가나코를 대신해 ‘클리어런스 플랜(남편 실종 계획)’을 세운다. 게다가 모든 상황이 절묘하게 맞물리며 유리하게 진행되어가는 이 플랜이 마치 운명 같다고 나오미는 생각한다.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가나코도 폭력의 지옥에서 벗어나는 길은 남편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방법밖에 없다는 데 동의하면서 완벽한 실행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남편을 살해하고 암매장하여 단순 실종으로 처리하기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치밀하게 계산한 완전범죄라고 믿었던 플랜의 허점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나오미와 가나코는 시시각각 궁지에 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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