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기자수첩] 영화등급제한 새 기준 적용돼야 /김정훈

 
얼마전 중학교 3학년 학생이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관에서 신분증을 확인하지도 않고 외모만 한번 훑어본 뒤 입장을 허락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학생과 같은 행동이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영웅'처럼 잘못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나이에 따라 영화관람을 제한하고 있는 현행 방식에는 허점이 많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건장한 체격조건만 갖춘다면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를 보는데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는다. 남자 고등학생들은 머리가 길고 옷을 어른스럽게 입는다면 대학생처럼 보이며 등급에 상관없이 마음대로 영화관을 드나들 수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키가 작거나 어려 보이는 학생들은 학생증을 지참하지 않는 경우 나이 제한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영화관 출입을 못하는 일을 겪기도 한다.

영화에 등급을 매기는 기준에도 문제가 있다. 심한 폭력장면이나 외설적인 장면이 나오는 영화들은 교묘한 편집을 통해 등급을 낮춰 청소년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 나오는 영화는 중·고생이 볼 수 있는 등급이 되느냐에 따라 흥행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제 영화등급제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영화관에서 외모만으로 입장여부를 판단하는 관행부터 사라져야 할 것이다. 또 청소년들에게 걸맞지 않는 영화인데도 흥행을 위해 '청소년관람가' 영화로 포장하는 어른들의 상술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내 영화의 부흥에 맞춰 청소년들이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 또한 마련될 수 있길 기대한다.

/광명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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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2004-04-1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칠것도 없네// 이런 실력이 있었는지 미처 몰랐는걸,? 기사도 잘 쓸것 같애, 그치만 기자수첩이랑 기사랑 또 다르니까, 같이 연구해보자구,^^

두목 2004-04-1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선이에게 칭찬 받으니깐 기분 좋은걸...
고마워.

1714 2004-05-0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나도 당일날 신문봤는데~
추카해요~♡

두목 2004-05-0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