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되고 싶은 너에게 - 구마 겐고가 들려주는 건축가의 마음과 태도
구마 겐고 지음, 송태욱 옮김 / 안그라픽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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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좋아하는 일본 건축가 중 한 명인 구마 겐고의 신간이 한국에 출판되었다.

2. 좋은 기회에 먼저 리뷰를 하고 후배들에게 추천하고자 서평을 작성하고자 한다.

3. 구마겐고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54년 생으로 도쿄대학 출신의 해외유학파이다. 일본으로 돌아와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이어가면서 이름을 날리게 되는데 유명한 건축물로는 M2나 국립경기장으로 뽑을 수 있다.

4. 첫 장부터 내가 어린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과 비슷하게 시작을 한다. “어떻게 하면 건축가가 될 수 있을까요? 라고 말이다. 건축가는 건축사보다 더 넓은 의미로 쓰이는데 설계만을 하는 건축사와는 달리 건축가는 건축에 관여한 사람 모두를 일컫는 말로 기획, 설계, 시공, 감리자, 심지어 건축주도 포함하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혼용을 조금 하긴 하지만 설계자로 이해하면 큰 무리는 없다. 이러한 학생들의 질문에 구마겐고는 ”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폭넓은 흥미를 가지라“고 조언해준다. 나역시 이런 조언을 해줬을 것이다. 건축은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이다. 당장 학생시절부터 건축가를 준비할 필요는 없고 대신 여러가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폭 넓게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면 좋을 것 같다.

5. 사실 건축가라고 해서 특별하지는 않다고 저자는 말을 한다. 나도 건축을 전공하고 이 바닥에서 10년 이상 종사하며 밥벌어 먹고 있지만 건축가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건축가가 될 수 있고 우리같은 사람은 조금 많은 경험을 갖추고 있을 뿐인 것이다.

6. 건축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구마겐고는 학생들이 원하는 답을 해주기 보다는 자신의 일생을 돌이켜 보여주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특별함이 없는 평험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책은 정리되어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보기에 그래서 어떻게 건축가가 되는 건가? 하고 의문을 가지기 쉽지만 건축은 그렇게 평범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7. 나 또한 건축가가 되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고등학교2,3학년 쯤부터였던 것같다. 그렇게 건축학과로 진학을 하고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건축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라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덧 건축사가 되어있다고나 할까?

8. 현업 건축사인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건축가인 구마겐고의 이야기를 듣고싶었던 것도 있지만 앞으로 내가 건축가가 되고 싶은 친구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그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이유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건축가가 되고 싶은 책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건축가가 되려면 한 번 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만일 대학교수라면 이 책을 읽은 이들은 면접에서 특별히 생각이 날 것 같기 때문이다.

9. 전문가의 입장이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 건축가에 대한 설명과 프로젝트의 고찰까지 구마겐고가 고민했던 생각의 흐름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접할 수 있을 것이다.

10. 간만에 좋은 책을 읽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건축가에 대한 책을 꾸준히 발간해주길 출판사에 기대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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