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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애트우드 <The Robber Bride 도둑 신부> 문학사상사
이 세 여자가 받는 고통은 팜므 파탈 때문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 이들의 고통은 자신의 어머니와 남편으로부터이다. 말할 것도 없다. 지니아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 마지막 세 여자가 호텔에 각각 들어갔을 때의 호텔 방이 달랐던 것은 마치 이것이 이 세여자의 상상일 뿐이라는 느낌을 주게 만들었다.
중반쯤에 마지막 마무리에 대해서 생각했다. 끈질기게 사람들에게 늘어붙는 지니아에 대한 해결책은 그냥 지니아가 죽어버리는 것이었다. 그냥 어이없게 사고 같은 것으로 말이다. 다른 세 주인공의 손은 절대 거치지 않고서 말이다. 그리고나서 내 생각이 얼마나 어설픈 마무리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냥 그렇게 죽어버렸다. 아, 이런 식으로 끝나버렸다.
아, 그리고 로즈의 아들, 래리가 게이인 것으로 지니아와 같은 악녀의 유혹에서 안전하게 벗어나다니, 이 또한 얼마나 '그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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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 케인 <무자녀 혁명> 북키앙
아이를 안 낳는 사람을 안 낳거나, 못 낳거나로 나눌 수 있을 텐데, 저자는 그 사이에 상황에 따른 무자녀라는 구분을 하나 더 만든다. 그냥 어쩌다보니 아이를 안 가지거나 못 가지게 된 사람들을 포함하는 말이다. 나는 감이 잡히지 않아서 좀 더 명확한 표현과 예를 찾았으나, 읽고 난 다음에는 더욱 알 수 없게 되었다. 제목은 '혁명'이라서 뭔가 대단한 걸 기대했는데, 막상 읽어보면 아이 안 낳은 여자들도 존중해주자는 소박한 주장으로 끝난다.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아이를 안 낳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는 그런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생물 시계가 똑딱거린다느니 하는 표현 덕분에, 지금 빨리 애를 낳아야 하는가 하는 불안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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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빈 서판>을 끝내다.

 덕분에 미국에서 일어았던 무서운 범죄자에 대해서 몇 명을 알게 되었으며,

이런 범죄자나 여성, 유색인, 소수자들이 열등한 것은 원래 유전적으로 그러한 것이니,

저자 본인과 같은 백인 남성들이 따뜻한 연민을 보내자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 내 멋대로 왜곡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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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Pinker 스티븐 핑커 <Blank Slate 빈 서판> 2002  사이언스북스
7장. pp.224-225
 르원틴, 로즈, 카민은 생물학에-마음과 뇌의 구조가 아니라 신체 크기에-한 가지를 양보했다. "인간의 키가 15센티미터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인간 문화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 8년 후 르원틴은 인간의 선천성에 대한 이 이론을 되풀이했다. "인간 유전자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우리의 신체를 이만큼 크게 해 주고 이 정도의 연접부를 가진 중추 신경계를 갖게 해 준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이 수사법을 조심스럽게 뜯어볼 필요가 있다. … 유전자는 우리의 존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천 가지 영향을 미치는데 어떻게 그 중요성에 순위를 매겨서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를 지적할 수 있겠는가? … 문맥상 의미가 통하도록 읽는 유일한 길은, 그것이 인간 유전자와 관련해 유일하게 중요한 사실이라고 이해하는 것이다.

  아니, 왜? 이제까지 내내 저자는 르원틴 등이 다른 사회생물학자들의 말을 왜곡한다고 비난해왔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자는 르원틴의 말을 이상하게 해석하고 나서, 자신의 해석이 유일하게 옳다고 주장한다. 이제까지 책을 읽는 동안, 쓸데없는 소리를 주절거린다는 느낌에도 불구하고 참고 읽었는데, 과연 참을 만한 가치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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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도 많고, 신경쓰이는 일도 많은 상황에서 하필 고른 책이

900쪽에 육박하는 두께의 '빈 서판'이라니...

당장 이번 주까지 끝내야 하는 일들이 세 가지 정도 밀려있는데,

나는 현재 책도 안 읽고, 일도 안 하고,

오늘부터 독서 일기를 쓰기로 해버렸다.

리뷰를 쓸만한 내공도 아니어서, 그저 나혼자 여기서 가볍게 책읽고 난 감상이나 몇 줄 끄적거려야지.

아, 하지만 이 책은 너무 두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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