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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의 힘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정경옥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난 군중심리라는 것을 싫어한다. 절반은 선도자의 의지에 따르고 절반은 분위기에 묻혀가는 그런 어중간한 상태, 반갑지 않은 현상이다. 그들을 무작정 탓하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동물이라 명해지는 것들 중 사람을 사람답게 해주는 것은 '이성'이라고 하지 않는가. 난 그 중에서도 그 사람의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고자 하는 일, 얻고자 하는 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초석이 되어 주기도 하는 것이 바로 '의지'가 아닐까?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제목이다. [의지의 힘]... 사람은 모두 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사람들을 똑같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어떤 힘. 바로 의지라고 생각한다. '조지 스티븐슨' 이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이 책 역시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란 생각보다 한 사람의 '의지'가 보여주는 '힘'을 기대하며 읽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이 알려주는 '의지의 힘'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조지 스티븐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 만인이 추앙하는 '천재'로 변모하기까지 그는 얼마나 많은 험난한 길을 걸었을까. 길고 긴 여정 속에서도 멈춤 없이 나아갔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정말 궁금했던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앞으로 나아가게 했는가' 라는 것. 교육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자신의 세계인 '철도'에서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의 지식을 습득해 가면서 무엇을 생각했을까...? 새뮤얼 스마일즈는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조지 스티븐슨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철도의 아버지라 불리우며,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스스로 배우고 익힘을 망설이지 않고, 미래를 위해 성실하게 나아간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보여준 만큼 그를 알게 되었다.
덧붙여 한가지 더 알게 된 것은 그 역시 사람이라는 것.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천재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결국 우리는 같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생겨난다. 무엇 때문에? 스티븐슨이 스스로 공부하고 성실히 살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너무도 간단한 질문이지 않는가. 그건 인간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것 중의 하나, 바로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알고자 하는 욕망, 배우고 싶다는 욕망, 더 잘 살고 싶다는 욕망, 자식을 위해 좋은 발판을 마련해 주고 싶다는 욕망... 그리고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 이 욕망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의지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사람으로 나서 인생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의지의 정도.. 얼마만큼의 의지를 가지고 성실하게, 강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앞을 향해 추진해 나아갔는지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이다.
신나고 즐거움이 가득한 책은 아니었지만, 이 책 덕분에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 어느새 실천하지 않는 것이 습관처럼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러나 큰 일을 위해서만 의지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게 할 만큼의 목적. 작은 목적들이 하나씩 모여 그것이 인생의 목적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이 나 자신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스티븐슨의 일생에서 보았듯이 의지의 힘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낼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것을 알기에 조만간에 난 내 의지에 힘을 가하지 않을까 싶다.
[의지의 힘]을 통해 지루할 정도로 한 사람의 인생을 확연히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그만큼 나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해 본다. 인생은 타인을 알아가는 만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깨달아 간다는 것. 그리고 부족한 부분에서 더 큰 힘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