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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달이 지났다. 벌써. 아쉽다.

내가 추천한 책들만 읽은 건 아니지만 대체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소설들이고...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좀처럼 읽지 않았을 한국소설들을 만나게 되어 즐거웠다.

 

 

 

 

 

 

 

 

 

 

 

 

 

 

 

 

 

 

여섯 달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복간됐다는 걸 알고 기쁨의 비명을 질렀는데...

이 책이 알라딘 신간평가단 서평 도서로 선정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래서 두 번 꺅!

읽고 나서 한 번 더 꺅!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를 제외한

내 마음대로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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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4-10-28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니 너무 아쉬워요 ㅠ
즐겁게 좋은 활동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좋은 계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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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M. 허치슨 엮음

<글쓰기를 말하다 - 폴 오스터와의 대화>

 

 

내가 좋아하는 작가로 폴 오스터를 손꼽은 적은 별로 없지만 그의 책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 왜지? 이 책도 궁금하다.

 

 

알라딘 책소개

폴 오스터의 주요 작품들 거의 모두를 소개하는 인터뷰 모음집인 까닭에도 불구하고 성장소설 한 편을 읽은 것과 같은 감동을 주며, 글쓰기에 대한 책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젊은이들이 글을 쓰고 싶다고 하면 폴 오스터는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글쓰기에서 돌아오는 보상은 거의 없으며, 돈 한 푼 만져볼 수 없을지도 모르고, 유명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또한 엄청난 고독의 경지를 사랑하는 취향을 갖춰야 한다는 말도 덧붙이기를 잊지 않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여자 없는 남자들>

 

 

과도한 선인세로 악명 높은 하루키의 인기를 내가 조금이라도 더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잠자>는 굉장히 궁금하다.

 

 

출판사 책소개

제목처럼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은 이번 소설집에는 말 그대로 연인이나 아내로서의 여성이 부재하거나 상실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병으로 인해 사별하거나(「드라이브 마이 카」), 외도 사실을 알게 되어 이혼하고(「기노」), 본인의 뜻으로 일부러 깊은 관계를 피하는 경우도 있으며(「독립기관」), 혹은 이유도 모르는 채 타의로 외부와 단절되기도 한다(「셰에라자드」). 대학 시절을 회상하는 구성의 「예스터데이」와 카프카 소설 속의 세계를 무대로 한 「사랑하는 잠자」를 제외하면 모두 중년 남성이 주인공인데, 그 때문인지 예전 작품들과 비교해 현실적이고 진중한 분위기가 강하고, 남녀를 비롯한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을 훨씬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한때 방황하는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하루키 소설이 현실과 맞닿아 보편적인 소재를 진부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면에서, 이번 소설집은 기존의 팬들은 물론 보다 폭넓은 연령대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베른하르트 <옛 거장들>

 

어서 복간되길 기다렸던 소설이다.

읽고 싶다!

 

출판사 책소개

삼십 년 넘게 이틀에 한 번씩 빈 미술사 박물관에 와서 보르도네 홀의 의자에 앉아 오직 틴토레토의 ‘하얀수염의 남자만’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는 특이한 습관의 예술 비평가 레거. 수십 년 넘게 글을 쓰면서도 단 한 번도 출판하지 않은 철학자 아츠바허. 그리고 레거가 보르도네 홀의 의자를 독점하도록 뒷배를 봐주는 박물관 감독관 이르지글러. 이 세 사람이 등장하는 연극 무대 같은 설정의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서양문화사 전체를 압축해 펼쳐내는 예술 철학의 블랙코미디.

 

 

 

 

필립 로스 <유령 퇴장>

 

네이선 주커먼이 등장하는 필립 로스의 소설 전부가 번역됐으면 좋겠다.

 

출판사 책소개

필립 로스의 작품에 네이선 주커먼이 처음 등장한 건, 1974년에 출간된 <남자로서의 나의 삶My life as a Man>에서였다. 여기서 주커먼은 직접적인 화자가 아니라 주인공이 쓴 단편소설 속 주인공인 작가로 나왔다. 그리고 1979년 <유령작가The Ghost Writer> 때부터 주커먼은 직접적인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후 30여 년간 <주커먼 언바운드Zuckerman Unbound>(1981) <해부학 강의The Anatomy Lesson>(1983) <프라하의 주연The Prague Orgy>(1985) <카운터라이프The Counterlife>(1986) <미국의 목가American Pastoral>(1997)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I Married a Communist>(1998) <휴먼 스테인The Human Stain>(2000) <유령 퇴장Exit Ghost>(2007)까지 총 9편의 작품에 등장했다. 필립 로스는 이 9편을 묶어 ‘주커먼 시리즈Zuckerman Books’라 명명했다.

 

 

안나 제거스 <통과비자>

 

처음 만나는 작가, 흥미롭다.

 

출판사 책소개

역사적 체험을 바탕으로 허구를 잘 쌓아올린 망명문학의 걸작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하인리히 뵐은 이 소설을 “거의 완전무결”하며 “제거스가 쓴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나’는 2차대전 파시즘의 물결이 온 유럽에 몰아치는 와중에 독일에서 강제수용소를 탈출해 빠리로 도망쳤다가 우연히 마주친 수용소 동료로부터 바이델이라는 작가에게 편지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바이델을 만나러 간 ‘나’는 그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엉겁결에 미완성 유고와 멕시꼬 비자가 든 그의 가방을 떠맡는다. ‘나’는 다시 나치의 침공을 피해 마르세유로 떠나고, 누군가를 찾아 온 거리를 헤매는 여인을 운명처럼 발견한다. 이유도 모르고 목적도 없이 홀린 듯 그녀를 뒤쫓던 ‘나’는 복잡하게 얽힌 인연 속에서 피난을 온 한 의사의 연인인 그녀, 마리를 알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도주 중”이고 “모든 것이 지나가버리는 것에 불과”한 곳에서 ‘나’ 역시 마리를 쫓아 유럽을 떠나려는 난민 무리에 휩쓸려들어가고, 바이델의 신분과 비자를 빌려 영원히 반복되는 시시포스의 형벌 같은 서류 전쟁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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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vous 2014-09-03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로소픽 출판사에서 베른하르트 작품 많이 출간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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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셸리

<최후의 인간>

 

세계 최초의 종말문학, 이라니 급격히 궁금해진다.
메리 셸리는 여러모로 비범한 작가이구나.

 

알라딘 책소개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인 메리 셸리의 또 하나의 대표작. <프랑켄슈타인>이 최초의 공상과학소설이라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책 <최후의 인간>은 세계 문학사상 최초의 종말 문학이라 할 수 있다. 21세기 후반의 가상 세계에서 원인과 감염 경로도 알 수 없고, 따라서 치료법도 없는 전염병이 발생해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가족과 동료를 모두 잃고 그 자신도 전염병에 걸렸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후, 인간이 모두 사라진 세상에 홀로 남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인간 멸종 또는 지구 종말을 다루는 '종말 문학'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우리의 본성이 가지는 불가사의한 부분"을 다루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는 저자 메리 셸리는 그리스 비극과 영국 낭만주의 문학의 전통 위에 괴기소설의 요소를 결합해, 종말 앞에 선 인간의 고독과 광기를 우아하면서도 충격적이고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소설로 그려냈다. 그 후 아서 C. 클라크와 스티븐 킹 등 거장들의 작품들부터 <나는 전설이다>, <눈 먼 자들의 도시>, <로드> 등 인류의 멸종과 파괴를 배경으로 하여 창작된 수많은 소설과 영화 들이 바로 이 작품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에밀 졸라 <나나>

 

에밀 졸라가 '나나'라는 팜파탈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그녀를 가지고 결국은 파멸에 이를 사회적 실험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알라딘 책소개

<나나>는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 문학론이 집대성된 '루공마카르 총서' 스무 권 중 아홉번째 작품이다. <목로주점>, <제르미날>, <인간 짐승>과 더불어 총서에서 가장 큰 대중적 성공을 거둔 4대 역작 중 하나인 <나나>는 「르 볼테르」지에 연재된 소설이다. 이 소설은 파리의 신인 여배우 '나나'가 타고난 육체적 매력으로 파리 상류사회 남자들을 유혹해 차례로 파멸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졸라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일 년 반 가까운 준비 기간을 가졌다. 많은 자료 조사를 했고, 당대의 인기 여배우 블랑슈 당티니, 고급 매춘부 발테스 드 라 비뉴, 가수 오르탕스 슈나이더 등을 모델로 삼아 '나나'라는 주인공을 창조했다. 이 작품에는 화류계의 생활상과 그곳에 몸담은 사람들의 방탕하고 무분별한 행동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19세기 말 프랑스 사회에 엄청난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밀란 쿤데라

<무의미의 축제>

 

무조건!

(그런데 이 책은 밀란 쿤데라 전집에 포함되지 않는 거냐?

나중에 개정판 내서 포함시키지 말라고!)

 

알라딘 책소개

알랭, 칼리방, 샤를, 라몽, 네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촘촘히 엮여 진행되는 이 소설은, 새로이 에로티시즘의 상징이 된 여자의 배꼽에서부터 배꼽에서 태어나지 않아 성(性)이 없는 천사, 가볍고 의미 없이 떠도는 그 천사의 깃털, 그리고 스탈린과 스탈린의 농담, 그에서 파생된 인형극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사유를 이어 가며 인간과 인간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

 

 

 

 

 

 

파울 니종 <슈톨츠>

 

'빈센트 반 고흐' 때문에 읽고 싶어졌다.

무기력, 무관심, 권태, 의지 결여 같은 말들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인물인 슈톨츠와 열정의 결정체인 고흐가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까?

 

알라딘 책소개

파리에 거주하며 독일어로 글을 쓰는 스위스 국적의 작가 파울 니종은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유럽권의 유수의 문학상들을 휩쓸고, '오늘날 독일어권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또는 '현재 가장 위대한 독일어의 마술사'라고 칭송받는 작가다. 삶에 대한, 삶을 위한 동기가 없는 20대 초반의 청년 슈톨츠의 방황을 그린 이 소설은 현대 서구 염세주의에 대한 사이코그래프라고 할 수 있다.

김나지움을 졸업한 슈톨츠는 규격에 맞춘 삶이 싫어 대학 진학을 거부하지만, 마땅한 대안도 없으며, 스스로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능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서 무언가가 일어나기만을 바란다. 그러던 중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보고 생애 처음으로 열정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글쓰기는 자신을 찾아가는 개인주의적인 작업이라고 말하는 니종은 이 작품을 40대 중반 파리에 처음 건너가 혼자 생활하던 '고독의 시기, 깊은 혼란의 시기'에 썼다고 한다. 니종의 자전적 역사와 겹치는 슈톨츠의 인생 여정, 많은 부분 인용되는 고흐의 편지글은 이 작품이 주인공 슈톨츠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는 20대 중반의 그리고 40대 중반의 니종의 전기와 고흐의 전기가 함께 녹아 있다.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펭귄클래식 번역본과 비교해서 읽고 싶다!

 

출판사 책소개

'단행본 역사상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라는 진기한 기록을 가진 찰스 디킨스 소설. 찰스 디킨스는 똘스또이, 도스또옙스끼, 버나드 쇼우, 조지 오웰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로부터 '19세기 최고의 문호',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라는 찬사와 존경을 받았으며, 당대 대중으로부터도 유례없는 열렬한 인기를 누린 작가이다.

한밤중 런던에서 빠리로 건너가는 우편마차 속 한 남자가 있다. 그는 18년간 무고하게 옥살이를 하며 죽은 자처럼 지내야 했던 한 의사가 ‘되살아났다’는 소식을 듣고 빠리로 향한다. 이처럼 은밀하게 빠리로 향하는 한 남자를 따라가며 시작된 소설은 프랑스 혁명 직전의 빠리로 옮겨가며 그곳 사회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임계점에 다다른 민중의 비참한 삶과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사치와 폭압을 일삼는 왕실과 귀족들, 그리고 곳곳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하는 소요의 열기. 성난 파도처럼 모든 것을 파괴하고 휩쓸어버리는 광기 속에서 한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 각자의 삶이 생생하게 마주치고 얽히는 현장으로 역사의 격랑을 세세히 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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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백석 평전>

 

백석의 동화시들을 사랑하고 안도현의 시 <白石 선생의 마을에 가서>를 안다. 안도현이 쓴 <백석 평전>이라니...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을 줄 알았어야 했는데.

 

알라딘 책소개

당대의 많은 시인들을 매료시켰으며, 해방 이후 후대의 시인들에게도 절대적이고 폭넓은 영향을 끼친 백석의 생애를 담은 <백석 평전>. 스무 살 무렵부터 백석을 짝사랑하고, 백석의 시가 "내가 깃들일 거의 완전한 둥지"였으며 어떻게든 "백석을 베끼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안도현 시인은 "그동안 백석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그를 직접 만나는 방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백석의 생애를 복원했다.

 

 

 

제더다이어 베리 <탐정 매뉴얼>

 

6월에 출간된 소설들 중에 가장 재미있을 것 같은 소설.

 

알라딘 책소개

2009년 대실 해밋 상과 크로퍼드 환상 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제더다이어 베리의 데뷔작. 쟁쟁한 환상 문학 작가들의 작품을 내놓은 스몰 비어 프레스의 편집자인 베리는 <탐정 매뉴얼>로 탐정 소설과 환상 문학, SF의 영역을 마음대로 넘나든다. 탐정 소설 특유의 복잡한 트릭이나 인간 군상에 연연하지 않고,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환상 세계를 쌓아올리는 그는 기존의 어떤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작품을 내놓는 특별한 작가다.

 

 

 

 

 

 

미셸 라공 <패자의 기억>

 

<탐정 매뉴얼>이 홀가분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라면 이 책은 묵직하게 읽을 수밖에 없는, 그래서 읽어야 할 소설일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

프랑스 작가 미셸 라공의 장편 역사소설. 20세기 세계사의 벽화이자 그것을 관통한 '혁명'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하는 목격담이며, 한 세기 동안 금지되었던 사상과 행동을 망각으로부터 구해내는 시대의 증언이다.
심부름꾼, 기계공, 주물공장 노동자, 헌책 장수 등을 거치며 삶의 폭을 넓혔고 2차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작가는 알프레드 바르텔르미라는 프랑스인 아나키스트의 회고록이라는 형식을 빌려 19세기 말부터 1968년 5월혁명에 이르는 격동의 역사와 그 현장의 한복판을 누볐던 인간 군상, 그리고 그들을 사로잡았던 이념을 엮어 실제와 허구가 넘나드는 한 편의 대하드라마를 직조해냈다.
소설의 주인공 알프레드는 파리 뒷골목 부랑아에서 출발해 1.2차 세계대전, 러시아혁명, 세계대공황, 스페인내전, 68혁명 같은 20세기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노동자로, 아나키스트로, 정치가로, 혁명가로, 망명객으로 성장하면서 사랑하고 분투한다. 그의 희망과 패배의 연대기에는 레닌, 트로츠키, 크롯포킨, 고리키, 블룸, 마흐노, 소렐, 페기, 말로 같은 실제 인물들이 동행한다. 친구로, 동지로, 적으로 그들과 연대하고 반목하는 과정은 충실한 시대 고증의 기반 위에서 실제 역사의 흐름을 호흡하게 하며, 거기에 결합된 소설적 이야기는 극적인 흥미를 배가한다.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이 출간될 때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추천도서로 올리고 있지만, 별로 사랑받지 못하는 책이다. <기 드 모파상>은 거의 800쪽에 육박하는 최고 페이지, 읽고 싶다!

 

<알라딘 책소개>

<기 드 모파상>에는 거장의 단편 세계 전모를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분량을 담았고, 책에 실린 63편의 다채로운 단편들은 모파상이 왜 세계 최고의 단편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지 독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모파상은 극히 짧은 시기 동안 엄청난 양의 작품을 집필했다. 10여 년에 걸쳐 300여 편의 단편과 6편의 장편소설, 3편의 기행문과 1편의 시집을 남겼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출간과 동시에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했고 비평가들로부터도 격찬을 받았다. 투르게네프와 톨스토이, 니체 등이 모파상의 작품을 애독했고, 오 헨리와 서머싯 몸 같은 작가한테는 직접적인 창작의 모델 역할을 했다.


존 버거 <킹, 거리의 이야기>

 

리처드 예이츠의 <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과 밀로시 우르반의 <일곱 성당 이야기>를 저울질하다가 존 버거의 책을 발견하고, 무조건 존 버거!

 

<출판사 책소개>

이 책은 ‘킹’이라는 이름의 개가 바라본, 유럽의 어느 도시 근교 노숙인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위와 같이 요약되는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다. 소설 속 배경인 ‘생 발레리’는 가상의 공간이지만, 존 버거는 스페인 알리칸테 지방의 노숙인 거주 지역을 본 후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차들은 쉴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리고, 도로 옆에 위치한 생 발레리에는 노숙인들이 하나둘 모여 살고 있다. 작품 속 화자인 ‘킹’은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 작가는 이 개의 눈을 통해 각자의 사연을 가슴에 안고 생 발레리로 흘러 들어온 열 명 남짓한 인물들의 하루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려내고 있다.
존 버거는 다분히 다큐멘터리적일 수 있는 주제를 문학적 틀로 엮어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러면서 쓰레기를 뒤지며 살아가는 노숙자들의 삶을 역설적이게도 서정적인 문장으로 담아낸다. 여기서 ‘서정적’이라는 말은 미화했다는 표현과는 궤적을 달리한다. 주유소 화장실로 물을 길으러 갈 때면 인상을 찌푸린 주인의 갖은 욕설을 듣고,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 온 물건들로 방을 채우고, 아이들이 장난삼아 던진 성냥이 잠자던 노인의 온몸을 불태우기도 하는 등, 그들의 삶은 무서울 정도로 참혹하다. 하지만 존 버거는 비참한 현실만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 작가의 시선으로 투과된 그들은 서로 농담을 하거나 과거를 회상하며 무용담을 늘어놓는 평범한 일상을 보여 준다. 눈앞에 가려져 있던 커튼이 걷혔을 때 모습을 드러낸 개인은 마냥 불편하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존 버거의 시선은 일견 ‘불협’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걸하는 삶과 요리하는 일상을 동시에 그러안는다. 그렇게 획득한 문장들은 서정적이지만 현실을 단단하게 잡고 있기에 낯선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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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 <미국의 목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와 <휴먼 스테인>으로 이어지는 '미국 3부작'의 첫 소설!

역시 필립 로스의 분신 '네이선 주커먼'이 등장해 서술한다.

 

알라딘 책소개

1997년에 발표된 <미국의 목가>는 광기와 폭력으로 얼룩진 1960년대 말의 혼돈스러운 미국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몰락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팍스아메리카나의 위상에 도취되어 한껏 달아오른 미국의 취기가 베트남전쟁의 실패와 맞물리며 어떻게 한순간에 사라지는지를, 그 몰락의 파도 속에 개인의 삶이 어떻게 비극 속으로 휩쓸려 가는지를 예리하게 펼쳐 보인다.
필립 로스는 「가디언」 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목가>가 자신의 인생에서 제일 강렬했던 시절인 1960년대와 그 시대를 관통하던 격동을 잘 담아낸, 자신이 완성한 서른한 편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데뷔작으로 전미도서상을 거머쥐고, 퓰리처상, 펜/포크너 상, 펜/나보코프 상,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등을 수상하며 육십여 년의 작품 생활 동안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하고 발전시켜온, 이 시대 최고의 작가 필립 로스가 쓴 맹렬하고 충격적인 작품이 바로 <미국의 목가>다.

 

 

로베르토 볼라뇨 <아이스링크>

 

열린책들에서 모두 열두 작품으로 로베르토 볼라뇨 선집을 마무리하려나 보다. 그중 내가 일단 사둔 책은 <칠레의 밤>과 <야만스러운 탐정들 1, 2>이지만 읽지는 않았다. 어쩌면 <아이스링크>를 가장 먼저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출판사 책소개

『아이스링크』는 제목에서와 같이 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벤빈구트 저택에 남몰래 지어진 아이스링크. 찌는 듯 더운 카탈루냐의 소도시 Z와 상반되는 아이스링크의 냉기.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누리아 마르티만을 위해 지어진 이곳은 현실과 동떨어진 비밀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발견된 하나의 시체를 둘러싼 세 명의 인물은 각기 다른 주장을 하고 사건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설가를 지망했으나 어쩌다 보니 사업가로 변신한 이민자 레모 모란, 불법 체류자인 야간 경비원 가스파르 에레디아, 출세가도를 걷고 있는 공무원 엔리크 로스켈러스. 화자로 등장하는 이 세 명은 사건의 배경을 둘러싸고 그 속에 시커먼 음모가 숨어 있음을 예감하게 만들지만 명쾌한 답은 주지 않는다. 세 명의 인물이 1인칭으로 각기 증언하는 장면이 장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특이한 형식은, 같은 상황에서도 관점에 따른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이창래 <척하는 삶>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소설.

개정판이라는데 이런 소설이 번역됐는지도 몰랐다.

게다가 정영목이 번역한 책인데...

(알라딘에서) 이전 구판 책 정보에는 번역가 이름이 빠졌고, 출판사 책소개도 개정판이 훨씬 흥미로워 보인다. 같은 소설인데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다니 놀랍다! 

 

출판사 책소개

한국계 일본인이었으나 세계 2차 대전에 일본군 군의관으로 참전하여 한국인 위안부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었던 구로하타 지로는 전쟁이 끝난 뒤, 미국 뉴욕 근처의 베들리런으로 이민해 프랭클린 하타라는 이름으로 반평생을 살았다. 이제 70대 노인이 된 그가 들려주는 지나온 삶의 이야기들-전쟁, 사랑, 이민, 그리고 현재 그가 가장 사랑하는 한국계 양녀 서니의 이야기가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진다.
이 작품은 발표 전부터 이미 떠오르는 신예 작가의 특별한 소재, 라는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창래는 한국인 위안부의 참상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아 소설의 집필을 결심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집필을 시작한다. 이 작품이 전쟁 위안부를 다룬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을 갖는다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쓰였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단순히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와 가해자에 집중한 소설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전쟁 피해자에 주목하면서도, 시대의 모순으로 인해 뿌리를 잃은 한 남자의 눈물겨운 한 생애에 집중한 작품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장경현, 김봉석, 윤영천 <탐정사전>

 

이런 책, 너무 좋다!

차례가 이 책의 모든 매력을 다 말해 준다.

 

차례

가가 교이치로 / 가마슈 경감 / 고르디아누스 / 교고쿠도 / 구석의 노인 / 귀도 브루네티 / 그레이트 멀리니 / 기드온 펠 / 긴다이치 코스케 / 김전일 / 네로 울프 / 노리즈키 린타로 / 닉 웰트 / 다아시 경 / 데릭 스트레인지 / 드루리 레인 / 라프왕트 / 레오 데미도프 / 로더릭 앨린 / 로버트 랭던 / 루 아처 / 링컨 라임 / 마르틴 베크 / 마시마 마코토 / 마이크 해머 / 마이클 셰인 / 매그레 / 매튜 스커더 / 메이즈리크 / 모돌이 탐정 / 모스 경감 / 무네스에 형사 / 무라노 미로 /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 미타라이 기요시 / 반 두젠 / 백영호 / 버질 티브스 / 베르라하 경감 / 브라운 신부 / V. I. 워쇼스키 / 빌 파믈리 / 사메지마 / 사에바 료 / 사와자키 / 샘 스페이드 / 세인트 / 센도 타카시 / 셜록 홈즈 / 손다이크 박사 / 스기무라 사부로 / 스기시타 우쿄 경부 / 스테파니 플럼 / 스티브 카렐라 / 시드 할리 / 시라토리 케이스케 / 시마다 기요시, 시시야 카도미 / 아사미 미쓰히코 / 아치볼드 맥널리 / 아케치 코고로 / 애덤 댈글리시 / 야마다 나오코 / 엉클 애브너 / 에가미 지로 / 에노모토 케이 / 에르퀼 포아로 / 에를렌두르 / 에이드리언 몽크 / 엘 / 엘러리 퀸 / 엘비스 콜 / 오귀스트 뒤팽 / 유가와 마나부 교수 / 유불란 / 이름 없는 탐정 / 이이다 쿄야 / 이지 롤린스 / 일라이저 베일리 / 잭 리처 / 제시카 플레처 / 제이크 기티스 / 제인 마플 / 조 립혼, 짐 치 / 조 파이크 / 찰리 챈 / 캐드펠 수사 / 커트 캐넌 / 켄지와 제나로 / 코난 / 콘티넨털 오프 / 콜롬보 / 퀸시 / 킨시 밀혼 / 토마 소 / 트래비스 맥기 / 파일로 밴스 / 패트릭 제인 / 페리 메이슨 / 프레셔스 라모츠웨 / 피터 다이아몬드 / 피터 윔지 경 / 필립 말로 / 해리 보슈 / 헛소리꾼 이짱 / 헥터 라시터 / 헨리 메리베일 경 / 헨리 잭슨 / 후루하타 닌자부로 경부보 / 히라가 키튼 / 히무라 히데오

 

 

오 헨리 <오 헨리 - 휘멘의 지침서 외 55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여덟 번째 작가로 오 헨리가 선정됐다. 오 헨리는 나에게 <마지막 잎새>와, 유명한 작가들의 수상 이력에 오헨리 단편문학상이 빠지지 않는다는 정도로만 인식되어 있는 작가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 책소개

오 헨리는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고 십대 때부터 약제사, 목장 인부, 토지 측량사, 은행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횡령 혐의로 억울하게 기소를 당하고 해외 도피를 거쳐 수감 생활을 하고 난 뒤 불혹의 나이에 이르러 오 헨리는 본격적으로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짧은 인생을 마치기까지 불과 8년의 기간 동안 오 헨리는 270여 편의 단편을 집필하는 놀라운 창작열을 보여 주었다. 오 헨리의 이력은 얼핏 보면 문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작품들을 통해 보이는 문학에 관련된 인용구들은 그의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문학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성서와 그리스 신화, 「천일야화」를 비롯해서 셰익스피어, 루바이야트, 월터 스콧, 찰스 디킨스, 스티븐슨 등의 다양한 작품이 소설의 인물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데 긴밀하게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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