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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

<용감한 친구들>

 

줄리언 반스는 무턱대고 일단 읽고 싶어지는 작가이다. 소재도 흥미로워 보여.

 

출판사 책소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영국사회를 배경으로, 셜록 홈스의 창시자인 소설가 아서 코난 도일과 조지 에들지라는 두 실존인물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려낸 『용감한 친구들』은 치밀한 자료조사와 섬세한 상상력으로 당시 영국사회의 정치와 종교, 사법체계, 인종의 문제를 우아하게 해부하고 있다. 실제 일어났던 충격적인 사건과 줄리언 반스 특유의 섬세하고 세련된 문장과 심리적 깊이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우리의 믿음과 앎, 그리고 진정한 명예와 용기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감동적인 소설 『용감한 친구들』은 영문학의 대가 줄리언 반스가 완성한 심리적이고 도덕적인 걸작이자 혁신적인 역사소설이다.

 

조지 손더스 <12월 10일>

 

4월 초부터 찜했던 단편집이다.

낯선 작가이지만, 궁금해진다.

 

출판사 책소개

데뷔 초부터 냉혹한 현실 인식과 탁월한 유머 감각을 오가며 독창적 형식, 풍자적 에너지가 돋보이는 작품성을 선보였던 조지 손더스는 ‘그 누구와도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작가다. 표현 방식이 기묘하기는 하나, 결국 독자로 하여금 손더스의 소설을 통해 위로받는 심정을 자아낸다. 『12월 10일』은 이전의 작품집들보다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쉬운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울림의 강도와 깊이가 더하다. (…) 『12월 10일』은 2013년 미국 랜덤하우스에서 초판이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매거진 커버스토리를 장식하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뉴욕타임스는 물론 피플, NPR 등 유력 언론과 문화 매체들이 일제히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다. 그리고 2014년에는 미국에서 스토리상(Story Prize)을, 영국에서 제1회 폴리오문학상(Folio Prize)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폴리오문학상은 “나비넥타이 없는 맨부커상”이라 부르며 영국 맨부커상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2014년 제정된 새로운 문학상이다.

 

 

장미셸 게나시아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재미있을 것 같다.

표지도 예쁘다.

'낙천주의자'가 그립나...

 

출판사 책소개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은 역사의 큰 사건들과 정교하게 겹쳐지는 청소년기를 보내며 차츰 성숙해가는 소년 미셸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이라는 이름의 비밀스러운 클럽에서는 장폴 사르트르와 조제프 케셀이 체스를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유럽과 소련 출신 망명객들이 두고두고 잊지 못할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클럽의 멤버들은 시대의 격랑에 휩쓸려 고국을 떠나야만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니고 있다.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미셸에게도 외부세계의 역풍이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을 수 있음을 깨우쳐주는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 작품은 인간성에 대한 회의와 비관에 빠지기 쉬운 시대에 낙천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하는 중요한 화두를 던지며, 비극적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우리들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에프라임 키숀 <닭장 속의 여우>

 

에프라임 키숀도 재미있으니까 챙겨 보는 작가.

 

출판사 책소개

『닭장 속의 여우』는 정치판에서 닳고 닳은 두 명의 도시인이 순박하고 무지한 시골 사람들을 휘두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렇다고 키숀이 마을 사람들을 순수하기만 한 피해자로 다루는 것은 아니다. 키숀의 ‘모두 까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깨끗하면 깨끗하기 때문에, 무지하면 무지하기 때문에, 교만하면 교만하기 때문에 인간성을 털리고 조롱당한다.
마을 사람들은 소설 초반에는 도시 사람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점차 ‘성장’한다. 그리고 절정에 다다를 때쯤이면 ‘여우’를 닭장 속에 가두는 반전을 일으키는 데까지 ‘발전’한다. 키숀은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질시, 음해, 증오와 같은 화학 작용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그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인간상처럼 다룰 뿐이다. 등장인물들은 처음 만나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가다듬는 데 공을 들이고, 그러는 동안 그들을 둘러싼 환경은 완전히 뒤바뀐다. 키숀은 이 과정을 그려 내며 쉴 새 없는 말장난을 곁들인다. 특히 유대교 관습을 비롯한 종교적 소재를 이용해 자아내는 웃음은 곱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교고쿠 나츠히코 <서루조당 파효> 

 

책방 소재, 무지 좋아한다.

교고쿠 나츠히코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출판사 책소개

“당신은――어떤 책을 원하십니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종류의 서적이 담겨 있는 묘지.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
책이라는 묘석 밑에 잠들어 있는 영혼을 애도하기 위해 한 권의 책을 파는 책방. ‘서루조당’
누군가가 ‘탐서(探書)’를 위해 조당을 방문할 때, 한 권의 책은 허(虛)에서 참(眞)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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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아시모프 <아자젤>

 

3월에는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중에서 첫 번째, 아시모프의 책이지만 SF는 아니고, 작정하고 쓴 판타지 풍자 소설이라고 한다. 재밌겠다.

 

출판사 책소개

아시모프는 『아자젤』을 <웃기게 풍자할 생각으로> 썼으며, 만약 글의 성격이 너무 과하고 아시모프답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건 <일부러 그렇게 썼기 때문>이라고 머리말에 밝혔다. 뭔가 다른 걸 원한다면 과감하게 <이 책을 사지 말라>고, <괜히 샀다가는 짜증만 날> 거라고까지 한다.

 

아자젤은 인간 여인과 결혼해 신의 분노를 사 하늘에서 쫓겨났다는 타락 천사이다. 조지는 아시모프와 종종 만나 식사를 하다가 스카치 앤 소다를 딱 넉 잔째 마셨을 때 습관처럼 아자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매번 처음 이야기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운을 떼면서, 아시모프가 조금이라도 알은척을 하면 <도대체 선생이 어디서 얘기를 들었는지 모르겠다>라며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한다. 조지는 다른 세계의 존재인 아자젤을 우리 세계로 불러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작 소원을 빈 당사자의 소원은 들어주지 않는다는 아자젤 때문에 매번 주변 사람 좋은 일만 시키려다가 오히려 된통 당하고 말지만. 그러면서도 항상 아시모프에게는 냉대와 괄시의 일관된 자세를 유지하면서, 헤어질 때는 꼭 계산서를 아시모프 몫으로 남겨 둔다.

 

레이먼드 카버 <풋내기들>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의 오리지널 버전.

레이먼드 카버에 대해 이야기하면 편집자 고든 리시의 악명 높은 가위질도 꼭 함께 거론된다. 고든 리시의 입김 없이 순수한 레이먼드 카버를 만날 수 있는 책.

 

출판사 책소개

『풋내기들』은 레이먼드 카버의 두번째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의 원본이다.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 포함된 17편의 단편이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 실렸다. 1981년, 당시 크노프 출판사의 편집자였던 고든 리시는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편집 과정에서 카버의 원고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일부 작품의 제목과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거의 모든 단편의 엔딩을 바꾸거나 잘라냈으며, 분량의 70퍼센트 이상을 덜어낸 단편도 있었다. 편집된 원고를 받고 몹시 당황한 카버가 원래대로 되돌려줄 것을 부탁하며 괴로워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하지만 결국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고든 리시의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고, 카버는 언젠가 오리지널 버전의 원고로 책을 출간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해진다.

 

 

히라노 게이치로 <던>

 

새 소설이 번역되어 나오면 꼭 챙기는 일본 작가 중 한 명이다. 내용은... 복잡해 보인다.

 

출판사 책소개

이 년 반의 화성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비행사가 겪는 혼란과 그 배경에 얽힌 가상의 사건들을 다루며, 과학적 근거와 과감한 상상력을 동원해 기발하고도 현실적인 미래상을 제시한 작품이다. 데뷔 이후 현대인의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꾸준히 천착해온 작가는 ‘개인’의 개념이 점점 사라져가는 근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시공을 초월하는 인간 본연의 가치, 상실과 희망의 이야기를 완성해냈다. 이후 작품세계에 꾸준히 등장하는 ‘분인(分人, dividual)’ 사상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갈수록 모호해질 수밖에 없는 개인의 정체성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작가는 ‘분인주의’라는 새로운 사상을 내놓는다. 여러 개로 나눌 수 없는 고유의 개인이 실은 무수한 분인의 집합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대와 상황에 따라 분인의 정체성이 달라진다는 이 개념은 작품 속 미래 세계에서는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어 선거전에서 신구파의 대립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또한 폐쇄공간과 한정된 인간관계 속에서 고뇌와 갈등을 겪는 우주비행사들의 정신적 문제를 설명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히라노 게이치로 스스로 ‘제3기’ ‘분인주의 시리즈’라고 이름 붙인 전작 『결괴』와 『던』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짝을 이루는 작품이다.

 

 

오다 마사쿠니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이런 소재라면 늘 환장한다.

이번에 선택한 책들 중 읽기에는 가장 재미있는 책일 듯.

 

출판사 책소개

‘진보적 지식인’이 아닌 ‘산보적 지식인’을 자처하는 정치학자 후카이 요지로의 외손자 히로시가 자신의 아들에게 외가의 비밀을 글로 남기는 형식을 취한다. 그 비밀이라 함은, 책에도 암수가 있어 그 사이에서 책이 태어난다는 것. 요지로는 그러니 책의 위치를 함부로 바꿔서는 안 된다고 엄포를 놓지만, 히로시는 자꾸 책을 사들이는 애서가 할아버지가 눙치느라 하는 말이라 여기고 그 금기를 어겨버린다. 그러나 그 순간 듣도 보도 못한 책이 탄생하고, 늘쩡늘쩡한 농담 속에 감춰두었던 후카이가의 비밀이 드러난다. 이야기를 이어가며 작가는 현실과 환상을 능청스레 오간다. 할아버지 요지로의 최대 숙적이 실존하는 에도 시대 명의 오가타 고안의 딸의 손녀의 아들이요, 할머니 미키가 볼셰비키에 쫓겨 남사할린에서 일본까지 흘러들어온 잠정적 소련의 스파이에게 그림을 배웠다는 식이다. 피식 웃음을 주는 이런 설정에 더불어 묵직한 역사적 사건들까지 더해지고,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색해지면서, 한 애서가의 서가에서 시작된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출판사 책소개보다 책 페이지에 '주간 편집 회의' 내용이 훨씬 재미있다.)

 

 

윌리엄 트레버 <윌리엄 트레버 - 그 시절의 연인들 외 22편>

 

현대문학에서 세계문학단편선으로 <윌리엄 트레버>가 나왔다!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만큼 책장이 잘 넘어가지는 않겠지만, 3월의 책 중 마음으로 가장 읽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 책소개

윌리엄 트레버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무수한 상을 꾸준히 받아 왔고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뉴요커》는 “영어로 단편소설을 쓰는, 생존해 있는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찬사를 보냈으며, 줌파 라히리는 “트레버의 작품에 견줄 만한 이야기를 단 한 편이라도 쓸 수 있다면 행복하게 죽겠노라고 생각했다”라고 존경을 표하는 등 1928년생인 이 아일랜드 출신 원로 작가는 전 세계 언론과 평론가, 문인들로부터 대단히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트레버는 단편을 “누군가의 삶 혹은 인간관계를 슬쩍 들여다보는 눈길”이라고 정의한다. 존 파울스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훌륭한 이야기. 나는 이 작품의 매 순간을 즐겼다”라고 평한 「그 시절의 연인들」을 비롯하여 이 단편선에는 23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트레버는 불행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자기기만에 빠진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그들이 삶에 어울리지 못하는 데 대해 비난하거나 조롱하기보다 공감과 유머를 자아낸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연약함을 그리지만 감정의 과잉이나 치우침 없이 ‘이것이 인생이며 이것이 인간’임을 간결하게 이야기한다. 인물과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최소한의 단어만을 사용하여 여백에서 그들의 의식의 흐름을 읽어 내게 만드는 독특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며, 그의 정교하게 구축된 세계는 어느 작품에서나 동일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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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코널리와 디클런 버크가 엮은 <죽이는 책>

 

2월의 책들 중에 단연코 가장 눈에 두드러지게 띈 책

 

알라딘 책소개

영미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19세기 작가들부터 최근 주목받는 미스터리 작가들까지, 미스터리 소설의 역사를 빛낸 작가들의 걸작 미스터리 121편을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20개국 119명의 장르작가들이 엄선하여 비평한 미스터리 비평 선집이다. 미스터리의 망망대해에 처음으로 발끝을 적시려는 이들에게는 물론, 익숙한 항해사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미스터리 가이드북의 결정판으로, 에드거 앨런 포와 찰스 디킨스, 레이먼드 챈들러, 대실 해밋, 조르주 심농, 마이 셰발 & 페르 발뢰, 트루먼 커포티를 거쳐 페터 회, 기리노 나쓰오, 이언 랜킨에 이르기까지, 고전은 물론 풍문으로만 접해본 '전설의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골고루 다루고 있다.

 


 

 E. T. A. 호프만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양장)

 

지난해 12월 막바지에 출간되어 그때 미처 추천하지 못했는데, 2월에 양장본이 출간되는구나.

신기하고 기이하고 무지 재미있는 이야기일 것 같은 느낌!

 

알라딘 책소개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환상문학의 개척자로 꼽히는 E. T. A. 호프만의 대표작. 허세 가득한 수고양이 무어의 자서전 안에 악장(樂長) 크라이슬러의 미스터리한 전기를 병치하는 독특하고 현대적인 구성을 통해, 지적인 풍자와 아이러니를 펼쳐 보인다. 유럽 문학에서도 가장 예술적 기교가 뛰어나고 유머가 풍부한 소설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기이한 걸작이다. 호프만의 작품은 환상적이고 기괴한 상상력으로 보들레르, 모파상, 도스토옙스키, 푸시킨, 고골, 포, 카프카 등 세계적 대문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또한 차이콥스키, 슈만, 바그너, 오펜바흐 등 오페라, 발레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탁월한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조이스 캐럴 오츠 <이블 아이>

 

오츠의 소설들이 꾸준히 소개되는구나.

이 책은 '일그러진 사랑과 관계를 주제로 써내려간 네 편의 중편이 실린 고딕풍 서스펜스 소설집'이란다.  

 

출판사 책소개

『좀비』부터 『악몽』까지 신랄하게 인간을 파헤치며 능숙한 솜씨로 인간의 어두운 심연과 악마성을 포착했던 오츠는 『이블 아이』에서 인간의 악마성과 나약함을 그렸다. 내게 의지하고 매달리는 사람에게 더 악랄하게 자신의 영향력을 시험하고 조롱하고 싶은 악마성. 누구라도 그냥 믿고 따르며 그대로 끌려가고 싶은 나약함. 인간에 내재하는 두 본성은 서로 오묘하게, 그리고 위험하게 작용하며 깊은 낭떠러지로 인간을 밀어댄다.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개선문>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좋았다. 최초 완역본이라니 더 기대된다.

 

출판사 책소개

『개선문』은 전운이 감도는 유럽의 마지막 피난처, 파리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레마르크의 대표작 중 하나다. 레마르크는 나치스를 피해 파리에 숨어 사는 라비크와 아름다운 여배우 조앙 마두의 사랑을 중심으로, 하루하루 희망 없이, 하지만 의연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 낸다. 『개선문』은, 두 번의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를 겪었지만 아직도 전쟁과 기아, 의도적이거나 우연한 죽음과 절망으로 고통받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바로 사랑과 우정, 평범한 삶의 순간순간임을 깨닫게 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개선문』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정식 계약을 거친 작품으로, 니체, 괴테, 귄터 그라스 등 독일 문학의 대표작들을 연구, 번역해 온 장희창 교수의 완역판으로 출간된다.


나지브 마흐푸즈

<우리 동네 아이들>

 

대산세계문학총서로 나온 <새하얀 마음>도 궁금했지만 책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마지막 책은 이걸로 고른다. 종교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일 것 같다.

 

출판사 책소개

『우리 동네 아이들』은 나지브 마흐푸즈가 이집트 정치 상황에 실망해 절필을 선언한 이후 7년간 침묵하다가 다시 펜을 들어 집필한 첫 장편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마흐푸즈는 정치-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으로 불안정했던 당시의 이집트 사회를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라는 대표적 종교의 일화를 엮어 선과 악이 대립하는 한 마을의 다사다난한 역사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독특하고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아담과 모세, 예수, 무함마드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혁명적 일화를 이슬람 문화적 배경 속에 녹여 낸 이 작품에는 오랜 세월 인류가 찾아 헤맨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종교의 차이가 인류 갈등의 원인이 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 동네 아이들』은 진정한 종교적 가치와 태도가 무엇인지, 선악의 편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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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 <스토너>

 

최근에 출판사는 싫어졌지만, 여전히 이 소설은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가 몹시 마음에 안 든다.  

 

출판사 책소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을 사랑했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자 했던 내성적인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소박하기만 한 이야기, 언뜻 초라한 실패담에 불과해 보이는 이 책은, 누구의 탓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방식으로 슬픔을 받아들이는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의 일생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유럽 독자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 (…) 그러나 작가 존 윌리엄스가 스토너의 삶을 그리는 방법은 조금 달랐다. 작가는 특유의 집요하리만치 세밀한 서술로 특별할 것 없는 한 남자의 인생을 진실하고 강렬하게, 인간에 대한 연민을 품고 펼쳐 보인다. 주인공 스토너에 깊이 공감하며 책을 읽어나가는 독자들이 그가 작은 성공을 거두는 순간에조차 처연함을 느끼는 것도 그래서인지 모른다. 이야기는 스토너의 탄생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평범한 한 사람의 일생에 인생의 모든 빛나고 특별한 순간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통찰과 감동은 책을 덮은 후 갑자기, 한꺼번에 독자의 마음에 찾아온다. 그것은 ‘쓸쓸한 삶’이었으나 우리는 누구나 철저히 혼자라는 인생의 진리, 그럼에도 자신의 고독 속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성취한 이의 묵묵한 투쟁이 전하는 감동이다.

 

 

엠마뉘엘 카레르 <리모노프>

 

<콧수염>을 읽었고 <겨울 아이>를 구해두었고 <나 아닌 다른 삶>을 찜해놓았고, 그리고 <리모노프>가 나왔다. 내용도 그렇지만, 표지도 근사하다!

 

출판사 책소개

『리모노프』는 러시아의 작가이자 정치인인 에두아르드 리모노프의 삶을 추적한 전기다. 이 실존 인물의 삶을 풀어 가는 카레르의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 아름답든 추하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동시에 카레르 자신의 인생과 감상이 섞여 있다. <문학적 다큐멘터리>, <기록 문학> 등으로 일컬어지는 카레르 특유의 서술 방식이다. (…) 리모노프의 본명은 에두아르드 베니아미노비치 사벤코다. 레몬을 뜻하는 러시아어 <리몬>, 수류탄을 뜻하는 <리몬카>에서 따온 리모노프라는 이름은 그 주인의 뾰족하고 전투적인 성격을 고려해 만들었다. 소련 시절 모스크바 언더그라운드 문학계에서 활동하면서 만든 이 예명을 그는 평생 사용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70~80년대 파리 문학계에서 데뷔작의 성공과 연이어 발표한 책의 호평으로 러시아와 프랑스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였으며, 러시아에서는 알렉산드르 두긴과 함께 <민족볼셰비키당>을 창당하고 강제 수용소를 거쳐 현재는 반(反)푸틴 운동의 주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러시아 젊은이들에게는 록스타적 이미지로 받아들여지는, 꺼지지 않는 불꽃같은 존재다.

 

 

코맥 맥카시 <선셋 리미티드>

 

<로드>와 형제 격인 소설이라는데...

꼭 <로드>까지 떠올리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코맥 맥카시는 일단 주목하게 되는 작가이다.

 

출판사 책소개

매카시는 서사가 아닌 ‘극 형식’을 취해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는 두 작품 『로드』와 『선셋 리미티드』를 통해 소설 구성에 있어서 큰 실험을 감행한 동시에 인간의 운명이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심오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 뉴욕의 흑인 게토에 자리잡은 허름한 공동주택. 두 중년 남자가 탁자를 가운데 두고 마주앉아 있다. 덩치가 큰 흑인 남자와 운동복 차림의 백인 남자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날 아침 백인 남자는 선셋 리미티드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했다. 그런데 마침 출근을 하려고 플랫폼에 서 있던 흑인 남자가 백인 남자를 구해냈다. 그리고 둘은 지금 흑인의 아파트에 와 있다. “그래 교수 선생, 내가 선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거요?” 흑인이 묻자, 백인이 답한다. “왜 댁이 뭔가를 해야 하는 겁니까?” 팽팽한 긴장 속에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루이스 어드리크 <라운드 하우스>

 

공교롭게도 이 소설은 <비둘기 재앙>가 연결된 작품이기도 하지만, 등장인물이 겹칠 뿐 별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라고 소개한다.<선셋 리미티드>와는 사뭇 다른 책소개. 어쨌든 관심이 가는 이야기.

 

출판사 책소개

<비둘기 재앙>에서 보호구역 부족판사와 부족민 등록 전문가로 만나 늦은 나이에 결혼식을 올린 안톤 바질 쿠츠와 제럴딘 밀크가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 조가 <라운드 하우스>에서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등장인물들 일부가 겹치기는 하지만, 두 작품은 주제와 서술방식도 다른 완전히 독립적인 별개의 책이다. <비둘기 재앙>이 미로와도 같은 복잡하고 치밀한 플롯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독자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면, <라운드 하우스>는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빠른 사건 전개로 마지막까지 책장을 덮을 수 없게 한다. (…) 부족민 사무소에서 일하는 조의 어머니가 어딘가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고 나간 뒤 한참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그날 저녁 어머니는 폭행의 흔적을 온몸에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곧바로 병원에 실려가 수술을 받고 퇴원한 어머니는 침실로 들어가 꼼짝 않고 잠만 자며 남편과 아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 조는 아버지를 도와 함께 판례문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원주민에게 불평등한 현실과 ‘부족판사’라는 아버지의 일이 얼마나 무력한지 깨닫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맞서기도 한다. (…) 얼마 후 어머니를 폭행한 범인이 붙잡히지만 기소되지 않고 석방된다. (…)  어른들의 힘으로도, 법의 힘으로도 정의가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조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기만의 정의를 실행하기로 결심한다.

 

 

어슐러 K. 르 귄 <세상의 생일>

 

'어슐러 르 귄의 후기 걸작 단편들이 망라된 작품집'이라고 하니 읽지 않을 도리가 없다.

 

출판사 책소개

 

사랑에 빠지는 모든 연인에게 오늘은 언제나 세상의 생일
성과 사랑에 관한 어슐러 K. 르 귄의 깊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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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테루 <환상의 빛>

 

여러 사람들이 추천했던 책이라...
복간이 반가운 책!

 

알라딘 책소개

표제작인 「환상의 빛」을 포함해 총 네 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상실과 이별에 얽힌 추억들을 다룬 작품들로 우리가 살면서 불가피하게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것들에 관해 다룸으로써 삶의 의미를 묻고 인간 존재의 나약함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환상의 빛」은 오랜만에 소개되는 서간 문학의 참맛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아내가 죽은 남편에게 부치는 편지 형식을 띤 이 작품은 왕복 서한이 아니라는 점에서 온전한 의미의 서간 문학은 아닐지도 모른다. 수취인 또한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남편이라는 점은 그러한 면모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하지만 수취인 부재의 편지라는 형식은 발신인의 간절한 질문에 대답해줄 수 없는 주체가 부재한다는 이 소설의 정조인 애절함과 안타까움, 쓸쓸함을 더 한층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한다.



 

 

 W. G. 제발트 <현기증. 감정들>

 

10월에 출간된 소설인데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12월에 양장본이 나왔다. 그러니까 12월 소설에 포함시켜도 되겠지?

 

알라딘 책소개

1990년에 발표한 『현기증. 감정들』은 일평생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파괴의 기억과 비전으로 고통받은 저자를 사로잡았던 주제가 모두 집약되어 있는 작품으로, 수전 손택, 폴 오스터, 존 쿳시 등 또다른 위대한 작가들로부터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 한편, 이 책은 제발트에게 매혹된 수많은 ‘제발디언’ 중 하나임을 고백해온 작가 배수아가 번역한 첫 제발트 작품이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두 편의 짧은 이야기와 두 편의 긴 이야기로 직조된 『현기증. 감정들』은 각각 별개인 듯 보이지만 하나의 우주 안에 있는 네 개의 성좌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적인 면에서 볼 때 이 작품은 스탕달과 카프카에 화자 자신을 겹쳐넣고, 단테와 발저, 루트비히 2세, 그릴파르처, 카사노바 등 이미 죽은 이들과 마주하는 환영에 사로잡혀 흘러다니는 일종의 여행 문학이자, 제발트의 작품 중 드물게 자전적인 내용이 담긴 일종의 자전 문학이기도 하다.


 

윌리엄 버로스 <붉은 밤의 도시들>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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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밤의 도시들』은 동성애, 약물, 폭력에 매료된 소년들이 해적선에 승선해 자유와 욕망이 영원히 살아 있는 유토피아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다룬 소설이다. 서사시를 연상시키는 장대한 스케일에 다양한 장르가 혼재해 있는 ‘하이브리드 환상소설’로, 17세기에 실제로 존재했던 해적 미션 선장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전통적인 서사 형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의 논리를 노골적으로 교란시키고 해체시켜버린다. 이는 자유롭고 솔직한 행동으로 기성세대의 보수성에 저항했던 비트 제너레이션의 경향과 직결되는, 즉 인간을 이성과 질서의 틀에 가두는 서구 문명의 족쇄로부터 독자의 의식을 해방시키기 위한 작가의 시도이다. 버로스의 마지막 연작 ‘붉은 밤’ 3부작의 첫번째 작품인 『붉은 밤의 도시들』에는 작가의 온 생애에 걸친 투쟁의 빛과 어둠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자본과 권력만을 추구하는 차별과 박해로 가득한 사회에 대한 탄핵인 동시에 자유를 향한 통쾌한 질주이기도 하다.




쥘 베른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정말 오랫만에 쥘 베른 걸작선에서 새 소설이 새로 번역되어 나왔다.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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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서 조난당한 '그랜트 선장'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담은 해양모험 소설이다. 글레나번 일행은 항해 중 잡은 상어 배 속에서 유리병을 발견하고, 그 속에 들어 있던 문서가 그랜트 선장이 2년 전에 보낸 구조 신호라는 것을 추리해낸다. 그들은 그랜트 선장을 구하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이라 믿고, 37도선 어딘가에 표류하고 있을 선장을 찾아 떠나는데….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각 부의 부제를 이루는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옮겨 다니며 그랜트 선장을 찾기 위한 용감한 탐험을 시작한다. 글레나번 일행은 37도선을 따라 많은 대륙을 수색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랜트 선장이 남긴 조난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게다가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할 새도 없이 계속해서 자연과 인간이 가하는 한계에 부딪힌다.

 

 

 

 

 

 

 



 

벤 오크리 <굶주린 길>

 

아프리카 이야기, 훌륭한 소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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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로는 혼령 아이인 ‘아비쿠’다. 아비쿠는 이 세상과 혼령 세계를 오가는 존재로 삶과 죽음을 선택할 능력이 있으며, 인간 세계에서 살다가도 혼령 세계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아자로는 아비쿠들의 협정을 위반하고 ‘이 세계’에 머물기로 한다. 아자로가 풍요롭고 무한한 자유를 누리는 혼령 세계를 떠나 이곳에 남은 이유는 ‘어떤 여인, 이 세계에서 나의 어머니가 된 여인의 상처 난 얼굴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세상은 굶주림이 만연하고, 힘 있는 백인이 힘없는 흑인을 지배하고,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횡포를 부리고, 숲과 자연이 파괴되는, ‘불이나 강철보다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재앙과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진 혼령 아이 아자로는, 무정한 인간들이 만든 이 세상의 한 구성원이자 동시에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제삼자의 시각으로 세계에 만연한 문제점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한다. 때로는 스스로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산 자들의 세계를 떠나려 하기도 하고, 혼령 세계에서 온 사자(使者)들에게 끌려갈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이겨내고 이 세계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점점 넓혀가며 성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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