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4주
이번 페이퍼는 공동작업하던 남녀가 일과 사랑을 동시에 거머쥐는 이른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남녀의 이야기를 묶어봤다..ㅋㅋ
1. 히트곡을 위해 뭉치다-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로맨스 코미디의 절대 강자 휴 그랜트와 드류 베리모어가 함께 나온다는 것 만으로도 기대감을 흠뻑 올리는 영화다.
8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리던 왕년의 팝스타 알렉스(휴 그랜트).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 그에게 어느 날 재기의 기회가 찾아온다. 브리트니보다 인기 많은 최고의 스타 가수 코라 콜만으로부터 듀엣 제안을 받은 것! 단 조건이 있으니 둘이 함께 부를 노래를 알렉스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곡에서 손 뗀지 이미 오래인데다 작사라곤 해본 적도 없는 알렉스는 굴러들어온 기회를 놓칠 지경이다.
그런데 마침 알렉스 앞에 자신의 집 화초를 가꿔주는 수다쟁이 아가씨 소피(드류 베리모어)가 구세주처럼 등장한다. 전에는 시끄럽기만 하던 말소리가 하나 같이 주옥 같은 노랫말! 알렉스는 작사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소피에게 동업을 제안하고. 왠지 인생 최고의 히트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티격태격하면서 노래를 만들다 정이 흠뻑 들어버린 알렉스와 소피... 두 사람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흐뭇하다.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들 답게 영화는 재기발랄하면서 귀엽다. 거기다가 휴 그랜트의 노래솜씨도 꽤 볼만한데.. 영화 찍기 전부터 많이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ㅋㅋ
과연 두 사람은 히트곡도 만들고 사랑도 이룰 수 있을까?
2. 성인만화 1등은 우리 것!-쩨쩨한 로맨스
'달콤한 나의 도시'의 두 주인공 이선균과 최강희의 만남으로 왠지기대감이 쭉쭉 올라가는 당영화!
만화를 그리자는 거에요? 논문을 쓰자는 거에요? 천재적인 그림실력은 가졌으되, 지루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로 인해 그리는 족족 퇴짜를 맞는 만화가 정배! 여지없이 출판사의 퇴짜를 맞던 어느 날! 무려 1억 3천의 상금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 소식에 스토리 작가를 찾게 되는데!!
나, 섹스칼럼니스트라구요~ 성인잡지 번역 일을 하고 있지만, 넘치는 창의력으로 인해 일하는 족족 사고를 치고 결국 해고 당하는 다림! 새로운 직장을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어마어마한 상금에 넘어가 정배와 함께 성인만화를 만들게 되는데..
너, 경험 없지? VS 다 내 경험담이라니까! 뒤끝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정배와 온갖 이론과 말발로 무장한 다림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동작업은 첫 날부터 티격태격 삐그덕 거리기만 하고.. 과연 예정된 마감일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만 한데...
성인만화 자체가 19금이라서 영화도 19금이다. 야한 장면을 기대했다면 조금은 실망스러울지도..ㅋ 하지만, 영화 속 나오는 만화가 나름 좀 핫하니 그걸로 만족하시길...ㅋㅋㅋ 감독의 입봉작이라 스토리가 좀 허술하지만 두 배우가 연기로 헛점을 막아주니 나름 볼만하다. 두 사람은 과연 그 만화로 1등을 거머쥘 수 있을런지...ㅋㅋㅋ
3. 시나리오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다-미술관 옆 동물원
심은하와 이성재 주연의 영화.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 한번 못해보고 열심히 짝사랑중인 여주인공과 연인에게 배신당한 남주인공이 사랑을 통해 다시 상처를 치유한다는 영화다.
결혼 비디오 촬영기사, 춘희(심은하 분). 결혼식 촬영 때마다 마주치는 보좌관, 인공(안성기 분)을 남몰래 사랑하는 스물 여섯의 여자이다. 그녀의 방에 갑자기 들이닥친 남자, 철수(이성재 분). 마지막 휴가를 함께 보내려고 애인인 다혜(송선미 분)의 방을 찾았지만 그녀는 이미 그 방을 떠나고 없다.
철수는 다혜를 만나기 위해 그 방에 눌러 앉고, 춘희는 혼자만의 공간에 침범한 철수가 싫다. 철수는 다혜를 만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춘희는 그런 그가 안쓰럽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프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수는 그녀가 사랑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는 사랑은 체온을 나누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춘희가 매일 밤 무엇인가를 끄적이고 있는 것을 본 철수는 춘희의 글을 훔쳐 읽는다. 그녀가 누군가를 혼자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철수는 그녀의 사랑방식이 탐탁지 않다. 그녀의 사랑은 기다림만 있을 뿐, 어떤 진전도 없다. 철수는 그녀의 글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사랑을 바꾸려 한다. 춘희는 인공을, 철수는 다혜를 그리며 함께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를 써 나간다. 그 속에서 철수가 그리는 다혜는 점점 춘희를 변화시키고, 춘희가 그리는 인공은 철수를 변화시킨다.
서로의 사랑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남녀가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하게 되면서 서로의 사랑방법을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는 뻔한 이야기지만... 잔잔한 공감을 불어 일으킨다. 당영화의 주요배경이었던 '미술관 옆 동물원'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