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n Pinker 스티븐 핑커 <Blank Slate 빈 서판> 2002  사이언스북스
7장. pp.224-225
 르원틴, 로즈, 카민은 생물학에-마음과 뇌의 구조가 아니라 신체 크기에-한 가지를 양보했다. "인간의 키가 15센티미터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인간 문화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 8년 후 르원틴은 인간의 선천성에 대한 이 이론을 되풀이했다. "인간 유전자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우리의 신체를 이만큼 크게 해 주고 이 정도의 연접부를 가진 중추 신경계를 갖게 해 준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이 수사법을 조심스럽게 뜯어볼 필요가 있다. … 유전자는 우리의 존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천 가지 영향을 미치는데 어떻게 그 중요성에 순위를 매겨서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를 지적할 수 있겠는가? … 문맥상 의미가 통하도록 읽는 유일한 길은, 그것이 인간 유전자와 관련해 유일하게 중요한 사실이라고 이해하는 것이다.

  아니, 왜? 이제까지 내내 저자는 르원틴 등이 다른 사회생물학자들의 말을 왜곡한다고 비난해왔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자는 르원틴의 말을 이상하게 해석하고 나서, 자신의 해석이 유일하게 옳다고 주장한다. 이제까지 책을 읽는 동안, 쓸데없는 소리를 주절거린다는 느낌에도 불구하고 참고 읽었는데, 과연 참을 만한 가치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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