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교시 체육시간.

아까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언제부터인가.. 그쳤다.

오늘 날씨도.. 꿀꿀하고.. 기분도 꿀꿀한데.. 축구나 차볼까.

3조로 나누어서 수행평가를 치는데..

오늘부터 시합을 한단다.

나는 B조..

뭐.. 특히 눈에 띄게 잘하는 사람이 있는건 아니지만.

모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높게 오는 공은 네게 맡겨라.... 키큰 삼다! 영철이

방송만 하는게 내 일은 아니다. 방송부 영욱이.

공부는 못해도.. 축구하나는 ....... 열시미 하자! 정혁이.

공부를 잘한다고 축구까지 잘한다....-_- 승빈.

나를 맹이라 부르지 마라.. 맹진성.

초딩은 살아있따.. 영원한 초딩! 윤호.

그리고.. 나와 함께 공격의 주축을 이루는 축구 소년 정민.

모두가.. 열심히 했따.

 

영철이가 아쉽게(?)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우리 팀은 한시간 내내 두경기를 뛰어야 했기에..너무 불리했따.

그러나. 우리는 팀웍으로 다져진 팀이 아닌가.

상대 수비를 비집고 들어가.. 멋지게 슛~~!

연달아 난 2골을 넣었따...^____^

조금뒤에 1골을 먹긴 했지만.. 2:1로 1승.!!

다음 두번째 경기..

막강한 팀이다.-_-

안그래도 힘이 빠진 우리팀에게는 도저히 불가능 한것 같았다.

경기가 막 무르익을 무렵.

정민이가 차준 공을 따라가다가. 그만.!

다리를 겹질러서... 뒹굴어 지고 말았따.

삐거덕.

죽을 것만 같았따.. 순간.. 하늘은 빙빙 돌고...

다리에서 전해지는 아픔의 전율은 나의 신경을 타고. 뇌까지 급속한 속도로 전해왔다.

이를 꽉 다물고.. 아픔을 견뎌야 했건만.. 친구들에게 들려서.. 경기장 밖으로 나갔따.

흑..ㅠ,ㅠ

다리는 퉁퉁 불었다.

남은 시간 5분.

친구들은 1시간 동안 땀을 비오듯 흘리며.. 모자란 나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그리고 팀을 위해 뛰었지만.

밀리는건 사실이었따.

나는 결심 했다.

5분만 친구들을 위해 뛰자고.. 뛰어보자고..

다시 축구화의 끈을 단단히 매고.. 일어섰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가뿐했던 몸은..  온데간데 없었따.

조금만 버티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공을 향해 뛰었다.

진성이의 드로링을 정민이가 화려한 개인기로.. 뛰어주었다.

나는 절뚝 거리며 뛰었따. 공을 항해..

수비가 그 공을 어설프게 쳐 내자.. 나는 다시 그 공을 뺏어.. 골문을 향해 뛰었다.

상대 키퍼는 당황 스러웠는지..나를 향해 손을 쫙 펴서 다가왔따.

공을 멈춘뒤. 나는 키퍼의 오른쪽 겨드랑이 사이로... 공이 가도록 공을 향해.. 힘을 주 었다.

나의 힘을 받은 공은 정확히 키퍼의 오른쪽으로 휘어져서. .골문으로 바로 꼿혔따.

와~~! 하는 소리가 운동장에 맴돌고..

영철이가.. 나를 향해 따봉!을 표시했따... 귀여븐넘..^____^

곧이어 울리는 휘슬 소리에 나는 스텐드에 누어버렸다.

2경기 모두 이겼다.

그 생각도 잠시.

다리에서 전해지는 고통은 시간이 갈 수록 더했다.

왠만하면 참으려고 했는데..

이건 더이상 참을수 없었따.

교실로 올라가.. 가방을 챙겨서.. 집으로 왔다.

2경기 모두 이긴 값이.. 너무 컸다.

계속해서.. 전해지는 고통은... 나를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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