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실물 크기. 

이 콩도르세 전기, 신촌 헌책방에서 매우 저렴하게 샀었다. 신촌, 홍대 근방 여기저기, 점점이 있는 헌책방들. 

숨어있는 책. 공씨 책방 등등. 그 중 어딜 가든 영어는 물론이고 불어책들도 꽤 많이 있어서 오 이건 사야해, 득템 보장되던 곳들. 독어책들도 많았던 거 같음. 독어 공부도 (득템을 더 자주 하기 위해서라도) 하면 좋겠. 


표지를 열면 

서울 2008년 2월 10일, "Seoul le 10 Février 2008"이라고 적혀 있고 

아마도 서명으로서 책주인의 성을 쓴 거 같은데 해독이 안되는 몇 개 철자들이 있다. 



읍. 사진으로 보여드리겠. 





사진 업로드 하려고 하면 반드시 왼쪽 회전을 시키는 알라딘 서재 사정을 감안하여 

왼쪽 회전이 되면 제대로 보일 각으로 계산하고 찍었는데, 그러나 이번엔 뒤집혀서 올려진다. 거꾸로다. 

아휴. 보지 마세요. 뭐 이게 중요합니까. 


그래도 "Seoul le 10 Février 2008" 이거 밑에 M ****** 이거 철자가 무엇인가 궁금하기는 하다. 

유부만두님, 알아보실 수 있나요? 


Février. 이 단어를 f를 대문자 F로 쓴 것에서 

이 책주인이 영어를 먼저 공부한 분임을 알 수 있다고 해도 되겠다. 불어는 달 이름을 소문자로 쓰더라고요. 

février = February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책 속의 문장들을 이해했다" : 말콤 엑스의 이 말. 말콤 엑스는 물론 자기 모국어에 대해서 그렇게 쓴 것이지만, 외국어에도 그리고 어려운 텍스트들에도 그것들이 갑자기 이해되기 시작할 때의 그 신기함, 짜릿함을 이 말들로 온전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콩도르세 전기, 여전히 더듬더듬 읽지만 말콤 엑스가 전한 그 순간들이 있다. 


아 불어책 사모으고 싶다. 

신촌을 가야한다. 가야겠다. 

..... 했다가 정신 차리고 있는 중.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유부만두 2021-07-19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뒤집어서 한참 봤는데…

음… 무우우우..? 아 모르겠어요. ㅋㅋㅋ

유부만두 2021-07-19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울에 악상을 안 붙여 쓴 게 눈에 띄네요.
영어 먼저 배운 사람 증거 2.

몰리 2021-07-19 21:51   좋아요 1 | URL
옷 악상이 있구나요!
이 분이 알라디너라면??? 하게 되어요.
혹시 우리의 이 대화를 보고 있나요, 이 책의 전주인님?
전 이 책을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같은 <러브레터>적 순간이...

유부만두 2021-07-19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사르트르 책 불어로 다시(!) 사모으고 싶어요. 예전책 곰팡이 슬고 울어서(우굴쭈굴) 버린 게 많거든요. 사도 안 읽을텐데…

몰리 2021-07-19 21:54   좋아요 1 | URL
읽지도 않을/못할 불어책들을 왜 이리 사모으냐.... 했었는데, 사놓았던 책들 다 조금씩은 보게 되니까, 사면 본다니깐! 그러므로 부지런히 또 나가서 (언제나 영원히) 책 사러 다녀야 하는데..... 그러는 게 옳고 말고. 이러고 있어요. 사르트르! ㅎㅎㅎㅎㅎㅎ 모두가 용서되는 사르트르. 다시(는 아니지만 다시 같은) 만나야 하는 사르트르!

scott 2021-07-19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컴 뒤집어 봤는데 M mmnㅎㅎ쵸코이름이 됨요 글고 S�oul 이라고 써야 정확(ᐡ-ܫ•ᐡ)

몰리 2021-07-19 21:56   좋아요 1 | URL
m이라면 m이 이게 몇 개야.
m도 있다가 s도 있다가 r도 있는 거야 뭐야.
앞의 대문자 M은 혹시 Monsieur야??? 자기가 자기를 ˝므씨유˝로 부르는 거야?
..... 혼란의 카오스 일으키는 전주인님의 서명.

han22598 2021-07-23 0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발견한건데, 사진을 세로가 아닌 가로로 찍으면 사진이 돌아가지 않더라고요 ㅋㅋ
알라딘은 서재관리라는 걸 할까요? 이러다 모든 자료 쏴악 날라가버리는 불상사도 생기는 건 아니지...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