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마지막 선물
김인현 엮음 / 아이콘북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선물이라...
주는 사람은 받을 사람을 생각해서 정성들여 고른다.
그 기쁨이 무척이나 클 것이라...
받는 사람은 주는 사람의 정성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선물을 풀고 그것들을 사용함으로써 점점 더 더해가는 기쁨들..
 
[당신의 인생을 바꿔 줄 마지막 선물]은 비록 내 손으로 구입한 책이지만 정말 누군가로부터 선물받은 것처럼 행복함을 잔뜩 안겨준다.
새하얀 표지 위에 작은 이야기 모음집다운 앙증맞은 그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적당히 얇은 두께.
총 50여편의 가지각색의 이야기들.
이 모든 것들이 '선물'처럼 내 손에 쥐어져 있다.
 
알고 있다.
알고 있는 위인들이고, 또 몇 번씩 읽어봤을 것 같은 구성들이고, 대체로 낯설기보다 익숙함으로 다가오는 편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한 장씩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내 코 끝의 찡함은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 곧 포장을 풀기 시작하는 선물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궁금하니까...
한 줄씩 읽어 내려 가면 손 끝에 와닿는 선물의 감촉을 느끼는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고마움, 슬픔, 미안함, 감동들...
한 이야기의 끝 문장에 자리한 마침표까지 읽고 나면 선물을 두고두고 이용하는 것처럼 나만의 것임을 느끼게 된다.
내 안에 자리한 감정들이 이야기에 반응해 버렸으니까...
 
이야기 하나...
 
남편을 교통사고로 여의고 난 후 미망인의 몸으로 망나니 같은 아들을 키우게 된 어머니.
아들을 바르게 자라게 하기 위해 생각해 낸 방법은 아들이 잘못 된 일을 할 때마다 집의 기둥에 못을 박도록 시키는 일이었다.
그리고 못을 박고 난 후엔 상으로 용돈을 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또다시 망나니 짓을 한 아들은 못을 박기 위해 기둥으로 갔지만 그 곳에 있는 것은 더이상 박을 곳이 없을 정도로 빽빽히 못이 박혀 있는 기둥이었다. 그리고 머리가 하얗게 세어 있는 어머니..
크게 뉘우친 아들은 어머니께 용서를 빌었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제 착한 일을 하나씩 해서 한 만큼 못을 뽑도록 시켰다.
얼마 후 못이 빽빽히 박혀 있던 기둥에는 남아 있는 못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지만 못자국은 사라지질 않았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야기한다.
'못은 뽑혔어도 자국은 남아 있다. 특히, 마음을 아프게 했던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 그러니 앞으로는 잘못을 저지르고 용서를 바라기 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맞는 말이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뒤늦게 사과를 하더라도 흉터는 남아 있기 마련인 것이다.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배려한다면 못 자국 같은 작은 흉터조차 남길 만한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당신의 인생을 바꿔 줄 마지막 선물]은 영양소가 고루고루 포함되어 있는 맛깔스런 음식같다.
충분히 꼭꼭 씹어서 소화를 시킨다면 내 안의 어느 부분 삭막한 공간도 따뜻함이 가득해지지 않을까 싶다.
 
"진실은 존재한다. 하지만 거짓말은 만들어진다."
 
"빛을 퍼뜨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촛불이 되거나,
그것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때로 신성에 가까운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도덕이 없는 교육은 위험을 가르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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